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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사랑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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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11.♡.73.216) 댓글 10건 조회 8,821회 작성일 15-02-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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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누나랑 카톡을 하며 답장이 바로 바로 오지 않을 땐, 안절부절 하며 고새 딴 남자랑 연락하나? 라며
초조해하는 저도 있었으며...이 누나와의 연애코치를 담담해주는 후임은 저에게
'그 누나는 그냥 답장을 안 할 수 있습니다. 넘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마십쇼. 그냥 그럴 뿐입니다'
라는 후임의 그 한 마디에...(이야~이 녀석도 깨달은 애구나^^라며 감명도 받았지요ㅋㅋ)
 
그리고 그 후임은 얼마 뒤 제가 전역 후 경찰시험을 염두해 두고 있음을 알았기에...제가 이 누나와 연인으로
발전함을 경계하고 잘못 코치 하려했었다고 털어놓더라구요. 근데 뒤늦게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김주환 상경님의 인생이 잘 되길 바라는 제 주제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경찰이 될 운명이면
언젠간 되실거고...지금은 이 누나와 잘 되시도록 코치해드려야 겠다고 마음을 바꿔 먹었습니다.
김주환 상경님이 저리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고...제가 멋대로 판단한 것 같습니다. 지금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이 한 마디에...전 울컥했고, 역시 하늘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끔 서로 연결해주어 인도하고 계심을 느꼈기에 후임에게 고맙다고 인사도 해주었죠.
 
그리고 이 누나에게 편지로 좋아한다는 고백을 적고, 장미꽃과 함께 전해주었습니다.
그러자 이 누나는 자신도 제가 재밌고, 편하고 좋은녀석인 건 알지만, 당장은..아니라고.
여자나이 27 이면, 시집에 대한 생각도 해야 하고 취업도 해야 하니 그냥 편하게 지내자고 하더라구요.
그 때 많이 울었습니다. 하필 슬픈 노래를 들으면서 그 노래가 자동재생으로 5번 넘게 돌아갈 동안
울었으니 20분 넘게 울었었네요.ㅜㅜ 근데 참, 재밌는 일이 일어났어요. 울면서...속으로
 
'어라? 나 울고 있네???' 라며 울고있는 자신을 목격하게 되니까...우는 내 자신이 넘 신기해서
울고, 울음 속에서 웃고 있는 절 발견했습니다...엉엉엉~하하하하하..엉엉엉~하하하~엉엉엉...
그 슬픔과 눈물의 날 만나서 감사했지요.
 
이대로 다 끝났구나...라고 멋대로 판단했는데, 자연스럽게 다시 그 누나와 연락을 하게 되면서
역시 내 멋대로의 판단이 날 조지는구나^^임을 다시 되새김하며 전역 이 후...꼭 경찰에 합격하면
저 누나에게 다시 고백해야지~를 다짐했는데...
 
어제 새벽에도 어김없이 몇 시간동안 카톡을 하면서 이 누나가 솔직히 말해주더라구요.
자신은 사실은 1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고...근데 미안하단 말은 안 하더라구요^^ㅜㅜ
이 남친과는 애정은 다 사라지고, 그 동안 쌓인 정 때문에 만나고 있을 뿐인 어정쩡한 관계라고...
그러니 저에겐 지금처럼 편하게 연락하라고...~ 무슨 뒷통수 제대로 맞은 기분이었습니다.ㅋㅋ
 
그 땐, 그 순간 충격의 나 자신을 만나고 나발이고 그냥 넋이 나갔었어요.ㅋㅋ
지금와서 보니 그 순간도 참 소중한 나 자신일 뿐이었죠...아무튼.
참으로 신기한 건, 이 누나에 대한 저주나 미움이 전혀 생기지 않았어요.
재작년에 에버랜드에서 날 거부한 여자들에겐 온갖 욕설과 저주를 퍼부었어요.
 
'니가 날 거부해?' 이 거부에 대한 아픔을 외면해서 나오는 저주...근데 이번엔 신기하게도
그러지 않았어요. 오히려 이 누나 덕에 잠시 날 사랑하는 법을 잊었던 나를...다시 부활시켜준
분이었고, 좋아할 수 있었단 그 감정...싸울 때의 느낀 좌절...그런 숱한 나 자신을 만나게 해주고
좋은 추억을 가지게 해 줄 수 있어서 고마웠단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마음 속에서 이 누나를 떠나보냈어요. 그리고 내일 저녁에 마지막으로 장문의 카톡을 보낼꺼에요.
 
'누나. 솔직하게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아마, 남에게 거절을 잘 못하는 누나의 심성이
착해서..나에게 솔직히 말할 타이밍을 놓쳤을거라 생각해. 큰 용기를 냈겠누나. 고마워. 물론 남친이
있다는 누나의 말에 난 쇼크를 받긴 했지만..ㅋㅋ^^ 있지. , 누나 원망 안 해. 난 저번에도 말했지만, 작년
여름에 참 힘들었어. 내가 날 존중하는 법을 잠시 잊었었거든?
 
근데, 날 존중하는 방법을 다시 일깨워준게 누나야. 누나의 존재의 영향으로 내가 다시 일어날 수 있었어.
내가 누나에게 베푼 호의들 보단, 내가 누나에게 받아가는 게 참 많아. 나 누나한테 꼭 해주고픈 말이 있어.
누난...시집에 대한 압박과 미래의 취업 걱정..그리고 지나온 과거 생각을 많이 하면서 참 힘들어했지?
스스로를 옭아매는 짓은 그만둬. 왜 오지도 않은 취업,시집 걱정으로 지금을 버리는거야? 내가
뭘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의 잣대가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데...누난 이미 완벽한 존재야.
 
그리고 여전히 내 눈엔 세상에서 가장 이뻐. 내가 봐도 이쁜데, 자기 자신이 자신을 돌아봐주면, 얼마나 이쁘겠어?
걱정마. 지금의 누나라면 어딜가든 더 이쁨받고, 어디서든 잘 통할꺼야.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잘 개선될거야.
그러기 위해선 매 순간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줘. 더 이상 남하고도 비교하지마. 이미 누난 누나
자체로 완벽하니깐..^^ 4개월 뒤 전역할 때, 꼭 민원실에 들려서 모두에게 인사하고 떠날께. 그렇다고
앞으로 연락 안 한다는 건 아니고..ㅋㅋ 아무래도 내가 누나 널 여자로서 좋아했던걸 누나도 알고 있고,
누나 남친도 있으니 이전처럼 연락은 못하겠네. 종종 서로 안부나 전하자..낼부터도 화이팅 해!'
 
전역하고...ㅠㅠ 새로운 여성을 만나러 에버랜드 알바하러 가야겠어용ㅋㅋㅋ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솨!^^

댓글목록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2.♡.76.8) 작성일

귀요미...모든 인연은 끝나봐야 의미를 알아가는것!  긍께 마니 마니 사귀어 봐!  나도  나이만큼 사귀어 볼라규~~~~~!ㅎㅎㅎ 세상은 넓고 여자 남자 또한 많도다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1.♡.73.216) 작성일

아멘! ㅠㅠ 꼭 그리 이루어지리라 믿쑵니다~~!!!!!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봉식이할매 아이피 (175.♡.214.244) 작성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깨지고 넘어지고 상처받다보면 언젠가는 성공할 날은 온다.

그러니 의기소침해 있지 말라.

상대의 행동이나 말에 끄달리지 말고 그 순간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반응를 지켜봐라.

살아가면서 챙길 것은 내 마음 뿐이다. 그것이 전부인 것.

(이렇게 댓글 다는 나도 이성 경험이 전무하다 ㅠ,.ㅠ)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1.♡.73.216) 작성일

아멘! x2. ㅋㅋㅋㅋ 댓글 고마워요 형. 담엔 꼭 성공후기를 올리겠숨다/ㅋㅋㅋ

바다海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2.♡.76.8) 작성일

아이고야...연애 하면서 상대의 행동과 말에 끄달리지 않고 자신의 마음속의 반응을 지켜보는...그런 연애가 어딨어요~~
연애는 내마음을 온통 상대에게 윤허 하는것이지요...
무슨 실험실도 아니고...아니되오...절대로 그러면 아니되오...!

연애는 죽이되든 밥이되는 갈때 까지 가 보는겁니다.
반만 가고 돌아서면....그건...간 본거지요~~~~~^^

이성경험이 무궁무진한 선배님 말씀...입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21.♡.250.19) 작성일

우하하하~~~~
아이고, 바다해님 의견에 100%공감이요.
연애에 무슨 실험이야~ 절대로 그러면 아니되옵니다ㅋㅋㅋ
그건 정말 간~본거지요ㅋㅋㅋ

햇살님의 댓글

햇살 아이피 (175.♡.55.224) 작성일

역시 쿨가이~~루시오님^^
그 누나.. 대박 복을 들고 찼네요.
세상에 멋진 여자 많아요. 젊을 때 많이 많이 만나세요 ㅋㅋ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1.♡.73.216) 작성일

하이구...햇살 누나 제 팬클럽 맞으시네요^^ㅋㅋ 게시글마다 다 댓글이 있고ㅎㅎ

그 누나는 복을 찼지만, 대신 저에겐 햇살 누나라는 복이 들어왔네요. ^.^~~

우선 전역부터 하고ㅜㅜ 많이 만나게끔 해보꼐요ㅋㅋㅋㅋㅋㅋㅋ 주말 마무리 잘 하시구요!

바다海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2.♡.76.8) 작성일

역시 미모 였어..미모가 바탕이 된 루시오는 팬클럽이 생긴겨...앉으나 서나 미모생각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23.♡.153.21) 작성일

이리도 몬싱긴 경상도 남자를 칭송해주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ㅜㅜ감사합니다...근데 저 칭찬해주셔봐야 빈털털이인 군바리라서 뭐 드릴것도 없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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