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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서울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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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나♡ (211.♡.98.110) 댓글 0건 조회 6,399회 작성일 14-12-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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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읽고만 가다가 첫글을 씁니다^^
 
내 이야기를 쓴다는 걸 좀 어색해하는 편인데, 기록에는 힘이 있는 거 같아 일기쓰듯 씁니다  
 
서울 8월 모임에 처음 나가고, 오늘 4번째 참여

오늘 김기태선생님 말씀 중에 제 마음이 쏙 찔렸던 메시지가 있었지요
'아프다고, 괴롭다고 하는데 실은 견딜만 하다는 거다. 그런 상태를 즐기는 거지요.
아픈척 하고, 괴로운 척 하면서..
질문해도 듣지는 않으며'

예전에도 다른데서 들어보았던 메시지지만, 이날 유난히 많이 찔렸습니다.
괴롭긴 한데.. 내 진심을 만나본 적은 없는 거 같습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건 무얼까..
나는 있는 그대로여도, 내 뜻대로 주도적으로 주체적으로 살고 싶다..
내 삶의 주인으로

이게 내 진정한 바램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에 반한다고 여기는 감정들, 생각들, 감각과 태도들에 얼마나 저항하며, 고치려 들었는지.. 전자동화 시스템.. 몸에 베인 습관이 되었지요.
고치려 들었던 게 모두 참담한 실패로 이어지고, 무력감과 자괴감이 미세한 배경음처럼 내 마음에 흘러다니고 있었습니다.
한동안은 손을 놓다가..또 다시 스멀스멀 고쳐대려 드는 걸 보니, 진정 이런 수고들이 헛수고임을 인정하지 않았나봅니다. 자책만 하면서.

무력함을 받아들이는 게 거부감이 들었던 거 같아요.
난 주도적으로 살고 싶고 싶으니까..

모임 후 귀가길에 문득 무력함을 인정하지 않다가, 내 삶 전반에 걸쳐 정말로 무력해진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진정 있는그대로, 내 뜻대로 주체적으로 살고 싶다면
마음으로 마음을 어찌 해보려는 그 모든 수고들이 얼마나 무력했는지 되돌아 보렴'
내 안의 작은 속삭임이 들리네요
 
모임에서 선생님과 회원님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용기도 났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내가 못나서, 별볼일 없어서 이렇게 늘 헛수고만 하는 줄 알았지요. 그래서 이런 나를 고쳐보겠다고, 많은 실패들을 숨기고 자책하며,다음 성공을 노리고..
자책하고 반성하고 계획하느라 넘 마음 고생했구나 ㅠ 토닥토닥

어쩜 내가 진짜 할 수 있는 건 내 안의 아이와 함께 하는 것! 이 아닐까
아이를 고치고, 반성하고, 계획하는 게 아니라
남에게 휘둘리고, 긴장하고, 눈치보고, 불안해하는 아이와 함께 하는 것.
 
참 오랫동안이나 많은 헛수고를 시인하지 않느라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인정하지 않았나봅니다.
 
 
12월 모임에 오기 전에 잠깐 영웅의 여정이란 글을 읽었습니다. 여기서의 영웅은 의식의 변모, 즉 애벌레가 나비처럼 성장하듯 자기다워지는, 내면의 성장을 이루어내는 모든이를 지칭하는데 이 영웅의 여정이 아주 흥미로웠지요.
영웅이 일상에서 자기만의 길로 출발할 때 ‘모험에의 소명’ ‘신의 부름’을 받는다고 합니다.
자기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부름이라....내 삶으로 돌이켜보았습니다.
뒤죽박죽이고 지친 내 일상에서 Calling은 보이지 않았는데..

김기태선생님께서 강의중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문제라 부르는 감정들, 사건들이 소명이라고, 신의 부름이라고..
 
앗~~~ 저는 이렇게 신의 부름을 들었네요.
이제 나만의 길, 모험을 시작하라고
한번도 함께이지 않았던 나 자신과 함께 하는 모험을, 마음을 어찌 해보려는 그 모든 수고를 멈추는 모험을 시작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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