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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쿵푸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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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24) 댓글 4건 조회 8,060회 작성일 15-03-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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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쿵푸펜더를 선생님이 자주 이야기 하셔서 보았는데 그냥 대략적으로 '좋네~'하고
 
생각만 햇다.경험적으로 와닿진 않고 그냥 감동만 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내가 쿵푸펜더의 곰이었구나~'
 
먹고 자고 싸고 하는 일상에 어떤 절망감 수치심에 나름 발악하는 마음도 들었다.
 
'아~이제 어떻게 할 힘도 없다~' 그런말을 하고 자고 일어나고 자고 일어나고
 
스스로가 점점 통제 불능이 되어갔다.
 
따로 먼가 내세울것이 없다는것이 좀 부끄럽게 다가왔다.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구나란걸 행동을 자주 목격할때 고통스럽고 힘들었다.
 
과거엔 자주 계획하곤 했다.
 
'그래 이렇게 저렇게 행동하고 말해야지'하고 나름 지키려는 이미지가 강하게 있어서
 
나름 정리하고 계획을 했다.그 계획이란 오직 나의 이미지 나 자신만을 위한것이었다.
 
점점 쿵푸펜더가 되어가면서 무너져가면서 절망감이 덥쳐 올 수록
 
스스로의 계획과는 반대로 점점 가벼워져가는 듯 했다.
 
이전처럼 행동이나 말에 강한 책임감,죄책감 없이 행동을 하고 있는 자신을 조금씩 볼수있었다.
 
 
 
용문서를 본 쿵푸펜더가 시간이 지날수록 가볍게 행동한것 처럼
 
따로 내세울 무엇가를 지키려는 무엇가가 집착이 내려질수록
 
점점 행동자체가 즉각적이고 가볍게 나왓다.
 
사실 행동자체는 '나'라는 사람의 통제권 영역에 있지 않았기에 너무나 불가능을 목표로
 
계획하고 노력했구나 이해할수있었고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행동자체가 '나'인듯 했고 따로 그걸 조종하고 통제하려는것은 좀 이상하게 보였다.
 
 
 
행동이 즉각적이고 즉흥적이라 정제되지 않을때가 많지만 그래도 나름 흥미로웠다.
 
주말에 할일이 없이 빈둥거리다가 '무얼할까?누구한데 전화할까?'늘 궁리하던 습관이
 
다르게 대체 되어갔다.그냥 빈둥거리다가 후배에게 전화하는 행동을 보고 처음엔
 
'어?머지?'하며 적잖이 당황 스러웠다.
 
그렇게 만나기 전에 늘 어딜가고 계획하던 '나'는 점점 기억이 나지 않고 후배가 오면
 
나름 적절히 행동을 취하고 말을 하고 어딘가로 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지?'란 의문이 점점 들지 않았다.
 
아마 나름 무언가를 지키고 통제하고 나름 이런저런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하면서
 
계획을 머리를 굴려서 이렇게 말하고 어디를 가고 무슨 말을 할지 미리 정하는듯 보였다.
 
그러니 과거엔 누군가를 보면 부담되고 힘들었다.
 
나름 '서정만~이야~~ㅋㅋ 대단한데'란 이미지를 타인에게 심어주었는지는 모르지만
 
스스론 계획하고 조절하고 통제하느라 힘이 들었다.
 
이젠 좀 다르게 육체적으론 기력이 없어서 힘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스스로의
 
펼쳐지는 말과 행동에 흥미가 생겼다.
 
나중에 누굴만날지 누구와 무슨 내용을 이야기할지 어딜 갈지 '모른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고 때론 정제되지않는 말과 행동에 미안해하기도하고 당황스러울때가 많았다.
 
그래도 흥미로웠다.미래를 통제하지않는다는것이 두렵긴 해도 흥미로운 면도 있었다.
 
과거에 후배나 다른사람이 기대했던 이미지는 아니라서 재미있어하거나 하지는 않는듯 보였다.
 
늘 웃기고 막 그랬는데 대부분 좀 심심했다. 그래서 금방 만나고 가곤 했다.
 
그래도 이전보단 조금더 행동이 친절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엇다.
 
아주 사소한것이 지만 조금씩 배려를 하게 되어갔다.
 
 
 
그렇게 만나고 오면 녹초가 될떄가 많았다.
 
'몸아 고맙다~정말 힘든데 지금까지 잘 견뎌줬다 좀쉬자~'하며 몸에게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이전엔 '나'라고 여겼던것에 타인과 있지 않고 혼자있을땐 '몸아~'라고 종종 부르곤 했다.
 
타인과 만남에선 적절히 '나'라고 하곤 했다.
 
 
수치심과 절망감이 경험될수록 점점 자기중심적인 정체성,성격이 줄어가는듯 햇다.
 
그렇게 녹초가 된 몸으로 다시 돌아와 고통스러운 절망감에 힘들어하다 아침에 일어나곤 햇다.
 
일어나면 몸이 알아서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서 씻고 드라이를 하곤 햇다.
 
'정말 힘들지만 정말 흥미롭구나'란 생각에 잠시 거울을 보며 미소짓는 여유도 생겼다.
 
'야~몸아 너가 알아서 잘하는구나~내가 너무 통제하려했구나 미안하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스스로가 정말 대단하다고 여겼던 자부심,통치자로써의 '나'가 무너져갈수록 점점 밋밋해져가고
 
심심해져가고 평범해져갔지만 나름 흥미로운 발견과 배움에 감사하고 신기했다.
 
용문서를 펼쳤을때 아무것도 없었던것 처럼...
 
따로 몸을 통제하는 '나'라는것이 없었구나란 앎이 참 감사햇다.
 
무너진다는것이 그래서 동전의 양면처럼 반드시 나쁜것은 아닌듯 했다.
 
'

댓글목록

햇살님의 댓글

햇살 아이피 (175.♡.55.224) 작성일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구나란걸 행동을 자주 목격할때 고통스럽고 힘들었다

그랬기 때문에 가벼워지신 것 같아요. 자존심이 많이 상하고 깨질수록 더 가벼워진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저도 체험적으로 느꼈어요. 점점 가벼워지시는 모습..참 보기 좋습니다^^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11.♡.130.180) 작성일

햇살님 고마워요~

제가 보기엔 자존감이 거의 없는듯 했어요~
자존감 바닥이구나 자주 경험햇어요~자존감이 거의 없어서 인지 '고집'이 엄청 세고
저 자신을 지키기위해 '고집'을 부렸던것 같아요~

아이러니.. '내가 왜 이러지?이정도 사람인가?할수있는게 거의 없구나~'
막 그랬는데 '내가 해야할게 없었구나'로 보이니 가벼워져서 감사드려요~

자존심없이 살아도 될것같아요~
없는 자존감 만들어내려 참 식겁했어요~

자존감 바닥이지만...
진흙에서 연꽃이 핀다는 말처럼...
설명할수없는 평화랄까 암튼 그런것도 조금씩 경험(?)하게 되요~

같이 화이팅 해염!!

P.S:근데 제목이 너무 웃겨요~'무너져가는 쿵푸펜더'라고 적으니
    웃기네요~~진리의 쿵푸펜더..점점 성장해가는 쿵푸펜더 이런것도 아니라
    웃긴것 같음 ㅋㅋㅋㅋ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제가 요련 표현해서 민망하지만..^^; 형, 정말 무럭무럭 잘 성장하시고 계신 거 같아요.
핵 짬찌가 이런말해서 쏘리ㅋㅋ 근데, 넘 흐뭇해지네요.

몸을 통제하는 '나' 가 없단 대목에서...넘 흐뭇해졌어요.ㅎㅎ

마치, 드래곤볼의 손오공을 보는 거 같네요?ㅋㅋ 그 형을 쫓는 저는 베지터 같구요..ㅋㅋ



예전에 어디선가 형 댓글에서...형이 이런말을 햇었어요.

'난 이미 쓸만큼 벌고 잇었기에 뭐 부자가 될 필요도 없다?' 대강 이런 내용이었는데...


저도 오늘 점심먹고 경찰서 앞 이마트를 가면서 문득 스친 생각이 잇었어요.

'엄마의 변덕스러움을 물려받고, 엄마의 상처를 고대로 물려받고, 내성적이고 여성성의
에너지도 물려받은 덕에...변덕스런 감정도 만날 수있고, 상처가 있기에 아픔을 느낄 수 있으니...
정말 퍼펙트한 부모를 두었고, 완벽한 엄마라는 환경을 선물받았구나' 라고 생각이 들어서
감사하더라구요.

그냥 그렇다구요..ㅋㅋ 아놔~담달 병장인데... 방금 전역자한테 전화받으니
다시 핵짬찌가 된 기분..ㅋㅋ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82.♡.122.141) 작성일

루시오 벌써 병장이구나~~진짜 금방이네~~!!
너 좀 게을러지겠다~ㅋㅋ 야! 리모콘 줘바!!

형은 병장에 짬당했다~~ㅠㅠ
최선임되면 모든 권세를 누릴줄 알았는데 어찌된게 맞후임부터
그 밑밑 애들이 '어이~아저씨 말 듣지마!! 3달정도 뒤면 전역이야~!!'이랬다 ~ㅠㅠ

말년에 정말로 유격에 끌려가고 '아니~전역 10일 남았는데 유격은 무슨 제발~~'
하고 소대장에게 말하니 웃으면서 '애들이 모두 원하는 일이다'라고 말하더만 ㅡㅡ
그땐 애들이 날 싫어하는줄 알았는데 그 만큼 내가 착해서 좀 만만하게 보고
편하게 대해줬던것같다~~그 당시 친했던 후임이 병장님은 아우라가 없데 ㅋㅋㅋㅋ
카리스마가 없다고 해서 내가 수긍했다..리더 체질은 아닌가보다 라고 말함 ㅋㅋ


루시오는 좀 키 크니깐 짬은 안당할것같음 ㅋㅋㅋ


그런가?비슷한 글 적은것같은 기억이 난다..
그냥 이전처럼 가난/부자 잘남/못남 안된다/된다 등등으로
명확히 규정이 잘 안되더라~좀 모호해진듯함~~
어떤것도 정리,정의가 안된다고 말하면 비슷한것 같음~~

근데 부자 돈이 좀 있음 좋긴 하다...
어떤 연유로 돈이 많았으면 하는 목적이 좀 바뀌었다..
일단 몸이 아프거나 토끼들이 아플때 돈이 있음 이전처럼 치료받는데
전전긍긍 하지 않아도 되고...
만나는 사람에게 조금 인색하게 굴기보단 사줄수도 있고..
가끔 먹고 싶은것이 생길때 맘껏 먹을수있으니 좋은것 같아~

절망감,수치심이 들면 이전엔 무언가를 이루기위해 경험했다면
이상하게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나 한사람이라도 저항을 포기하고 경험할수록 모두에게 좋을것같아'
'가난과 절망속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되지않을까?'

겪어가는 마음상태가 달라진것을 자주 본다~~


그렇게 돈을 가난을 벗어나길 갈망할땐 늘 돈이 모이면 좌절하거나 돈이 슝슝 셌는데..
몸이 아파서 입원하거나 어떤 연유로던 돈이 세어나가고
다시 좌절하고 그런일이 많았다~~

작은돈이지만 적금도 조금씩 넣고 있고 오늘 오니
월급도 올려준다고 하더라~서로 고맙게 1시간 더 일하고
야간하는 사람이 투잡이라 부담되니 내가 1시간 더 하면
20만원 정도 올려준데~~서로 좋지?하길래 알았다고 했당 ㅋㅋ
적금 넣어야지 ㅋㅋㅋ


간혈적으로 그러더라 그런 앎이랄까?강하기도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특히 일을 부지런히 할때 자주 그런다.가만히 앉아있음 초점이 머리쪽에
가있을땐 또 안그런것 같고 그래도 배워가는 과정이니~~둘다 좋다~

보잘것없는 형이지만 그래도 형이 생각보단 넉넉한 사람이더라구~~
그게 가장 놀라운 발견이고 감사하당~~

고맙다~루시오~몸조심하고 병장생활 맘껏 누리길 바래~~
위풍당당 병장이 되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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