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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와 가짜 : 실체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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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몽 (210.♡.107.100) 댓글 6건 조회 4,681회 작성일 07-09-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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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자와 아키라 감독은 세계 3대 감독의 반열에 오른 사람입니다.
그의 작품 '라이쇼오몬: 羅生門'은 세계 10대 영화 걸작선에 올랐지요.
아쿠카다와 류우노스께의 단편에 모티브를 얻어 영화로 만들었지만, 소설과
젼혀 다르게 각색한 영화입니다. (아쿠카다와 류우노스께는 일본의 李箱
정도의 위치를 차지, 그의 두자춘은 아름다운 신선 동화)

1980년대말, 일본인에게 부탁하여 비디오로 구해 보았는데 예술이기 때문에
보다가 주무실 각오도 좀 하셔야 될 것 입니다. ^^;
영화 나생문은 사무라이와 그의 어여쁜 아내가 여행을 떠났다가 산적에게 속아
무사가 보는 앞에 아내가 겁탈 당합니다. 나중에 관가로 끌려온 산적,
사무라이, 그의 아내, 목격자의 진술이 제각각 다르지요.
하나의 상황에서 인간은 각자 다른 인식하에 놓인다는 인식론적 철학을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영화는 계속 처음 장면으로 돌아가 뺑뺑이를 돌지요 ^^'.

이 기법이 나중엔 알려져 쿠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에서
그 절정을 이룹니다.
쿠로자와가 일부 참여한 '폭주 기관차'는 국내에 소개되어 강한 인상을 주었고
시중엔 '가케무샤' 영화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연극적 요소가 다분하여 재미 있습니다.
'가케무샤'는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사후, 다시 전란에 휩싸인 일본에서
오다 노부나가, 토쿠카와 이에야스, 다케다 신겐의 3대 영웅 쟁패를 그린 영화로.
신겐은 용병술과 전략의 천재로. 오다 노부나가와 토쿠카와 이에야스가
연합을 하여도 신겐의 신출귀몰한 용병술에 전전긍긍하지요.
신겐은 '바람처럼 일어나서, 불처럼 내지르고, 숲처럼 고요하며, 산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기마병, 보병, 총포대의 진용을 자유자재로 짜는
용병술의 전략가입니다. (나중에 천재 병법가 오다 노부나가 이를 깨어 세계
전략사에 큰 페이지를 장식하는 재미난 이야기도 있지만...)
영화는 신겐의 보호와 전술적 이용을 위해 신겐과 가장 닮은 삼류 도적놈을
가케무샤로 데려오고 나서부터 시작합니다. 당대의 최고영웅 신겐이
아주 어이없는 죽음을 당하여 가케(陰)가 신겐(陽)의 역할을 대리하고부터
이야기가 복잡하게 전개됩니다.
다행히 하류배 도적놈은 '가케'의 역할을 기가 막히게 소화 해냅니다.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의
분간이 모호해지도록, '가케'의 역할이 끝나 도둑놈은 일생을 평안히
살면 되겠지만...그만 '신겐(진짜)'의 영혼이 자신 속에 스며들어와
그 자신이 신겐임을 착각하는 희안한 일이 발생하지요.
'신겐'의 바보같은 아들이 중신의 충고를 무시하고 연합군과 일대격전을
벌리다가 참혹한 패배를 당하고 그 바람같이 날샌 기마병, 불처럼 타오르는
보병이 몰살됩니다.
신겐 영주의 거대한 기치 바람처럼...산처럼의 장군기는 하천에 피와
뒤범벅이 된 채 시냇물에 잠겨 표표히 떠내려 가고.....
온몸에 총상을 입은 도적놈(가케)이 허우적 허우적 거리며 물 속에 뛰어들어가...
그가 평생 가케의 쇼오군(장군)으로 당당히 나부꼈던 깃발을 잡으려 안간힘을
써다가 그대로 절명하고 맙니다.
비천하고 저속한 도적이 君主의 역할로 살아간 3년 세월
닮으려 닮으려 안간힘을 써다보니 자신이 어느날 가짜라는 것을
잊었네. 본래 허상과 그림자로 가득찼던 반딧불 인생이 광명의
태양을 삼킬 수는 없는 法. 그러나 자네...이것이 또한 인생이라네.
오히려 애초부터 실상은 없었던 것이고 본래 그림자가 없는 실상을
얻기위해 몸부림 치는 것이 우리 인생이지 않았던가.
그 도적놈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훔쳐 보다 우리들은 가짜와 진짜라는 정의가
과연 무엇일까 하는 논제에 빠져 듭니다.
실체가 있어야 그림자가 생겨난다.
실체가 사라지면 그림자는 어디로 가는가...(가케무샤의 첫 대사 중에서)
* 쿠로자와 아키라의 자서전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평전은 한 번 읽어 볼 만
한 좋은 책입니다.

댓글목록

본지풍광님의 댓글

본지풍광 아이피 (125.♡.183.2) 작성일

구로자와.아키라- ---- 한문으로 하면 <흑택명> 이죠.
이후에 生(이키루)-- 한국판 <아버지>와 비슷- 에서 또 좋은 장면을 보여 주었죠.....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20.♡.196.242) 작성일

시간이 없어서 가끔 한번씩만 들리곤 했는데...
자몽님 덕분에 '담뒤에서 돌던지던 이들'이 사라진 듯 하군요. ㅋㅋ
그양반들 사고방식이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누군가를 힘으로 깔아뭉게야 된다는 강박 증세가 있었던 듯 한데,
절대 강자 자몽님이 활개를 치니 깨갱 소리도 못 내는가 봅니다.

아니면 자몽님이 이론의 여지가 없는 '좋은 이야기'만 하고 있던지요. ^^

흥부님의 댓글

흥부 아이피 (121.♡.28.211) 작성일

간신 둥글이 왔냐 ?
이제 짜몽이 바지그랑 붙들고 사정하누만. ㅋㅋㅋ(끌끌)
니는 누가 좀 쎄 보이면 , 꼬리부터 치는 경향이 있더구나.
나불나불 아부좀 더 해 봐라.
에그 이 쭈다같은 환경병자야 !
니 머리속의 환경부터 살피거라 .
니 부모님 속 좀 그만 쑤시고..

놀부님의 댓글

놀부 아이피 (211.♡.112.151) 작성일

야~ 뚱글이, 나 담뒤에서 숨어서 다 듣고 있었어 씨~
그리고 짜몽이 너.
진짜 가짜를 인간 삶에서 찾지 마
인간 삶에서는 답이 안 나와
인간 삶 자체가 전부 거짓이고 똥걸레야.
전부 갖다 내 버려야 돼
싸그리 깡그리 모조리 다 버려야 돼,
구로자와, 미야자키,그런 것들은 전부 똥이야,
배울게 한 개도 없어.
다 버려야 할 것들이야.
그래야 참으로 진짜가 나와. 이 바보야.
에이! 돌맹이나 하나 맞아라.
에이 하나 더 맞아라....... ㅎㅎㅎ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20.♡.58.254) 작성일

니들이 남들 갈켜주려는 건 뭐니?

'나만이 진리이다'???
'그러니 니들은 입닥치고 있어라'???

놀부님의 댓글

놀부 아이피 (211.♡.104.143) 작성일

이 ~~상한 어린 똘마니들이  내 아름을  팔아먹고 있다.
 니들은 내 이름을 함부러  굴리지 마라.
경고컨데,  니 조상을 욕보이는 짓이라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 이 가짜 놀부놈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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