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서울 도덕경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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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182.♡.122.141) 댓글 0건 조회 9,342회 작성일 17-12-25 02:48본문
모임 후기를 너무 오랜만에 쓰는것 같아 좀 생소하다. 후기도 그렇지만 글 자체를 안쓴지가 꽤 된것 같다.
매번 게임방에 가서 노래를 들으며 기억을 더듬어 가며 쓰곤 했는데 아마 개인적으로 내면아이를 만나는
과정이 너무 힘들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기억도 잘 안나고 관심의 결여로 인해 그랬던것 같다.
하나에 미친사람처럼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만나는것 이외에는 관심을 둘 에너지가 그리 없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최대한 혼자있는 시간을 가지려는 경향이 강하다보니 그랬던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니 여전히 암울하고 암담한 감정이 무겁게 고통스럽게 다가왔다.
'건대까지 갈 수없을것같아~~''어디에도 갈수가 없어~~' 그런 감정이 들면서 잠시 침대에 앉아
암담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아침에 기지개를 피고 막 그런데 일반적인
모닝콜은 아닌듯했다 ㅋㅋ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잠을 좀 더 자니 1시 20분경에 눈이 떠졌다.
조금 힘들어하다가 겨우 몸을 일으켜 세면대 앞에서서 씻고 양치하고 나왔다.
'아 오늘도 무한히 힘든날이 되겠구나 휴' 했다.
그래도 '더 이상 외면하지 않으리란'하나의 마음이 내게 몇달전부터 스물스물 있어서
그 마음이 조금은 용기와 여백을 주는듯 했다.
급하게 건대입구 가는 열차를 타고 너무 힘들어 기둥에 기대어 졸고 있었는데 자리가 금방나서
자리에 앉아서 '잘됬다'란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좋았다.
힘들때 배울수 있는점은 우리 삶에 많은것들이 편리하고 주어지는 여건이 감사할것들이 있다는
발견이 있다는 것이다. 다리가 불편한 사람에겐 의자란 현대문명이 참 감사하고 소중하게
여겨지는것 처럼 어떤 상황에서든 그런 배움에 열린 마음이 가장 중요한 자세인듯 하다.
건대에서 내려 잠깐 닭꼬치를 사먹고 타로제로로 들어갔다.
카운터 보시는분꼐 인사하고 차 한잔 들고 들어가니 최근 몇달 간 오시던 분들이 눈에 보였다.
8~10년간 그나마 꾸준히 참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오고 가고 했지만
늘 아리랑님 과 기태선생님은 변함없이 한결같이 있으셨다.
점점 섬세해 지면서 도덕경 만의 풍기는 분위기 편안함 고요함이랄까 그런게 지금껏 쭉 익숙했지만
그래도 이젠 좀 특유의 분위기가 다가와서 좋았다. 다른 만남을 가지면 그 모임만의 특유한 분위기가
각각 있는듯 햇다.늦게 와서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강의는 많이 하신듯 했다.
칠판에는 '하나'에 대하여 적혀 있었고 익숙한 단어들 그래프 같은게 보였다.
잠시 의자에 앉아 들으니 하나의 의식에서 이렇게 육체적인 부분으로 표현된
'하나의 실상' 삶을 이야기 하셧다.
내 식으로 표현하면 '다수로 표현된 하나임의 실상' 이렇게 표현할수도 있었다 그걸 표현하시는구나
알수 있었고 그런 사실을 공유하고 강의를 통해 전하고 듣고 하는게 참 좋았다.
그리고 강원도 에서 멀리오신분과 몇번 뵈었던 바로 옆에 앉으신분들의 경험담과 질문등을 듣게 되었다.
어둠과 좁음속에서 어둠이 없다는 발견을 하시고 말을 많이 하시면서 좋아하시는 모습에 보기 좋았다.
새로 오신분은 혼자힘으로 어떻게 할수 없어서 먼길을 달려 오셨다.
사실 나도 그 마음은 공감이 되서 참 나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자주 오셔서 쉼을 얻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그랬기에 기태 선생님은 더 마음을 내어서 말도 들어주시고 설명도 하시고 또 그분에게
한달 실험도 제안하셨다.한달 실험을 해보았기에...실험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고 맘속으로 응원을 했다.
다른 안경쓰신 남자분도 한달 동안 책을 읽지 않기로 하고 실험을 하기로 하고 연말 크리스마스를
맞아 실험 선물을 두분에게 주신듯 했다 ㅋㅋ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은 어떻게 표현하면 늘 도망치는 삶을 사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게 온 것이 어떤것이든지 그것을 벗어나기위해 깨달음 으로 도망가고
책으로 도망가고 의미와 가치부여된것으로 도망가는 인생이 인간의 마음이고 인생인듯했다.
그냥 도망가면 좀 그러니 거기에 여러가지 의미와 포장과 가치를 부여하면 안심이 되고
그래서 보통 그러는듯 햇다. 나도 인간이기에 그런 인간의 마음을 잘 이해할수가 있었다.
사실 내 마음의 구조와 작동방식 교활함등을 이해하면 타인의 마음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그냥 이해가 되었다.스스로는 그 도망가는 패턴을 합리화하고 적당히 하니 기태선생님이
말한 실험이란 '약속'을 통해서 그 패턴을 막고 있는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있어보는게
정말 좋은것이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해가 되었다.
초창기 실험했을때는 나는 성공과 실패에 마음을 두어 변한것도 없고 실패한것같고 실망만 했던것 같다.
'나 자신의 변화' '상태 변화'에 초점이 초창기에는 많이 가있었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김태희 선생님이 정성스럽게 준비하신 귤과 초콜릿 과자등을 먹으면서
들을수 있었다. 들빛님의 경험담과 애틋한 말씀 그리고 달래님의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어떻게 서로 작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도움을 주는듯 했다.
나는 사실 그 와중에도 고통과 암담함에 몸을 이리 꼬고 저리꼬고 조금이나마 달래보려고 몸을 꼬고
먹는데 정신을 쏟은것 같았다.그렇게 질의응답이 끝나고 저녁식사로 해장국집을 가게 되었다.
해장국집을 가는걸 후기로 적은적이 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건대로 바뀐 이후로 해장국집이
뒷풀이 장소였다.소소하게 세 테이블 정도로 나뉘어서 밥먹으면서 말하고 듣고 침묵하고 했다.
침묵도 하나의 소통이기에 가끔 어색한 침묵이 흘러도 괜찮았다.말하면서 하는 소통과 이해와
침묵속에서 섬세한 소통은 또 다른맛이 있기에 그 섬세함과 절묘함 은 어떤면에서 보면 경이로웠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싫어하는것 속에 삶에 소중한것이 다른면이 들어있는다는것은 삶의 양면이고
경이로움이었다.연말이고 크리스마스지만 크게 다르지 않게 평소와 비슷하게 이야기하고 듣고
먹고 웃고 가만히 있고 했다.끝나고 노래방간다고 했는데 아쉽지만 난 일하러 가야해서 시간을
종종 계속 보게 되었다.그런점은 항상 좀 아쉬었다.
8년넘게 변하지 않는것은 나는 기태선생님 테이블옆 테이블이었지만 종종 이야기 하고 있을때
내 귀는 버섯돌이 처럼 옆에 이야기를 듣고 하곤 했다. ㅋㅋㅋ너무 멀리 떨어지면 아예 앉듣지만
욕심인지 우리 테이블 이야기도 듣고 옆테이블도 듣고 한다.
아리랑님의 과거 학창시설의 상처 ㅋㅋ도 듣고 좀 놀랐지만 재미 있었다.
항상 달래님하고는 가까운 위치에 앉아서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시고 하신다.늘 느끼는 건
정말 경험이 많고 진실되고 절실함 같은것 이 있어서 배울점이 많았다.
나도 좀 방황하고 아팠다고 생각했는데 들어보면 스케일이 다르구나 한다 .ㅡ.ㅡ
오래 함께한 동반자로써 서울 도덕경 모임은 강의할때나 뒷풀이 할때나
늘 '지금'으로 우리 자신으로 돌이키는... 실재로 있는것만 이야기 한다.
실재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조금 밋밋하고 심심하고 평범하고 싫고 보통은 그런게 아닐까?한다.
스스로 이해하기엔 분별심이랄까 에고랄까는 현실과 리얼리티는 거부하고 싫어하고 스스로
만들어낸 상상된 세계를 추구하도록 그렇게 구조화 되어있었다.
사실 '지금'에 있어야지 하는 그 노력도 점점 희미해져가는 스스로의 경험을 보아
'나'의 소멸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현실이 아닌 존재하지 않는 미래로 내달리게 하는
인간의 아픔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진정만 자족과 만족은 그 만족하려는 '나'가 사라질때 스스로가 '만족'임을 알아 더이상
만족하고 평화롭고자 하는 그 마음이 허구였음을 알고 편히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것
그것말고 딱히 말하게 없는듯 했다.
오래 되었지만 변함없이 그 진실을 조금씩 다르게 강의하고 질의응답하고 뒷풀이하고
놀고 먹고 ㅋㅋ 하였다.
올 연말에는 한사람이라도 더 이상 자기자신으로 존재하는것 말고 다른무얼 찾고 구하지 않고
자족하는 삶으로 내면의 성탄절과 크리스마스가 오길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혹시 처음오시거나 모르시는 분들은 제 후기보고 참고하고 오세요 ㅋㅋㅋ
저 처럼 착하고 순수하신분들이 많으시니 걱정 안하셔도 되요 ㅋㅋㅋㅋ
모두 연말 잘보내시고 담달에도 참석하고 후기적을수 있길 기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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