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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오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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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10.♡.226.237) 댓글 5건 조회 7,315회 작성일 14-03-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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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덕경 선생님들. 루시오는 이제 물러가고자 글을 남깁니다.
어제 저는 꽃송이님의 질의응답 게시글에 덧글을 남기던 도중, 공간님의 덧글 내용에
제 의견을 덧칠하여 그만 공간님에게 항의 아닌 항의를 받게 되었지요^^;
그리고 본의 아니게 꽃송이님의 질문 게시글이 토론장으로 변해버리면서 미안한 마음이 컸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2가지의 큰 일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말'과 '글'은 오해의 소지가 많은 도구임을 크게 배웠습니다. 그리고 나의 본질은 느낌임을 알았지요.
 
'나'라는 존재는 언어라는 도구보다는 '느낌' 으로 교류하고, 또한 느낌으로 교감을 하는 존재입니다.
그 느낌을 글과 말이라는 매체로 옮기는 도구인데, 역시나 다른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오해와 왜곡의
여지가 많은 도구가 글과 말임을 자각하는 계기였고, 역시 나의 에너지를 전달함에 있어 최고의 도구는
'느낌' 밖에 없음을 배웠습니다. 
 
사실 이제 껏 제가 적은 글들은 제 느낌을 게시글에 표현함에 있어 최대 60~70% 수준이었고, 대게 절반 정도
밖엔 표현이 안 되었습니다. 100% 제 느낌을 전달한 게시글은...아 하나. 딱 하나 있군요.
'지리산 후기 및 끄적이고픈 글' 이 글은 완전히 제 느낌을 다 언어로 표현했으나 나머지 글들은 그러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전 어제 일을 계기로 내면의 고통으로 힘들어 할 분들에게 '느낌'으로 교류하겠노라고 다짐하였기에
더 이상 글로서 제 느낌을 전달함에는 한계가 있어 물러남을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의 큰 배움은 '모든 사건은 하늘의 탁월한 경영' 임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어제 공간님 댓글에 제 의견을 덧칠할 때, 제 머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와, 이거 내 의견을 적으면 분명
저 분이 발끈할텐데...' 근데 제 마음은 '덧글을 적자' 였고, 역시나 뒤에 예상대로 공간님의 리플이 달렸습니다.
그 뒤에 그 분의 리플을 읽으며 전 오늘 아침까지 장장 12시간이 넘게 심장이 가파르게 뛰고 무서워
벌벌 떨었습니다.
 
전 어려서부터 무단횡단을 하지말라고 학교 선배와 친구들에게 말을 하자 되려 더 지적을 당하며 혼이 났고,
어머니의 불륜에 그건 옳지 않다고 얘기했다 더 큰 학대를 당했었습니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제 의견을
말하였다 되려 지적을 당할 때 도망가던 그 아픔...그 24년의 아픔이 고스란히 올라왔습니다. 벌벌 떨며 남을
무서워하던 아픈 루시오를 만나며 하염없이 아파해주었고, 비로서 제 내면에선
'지난 24년간 누군가의 지적에 벌벌떨고 도망만 쳤는데, 이젠 그 벌벌떠는 날 받아주어 고맙구나' 라는
느낌을 받으며 엄청난 하늘의 위로와 스스로에 대한 고마움을 받았습니다.
 
역시...실타래 하나의 움직임까지도 하늘의 예비하심과 경영에 참으로 놀랬습니다.
 
아마 제가 이제 껏 도덕경에 글을 쓴 이유가 지난 24년간 진공포장된 누군가의 지적에 대한 공포를
만나기 위함이 아니었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더 성장하고 성장해서 언어가 아닌 '느낌' 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루시오가 되게끔 그냥 존재하며
있겠습니다. ^ 0 ^ 또 인연이 되면 도덕경 오프라인 모임 등에서 한 번씩 뵐께요~
 
마지막으로 어제 오해를 받았던 내용과 연계해서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개구리가 올챙이적 기억 못 한다고 했던가요?? 저 역시 절 사랑하기 이전에 참으로 기태 선생님만을 찾았습니다.
그 뿐일까요? 교회가서 십자가 붙들고 울고 불고, 온갖 도인들에게 찾아가 절 하며 제자로 받아달라며
제가 아닌 그들을 의지하며 살았었죠.
 
근데 선생님 표현대로 깨닫고 나니, 눈 뜨고 나니까 정말 믿을 건 '지금' 이 순간 뿐입니다. 기태 선생님도
부처님도 예수님도 다 믿을 대상이 아닙니다. 물론 저 역시 믿을 놈은 아니지요^^ 이미 여러분이 알고자
하는 것, 바라던 마음의 평안...이미 여러분이 다 알고 있고 다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여러분이 믿고 의지해야 할 대상은 오직 지금 이 순간의 여러분 자신입니다.
 
자신의 내면에 느낌을 귀 기울이십시오. 그렇다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참인지 거짓인지
스스로 알 수 있습니다. 그 느낌의 안내에 따르시길 바랍니다.
 
물론 도덕경은 기태 선생님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모임이고, 기태 선생님을 의지하고픈 맘을 압니다만
그건 마치 성인이 되었음에도 부모님에게 매달려 경제적 주권으로부터 독립하지 아니하려는 행동과 같습니다.
성인이라면 충분히 독립할 수 있지 않습니까? ^^
 
오직 매 순간 자신에게 솔직하기만 한다면, 비로서 그렇게 고대하던 마음의 평안과 함께 내면의
느낌이 세상의 소리보다 더욱 커져 하늘과 함께 동행하시게 될 겁니다. 이 것 만큼은 제 모든걸 걸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미 완전하고, 이미 깨달아져있고, 고귀한 도덕경님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인연이 되면 또 뵈요~
 
ps: 김기태 선생님. 오직 자신만이 하늘이라는 메세지를 전하고플 뿐, 선생님을 당연히 부정하리라는
의도는 없음을 아시리라 믿습니다. ^-^ 조만간 오프라인에서 뵐께요. 집필 화이팅!!
 
정만이 횽, 세대교체 실패해서 쏘리! 전 글로서 짖기는(?) 것보다 느낌으로 교류하기 위함을 택해서
그냥 열심히 경찰서에서 교통 업무를 보렵니다. 도덕경 게시판을 지켜주십쇼^^ 카톡 치십숑~^^
 
모두 바이바이~

댓글목록

공간님의 댓글

공간 아이피 (203.♡.45.233) 작성일

루시오님처럼 소심한 사람들은 교활한 면이 있어요.
물론 나 역시 마찬가지죠.
이건 생물의 진화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작고 약한 생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별별 수단을 다 쓰거든요.
은폐는 기본이고 눈속임 위장전술에 도마뱀 꼬리 자르기까지.. 그 수법은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인간이라고 해서 다르진 않죠.
말이 좋아 인간이지, 결국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생물일 뿐입니다.
생물에게 무슨 죄가 있나요?
아무 죄도 없지요.
인간을 포함한 생물, 식물, 광물, 더 나아가서 시간과 공간까지 모든 것은 하나입니다.
빅뱅이니까요.
아무 것도 걸릴 게 없어요.
살아도 그만, 죽어도 그만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죽기가 싫습니다.
끝끝내 생물이고 싶습니다.
그러니 이 노릇을 어찌해야 좋을까요?


생사일여를 외치며 폼은 잡고 싶은데.. 죽기는 싫고..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지요.
생사일여를 포기하든지, 삶을 포기하든지..
적어도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삶을 포기하는 쪽을 선택하신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만..
김기태 선생님도 삶을 포기하고 모든 걸 놔 버리는 순간 깨달으셨지요.
그러니 우리는 기필코 죽어야 하는 것입니다.
깨닫기 위해서 폼나게 죽는 게 아니라 캄캄한 절망 속에서 비참하게 죽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루시오님은 왜 안 죽지요?
왜 그토록 살려고 애를 쓰지요?
자기를 과시하고, 아닌 척 변명하고, 둘러 대고..
루시오님이 하면 ‘의견제시’고 내가 하면 ‘지적’입니까?
어째 그리도 철이 없습니까?
아들 뻘인 루시오님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마는
여기는 소위 말하는 ‘도판’입니다.
죽어가는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람도 은인이지만
끝내 죽기 싫어하는 나를 기필코 죽여주는 사람도 은인입니다.
온 세상이 나를 따뜻하게 안아준다면, 나는 어디가서 나를 안아주겠습니까?
결국 나는 나에게 영원히 버림받는 겁니다.

 
루시오님의 앞길이 부디 험난하기를 빕니다.
내 앞길도 부디 험난하기를..!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45) 작성일

공간님. 진심으로 공간님껜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

네, 전 소심하고 치졸합니다. 그리고 살려고 애쓰는 놈이지요. 근데 그 살고자 하는 몸부림은
생명체라면 당연하다고 생각 되는걸요? 모두 다 깨달아졌기에 굳이 깨달을 이유가 없으니
살고자 하는 건 당연하겠지요 ㅎㅎ

공간님. 믿어주실진 모르겠지만, 전 공간님은 틀렸고, 전 옳았다고 한 적도 없으며
그런 의도를 가진 적도 없습니다. 제가 뭐 때문에 그러겠습니까? ^^ 또 실로 그러하죠.
옳고 그르단 기준도 없고, 난 옳고 넌 틀리고 반대로 넌 옳고 난 틀리다는 것이 없음을
저에게 알려주신 분이 공간님인걸요? ^^

단지 저의 표현이 부족하여
본의 아니게 왜곡이 되어 님껜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네, 해주신 말씀...부디 앞 길이 더욱 험난하고 때가 되어 철도 들겠습니다.
근데 그게 제 맘대로 되는게 아닌지라..ㅎㅎ

님 덕분에 많이 배웠기에 정말 고마운 마음 한 가득 가지고 님에게 도덕경 홈피에서
마지막 덧글을 답니다.

이미 축복이시겠지만, 더더욱 축복이 함께 깃드시길!

ps: 저의 아버지 뻘이신 줄은 몰랐습니다. 010-5119-2929 저의 번호인데
문자든 카독이든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언제든 연락주세요~^^

서정만1님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11.♡.147.231) 작성일

괜찮다 루시오 누구나 실수하고 실패한다 인간이면 누구나
니 잘못은 아니다 형도 늘 실수하고 실패도 많이해서..
누구나 다 그러니 정상이다 흔들리고 실수하고 힘들어하고
실수없고 절대 안흔들리고 늘 편안하고 이게 비정상
화이팅♡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45) 작성일

이번에도 제대로 무너지고, 제대로 자빠져서 또 제대로 배웠습니다ㅎㅎㅎㅎㅎ

형의 덧글...무한배 공감입니다. 감사해요^^

횽, 한 가하실 때 언제든 톡쳐주세용~ 빠빠이!

사자님의 댓글

사자 아이피 (1.♡.18.235) 작성일

먼 일이 있었나 보구나?
그 가슴 두근거리는 느낌 안다.
그래도 아직 살아있네. 감사함이 올라온다니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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