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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롤러코스터 : 자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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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몽 (210.♡.107.100) 댓글 1건 조회 6,631회 작성일 07-10-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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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StarTrek)이라는 SF 드라마 시리즈를 보면 우주연합 함선 엔터프라이즈의
승무원이 광대한 우주에서 펼치는 모험이 나온다.
엔터플라이즈 승무원 중에 벌칸 혹성 출신의 일등 항해사 스파크(Spock)라는 존재가
유난히 관심을 끈다.
그의 뾰족한 귀와 짙은 눈썹 때문만은 아니다. 스파크는 논리 적 계산과 이성만 가진
외계 종족으로, 인간의 감정이 완전히 배제된 존재이다. 엔터플라이즈 호가 위기에
처하여 다른 승무원이 불안, 두려움, 혼란 등으로 쩔쩔 맬 때 스파크만이 항법계산이나
충돌가능성이나, 위험회피 수단을 이성적으로 산출해 낸다.
선장이 결국 가장 신뢰하는 항해사이지만 기쁨, 사랑, 희망의 감정이 없기에
간혹 유머를 이해하지 못해 놀림을 받기도 한다.

그의 냉철한 분석력, 정확한 논리력이 없다면 엔터플라이즈 호는 항해를 계속할 수
없을 것이다. 그에게 있어 감정이란 위기의 순간에 이성을 마비시키는 거추장스러운
그 무엇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상한 감정의 동물이다. 종교, 사상, 인종, 환경이 다를지라도
모든 인간은 즐거움, 슬픔, 분노, 두려움, 질투, 사랑, 죄책감, 희망이라는 공통분모로
엮어져 있다.
인간에게 왜 감정이 생겼을까? 감정이란 생존에 필요한 모듈 장치라고 한다.
두려움 때문에 위협에 대처하거나 회피를 선택할 수 있다. 슬픔은 신체 에너지를 축적하여
인생 진로를 수정하기 위한 대응이며, 질투와 시기는 삶을 확보하기 위한 의지이다.
그러나 감정이 조절 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속절없이 무너지기도 한다.
수단이 목적을 장악하는 셈이다.
감정은 태곳적부터 변경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오래된 뇌이면서 삶의 원동력이기도하다.
우리의 이성, 지식, 믿음이 감정으로 채색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한낱 관념이나 망상,
이론으로 생명 성을 상실한다.
그런데 우리는 감정이 무엇인가를 배운 적이 없었다. 알 수 없는 분노에 휘말리기도 하며,
지나치게 우울하고, 시도 때도 없이 변덕을 부리며 또 여러 가지 두려움의 공포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감정의 롤러코스터”는 부제로서 “마음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그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인지 심리학, 진화 심리학, 신경 과학, 뇌 과학 등이
동원되어 인간 행동을 지배하는 '감정'의 비밀을 파헤친다.
이 책에서 우리는 해마, 편도체, 호르몬이 감정과 어떤 상호 작용을 하는지
들여다 볼 수 있다.
고양이의 배설물에 들어있는 톡소플라스마라는 기생충에 세계 인구의 30-60%가 감염되어
있는데 그 증상이 시간 감각이 길어지고 행동이 대담해져 두려움을 잊어버리는
상태를 낳아, 기생충 감염자가 교통사고를 2.5배 더 높이 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간이 커진 게 아니라 기생충 감염?).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것은 참지 못한다.”는 질투의 감정이 우리 삶에 어떻게
끼어드는지 흥미로운 화제가 풍성하다.
우리는 스파크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감정을 배우고 조절해야 하는 숙명을 타고 났다.
절체절명의 두려움 속에 감정을 조정하여 집중력을 발휘하는 비행사의 이야기도 나온다.

댓글목록

J(제이)님의 댓글

J(제이) 아이피 (121.♡.37.54) 작성일

원제를 검색하니 안 나와서 영문판인가 했는데,
부제를 검색하니 나오네요! 교보에 들러,
한 권 구입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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