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누군가를 향해서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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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2건 조회 10,070회 작성일 14-03-24 16:01본문
오래전부터 관계를 어려워했는데 지금도 내 안의 상처가 올라올때마다 힘들때가 많지만..
더이상 스스로를 정죄하는경향이 줄어들어가는듯했다...
어느날 늘 하던것처럼 퇴근전에 마지막으로 물건을 정리하고 있을때
늘 하던것처럼 사장님이 나에게 화를 짜증을 쏟아내셨다...
보통은 '내가 잘못했구나''아님 사장님 저자식이 성격이 어쩌구 저쩌구'했는데...
즉각적으로 판단하고 스스로를 괴로워하거나 내가 무얼 잘못했는지 생각하거나
사장님을 어떻게 화를 안내게 할까?하고 내 말과 행동을 그에 맞추어 바꾸곤했다..
보통은 같이 싸우거나...아니면 물건에 대고 나도 화풀이를 했다..
'야 너 그거 물건을 바로 정리해야지..담배를 그렇게 놓으면..!'하면서 짜증과 화를 쏟아내셨을때..
그때 난 논리적으로 이해한것은 아니지만...
'지금 어디다가 화를 내고 있는거지?''누구한데 화를 내고 있는거지?'란 으아함이 들었다...
끈임없이 쏟아지는 화가 나란 사람에게 향해있는듯 말로는 표현되었지만...
내겐 아주 잠시지만 마치 허공에다가 화풀이 하는것처럼 으아하게 여겨졌다...
'내가 받아주거나 화를 내지않게 할필요가 없었잖아...이제껏...'
'그래 맘껏 쏟아내라...내가 받아줄필요도...내 잘못도 아니니..'
그러니 맘껏 화가 쏟아지고 늘 그랬던것처럼 내가 맞받아칠까바 약간 긴장하셨는지 뒤로 물러나셨다..
그렇게 긴장감이 감도는데...내 입에선 의외의 말이 튀어나왔다...
'앞으론 그렇게 안놓을께요..'
그러니 긴장감은 누그러들고 김이 좀 빠진듯했다...나도 의외로 싱거운 대답이 나와서 놀랐다...
그렇게 매일 사장님의 화와 짜증은 쉽게 판단하지 않고 보니 불특정다수를 향해 눈에 보이는데로
향했다...그 화가 나를 향한 거라고 내 잘못이라고 믿었을땐 나도 화가 치밀어서 같이 맞받아치곤
했는데 점점 그런 경향이 줄어드는듯했다...그렇다고 사장님 잘못도 아니었다...
그냥 화가 치밀어서 화를 내셨다...
'이렇게 맞서지않고 피하면 겁쟁이로 보이니 좀 멋이 안나네..쩝...'하는 그런생각이 들엇다..^^;;
그런 이해속에서 내안의 억울함 울분도 어떤 사람을 향해 말로는 막가지만..
'그냥 내안에 화가 치밀어서 억울해서 저사람이 눈앞에있으니 저사람한데 화를 내는구나'
하면서 그당시는 모르지만 화를 내건 짜증을내건..곰곰히 이해하면..대부분 그랬다...
화가 치민 당사자나 그걸 받는사람이나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그런 이해가 조금씩 조금씩 드니 관계가 이전처럼 짜릿하진 않지만...
싱겁고 밋밋하지만....관계가 어렵구나 불가능하구나 생각은 점점 덜들었다...
그런 이해가 드니 스스로에대한 비판과 평가 판단에 대해서 순간 웃음도 나왔다..
'야 ..저사람은 저의 그런점이 이렇게 저렇게 싫어한다'하면 난 금세 우울해지거나..
나를 고치려고 부단히 노력했는데 밥먹다가 그런소리 들으면 웃었다...
그래도 비판을 받음 순간 욱하지만...조금지나면 웃음이 나올때가 종종 생겼다...
그렇게 웃는 나를 보고 왜 웃지?자길 싫어한다는데 의아한 모습을 보여서 난 말했다...
'그게 내가 웃은것 그분은 그냥 다른곳에가서도 다른사람한데도 똑같은 충고나 판단을 할거라
생각하니 웃겨서...나도 그래바서 잘알거든...내가 판단하고 그걸 이야기하고싶으면..
불특정다수에게 막 쏟아내거든...지식이라던지..내가 하고싶은말...
아니면 타인을 좀 깍아내리고싶은마음.....어떤 사람한데만 국한된것이 아니란 생각에
좀 웃겨서....나도 이전에 책읽음 그 책에서 읽은 기준을 남한데 들이대면서
비판한적이 많아서...그 비판은 나를 향해있기보단..그냥 그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하고싶어서
하는듯하단 생각이 들어서...나도 그런 말을 막쏟아냄 죄책감 느꼈는데...
그런 말을 쏟아낸 나나..그걸 듣는 타인이나...그 누구잘못은 아닌듯한데...
그반대도 마찬가지고...'
나도 장황하게 내가 순간 느꼈던것을 막쏟아냈다...
난 그사람에게 이해를 바란다기보단...그런마음도 있지만..좀 더 정확히는..
그냥 내가 말을 하고싶었고 내가 아는걸 그냥 쏟아내고 싶었다...
이상하게 그런 말을 쏟아낸후 죄책감이나 수치심은 느껴지기보단..
'아...먼가 시원하네...'하고 가벼웠다...
식사자리에서 누가 듣던 안듣던 점점 내가 하고싶은말을 장황하게 쏟아냈다..
나의 이야기는 그 누구에게 향해있단 생각이 안들었기에 편하게 이야기 할수있었다...
나와 같이 밥먹던 다른사람도 나에게 향해있다기보단..
그냥 자신의 이야기가 하고싶을뿐이었다...
그러니 서로 공감하고 이해해야한다는...의무감없이 서로 공감할떄도 있고 서로 대화에
무관심할때도 있고...하니...대화가 편하고 좋았다....
늘 공감해야한다고 했을땐 정말 장황한 상대방의 대화가 괴로웠었는데...
사실 대부분 그 식사자리에서 느낀건..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지 다른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은 거의 없는듯했다...
어찌보면 그게 당연한듯했다...이전엔 다른사람이나 나 자신에게...
'다른사람 이야기에 관심가져라...'하고 요구하고 닥달햇는데...
그 마음에 내겐 없는듯했다...그러니 역설적으로..여유가 생기고 편하니..
오히려 듣고싶은것은 들을수있는듯햇다....
술집에서 온갖 이야기가 나왓다...
옆을 보니 테이블에서 울분을 쏟아내는 아저씨가 있었다...
각각 울분을 상대방에게 토해내고 있었다...
난 두부찌개를 시켜놓고 호기심에 혼자들으며 생각했다...
'그냥 저 아저씨가 화가 났나보다..'
그 분노는 사람에게 가고 접시에 가고 해서 접시가 떨어지곤했다..
난 갑자기 긴장되고 경직되서 놀랏다...
사람들이 그 화를 이리저리 제어하고 바꾸려고 열띤 토론과 설득을
펼치고있었다....
'전부 어린아이들이네..'생각이 들었다......
계속 시끄러우니 짜증이 났다....
그렇게 조금씩 이해가 깊어져가니 손님들이 담배를 던지는것 다반사인데..
그 무레함..싸가지를 그냥 내비두는 행동을 많이 햇다..
'그래..맘껏 던져라...'란 태도였다....
그럴때마다 나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렇게 손님에게 화를 쏟아낼때도 아니면 억압하지도 표출하지도 않을때도 있지만..
마음 깊은곳에서는...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닌...
우리모두에게 있는 상처가 담배라는것으로인해 건드려졌단 이해가드니..
점점 손님과 싸우거나 원망하는마음...내가 못나고 잘못해서 손님이 나를 싫어한다는 마음이..
그런 믿음이 점점 오류였구나 생각이 들었다...
서로안에 있는 상처로 인해 싸우고 떠나고 만나고 대화하고 서로 어색하게 침묵하고...
하지만....그 누구의 탓이거나 잘못은 아니었단 이해가 계속 들었다...
댓글목록
공간님의 댓글
공간 아이피 (203.♡.45.233) 작성일
정만님, 음악쪽으로 취미가 있으시면 록밴드 한번 해보시죠.
글에서 느껴지는 '다듬지 않은 통나무'의 느낌이 썩 괜찮은데요?
왠지 좋은 음악이 나올 것도 같은데..
시르면 시집가.. 가 아니고 싫으면 말고요.^^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4) 작성일
취미로 음악은 배우고 싶었는데 아쉽게 못했어요..
개인적으로 피아노를 좋아해요..ㅋㅋ
듣는걸 좋아하니 한번 배워서 치고싶단 열망이 들어요...
그냥 소리가 너무 좋아요...다른음악도 좋아하지만..
피아노 선율에 공명이 잘되서요....
시적인 재능은 좀 있는듯 ㅋㅋㅋ
옛날에 친구들이 비유를 잘하네...하면서 좋아했었어요..
글도 좀 비유적으로 적을때가 가장 즐겁고 좋아요..
공간님의 칭찬 감사합니다...
'다듬지 않은 통나무'도덕경에 나오는 비유네요...
같은 동의어로 답하면..
'천지는 인자하지 않아서'
'크게 완성된것은 마치 부족한듯하고..'
멋지당..ㅜㅜ
덕분에 즐거웟음...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