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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지학 위인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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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재광 (211.♡.252.180) 댓글 7건 조회 5,919회 작성일 07-07-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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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김기태선생님 글에서 위기지학 이란 말을 읽었다.
들어본 말 같기도 ..해서 논어를 펼치니
고지학자위기 금지학자위인
옛 사람은 자기를 위해 학문을 하였는데 요새 사람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학문을 한다.
라는 구절이 논어에 있었다.
거기서 위기지학 위인지학의 말이 나왔다.
공자는 자기를 성찰하는 학문을 위기지학이라 하고
남보다 앞서기 위한. 남을 성적에서 이기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학문을 위인지학이라 하였다.
그러니 위기지학이 우리가 추구하여야 할 바이고 위인지학은 지양해야 하는 것이다..라는 논리가 된다.
그러나 나에게는 사뭇 다른 의미로 들렸다.
깨달음놀이에 집중혹은 몰입했던 나는 위기지학을 했지만 그것은 이기지학이 아니었던가 싶었다.
이제 이기지학은 그만하고 위인지학 즉 이타지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자해석의 문제인데.
爲己之學은 자기를 위하는 것이니 利己지학도 된다.
爲人之學은 남의 눈치를 보는 것.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했는데 달리 해석하면 타인들을 위하는 것도 된다. 아시다시피 여기에서 人은 남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위기지학은 이기지학으로 위인지학은 이타지학으로 해석해도 공자의 뜻에는 어긋나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이다.
깨달음은 위기지학이고 세상사는 위인지학이어서 이제 위기지학은 접고 위인지학에 충실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어쨌든 나에겐 깨달음의 추억이 있다.
그 추억이 어느정도는 과장된 것이었을지라도.
이제 남의 깨달음을 위해 살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깨달음을 설파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이 생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 물질적 여유를 사람들에게 주고 싶다. 김기태선생님처럼 깨달음이 크고 설파의 능력이 있으신 분은 가르침이 곧 위인지학이겠지만 나의 경우 열심히 일하는 것밖에는 없으리라.
내가 삶에 바쁘고 시달렸더라면 나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정신적 여유는 시간적 물질적 여유에서 생긴다.
정신의 파워를 갖고 시간과 물질의 궁핍을 견딜수는 있지만 최초의 정신적여유는 물질의 여유에서 생긴다.
스님들은 노동도 하고 바쁘다지만 하루열두시간 이상 근무하는 공장에서 일하고 돈에 쪼들린다면 어찌 수행을 하겠는가?
자기의 깨달음을 성취했다면 이제 타인의 깨달음을 위해 살아야 하지 않을까
깨달음은 위기지학이자 이기지학 세상사의 바쁨은 위인지학이자 이타지학
그렇게 공자님말씀은 거꾸로 나에게 다가왔다.

댓글목록

본지풍광님의 댓글

본지풍광 아이피 (211.♡.148.51)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보통 <수행>이라하여 묵언 좌선, 침묵, 용맹정진- 이런 게 있는데요.

이런 것이 깨달음에는 어느정도 도움은 되겠지요....
그런데 그런 거와는 하등 관계가 없다고 누누히, 귀가 닳도록 경전과 선지식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에 쫓긴 노동자나 스님이나 아무 상관이 없으며

깨달음은 어떤 특별한 느낌이나 광채,분위기--- 이런 것도 아니라고 계속 이야기 합니다.
말이나 글, 생각에 속으면 한없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부처,악마, 하느님, 사탄, 도, 진리.........

그런 것은 없다고 단언드립니다. 경전에도 <이름이 부처이지 부처는 부처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지요.
그럼 뭐냐 . 이 진실,진리  그대로 입니다.

송재광님의 댓글

송재광 아이피 (211.♡.252.180) 작성일

본지풍광님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본지풍광님의 글은 다른 곳에서도 많이 읽은 것입니다.
이건 본지풍광님의 글을 평가절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지풍광님은 부처님과 똑같습니다. 본지풍광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부처님말씀을 많이 접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깨달은 이의 글을 많이 접하고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빙긋이 웃으며 지나갈 수 있습니다.
예전엔 갈구하는 마음이 있었지마는 이제 갈망은 없습니다.
이쪽 세계를 접하지 않고 평생 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이쪽 세계에 대한 갈망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갈망은 채워졌습니다.
갈망이 채워짐으로 인해 갈망이 없이 평생 살아가는 것이나 갈망이 생겨서 채워진 것이나 같은 걸 알았습니다.

본지풍광님의 댓글

본지풍광 아이피 (211.♡.148.51) 작성일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이쪽세계- 저쪽세계(차안-피안)는 없는데 그렇게 생각 할 뿐이지요.

번뇌=보리 라 하지 않습니까? 부처=중생이고요.  그런데 그게 도무지 납득이 잘 안되지요.
왜냐면 오랫동안 분별해서 살아왔기 때문에.....머리가 나빠서 이해 못하는 것이 절대 아니죠.

중생의 세계와 불국토의 세계는 같습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어요.
이렇게 말하면 또 (같다병)에 걸릴 수도 있겠습니다. --- ㅎ

같다, 틀리다, 맞다, 안맞다 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냥 한결같이.......

건달바라임님의 댓글

건달바라임 아이피 (211.♡.101.36) 작성일

안녕하세요.송재광님.
송재광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제게 참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글이 진실해서 몇개 더 찾아서 읽어 봤는데 참 좋았습니다. 둥글이님 질문에 답한 그 글 또한 좋았습니다.

송재광님의 댓글

송재광 아이피 (211.♡.252.130) 작성일

본지풍광님 그럼 분별은 왜 생겼던 것일까요?
분별은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분별의 모습을 보는 것은 분별이 없는 것의 모습을 보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분별없음의 모습을 보기 위해 분별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무와 유의 관계나 선과 악의 관계도 비슷한 것 같구요. 무와 유. 선과 악이 또한 분별이니 분별이 범주가 더 크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우주가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 혹은 신이 자신을 체험하기 위해 우주나 신이 생겼다는 목적론적 사고는 또하나의 분별이란 생각도 듭니다.
우주의 존재목적..신의 창조목적..이라고 말할 때 목적..이란 단어는 분별로 보여집니다.
목적이 있거나 목적이 없거나 둘 다 목적에서 비롯됩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고 하는 어떤 목사님의 좋은 책도 읽었습니다만.
목적은 역시 목적일 뿐이 아닌가? 목적에 당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적은 선택입니다.
주어진 목적이 아니라 선택되는 목적이기에 더 빛날수도 있겠지요.

건달바라임님 안녕하세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본지풍광님의 댓글

본지풍광 아이피 (211.♡.148.51) 작성일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실상은 분별로 찾기는 힘들지요. 왜냐면 분별을 마음이 만들어내기 때문이죠(일체유심조)
금을 가지고 다시 금을 만들어봐라 ---하고 똑같습니다.

그러나 실상을 찾고나서는 모든 분별을 다 하며 살아가지만 어느 것에 얽매이지 않는답니다.

김광재님의 댓글

김광재 아이피 (121.♡.201.28) 작성일

목적이 선택이라....????
착각도 선택이란 얘기로군.

어른이 한 수 가르쳐주면  다소곳이 들을 일이지
되지도 않는 헛소리로 반발은,....

우주에,신의, 무슨 창조목적을 운운하나 ? 뭘 안다고..
마치 자신이 뭔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는 투로군. 가소롭구나.

결론만 말하자면,
아무 목적이 없느니라,  그냥. 그냥...저절로다,이 아해야.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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