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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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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 (61.♡.68.48) 댓글 3건 조회 4,292회 작성일 07-07-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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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선교단체가 아프가니스탄에 갔다가 납치를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보면서 진정으로 누군가를 위한다는 것은 무엇이며 그리고 낯선 땅에서 이방인이 어떻게 행동
을 해야 하는지를 한번 돌아보게 했다.


이번에 납치된 선교단체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지역에 정부가 만류하는 데도 불구하고
갔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포기함으로써 입을 불이익도 적지 않을텐데도 불구하고 이를 마
다않고 갔다. 순수한 종교적 신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또 다른 순수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단체(흔히 ‘탈레반’)에 의해 납치당했다.


그러고 보면 ‘신념’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 선교단체도 좋은 세상(하느님의
세상)을 만든다고 하고 탈레반도 좋은 세상(알라의 세상)을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둘 다 똑 같
이 좋은 세상 만들어 주겠다고 하면서 적이 되어 있다. 둘 다 진실이든지 둘 다 진실이 아니든
지 아니면 그 중 하나가 진실이든지 그럴 것이다.


혹시 그들은 모두 위한다고 하면서 그들의 위함과 도움을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삼지 않
았는지. 도움만을 원했는데 선교까지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만약 만의 하나라도 그들의 절박한
처지를 선교의 도구로 삼았다면 그것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의 교만함의 표현일
뿐이다. 고통 받고 가난하다해서 영혼까지 고통 받고 가난할 것이라는 생각한다면 역시 가진
자의 우월감의 표현일 뿐이다.


결코 이방인은 남의 안방을 차지해서는 안 된다. 설사 그 땅이 초라하고 보잘 없는 곳일 지라
도. 만약 이를 어겨서 해를 당한다면 그것은 해를 가한 자만의 탓으로돌릴 수는 없다. 이방인은
주인이 될 수 없다. 폐허의 아프가니스탄에도 자신이 믿고 따르는 하느님의 가르침보다 더 뜨
거운 가르침이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결코 위하는 자세도 아니고 이방인의 자세도
아니다.


아프가니스탄은 구원되어야 할 땅이 아니다. 단지 도움이 필요한 땅일 뿐이다.

댓글목록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네요.

인간 모두는 서로 이방인이고, 자기 자신에게 조차 이방인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방인끼리 서로 착한 사마리아 인이 되어야 겠지요.

요즘 시골 우리 동네에도 우크라이나, 스페인,  아프리카 사람이 눈에 뜨이더군요.

세계화가 많이 된 듯 합니다.

유심님의 댓글

유심 아이피 (61.♡.142.170) 작성일

그렇지 !
우리 군인들이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데, 이 인간들 땜에
조기 귀국하는 사태가지...
그들이 순순해 ?  결코 그래 보이진 않더군.
무슨 재단까지 만들어 조직적으로 움직이던데,뭘.
순진한 어린 젊은이들이 단단히 쇠뇌 되어 이용당한 것 같이 보이더군.
국가에서 그리도 말리는 짓을, 이 놈들이 저질러 놓곤 ,허허허허ㅓ...
정말 못 말리는 기독쟁이들이여 !

정심님의 댓글

정심 아이피 (211.♡.28.172) 작성일

안타까운 일이지만, 윗 분들의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국가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있으니, 민간인은 그런 일에나 지원을 하면 그 뿐일텐데, 뭐가 그리
나서지 못해 안달들인지...특히 기독교단체들의 얄팍한 계산적 행위에 분노가 치밀 때가 많습니다.
위험하니  자제하라는 국가의 만류에  항의로 일관하더니 기어코 사고를...자업자득인 측면이 많아요.
어쩌면 교만한 월권행위이기도 하죠.재단의 그 원로들이나 가서 봉사든 뭐든 할 일이지, 어린사람들의
영웅심을 이용한 측면이..나쁜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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