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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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24) 댓글 2건 조회 7,919회 작성일 15-01-15 20:19본문
수치심과 내면의 황홀감이 번갈아 일어났다.무한히 힘듬과 환희가 반복되어갔다.
음악을 참 좋아한다.보통 쉬는 시간엔 보는것엔 흥미가 많이 없어져서 음악만 틀어 놓고
혼자서 춤을 추곤 했다.아무도 보진 않지만 쑥스러움과 어색함과 좀 지나면 기뻐지기 시작했다.
소리,소리가 마치 설법을 하는것 처럼 명료하게 다가왔다.
흥에겨워 박수를 치면서 놀라워 했다.짝,짝,짝 그리고 좀 신나하면 테이블을 두드리곤 했다.
그렇게 가끔 저녁에 쑥쓰러워하며 춤을 추고 테이블을 두드리고 박수를 치는걸 조금씩 하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허겁 지겁 뛰어갈때가 많았다.
그렇게 허겁지겁 뛰어가다보면 횡단보도가 있어 어쩔수없이 멈추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날은 갈색 강아지가 숨차하며 '헉헉'대고 있으니 날 보고 '멍!멍!'하고 짖어댔다.
난 깜짝 놀랐다.멍멍해서 놀랐다기 보단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냥 놀라했다.
그리고 이상하게 울컥하며 눈물이 날려고 했다.
사람들의 발자국소리,들리는 음악,봉지가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걸어가는 아주머니의 소리
소리에 점점 민감해져갔다.감각적으론 매우 둔감했지만 역설적으로 그랬다.
그렇게 출근해서 사장님께 인사하며 '안녕하세요?'하며 놀라하고 인사를 받으며
'그래 왔니?'하는 소리에 놀라할때가 생겼다.
머리를 긁적이며 이런저런 말을 횡설수설하는것을 보고 놀라했다.
가게에 쉬면서 앉아있음 끈임없이 차가 지나가고 사람들이 지나가고
말을 하고 웃고 떠들고 발소리를 내고 서로 인사를 하고 하는 흔하게 흔한 모든 풍경이
내게 다르게 다가 왔다.놀라웠다~~
그렇게 일을 하면 물건이 떨어지고 정리가 되고 그런것도 사소한거지만 놀랍게 다가 왔다.
물건이 딱 떨어지면 예전엔 '아~떨어지지 말아야지'하며 불만투성이었는데..
떨어지면 탁!소리에 놀라했다.무서워서 깜짝 놀라기보단 경이로웠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걸어가는 발걸음 발걸음소리에 놀라곤 했다.
혼자서 중얼 거리곤 했다.
'경전에서 본 일행삼매란게 대단한 경지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일상적인것일 줄이야'
혼자 중얼거리며 걷곤 했다.
손님들에게도 말을 걸기 시작했다. 말이,소리가 창조되는것이 신기했기 때문이었다.
말수가 많은것은 아니지만 흥미와 신기함때문에 자꾸 말을 하게 되었다.
집에 토끼들이 내가 오는 소리를 듣고 베란다 앞에 서있음 난 매우 귀여워하며
그 몸짓을 알아채곤 밥을 주곤했다.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곤 했고 늘 보던 눈이 사르르 감기며 졸려하며 하품하는
모습을 경이롭게 바라보았다.
'야..저 감기는거 바....'하며 혼자 즐거워 했다.
그렇게 할일을 끝나면 잠시 멍때리다가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씻을 준비를 했다.
다른사람에겐 씻는것이 좋지만 난 그런 강박이 힘들었는데
늘 강박적으로 빨리 씻고 뛰어나오고 싶었다.수치심을 경험하면서 이해할수있었다.
왜 그렇게 어딜 나갔다오면 씻고 잠시 발에 머가 묻어도 다시 닦아내었는지..
여자손님에게 동전을 건넬때 손이 닿을까바 동전을 줄듯 말듯 떨어뜨리려고 했는지..
수치심이 강했기에 스스로가 '더럽다'고 판단되어서 어쩔수없이 그런 행동을 했구나
이해 할수있었다.
'도를 닦는 사람들도 그런 수치심이 내면깊이 있어서 그래서 닦는다라고 하며 닦는구나'
이해가 되었다.
그 속에 그냥 있었으면 따로 구하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타자를 치는것이 참 신기하다.
난 이것말고 따로 무언가를 찾았는데 지금 이렇게 글자가 하나하나 쓰여지는게
감사하고 경이롭다.
댓글목록
햇살님의 댓글
햇살 아이피 (175.♡.55.224) 작성일
삶이 기쁨이고 축복인 아름다운 체험을 하고 계시네요.
축하드려요. 아름다운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4) 작성일
고마워요~햇살님 뵌적은 없지만 맘이 참 고운신분 같아요 ~~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려요~~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