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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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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re (211.♡.156.227) 댓글 0건 조회 9,476회 작성일 18-03-1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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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불러보면 따순 느낌이 한가득이다
벌써 30년이 지난 얘기다
상고를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상경해서 서울살이를
하면서 문득 엄마 얼굴이 떠오르면  ᆢ
토요일 오전 근무하면서도 '집엘 내려 갈까? 말까?'
수차례 고민하다가 ᆢ
결국은 밤열차를 타고 목포엘 다녀오곤 했다
서울서 목포까진 너무 먼거리라 명절때 외엔 큰맘
먹어야 다녀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목포 가면 일요일 새벽에 도착해서 몇시간 못자고
일욜에 서울 올라갈 차표를 서둘러 알아봐야했다

그래도 엄마 얼굴 한번 보고 오면 돌아올 명절때까진
매서운 서울살이도 그럭저럭 견딜만했다
  같이  취업 나온 친구들은 모두들 서울에 적응해서
이곳저곳 구경도 잘 다니고 직장 생활도 빨리 적응하고
말씨도 금방 바꿔가던데 ᆢ
난 유독 서울에 적응을 못하고 말씨도 안바꿨던것 같다
심지어는 가구 하나를 사질 못하고 엄청 망설이기만 했다
집에 가구를 들여 놓으면  다시는 목포에 못 내려가고
영영 서울 사람으로 살아갈것 같아 두려웠다



계속 이렇게 살아왔다

이런 내 성격을 원망하면서 수십년을 살아 왔다
난, 왜 이 모양이지!  지겹다 

이것이 나라는 것을 받아 들이고
날 거부했던 맘이 조금씩 녹아지고
날 안아주고
밖으로 향했던 원망이 사라지고
서서히 날 알아가고 있다
나와 조금씩 친해지고 있다

  난 한번도 떠난적이 없었고 떠날수도 없었던
나의 고향에서 살고 있다

4월 모임은 꼭 갈거예요
여러분들 얼굴이 떠오르네요
모두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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