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돌이 님께. 너무 늦은 피드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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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리1 (59.♡.69.208) 댓글 0건 조회 8,621회 작성일 18-04-15 14:16본문
"똑똑한 사람이 잘 되는게 아니라 멘탈이 강한 사람이 잘 된다."
최근에 어떤 글을 읽다가 마음에 와 닿은 문장을 발견했었어 메모를 해 두었답니다. 그리고 군에 가 있는 아들에게 부탁받은 물건을 보내면서 짧은 편지를 함께 넣어 보냈습니다. 위의 문장을 함께 넣어서 엄마로서 저의 생각을 포개 넣었죠.
"여기서 강한 멘탈이란 엄마는 '복원력' ,으로 해석했다. 고통스럽거나 슬픈 일이 있으면 괴롭고 슬픈 상태로 충분히 보내고 다음날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 하루의 루틴을 시작할 수 있는 힘, 그것이라 생각해. 어쩌면 너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간을 군대에서 소비한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이런 시간들이 앞으로의 너에게 많은 도움으로 작용하리라 엄마는 믿는다. 우리 아들! 화이팅!!!"
아들이 외관상으론 조용하고 차분한 편인데 속은 굉장히 들끓고 있는 성향이라는 것을 알아챘던 건, 고등학교 자퇴를 한다고 했을 무렵이였던 것 같아요. 그 이후, 숱한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군에도 가고 군에서도 생활을 잘 하고 있는 듯해서 마음이 뿌듯합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엔 항상 약간의 걱정같은 게 있는데, 녀석이 집중을 할 땐 무섭게 집중적이지만 감정에 빠질 땐 속수무책일 경우가 더러 있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터이라 위의 문장이 아들에게 꼭 필요할 것 같아 적어보내긴 했는데 그다지 의미가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합니다. 물론 엄마인 나를 무척 좋아하하는 녀석이니 영 의미가 없는 건 아닐거라 실 없는 기대도 하긴 합니다. 여하튼,
말돌이 님 동영상에도 나왔듯이, 뭔가를 이룰려면 '본인의 수준에 맞는 지속적인 노력(훈련?)이 굉장히 중요하다'를 말씀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참 맞는 말씀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여기에다 하나를 보탠다면, '도덕경'에서 배운 핵심, 슬플 땐 충분히 슬픈 상태로 보내다가, 그렇지만!!!, 죽어도 같은 시간에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정을 밀어내거나(저항하면 더 힘들다고들 하죠?), 감정을 인정하거나(있는 그대로를 실천하면 풀린다고 하던데..글쎄요..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ㅜ.ㅜ;;), 어쨌든 다음날은 무조건 규칙적인 일상을 반복할 수 있는 힘, 즉, 복원력이야말로 나를 일상의 삶으로부터 지켜나갈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말의 맥락과 말돌이 님의 동영상의 취지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말돌이 님 생각은 어떠신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위의 내용을 그대로 다 실천하고 살고 있지는 못합니다. 다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알고 있고, 그래서 그렇게 될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는 말씀은 할 수가 있겠네요.
자식을 키우다보면 참 신기한 생각이 들어요. 어떤 부분은 마치 나의 어떤 부분을 오려다 붙여놓은 듯한...그런데 나의 여러 성향 중 어떤 성향은 절대 닮지말았으면 하는 성향을 아들에게서 설핏 느꼈을 때 오는 당혹감..그러한 게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지 너무 잘 알기에 가슴이 많이 아프긴 하지만 저보다는 훨씬 영민한 사람이라 알아서 잘 헤쳐나가기로 믿기로 했습니다.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들에게 좋은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말돌이 님도 동영상도 올리고 글도 쓰시고..애를 많이 쓰고 계시다는 게 느껴집니다.
저는, 저의 경험으론, 분명한 건, 눈이 번쩍 뜨이는 어떤 '느낌' 같은 것을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과 나의 관계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였다고나 해야 할까요? 다소 과장을 보태면 천지가 창조하는 게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아주 강력한 경험을 했었죠. 그러나 그 이후로도 내내 힘들었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당하지는 않더라는 겁니다. 표면적으로 그닥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질 모르겠으나 조금씩 조금씩 점진적으로 내가 힘들어했던 어떤 부분들이 하나씩 둘씩 벗겨져 나가는 느낌. 재밌어요.ㅋ
하지만, 여태껏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때도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건, 복원력과 그리고 내가 지금 뭘 욕망하는지를 정직하게 인정하는 힘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알아요. 지금도 내가 힘들고 있다는 것은, 나의 불성실함 그리고 여전히 내가 나를 정직하게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어떤 부분들...이라는 것을요.. 대단하지 않나요? ㅋㅋㅋ 알고 있다는 건, 너무 절망적이진 않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간단하게 쓸려고 했는데 두서없는 말들이 길어졌네요. 모두 편안하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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