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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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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자 (39.♡.223.146) 댓글 9건 조회 9,737회 작성일 18-04-1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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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공부라는 제목으로 적어도 5번은 글을 쓰고자 한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내 공부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조언과 질책을 바라는 의미이다. 굉장히 낯을 가리고, 나에 대해 이야기하기 싫어하며, 앞에 나서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지만 용기를 내어 써 본다. 

원래 수행같은거 안한 무식한 놈이라 근본이 없으니 근본없이 해나가고 있다. 누구라도 좋은 조언, 질책 댓글 달아주기 바랍니다.


--


지난 주말에는 고시원에서 '아무것도 안하기'를 겪어보았다. 우선 가만히 있다가 생각이 떠오를때 라마나 마하리쉬의 <나는 누구인가>를 자주 떠올린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계속 속으로 되뇌었다. 기태쌤께서 '나는 누구인가' 할 때 묻는 자를 보라 했었는데 그게 참 좋은 말이다. 생각의 뒤에 '나는 누구인가'를 되뇌면 한번씩 의식의 전환이 오게 되는데 이게 김태완쌤의 <바로 이것>과 같은 것이다. 나는 있되 마음과 막을 하나 둔 곳에 있는 느낌이랄까. 이걸 뭐라 해야되는지 모르겠다. 멍하기도 하고 그런데. 여튼 나는 맞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내가 없는데 나는 무엇인가. 우리는 너무나 오래 나를 나로 알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모든 생각이 알 수 없는 곳에서 오고, 모든 행동이 알 수 없는 곳에서 행하여 이루어지는. 그 이치를 알게 되었지만, 아직은 대부분의 행동과 생각에서 내가 여전히 나로 알아진다. 수십년 그렇게 믿고 살아온게 하루아침에 바뀌면 나는 부처다. 부처가 아니니 차츰 인식의 전환을 이뤄야겠지.


문득 산청에서 우연히 들은 우보거사님이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이분 대구에 자주 계신다. 대구는 알고보니 깨달은 자의 메카였다. (고담시티인줄만 알았는데..) 들어보니 기태쌤하고 말씀이 같다. 다만, 세세한 표현에서 참고할 부분이 많았다. 예를 들면 생각을 '알아차림'이 아니라 생각이 '알아지는' 것. 내가 없고, 생각도 그 무엇도 내가 하지 않는데 '알아차림'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무엇보다 차담 동영상을 보니 무엇이든 촵촵 맛나게 드셨다. '맛있다', '맛없다' 라는 생각 또한 내가 분별하는 것이고 그냥 그대로 혀에 느껴지는 것은 그냥 그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좀 놀랐고, 한편으로는 그게 과연 알아지는 그런 수행?으로 알 수 있는것인가 하는 의문이 좀 들었다. 머 그냥 그런대로 또 가보는거다.  

  

월요일 아침에 끝난 '아무것도 안하기'는 결과적으로 절반의 성공이었다. 아무것도 안하지 않고 이것 저것 찾으며 폰을 보고, 차 떠오고 밥먹고 여튼 뭔가 아무것도 안한건 아니었다. 대신 생각보다 내가 부지런하다는 것, 그리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고 이제 시간날 때 마다 아무것도 안하기를 해보기로 생각했다.


오늘 오후에는 치과에 갔다. 의연하게 갔으나 이가 갈리는 소리를 듣고, 잇몸을 자르고 뼈를 깎아야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누우니 온갖 두려움이 몰아쳤다. 내가 없다, 알아짐이고 뭐고 그 두려운 갖가지 생각에 깊숙이 빠져서 지옥체험을 하다가 겨우 나갈 때가 되어 진정되었다ㅋㅋㅋ 제가 딱 요정도입니다ㅋㅋ


생각이 알아지는 그대로 둘지, 아니면 그냥 생각이 일어나면 '나는 누구인가' 되물어 생각의 근원을 거슬러갈지는 모르겠다. 그냥 막 떠오르는대로 하련다. 방법이 뭐가 중요한가. 간절히 하다보면 주어지는게 있으리라.







댓글목록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82.♡.122.141) 작성일

정말 오랜만에 댓글다네요 사자님 글에...

솔직히 느낀점은 100%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지만 배움의 초점이
있는 그대로의 '나' 보단 '남 ''깨달음''목표'쪽에 좀
있는듯해요

가슴속에서 느낀건 '남이 되려하는구나 '그런 맘이
저도 모르게 드네요

'굉장히 낯을 가리고 나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싫어하고 ....'
이 부분은 참 좋았어요
전 밑엔 잘모르고 솔직히 맘이 안갔어요.

깨달음이나 우보거사나 기태쌤 이야기 보다
사자님 이야기,아픔,내면아이를 만나는 글을 보고
싶어요

전 그런글에 저절로 공명하게 되서요
왜냐면 실재하는것에만 관심가서....


제 개인적인 바램은 '굉장히 낯을 가리는 '
그 아이에게 관심과 초점 공부(?)를 두면 좋을텐데..
하고 아쉽고 슬픔 안타까움이 제 진심어린 피드백이에요

전 요새 차갑고 암담하고 냉혈한 그런 감정을 자주
목격해요 사실 그래서 감각적인것은 잘못느낄때가
많아요 시늉하고 연기하는게 많아요

제대로 절망도 못하는구나 하면서 좀 스스로가
그렇긴 해도 이게 '나'라서 늘 내 편이 되어주고
있어요

배운건 제 상태에 사람들이 반응하는듯해요
일단 피하고 무서워하는 경향을 보여요 ㅋㅋ

좀 놀라운건...
'나'만 살면 '남'이 죽던말던 무슨상관?이런 모습속에
의도치 않게 아무것도 삶에 바라는것 없이 도움을 주는
그런 모습이 있어서 좀 아리송해요
'돕는다''이익'이란 개념이 사라져가서 의도치 않게
그러나 바요 ~요부분은 좀 배움이 깊어지면 글을 적고
싶어요 '이익'이란 개념과 '진정한 이타'에 대해...

집에 잠시 후배랑 사는데 '내 오늘은 차갑게 굴면서
쫓아내야지 '결심하는데 집에 도착하면...
내 맘과 다르게 자꾸 '배 안고프나?''오늘 힘들었지?
푹쉬어' 이래서...계속 같이살고 있어요
말이 통제가 안되서 ..미쳤나?정만!! 이러고 있음
오늘도 그래서 ㅡ.ㅡㅋ저한데 도움이 안되서
쫓아내야지란 생각은 매일 하는데 말은 반대로 하니...
가식이라기보단 저도 모르게 말을 하고 있어서
스스로도 황당해요 ㅡ.ㅡ


적다보니 길어 졌네요 죄송 ㅋ
사자님 건강하시고 저도 똑같아서 첫문장에 공감되고 했어요
같이 화이팅 해요 ~!

사자님의 댓글의 댓글

사자 아이피 (39.♡.223.146) 작성일

정만님 잘지내죠?
말씀이 맞아요. 고마워요. 화이팅^^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59.♡.102.98) 작성일

네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좀 힘든것 빼곤 걱정없이 지내요.
사자님 산청에서 얼굴 본 기억에 반가운 맘이에요.
저도 답글에 감사드려요.언제 또 꼭 뵙길 바라며
여정을 응원할께요 ~

사자님의 댓글의 댓글

사자 아이피 (39.♡.223.146) 작성일

감사합니다^^*
이번달 서울모임 갈까 합니다. 서울쪽이시니 뵐수도..?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1.♡.118.239) 작성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오랜만에 도덕경 홈피에 접속하니 제가 좋아하는 횽님들의 글을 읽게 되네요^^

대구는 고담시티인 줄 알았는데, 깨달은 자의 메카에서 터졌네요ㅎㅎ.. 맞아요...살아보니 대구는 냅다 덥고
사고만 많은 도시인 줄 알았는데...ㅋㅋㅋ 근데, 오늘의 공부라는 게시글 제목이 참 보기 좋아요.

저도 10여년 전에 무언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미스터리 속 비밀을 찾다보니 깨달음의 세계에 심취하여
많은 걸 찾아다녔어요. 그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라는 사람들의 조언 속에 '내가 내지, 뚱딴지같은 소리하네' 라며
계속해서 비밀을 찾아다녔죠. 그런데 어느 덧 다시 보게 되니까 그게 다 결핍이랄까? 내 안의 또 다른 녀석이라고 할까?
선지식이고 깨달음이고 나발이고, 단지 나의 안에 어떠한 무리들만 비밀을 쫓아다녔을뿐..
그냥 여기에, 나는 없는 나 밖에 없는 곳에 있으니 그 또한 참 저절로 감사함과 만족이 들어요..

그런데, 요상했죠...늘 생각이란 녀석이 함께 동행하니.. 불현듯 어느 날 아침에 기상할 때, 제가 뭔가 꿈을 꿨었는지
혼잣말로 '야야 그건 생각의 영역이고..'라고 읆는 소리에 깼어요. 그 때, 생각이란 녀석을 다시 '생각'했어요..ㅋㅋ
참 재밌었는데, 생각이라..

제가 티비나 핸드폰 등에 에너지를 많이 빼앗기는 경험을 해보면, 어느덧 제 눈은 나를 바라보는 나에서
다시 외부로 많이 쏠릴 때가 있는 제 모습을 보기도 해요. 그러다 '내 목표는 지금 아냐?' 라는 생각이 들면
다시 지금속에 깨어있으려 하는 제 모습이 문득 보이더라구요. 그러다가도 화가 날 상황이 오면
'저 시끼가 감히...날?' 이라는 생각이 스멸스멸 연기처럼 올라오면, 또 스스로 눈을 감게 해주는...
뭐랄까...나를 창조하게끔 이로이 해주는 도구같기도 하고, 스스로 눈을 감게 해주는 도구 같기도 하고..
어려서 스스로 부정하게 한 또 다른 녀석이 생각이라고도 해야할지...ㅋ 뭐라 정의할 수 도 없고... 참 재미나요..

한가지 확실한건 내 몸은 분명히 유한한 세포로 이루어진 몇 십키로 짜리 무게의 몸통에 불과한데,
그 안에서 내가 과거에 찾던 미스터리의 무한한 알 수 없는 세계가 또 펼쳐지더라는 거에요.
그 안에는 내면앓이라는 아픔도 있었고, 얼라도 있었고, 생각을 인식하는 생각도 있었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뭉텅그리도 있었고...
그래서 사자형의 공부라는 단어가 참으로 좋네요...^^

군대에 있을 때, 제 맞후임의 컨셉이 생각이 없는 녀석이었죠. 그러다보니 선임들이 그 녀석을 놀릴 때 마다
'나는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라며 박장대소 하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지금 다시 보니까, 이 말을 뒤집어 보니 생각 밑의 받침 생각이란 녀석이 있겠구나, 싶어서
선임들의 지혜(?)에 감탄을 하게 되네요 ㅎㅎㅎ

적다보니 횡설수설 하며 길게 적은 것 같아요..저도 죄송해요^^;
맛점들 하시고, 공부?, 경험?, 체험?, 미스터리 탐험? 뭐라고 붙여도 좋은 것들에
모두 화이팅입니다.!  적다보니 마지막 문단은 정만 형하고 비슷하게 적게 되었네요.ㅋㅋ
이것도 죄송해요^^ㅎ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59.♡.102.98) 작성일

루시오 참새처럼 조잘조잘 귀엽다 ㅋㅋ
나도 조잘조잘 짹짹 ㅋㅋㅋ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03.♡.207.37) 작성일

ㅋㅋ 전 주위에서 하도 입이 시끄러워가 물에 빠져도 주디만 뜬다고^^ㅋㅋ 주댕이참새를 귀여우이 봐주셔서 아리가또요 성님!ㅋ

사자님의 댓글의 댓글

사자 아이피 (39.♡.223.146) 작성일

고마워 루시오^^
모든 흔들림은 또다른 만남의 시작이여ㅎ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03.♡.207.37) 작성일

아멘 또 아멘! 저는 옛날엔 그만 좀 흔들리고 싶었는데, 그게 영원한 무엇이라고도 할까요..ㅎ 성님 화이팅! 저도 간바레..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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