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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자아상에 대한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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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24) 댓글 0건 조회 7,177회 작성일 14-11-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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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일본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날 나는 잘 모르지만 사업차 형들이랑 어떤 점잖은 신사분이 사업상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너무나 정갈하고 다듬어져있는 모습이 난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형들이 그걸 찬양하며 사람이 저래야 한다고 이야기했을때 난 화가 났다.
 
그 당시는 화가 나는게 너무나 이상하고 당황스러웠지만,
 
돌아보니 그런 남성상에대한 일종의 거부감 분노가 들었었다.
 
그 이후로도 자주 그랬다.
 
사람이 저렇게 감정없이 흔들리지않는걸 찬양할때 난 늘 속으로 아니면 직접적으로
 
화를 냈다.
 
'아니 무슨 로보트가 되는걸 강하고 좋다고 하다니 도대체 이해가 안되네..!'
 
그로인해 억압된 감정은 어쩌구 저쩌구하며 화를 내곤 했다.
 
사람들은 내 주변만 그런건지 그런것을 찬양하고 본받고 추구하는걸 좋아하는듯보였다.
 
내 주변사람들은 대부분 남자들의 경우라 그런지 대부분 소위 한소식한것처럼
 
'여여'하고 '부동'심이었고 '강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동전의 양면처럼 다르게 말하면 감정이 죽어있는 목석이었다.
 
울지도 웃지도 화를 내지도 힘들어할줄도 몰랐다.
 
늘 여여하고 똑같은 온화한 미소와 부드러움 남성다움만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 사업차 사장님도 그랬고 난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실제로 부드럽다고 생각되지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강함,부동,여여함을 추구하면서 목석이 되고
 
기계가 되고 로보트가 되어가는줄도 모르고 그걸 좋다고 추구하는구나
 
하고 이해가 되었다.이해가 되었다기보단 안타깝고 분노감이 자주 들었다.
 
자동적으로 거부반응 분노가 들었다.
 
 
요즘엔 그런 말이나 태도 신념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화를 내며 가끔 말할때가
 
생겼다.대부분 반응은 왜 '좋은걸' 그렇게 안좋다는 식으로 말하고
 
안좋은걸 좋다고 거꾸로 이야기하냐는 의아한 반응이었다.
 
그래도 말하고 싶어서 자주 말하게 되었다.
 
'아니다...모두가 좋다고 하는게 아닐수도 있다.우리가 무슨 기계도 아니고..'
 
근데 많은 경우 그걸 그대로 추구하는경우가 많은듯 보였다.
 
 
집에서 이유없이 눈물날땐 그렇게 난 이상하게 혼자 '씨발,씨발'그러면서 울었다.
 
그 놈의 감정없음,여여함,부동,남성다움 이런것들이 생각나면 화가 났다.
 
솔직히 과거엔 부럽고 그랫는데 이젠 부럽지는 않고 안타까웠다.
 
누가 흔들림없고 정갈하고 멋지고 그러면 모습은 멋진데 이상하게
 
로보트같은 기계적인 태도와 말투에 안타깝고 화나면서도 슬픈듯했다.
 
남자들이랑 자주 어울리다보니 남자들은 대부분 그런듯해서 참 안타까웠다.
 
어린사람이든 나이든사람이든 많은 경우 그랬다.
 
가끔 그 당시 남자형들이 나에게 '남자답지 못하다,너무 쉽게 흔들린다'
 
'어른답지 못하다'는 말을 들을땐 난 그렇게 되고 싶지도 않고 싫다라고
 
말한게 정말 잘한것같다.
 
그땐 멀 이해하고 '싫다'라고 하진 않고 본능적으로 '저건 좋아보여도 아닌데'란
 
생각에 거부반응이 들었다.
 
사람들은 잘 모르는것같았다.
 
진정한 강함,여여함,부동은 그런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는것을 거의 모르는듯했다.
 
슬픔을 통과하고 허용해보면 알게 되었다.
 
강함,남성상,흔들리지 않음은 그렇게 노력과 수고로 오는것이 아니라는것을...
 
그런것이 사회적 자아상,프로그램이란것을 저절로 알게되는듯했다.
 
 
이젠 알겠다.내가 믿었던것과 정반대였다는것을...
 
모두가 좋다고 추구한다고 해서 좋다고 해서 좋은것이 아니란것을...
 
내 눈에 좋아보이는것이 좋지 않을수도 내 눈엔 나빠보이는것속에 좋은것이
 
가득들어있을수있다는것을....
 
그렇게 부동,여여함,겸손 내가 그토록 얻고자 했던것은...
 
그런 모습이나 목표로 저 먼 미래에 있지 않다는것을 그 단순한 사실을..
 
이제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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