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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님 보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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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줌마 (59.♡.149.162) 댓글 6건 조회 7,435회 작성일 06-05-0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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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님, 동병상련이라는 말 알지요?
제가 나무님께 마음이 아픈건 그런 마음에서인거 같아요.
첨에 나무님이 참 괘씸했어요.
내 친구를 사실과 다르게 함부로 얘기했으니까요.
그리고 나무님이 거두라고 말을 내가 끝까지 고집하고 거두지 않으니까
나무님께서 게시판에 글들 다 지우고 힘들어하는 모습보고
제 맘이 참 아프더라고요.
실제로는 약한 사람일지도 모르는데 내가 너무 가혹했나 싶어서요.
그리고 다시 게시판에 글을 올리시는 것 보고 반가우면서도 안타까웠어요.
마치 귀를 틀어막은 사람처럼 마음문 걸어잠그고
너희들 다 틀렸어, 나 억울해.... 하는 듯한.
실제로 외롭지 않으세요?
실제로 힘들지 않으세요?
나무님에게서 그런 느낌들을 받았거든요.
.
.
.
아마 제가 참 미우실거에요. 그리고 내가 하는 말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냥 맨땅에 머리박는 심정으로 하지만 애틋한 심정으로 한 말씀 드립니다.
저 참 많이 힘들었던 사람이거든요. 지금도 백프로 자유롭지는 않고요.
하지만 살면서 시각하나 바꾸는 일 하나가 얼마나 삶을 변화시키는지는 경험으로 알아요.
제가 만든 성에 갇혀서 숨이 턱턱 막히던 게 불과 5,6년전이라는 게 참 신기하네요.
여러 가지가 나를 힘들게 했지요. 나열하자면 끝이 없지요.
그중에 가장 힘들었던건 억울함이었어요.
나는 정말 착하게 살려고 애를 쓰는데 돌아오는건 쓰디쓴 배신뿐인것 같았어요.
나만 바보같이 남들에게 잘해주고 이용당하고 .....
가슴이 답답하다못해 결국 화병까지 걸렸지요.
두근두근 울렁증에 사람들을 보면 겁나고 세상이 지겹고 사람이 지겹고
빨리 늙고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남편과의 관계도 삭막해져갔고 아이들도 이런 제밑에서 바르게 클수 있었겠어요?
남편이랑 아이들이랑 다 나가고나면 두팔로 나자신 꼭 감아쥐고
'내가 싫어. 내가 싫어. 내가 싫어.........'
몇시간이고 돌처럼 앉아서 불안에 떨곤 했었어요.
당연 집안 청소며 음식이며 엉망이었지요.
하느님께 매달려 기도해보기도 하고 훌륭한 사람들의 강연도 찾아다녀보고
색다르게 사는 사람들의 삶을 동경하며 그들만이 진실하다고 생각도 해봤어요.
자신에 대한 사랑은 눈곱만큼도 없으면서
하느님의 잣대를 쥐고 사람들에게 휘두르면서 너도 아니야, 너도 가짜야...해가면서
속으로 속으로 깊이 깊이 곪아들어갔어요.
그러면서도 내게서 문제를 찾을 생각은 심각하게 해보지 않았어요.
나를 잘못 키운 엄마를 원망했고 대한민국의 교육제도를 원망하고
엉터리같은 종교를 나무라고 나를 괴롭히는 사악한 내주위사람들을 난폭하게 욕하고...
무지 바빴어요.
나를 괴롭힌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시간이 가도 하나도 퇴색치않고
더욱더 선명하고 커져서 다 지나간 사건들을 하나하나 꺼내가지고는
부르르 떨며 분노하고 고장난 녹음기처럼 되뇌이고는 했어요.
그러다 하느님께서 저를 가엾이 여기셨는지 어느날 저를 만나기 시작했어요.
정말 모든 것이 내문제라는 것을 깊이 알게 되고는 제 삶이 참 많이 바뀌었어요.
다른 것 다 놔두고 사는 게 신나고 재미있어지고 행복해졌어요.
내 영혼을 꽉 채우던 분노와 열등감과 자만이 하나하나 떨어져 나가고 있어요.
두려워 떨고 있는 나를 위로하고 쓰다듬어주기 시작하면서 많이 변했대요.
나를 괴롭히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차례로 바뀌면서 존중해주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남편과의 관계가 회복되어지며 서로를 참 감사로이 여기게 되었고요.
자식들에게도 제대로된 엄마노릇도 하게 되어졌어요.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삶의 큰 축복인 친구도 가지게 되었고요.
지금도 뭐 모든걸 깨닫고 매사 다 행복하고 그런건 아니지만요.
여전히 불안도 많이 남아있고 생각하는 스타일도 단순하고 편중되어 있고
문제점 투성이이지만 삶이라는 큰 스승이 있기에 감사롭고 나이먹음에 감사로워요.
긴세월 가슴졸이고 살아온탓에 제 간은 병을 얻어 봄만 되면 맥을 못추지만요.
언땅 헤집고 쏘옥 올라오는 봄마다 아이가 되어 행복해 어쩔줄 모른답니다.
에고... 수다가 넘 길어져 버렸네요.
나무님.
가버리지 마세요.
그만 힘들고 행복해지고 싶으시다면 여기 잘 오신거에요.
기태쌤이 깨달았는지 한소식 했는지 그런건 잘모르겠어요.
그치만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애정이 있는 사람이거든요.
나무님에게 한 말도 겉보기에 심한 말 같지만 애정담긴 말이란걸 겪어보면 아실거에요.
이왕 쉽지않은 인연으로 줄을 댄 이상 한번 제대로 만나보세요.
나중에 가버리셔도 늦지 않잖아요.
밑져야 본전이잖아요.

댓글목록

미영님의 댓글

미영 아이피 (59.♡.228.107) 작성일

사랑하는 친구 아줌마에게 보내는 답가...(상처없는 영혼이 어디에 있으랴라고 외치면서 소주를 마시면서 되뇌이던 시입니다요..^6^. 그래도 그지랄할때가 좋았는데..쩝)

지옥에서 보낸 한철 (서시)  - 랭보


예전에,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나의 삶은 모든 사람들이 가슴을 열고

온갖 술이 흐르는 축제였다.

어느 날 저녁,

나는 무릎에 아름다움을 앉혔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녀는 맛이 썼다.

그래서 욕설을 퍼부어주었다.

나는 정의에 대항했다.

나는 도망쳤다.

오 마녀들이여,

오 비참이여,

오 증오여,

내 보물은 바로 너희들에게 맡겨졌다.

나는 마침내 나의 정신 속에서

인간적 희망을 온통 사라지게 만들었다.
인간적 희망의 목을 조르는 완전한 기쁨에 겨워,

나는 사나운 짐승처럼 음험하게 날뛰었다.

나는 사형집행인들을 불러들여,

죽여가면서,

그들의 총 개머리판을 물어뜯었다.
나는 재앙을 불러들였고,

그리하여 모래와 피로 숨이 막혔다.

불행은 나의 신이었다.
나는 진창 속에 길게 쓰러졌다.

나는 범죄의 공기에 몸을 말렸다.
그리고는 광적으로 못된 곡예를 했다.

하여 봄은 나에게

백치의 끔찍한 웃음을 일으켰다.

그런데, 아주 최근에 하마터면

마지막 '꾸악' 소리를 낼 뻔했을 때,
나는 옛 축제의 열쇠를 찾으려고 마음먹었다.

거기에서라면 아마 욕구가 다시 생겨날 것이다.
자비가 그 열쇠이다.

이런 발상을 하다니,

나는 꿈 꾸어왔나 보다.

'너는 언제까지나

하이에나이리라, 등등......',
그토록 멋진 양귀비꽃으로

나에게 화관을 씌워준 악마가 소리지른다.
'너의 모든 욕구들,

너의 이기심,

그리고 너의 큰 죄업들로 죽음을 얻어라'

아! 나는 그것들을 실컷 맞이했다.
하지만, 친애하는 사탄이여,

간청하노니,

눈동자에서 화를 거두시라! 하여
나는 뒤늦게

몇몇 하찮은 비열한 짓을 기다리면서,
글쟁이에게서 묘사하거나 훈계하는

역량의 부재를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내 악마에 들린 자의 수첩에서

이 흉측스러운 몇 장을 뜯어내 덧붙인다.

신현정님의 댓글

신현정 아이피 (61.♡.232.170) 작성일

제가 몇년전에 다른 모임에서 나무라는 별칭을 잠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무님이 올리신 글을 보고 제가 글 올렸냐고 물어오시네요.

저와 무관한 일이고 별칭이 같을 수도 있지 뭐 하면서
처음에는 신경안썼는데 게시판에 오르내리니 점점 신경이 쓰이려고 하네요. 하하하

우야든둥 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아줌마님의 댓글

아줌마 아이피 (59.♡.149.162) 작성일

고슴도치님, 님도 원하시면 자신을 만날수 있어요.
진실로 님이 자신을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상상도 못한 세상이 거기에 있더라고요.
제경우에는 기태쌤이 정말 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도 스승이네 어쩌네하는 아무런 권리도 행사하지 않고 내삶에 간섭하거나 끼어들지도 않았어요.
어느정도 내가 숨쉬면서 내힘으로 서고나서는 오히려 내보따리 내놓으라고 했을때도
화내지않고 이해해주었지요.
그리고 지금은 정말 좋은 감사로운 친구로 만나고 있어요.
내게 왔던 천복이 님에게도 오기를 다시한번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아줌마님의 댓글

아줌마 아이피 (59.♡.149.162) 작성일

나무님, 감사합니다.
가버리지 않고 다시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할말은 많지만 그냥 감사하다는 인사 드리고요.
나무님의 어릴적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유관순님의 댓글

유관순 아이피 (211.♡.106.69) 작성일

2월중순에 나의 아들 성덕이도 각막이식 수술을 했죠 수술전 수술후 안압이 올라가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을 보면서 그저 견디게해 달라고 기도할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죠 지금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면서 차료를 받고 있답니다  추가적인 수술도 또 필요하다네요 나무님의 아픔을 나누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연암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줌마님의 댓글

아줌마 아이피 (59.♡.149.162) 작성일

나무님,
나무님에 대한 감사로 다시 한번 가슴이 저며오고 떨려옵니다.

이미 우리에게 교통은 시작된것 같네요.
물론 첫걸음일뿐이지만요.
아무것도 설명드리지 않을께요.
다만 당신이 진실로 원한다면
한걸음 한걸음 당신이 느끼고 체험하고 스스로 알아
삶이 기쁨으로 충만해지는 그날까지 작은 손이나마 꼬옥 잡아드리고 싶습니다.
 
앞에 답글을 단 관순언니가 함께 해준다니 또한 너무 감사합니다.
어제 오랫만에 관순언니를 만났는데 언니를 만난후 처음 보는
햇살처럼 밝고 따뜻하고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더군요.
언니가 그토록 원하던 것이 다 채워졌다고 하더군요.
말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었지요. 눈짓하나에서도 숨결하나에서도...
언니랑 손을 꼭 잡고 얘기나누며 한참을 걸었더랬습니다.
나무님의 아픔을 함께 해줄 수 있는 힘과 사랑이 충만할거에요.

저도 나무님이 오신다면 연암에 나갈께요.
연암에서 뵙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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