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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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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24) 댓글 2건 조회 7,049회 작성일 14-11-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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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가 사는집이 있었는데 그 집의 이름이 '거울의 집'이었다.
 
그 아이는 매일 그 집에서 외롭게 처절하게 벗어나려고 몸부림 치고 있었다.
 
왜냐면 거울에 비친 아이의 모습이 많이 망가져있고 초라해져 있었다.
 
그 아이가 원해서 그렇게 된것이 아니지만..
 
그 아이는 안타깝게도 자신의 모습이 그러한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사방이 거울로 되고 있고 그래서 사방이 꽉막힌듯하게 보였다.
 
'아무리 이 집에서 벗어나려해도 벗어날수가 없구나'
 
아무리 거울속에 자신의 모습이 맘에 안들어 고치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 거울에 비친모습은 잘 변하지가 않았다.
 
단지 그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되비추어줄 뿐이었다.
 
그 아이의 주변에도 많은 아이들이 수십년간 그 거울에 집에 갇혀있었다.
 
 
어떤 아이들은 주먹을 휘두르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고함을 지르고 화를 내기도하고
 
어떤 아이는 거울속에 비친 모습이 너무 싫어 외면하고 눈을 감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연장과 도구를 이용해서
 
거울을 정교하게 부수어 보려했다.
 
근데 그 거울은 어찌된 영문인지 부수어 지지도 않았고,
 
파괴되거나 사라지지도 않았다.
 
그 거울은 늘 거기 있었고 늘 변함이  없었고 생기거나 사라지거나 하지 않았다.
 
그 거울의 집에 아이들은 소리쳤다.
 
'아무리 노력해도 늘 제자리구나''늘 그대로구나'하고 외치는 소리가 많이 들렸다.
 
 
사실 그 거울이 그냥 되비추어줄뿐이지만 이상하게 그 거울과 싸우고 부수고
 
하면서 그 거울이 아이들을 공격하려하는것으로 보았다.
 
그렇게 거울을 향해 달려들고 고함치고 주먹질하던 어떤 아이가 말했다.
 
'바바..이 거울이 얼마나 잔인한지! 내가 이렇게 달려들어 주먹을 날리니
 
바바..나한데 주먹질 하는것바!내가 다시 눈을 감고 막았으니 다행이지
 
아니면 난 공격당했을거야...이 공격을 멈추면 나는 해를 당할거야..
 
영원히 거울의 집을 벗어나지 못할거야'
 
그리고는 거울을 향해 원래 하던 대로 주먹질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잘못은 아니었다.
 
아이들은 거울의 성질이 '사랑'이기에 그대로 되비추어주는것인줄
 
알지 못했기에 어쩔수가 없었다.
 
 
어떤 아이가 말했다.
 
그 아이는 분노과 원망에 거울을 향해 달려들어 싸우고 있었다.
 
'세상은 참 싸움이 많고 적대적이야..내 주변엔 모두가 온통 적들이야'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핸 싸우고 투쟁할수밖에없어'
 
 
어떤 아이는 말했다.
 
'세상엔 슬픔이 아주 많아.이 거울을 바바 온통 거울에 비친 울고  절규하고 비통해하는 모습들을...'
 
어떤 아이가 반박했다.
 
'아냐..세상은 두려워.바바..이 거울에 비친 사람들의 두려워하는 모습을 사람들이 겁에 질려
 
있는 모습을 좀 바바..세상은 참 두려운곳이야'
 
어떤 아이가 다시 반박했다.
 
'아니 세상은 희망이 있어..바바 저기 열심히 일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들을...'
 
그러면서 그 아이는 거울앞에서 계속 달리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똑같은 거울의 집에서 살고 있지만 각자가 경험하는 세상은 다르게 경험되고 이야기가 되었다.
 
그걸 듣고 있던 한 아이가 참 궁금해하고 의문이 생겼다.
 
이전에 어떤 책에서 보았어!
 
'거울의 집에서 빠져나가는길은 사랑과 용서라고...'
 
'사랑이 머지?''거울의 성질이 사랑이라는데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그 아이는 처음으로 분투와 노력을 멈추고,
 
거울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그러니 자신의 모습이 비추어져있구나'라는 생각이 처음들엇다.
 
그 아이가 뒤로 물러서니 거울의 비친 '자신'도 뒤로 물러섰고
 
그 아이가 거울을 향해 냅다 주먹질을 하니 거울에 비친 '자신'도 냅다 주먹질을 했다.
 
이전엔 거울에 비친 '자신'의 투영이 자신에게 주먹질을 하면 소스라치게 놀라고
 
'방어'했지만 용기있게 거울을 들여다보니 자신은 전혀 다칠수없다는걸 이해하게 되었다.
 
'아니! 이게 어찌 된 영문인가?'
 
'한 평생 거울에 주먹질하고 싸움하고 정죄하고 원망했건만'
 
그 아이는  싸움과 자기방어를 내려놓았다.늘 긴장하고 방어하는 손이 내려가니
 
거울에 비친 자신도 똑같이 손을 내렸다.
 
매우 매우 어색하고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해보려고 했다.
 
'거울의 성질이 수용적이고 모든걸 있.는.그.대.로 되비추어줄 뿐이었구나'
 
그럼...
 
그 아이는 처음 거울앞에서 스스로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사랑해....어색하지만...'
 
그 거울에 비친 그 아이의 모습 그대로..있는 그대로 그 아이에게
 
따뜻한 미소와 사랑해란 입모양을 되비추어주었다.
 
 
늘 거울을 무서워하며 싸우던 아이는 호기심이 여러가지 모습과 표정을 지어보였다.
 
 
비열한 표정,우는 모습,기뻐하는 모습,싸우려드는 모습,절망하고 좌절하는 모습
 
희망에 차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게을러서 빈둥거리는 모습,누군가를 사랑하는 모습
 
누군가를 미워하는 모습,비탄에 땅을 치는 모습,성취감에 고함을 지르는 모습
 
우울한 모습,긴장한 모습,긴장이 풀리고 이완된 모습,어린아이의 모습,할아버지 흉내,
 
잰틀한 신사의 모습,차갑고 냉정한 모습 따뜻하고 친절한 모습,
 
건강하고 생기있는 모습,아프고 병들어 쳐진 모습,
 
말을 하는 모습,말없이 침묵하는 모습,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아무생각없이 멍청한 모습 등등
 
 
당연히 거울은  그 성질상 그럴수밖에 없었다.
 
그 어떤 모습도 예.외.없.이 그대로 되비추어줄 뿐이었다.
 
 
그 아이는 잠깐의 어안함과 놀라움 기쁨에
 
거울의 집에서 자신의 투영과 싸우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거울은 수용적이고 사랑이라서 그냥 그대로 되비추어줄뿐이야'
 
그 아이는 잠시 말을 멈추고 기쁨과 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우린 아무도 갇혀있지 않았어'
 
'거울의 성질은 무.조.건.적(예외없이)으로 되비추어 줄 뿐이야!'

댓글목록

박미경님의 댓글

박미경 아이피 (220.♡.220.231) 작성일

동화를 다시 시작 하시는 건가요?
아름답습니다. ^^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4) 작성일

ㅋㅋ 그냥 제가(?)과거(?)를 뒤(?)돌아보니 그리고 지금(?) 이해하고 있는 방식과 좀 다르구나
생각이 들어서 달라진 이해를 비유적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제거,부재,죽음'사실 과거에 이런믿음이 있을때는
생각,느낌,감정이 올라오면 제거하고 없애려고 하고 죽여버릴려고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가능하지않는일이었구나 해서요..

대부분 과거에 저처럼 그렇게 감정을 잘라내고 죽이고 제거하면..
이라고 생각할듯해서 한사람이라도 그런게 아닐수도 있겠다?하는 마음에
기쁘게 흥분해서 적었어요..

'부재''결핍''죽음''사라짐'등등의 묘사가..지각되고 감각되긴 해도..
갑자기 설명할 말이 @@ 암튼 제겐 실제(?)으로 보이진 않아요..지금은..
그래서 채워넣으려는 마음도 많이 없구나 함...

그렇다고 몸이 영생(?)하고 그런말은 아님 ㅋㅋ
몸은 언젠가 죽겠지만 어쩔수없는일이니 그냥 받아들이고 살면될듯..
보통 영혼,영원,영생이란것도 제가 들은것과 실제(?)론 다른듯해요...
저한데는 그냥 개념같이 보임....잘 못알아들을떄가 많아서요..????그런게 실제로 있나?
하면서...

제가 배우고 듣고 했던것이 좀 이상한게 많구나 요즘 자주 생각함..

지금/영원,부족/완전,깨어있는 세계/꿈속세계,현상세계/본질세계 등등
으로 나누어 놓고 하나는 버리고 하나는 취하는 불가능한일을 했구나 하면서
의아해함..

얼마전에 꿈속에서 자각한다는말을 듣고 아니 그렇게 둘로 나누어져있지 않는데
둘로 나누어놓고 꿈속에서 깨어있고 꺠어있을때도 꺠어있으려고
노력하네 하며 먹먹하고 안타까웠어요..

둘로 나누어있지만 그렇다고 둘은 아닌데..
하며 안타까워했어요..

오매일여나 그런걸을 경지로 생각하기에 안타까웠음..
그냥 아무것도 아닌데..노력할필요가 없는데..
그냥 자고 그냥 일어나면 되는데 하면서..
늘 꺠어있으려는 그 마음이 허구인데...그 애씀과 노력이 그치면..

그냥 있는 그대로 인데...

꺠어있음,관찰,생명,영원,사랑임,부동,침묵,여여함,실제,바다,참나
깨끗함,죄없음,하나임 등등

이미 저.절.로 이루어져있는 실상인데...
안타까움과 먹먹함이 앞섰어요..

보통 '인격완성상'으로 착각하는게 큰 미망인듯해요..
저도 그랫고...위에 묘사한 인격이 되면이라는 큰 미망속에서
헐떡헐떡 달려갔던 지난세월이..안타깝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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