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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떠나려던 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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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24) 댓글 7건 조회 8,587회 작성일 15-03-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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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언젠가 부터 난 강박이 심해지고 눈치보고 허둥대는 행동을 많이 했다.
 
안해도 될 행동과 말을 자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어떤 우울한 분께 강박적으로 막 나도 모르게 블랙홀 끌려 가듯이 답변을 달았었다.
 
그리곤 '헉헉' 지치며 고통스러워 했다.상당히 고통스러웠다.
 
내 글을 보던 다른 분이 '시선공포'때문에 힘들다며 한번 보자고 했는데
 
갑자기 부끄러워지면서 미안하지만 아주 어렵게 고민고민 하다가 거절을 하였다.
 
'제가 지금 자신감이 없네요 누구에게 무슨말을 해줄 상태가 아니에요~미안해요~'
 
그분도 미안해 하셨다.그리고 그런 마음을 내어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진실된 마음을 보여주어서 고맙다고 했고 나도 고마웠다.
 
 
그리고 블랙홀 처럼 습관처럼 강박이 일어나고 댓글을 막 달고 있었다.
 
사실 강박이 일어나면 글 하나론 성이 안찬다.경험상 만족함이 없는듯 했다.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며 적곤 '헉헉'대곤 했다.
 
어느날도 어떤 증상인진 몰라도 '헉헉'대며 댓글을 달고 있었다.
 
그러던 어떤분이 댓글을 다셨다.
 
'님은 내 상태를 잘 이해해줄것 같아요.'하고 말씀하셨고 그 이후로 여러번
 
쪽지를 주고 받았다.질문이 오면 답을 하는데 10번중 7번 정도는 강박이 일어났다.
 
'강박,거부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글이 좀 거칠게 간게 신경쓰여서 좀 미안해서 확인차
 
다시 보내요~'하곤 했다.
 
답을 하는 사람이 이러니 신뢰를 잃어버릴까?하는 두려움이 들고 비참했지만 그래도 보냈다.
 
그러면서도 나 자신을 자주 볼수있어서 오히려 내가 배우는부분도 몰랐던 부분도 건들려
 
지는구나 했고 서로 좋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니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셨다.
 
내 이야기 였기에 난 바로 알수 있었다.
 
환경적인 부분은 다르긴 했지만 그 감정적인 부분은 동일하게 보였다.
 
눈치를 많이 보고 나이 많은 사람만 보면 허둥지둥 어쩔줄 몰라했다.
 
마음이 많이 아팠고 바로 공감이 되었기에 그대로 답을 달곤 했다.
 
'나도 그랬다.....지금도 그런면이 있다...'그렇게 보내면서 설명할수없는 고통과
 
약간의 기쁨이 올라왔다.
 
 
 
내 자신이 자주 허둥대며 고통스러워하며 부끄러워 할수록 일반적인 손님들의
 
허둥댐을 있는 그대로 볼수 있었다.그리곤 가끔 용기를 내서 '천천히 하셔도 되요~'
 
라고 따듯하게 말하주곤 놀라하곤 했다.
 
 
감사하게 기태 선생님이 글을 적고 부끄러워 지우곤 하는 나에게 '글 지우지 마래~'
 
하고 용기를 주셨다.적고 나면 어쩔줄 몰라하고 컴터 앞을 서성거리며 안절부절하곤 했다.
 
사실 지우면 편했다.편하고 싶을때는 '그래 지우지 않기로 약속했잖아~고통스럽자~~'
 
'편해지려 하지 않으리라'라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곤 했다.
 
그리곤 블랙홀 처럼 빨려 들어가면 들어가고자 했다. 안들어가려는 의지력이랄까?
 
그런걸 포기하고 싶었다.통제력이랄까?암튼 이전과를 다르게 하고 싶었다.
 
 
 
고통의 강도가 상당했다.너무 쑤시고 아프고 그랬다. 그리곤 주저 앉아버릴떄가 많았다.
 
'정말 지옥같아...견뎌낼수있을까?'회의감 스스로에 대한 불신감이 자주 들었다.
 
틈만 나면 쉬고 싶고 자고 싶고 집에 가고 싶고 어딘가에 기대고 싶었다.
 
그러곤 집에 오면 너무 힘들어 울곤 했다.
 
그나마 나도 모르게 계속 고통과 수치심을 만나려는 마음이 들었다.
 
가끔 설명할수없는 이완과 기쁨이 내면에서 올라오곤 했다.
 
자주 자주 주저앉아 버렸다.
 
'아 정말 정말 힘들다~~아~~정말이지~~너무나 아프다'
 
입에서 그런말이라도 하지 않음 견딜수가 없을것 같았다.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손가락 움직일 힘도 없는 몸으로 자고 일어났다.
 
몸의 기력이 좀 괜찮아지면 다시 일터로 나갔다.
 
그게 반복 됬다.끝이 없어 보였다.
 
일하다가 컵을 쏟으면 얼굴이 빨개지고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닌데 쑤시는 고통과
 
무거움이 밀려왔고 주저 앉아 버리고 싶었다.얼굴 빨개지는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보는 사람이 있건 없건 그랬다.
 
 
 
정확한 확신도 없고 막연하지만 이 모습밖에 없구나란 생각이 자꾸 들었다.
 
'허둥댐'의 반대모습이 잊혀져가는듯 했다. 머지?
 
그래서 그토록 고통스럽나?생각이 들었다.
 
이상한건 '삭제된 댓글,우리가게에 오는 아주 초췌한 주유소 직원을 보니 먼가 동질감도
 
생기고  용기가 났다.나도 내가 받아들이고 치루어낸다는 용기가 아니라
 
그냥 절망,수치심 자체가 되려는 용기가 생기는 듯 햇다.
 
받아들이는 '나'는 있는듯 마는듯 했고 암튼 받아들인다라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글을 적는데 지금도 조금 아프고 힘들다.일을 할때면 강도가 더 심해지지만 다 괜찮을것같다.
 
 
그리곤 습관처럼 기태 선생님이 신심명에 쓴 글을 보고 울컥 하곤 했다.
 
 
이렇게 초라하고 볼품없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투성이인 자신이 어떻게 부처일 수 있느냐고,
남들을 의식하며 쩔쩔 매고 어쩔 줄을 몰라 하며 허둥대는 이 모습이 너무 못나 보여서
그저 괴롭고 고통스럽기만 한데, 어떻게 이것이 자유일 수 있으며 깨달음일 수 있느냐고…….
그러면서 스스로 ‘그 자리’를 황급히 떠나버리지요. 조금 전까지 딛고 서 있던 그 진리의 자리를 말입니다. 
 
이상하게 공명이 되고 울컥하게 된다.
 
 

댓글목록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아프고...그 아픔속에 기쁨이 있고...그리고 다시 아프고...숨다가...넘어지고...다시 아파서 기쁘고...

다 똑같구나...ㅋㅋ 다 똑같애..ㅋㅋㅋㅋㅋ

용기있는 글...감명^^ 아가리또~^^!!

ps:아,저번에 바다해누님이 카시던데..ㅋㅋ 아가리또 욕 아님다ㅜㅜ 개콘 코너에서 그러자나용.
아리가또(감사)를 개그로 아가리또 하시는거...아시죵?ㅋㅋ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82.♡.122.141) 작성일

다 똑같진 않더라~똑같다는 말도 두가지 의미와 뉘앙스로 사용되는
경우를 본다 ~우리 가게 장사 안될때 불경기이니 당연히 다 똑같지
하며 자위하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하더라 ~

그런 똑같음 보단 정말 경험적 특별한 존재로써 자부심을
내맡기고 포기하고 각 사람.사물의 동등성.가치의 똑같음은
형도 공감한다 ~~~

절망의 바닥 '나'의 정체성으로써의 자부심.이기심을 포기할때
똑같음의 의미를 너도 알수 있을거다 ~~~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역쉬~~~

넵. 고마워요^^

절망의 바닥 '나'의 정체성으로써의 자부심.이기심을 포기할때...

그 의미를 알게 될 때를 기다릴께요~!!!!!!

역시...역시 끝은 없군요.ㅎ 두렵지만...더 나아가게끔 마음을 열께요.
진짜로 고마워요~^^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4) 작성일

좀 놀랐겠다~~형이 글 내용과는 상관없이 자주 욱!하거나 발끈할떄가
많다~~~

이상해~이전엔 누가 무슨말을 해도 신사처럼~수용자~처럼
받아들이는 모습은 어디로 가고~~

작은일에 미세한 표정하나에 욱한다~열등감이 건들어지면 그러는듯 함~

평화의 모습은 없지만 미세먼지(?)의 모습이지만~
그래도 '이건 아냐!'하지 않아서 좋당!!

미세먼지인 형이 정말 넉넉해지기도함 으흠!!
미세먼지같은 어린아이같은 자신을 감쌀수 있다면
새록 새록 이완과 평화가 있더라~~

내 거금 500원걸고 자신있게 말할수있음 !!ㅋㅋ

고맙다~ 큰 의미는 없었당 ~그냥 발끈함 ㅋㅋ
좋은 주말 보내~루시오~~화이팅!!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자갸~^^; 무서버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까똑으로 얘기 했음서 왜 그라요..ㅎㅎ

어제 횽하고 얘기하고 나서 이해되더라구요..고통속의 나...

그리고 결국 내가 할 일은, 지금의 나를 만나는 거 외엔 역시
해줄게 없다고...

글서 좀 놀래주는 거 외엔...횽하고 사랑의 까똑을 한 거 외엔
할게 없었네영..ㅋㅋ

자기야~내가 비누 주우러 샤워장에 가 있을까영?^^

진심 고맙고, 사랑함다~!!!(어떤 의미든ㅋ)

형의 고통의 크기 만큼은 아니지만, 저 역시도 얼마전...
고통을 겪어봐서...형에게 진심의 화이팅을 전해요.

형의 dna는 잘 해낼 수밖에 없는 구조잖아요? 안 그라요?ㅋㅋ

얼릉 하반기에 봥, 자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2.♡.76.8) 작성일

이봄  맛난거 많이 드시게.  정만 총각!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121.♡.92.243) 작성일

정만님~
저는 이것 저것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는 모두 저의 스승이에요.
어떤 부분에서는 이분의 깨어남이 나에게 도움이 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다른 분의 깨어남이 도움이 되었어요.
어찌했든 우리가 지금, 여기, 현재를 떠나면 고통받는 사실은 맞잖아요.
지금, 여기, 현재를 떠나지 않는 방법은 한 가지 방법만 있는건 아니에요.
저는 최근에 출간된 '기쁨의 천가지 이름'이란 제목의 바이런케이티의 이야기가 너무나 도움이 되었어요. 생각에 질문을 던지는 건데..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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