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 산청모임 후기(100%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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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183.♡.203.138) 댓글 15건 조회 12,849회 작성일 18-05-13 16:44본문
아침 1교시 수업이 없어 커피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쁘고 젊은 여선생님이 제게 가까이와서 어제 학교를 잠시 떠나 다른 곳에 간 이야기와, 학교에서의 답답함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저는 바로 전까지 이 세상엔 나 혼자야 하는 생각, 외로움을 절절히 느끼고 있는 참이었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난 혼자고 혼자여야 하는 그 외로움속에 있을 때 뜻하지 않게 따뜻한 위로를 받는다는 게.....
삶이라는 강은 끊임없이 흐르고, 저는 그 전체의 여정을 모릅니다. 그것이 어디에서 굽이치는지, 어느 지점에 낭떠러지가 있어 피해야하는지, 또 어디에 잔잔하고 깨끗한 모래가 있는지, 어느 곳에서 깨끗한 물이 흐르는 지류가 합류하는지, 그 무엇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예측할 수 없음이 점점 신기하고 경이롭게 다가옵니다.
●반갑습니다. 올해는 비가 와서 식물들에게는 참 좋습니다. 유독 올해 비가 많이와서, 모든 생물들에게 너무 고마운, 만물에게 이익이되고 만물을 살리는 이 비는 밖에서만 내리지 않고, 우리 안에, 우리 삶에도 늘 내리고 그래서 이 비를 맞으며 우리는 영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밖의 비는 내리다 말기도 하고, 또 작년처럼 가물기도 하는, 그러나 우리 영혼을 살리는 보배로운 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항상 내리고 있고, 그것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햇살, 밖의 햇살은 구름이 끼면 보이지 않지만, 내면의 햇살은 항상 비추입니다. 이 햇살과 비는 그치지를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예의 삶을 살아가게되는, 자유는 없고 일만해야하는 고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 시절, 두 살 아래의 아이들은 모두 죽이라는 왕명이 있게되고, 갓난아기의 모세는 강보에 싸여 나일강에 떠내려 보내지고, 애굽왕의 딸이 그 바구니에 담긴 모세를 키우게 됩니다. 그렇게 모세는 자신이 어릴 때 이집트의 왕자인 것으로 알고 성장하게 되고, 그러면서 오직 이집트의 영광과 찬란한 문화만을 보는, 그래서 그 밑에 핍박받는 이스라엘 백성은 보지 못하다가, 자신이 이스라엘 자손인줄을 알고나서부터는 동족의 신음소리만을 듣게되고 그게 너무 괴롭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날 이스라엘 백성을 채찍으로 때리는 병사를 죽이고 40년을 도망다니게 됩니다. 그러다 하나님을 만나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애굽땅을 벗어나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면서 모세가 묻습니다. 내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를 따르라라고 말할 때 이스라엘 백성이 나에게 너를 보낸 '하나님'이 누구냐고 물으면 무엇이라 대답해야합니까? 그러자 하나님은 '나는 나다(스스로 있는자이다)'라고 말하는 이가 너를 보냈다고 말하라합니다.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출애굽하면서 40년을 광야생활을 하게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할 때는 자유다하면서 좋아하지만, 그 생활이 오래되면서 불평불만을 하게됩니다. 그러면서 모세를 원망합니다. 이 광야에서 우리를 굶어죽게 하는 이가 누구인가하며, 그러자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러자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립니다. 그들이 그것을 먹고 배를 채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40년 광야생활동안 계속해서 주어지게 됩니다. 사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 내면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또 원망을 합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하나님이 분노하게되고 불뱀을 풀어놓습니다. 그 불뱀에 물려 이스라엘 백성 30만명이 죽게됩니다. 그래서 또 모세가 기도하게되는데, 하나님은 놋쇠로 뱀을 만들어 높이 매달아 놓고 백성들이 그것을 보게 하라고 말합니다. 저 뱀, 우리를 물어 죽이는,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하는 불뱀을 직접적으로 없애는게 아니라 놋뱀을 만들어 그것을 쳐다보라고 하는데, 사실 여기에 삶의 신비가 있습니다. 단 한번도 그친적이 없는 만나와 매추라기, 그리고 그 놋뱀의 신비, 이 비밀을 말해보겠습니다.
야단법석시간에 선생님께서 저에게 말을 해보라고 하십니다. 저는 긴장을 잘하는 편이라, 그 자리에서 떨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하는데, 제게 어떤 불편한 느낌의 에너지가 일어났습니다. 그 시간 이후로 그것과 계속 함께 했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말하는 내용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상관하는 아주 오래된 습관이었습니다. 뭐라 딱잡아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 불편한 느낌이 저를 꽉 채웠고 저는 얼얼한 표정으로 모임이 끝날 때까지 그리고 끝나고 나서도 그 느낌을 계속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 불편한 느낌, 내가 잘났다고 으시대면서도 또한편 그걸 제지하는 모순되고 상충되는 ......
●오늘의 주제는 100%의 삶이라고 정해 보았습니다. 누구나 자기 삶을 100% 온전하게, 만족스럽고, 에너지가 넘치게, 자유롭고 행복하게, 또한 충만하게 살아가고 싶어하는데 그렇게 살아가지 못합니다. 현실은 쭉정이같이 메말랐기에 걸림없는 삶을 살고 싶어합니다. 이 육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한계, 어떤 경계에 갖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 고통이 있다는 것은 정확히 우리 삶을 100% 온전한 삶으로 이끕니다.
●우리는 왜 100%의 삶을 살지 못하는가?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진리는 다른 것이 아니고, 내 삶이 편안해지고, 내 삶이 뒤집어지는 것입니다. 비로소 내게 오는 불뱀(두려움, 힘겨움)들을 스스로 책임지게 되면, 그렇게 바뀌면서 삶이 편안해 집니다. 우리는 100%의 삶을 원하지만 그 삶을 살지 못합니다. 허기짐, 결핍, 내 마음의 힘겨움, 목마름, 뭔가 불만족스럽고 불편한 이런 것들이 없는 삶이 100%의 삶같은데, 부족함이 없는 100%의 삶은 어디에 있는가!, 끝없이 내게와서 나를 물고 내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우리를 물어 죽이는 저 불뱀을 앲애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은 불뱀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놋뱀을 만들어 높이 매달고 그것을 쳐다보게 합니다. 이 '놋뱀', 불뱀에 물린 자를 살리는 이 '놋뱀'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정확히 불뱀속에 있습니다. 그러니 따로 놋뱀을 만들필요도 볼 필요도 없습니다. 불뱀을 있는 그대로 보면 됩니다. 성경은 마치 놋뱀과 불뱀이 나누어진 것처럼 표현하는데, 우리는 내게 찾아오는 불뱀을 있는 그대로 정확히 보려하기보다는 그것으로부터 도망가고, 그것이 아닌 딴 것을 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이것을 맨눈으로 보지 못하고 항상 딴 것을 보고 딴 것을 목표로 추구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제대로 보기만하면 그것은 사라집니다. 여러분 안에서 여러분을 물어 죽일 것같은 그 불뱀을 자세히 보면 그것이 더이상 나를 흔들리지 않게하는 하늘의 전령사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제대로 보지 못하기에 그것이 우리에게 두려움과 불안을 줍니다. 이것들 때문에 내가 나답게 살지 못해하며 한탄하는데, 사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릴때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그래서 관계를 형성하지도 못하는, 그러면서 자신이 수치스럽다 여기게되고, 그런 경험들속에서 자기가 자기를 더욱 싫어하게되는, 어린아이가 자신을 인식하기전부터 결핍을 경험하게 되면, 자신을 점점 더 싫어하게되고, 살면서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게되면 허겁지겁 그 결핍에서 벗어나려드는, 그래서 본능적으로 숨기고 덮고 가립니다. 그것을 견딜 수 없으니까, 그래서 지금 이것 아닌 다른 것을 목표로 삼고 달려갑니다. 여기서는 숨을 쉬지 못하니까 딴 것을 목표로 추구하는, 그 딴 것에서는 숨을 쉴 수 있을 것같으니까, 그런데 지금 올라온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한, 그 허구적 인식에서 만들어진 목표, 저쪽으로 가는 것도 결국 허구입니다. 괴로움이 오면 본능적으로 이것을 피하는데, 여기에서 우리의 생각, 관념이 무너져야 합니다. 저쪽으로 가는게 그럴듯해 보이는데, 그렇게 가다가 가다가 결국 지치게되고 그러면 멈추게 됩니다. 진리는 상태가 아닙니다. 진리는 존재입니다. 지금 올라온 이것을 보지 않고 저리로 가는, 그 목표가 사라지면 비로소 지금 올라오는 것을 제대로 보게됩니다.
●지금 찾아온 것에는 고통이 없습니다. 지금 올라온 것을 회피하면서 저쪽을 바라보는 것, 이것을 피하면서 저쪽을 바라보는 행위가 지금 올라온 것을 불편하고 힘겨운 것으로 만듭니다. 여기에는 충만밖에 없습니다. 불편함이 왔을 때 그 불편함속에 들어가면 불편함이 없습니다. 또한 그 한번의 만남이 삶에서 켜켜이 쌓아왔던 그 모든 것을 태워버립니다.
●혼자있는 것을 견디지 못해, 친구, 책, 티비 이런 것들로 도망가는, 그래서 여기에 있으라, 당신의 공허, 심심함, 그 외로움속에 있으라,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 자리에 있으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실험을 하면서 그 사람은 1주일만에 바뀌게 됩니다. 공허, 허무속에서 티비를 켜지 않고, 무기력속에 있게되는데, 처음에는 무겁고 답답하기도 했는데, 그렇게 있어보니 멍을 때리게되고, 그렇게 멍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고요해지고 평온해지는, 그러면서 자신이 그토록 찾던 평안이 자기안에 있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경험 이후로는 혼자 있는 것이 괜찮은, 혼자 밥먹는 것도 좋고, 호히려 혼자 밥을 먹을 떄 자기를 위해 즐겁게 요리하게 되는, 무기력을 만나니 거기에 오히려 활기가 넘치게 됩니다. 옛날에는 지금 찾아오는 공허를 피해 딴 것을 찾아 즐겼는데, 그 즐기는 것도 피하는 것이기에 늘 허허로웠는데, 이제는 거기에서 벗어나 그냥 즐기게되고, 그러면서 아이와의 관계도 다시 보게되는,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으로 자식을 보아왔다는 것을 깨닫게되는,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한번도 제대로 보지 못한 자신을 보게되는, 그러면서 진정 자기를 위한 삶의 방향으로 돌아서는, 이게 100%의 삶입니다.
저는 무엇 때문에 힘든지 잘 모르지만, 아무튼 힘들지만 그래도 있는 그대로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게 문제로 보이지 않습니다. 고쳐야할 무엇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더이상 다른 것을 찾아가지 않습니다. 내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서서히 인정하는, 그러면서 마음속에 어떤 중심같은게 생겼습니다.(토토님, 오늘 야단법석시간에)
스승의 날, 야마꼬님이 정성스럽게 점심식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진리의 삶은 매번 여기에 있고 매순간이 100%의 삶입니다. 우리는 본래 부처이고, 거기에는 결핍이 없는데, 우리가 그것을 알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무지와 오해때문입니다. 그러나 단 한번의 만남,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어 버립니다. 그만큼 이 한번의 만남은 폭발적이고 혁명적입니다. 지금 올라온 이것은 결핍이 아닌데, 다른 것을 추구하면서 결핍의 모양이 되어버립니다.
●'이것'이 없다면 저는 서서 말할 수 없고, 여러분은 바른 자세로 앉아 들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만약 의식을 잃는다면 저는 곧바로 그냥 쓰러지게 됩니다. 다른 말로 생명력이라 할 수 있는 이것, 이것 없이는 모든게 불가능합니다. 망상하고 걱정하는 것도 이것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아치에 눈을 뜰 수도 없습니다. 의식이 없다면 이 세상, 나, 몸뚱아리도 모두 없게됩니다. 아무것도 없게됩니다. 움직이는 이것, 나라는 생각도 의식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를 앉아 있게 하는 것은 '의식'입니다. 이순간 생상하게 깨어있는, 이 모든 감정, 슬픔, 기쁨도 의식에서 올라왔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나는 누구입니까!, 우리는 모양과 형상, 대상을 쫓아갑니다. '컵'이 보이려면 보는 자가 있어야합니다. '내가 본다'고 말하는데 '내가 누구냐'고 물으면 대답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무자각적으로 내가 본다고 착각합니다. 햇빛이 있어야 이 사물이 보이듯, 이 모든 것들도 의식이 없다면 모두가 사라지는데, 이게 먼저 있고 나서야 보고 느끼는게 모두 가능합니다. 그럼 진짜 나는 무엇인가?
●이 생명력이 진짜 나라는 것을 알게되면, 파도의 일어나고 사라짐을 신경쓰겠습니까? 그냥 그것을 경험할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만나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만나가면 결국 그것이 모습을 드러내게 되고, 그러면 모든 결핍이 사라집니다. 이 근심속, 지금 이순간 속에 전체가 있습니다. 밖으로 가면 분별이 생겨나지만 뒤로 돌아서면 그 바탕이 드러납니다. 여러분이 결핍을 만나면 비로소 삶과 하나가되고, 내가 삶을 살아가는게 아니라, 그냥 살아지는, 지금 있는 이 결핍은, 내가 결핍이 아닌 것을 구하기에 만들어지게 되는데, 그 결핍을 만나면 모든 다툼이 사라지고 지극한 사랑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이 모든 감정들이 전부가 나다, 그래서 자신의 전부를 다 만나면 그 전부가 나이기에 나라고 할 것이 없는, 이것을 다른 각도로 말하면 '의식'없이는 모든 것들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이런식으로 자신을 만나가게 되면, 여기에는 에고의 습성이 사라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정착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본래 그대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미 100%의 삶을 살고 계신 여러분, 흔들리고 불편할 때 그저 그럴뿐이면, 그것이 더 큰 기쁨과 자유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겉모양은 불편함이지만 그 속에는 진정한 자유가 있습니다. 그것을 만나십시오.
지난 5년간 저는 하나의 치유과정으로서 제 자신을 만나왔습니다. 이전까지의 삶은 일종이 회피, 내게 온 고통을 어떡해서든 외면하는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고통을 외면하면, 어린아이가 뜨거운 것을 손에 대면 그 한번의 경험으로 뜨거운 것을 잡을 땐 조심하게 되는데, 저는 그 고통을 외면했기에 그 감각을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이상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하게되는, 그래서 무시당하고 멸시당하는.... 제 치유의 과정은 '고통'의 직시였습니다. 그 고통이 제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직접적으로 말해 주었습니다. 고통의 직시는 대상과의 동일시 혹은 대상과의 강력한 집착을 떨어내주었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대상과는 상관없는 감정자체로 보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니 고통이 제겐 하나의 방향타이고 지침서였던 것입니다.
<야단법석>
○제가 실수를 많이 하고 사는데, 진실된 마음, 인정하면 되는것을, 그런데 변명하고 인정하려들지 않는, 주말부부이고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그래서 힘들고 때때로 내가 한계에 내몰리면 아이들에게 짜증이 나고 아이의 엉덩이에 손이가는.....
●부모자식간에, 저는 자식을 잘 키웠을까요? 부모가 자식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할 수 있다면 무슨 고민이 있겠습니까? 공자와 부처는 자식을 제대로 잘 가르쳤을까요? 부처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때 아내와 자식은 제자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제자가 아니라 아내와 자식으로 관계를 맺었다면 부처도 커다란 문제에 봉착했을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그게 있다는 생각이 사람을 죽입니다. 관계는 부모와 자식이지만, 실상은 부족한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배워가는 것입니다. 내가 내 자식을 낳은게 아니고, 자식이 자신의 삶을 살려고 내 몸을 빌려 나온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이 아니라, 내가 내 자신의 행동에 깨어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식과 관계를 맺다보면 자신의 몰골을 보게되고, 어느 누구도 긁어주지 못한 것을 자식이 긁어주게 됩니다. 그런속에서 자신을 깨우쳐주는 스승으로 여기는,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자식과의 관계에서 보게되고, 또 그것을 통해 배우면 '그 모습자체'를 자식이 보고 배웁니다. 그것은 자신의 성장인 동시에 자식을 성장하게 합니다.
여기 산청에 한번 오신분인데, 이분은 착한 여자콤플렉스가 있어 자식과 남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주었지만, 고맙다는 말보다는 늘 불평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 암에 걸리게 되고, 자신이 무엇인가 잘못 살고 있다는 자각을 하게되고, 단 한번도 자신이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음을 보게됩니다. 그런 인식이후 비로소 오직 자기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자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이분은 청주 심우선원에서 제 강의를 듣고 있는데, 제게 말합니다. 자기 평생 처음으로 화를 온전히 내봤다고, 미친듯이 가족에게 화를 내고 나선 그렇게 시원하더라고, 그런데 여기서, 화의 대상이 된 가족들은 상처받았을까요? 가족들도 100%시원하게 됩니다. 그러나 생각으로 조절하고 통제하려들면 그것이 서로에게 상처줍니다. 자신을 섬세하게 만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시인하게되면, 그것이 자식에게로 그대로 갑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깨달았지만 저의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기에 자식들에게 실수하게되고 그것은 제 자식들에게 대물림되었습니다. 그러니 언제나 삶은 배움의 바다입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성격장애는 보통 본인이 아니라 타인을 불편하게 한다. 이 때문에 돈이나 권력이 없는 사람이 성격장애를 가진 경우는 어떻게든 고치거나 도태된다. 하지만 권력자는 성격장애가 있어도 고치지 않는다.'
이번 대한항공 사태를 보면서 어떤 심리학자가 쓴 글에서 발췌한 것인데요, 공감이 되었습니다. 바로 저의 이야기였으니까요, 저는 돈과 권력이 없는 사람이고, 또 성격장애를 물려받았습니다. 저는 정말 도태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라는 사람은 사회에서 '도태'되는게 자연스러운 과정이자 결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감사하게도 제게 받아들임의 기적이 일어났고,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저는 힘들게 살다가 아프게 되고, 신장이식 수술을 하고 지금 약을 먹고 있습니다. 신경을 쓰고 나면 다시 아프게되고, 제 딸이 26살인데, 먹을것만찾고, 사회생활을 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보면 눈이 가늘게 떠지고 화가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문제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기문제를 툭 끄집어 내면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되고, 또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평생 약을 먹어야 되잖아요. 이 문제에 대한 이해를 전환하면, 고통과 아픔이 나이고, 그러니 한번 아파보자는 것입니다. 아플 때, '또왔나,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나!'보단, 이것(신장의 고통)은 그냥 이것입니다. 아파올 때, 모든 생명은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모든게 생명인데, 이 고통도 생명입니다. 그리고 생명은 속성상 자유를 추구하는데, 이 한탄이 고통을 부정적으로 여기고 억압하게 됩니다. 그러지 말고, 이 고통을 거역하지도 않고 원망하지도 않으면, 그래서 고통을 100% 받아들여 보십시오. 그렇게 아픔과 하나되어 푹 젖었을 때, 진짜 아파보면, 그때 아프지 않은 자리, 기쁨과 감사가 있는 그 자리를 목격하게 됩니다. 아픔의 극복은, 아픔이 올 때 그 기회가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그 고통이 하늘이 내린 축복입니다. 평생 약을 먹게되고, 평생을 고통과 같이 가야합니다. 그것을 한번만 온전히 만나 보십시오. 저는 지난 겨울에 감기를 한번 죽을 듯이 앓아보았습니다. 온전히 아파보면서, 그것이 참 좋다는, 온전히 아픔과 하나가 되면서 새로운 생명, 새로운 기쁨을 느꼈습니다.
딸은 그냥 딸입니다. 딸은 자기의 삶을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 엄마의 시선(한심하게 보는)을 딸은 100%느끼고 그것이 딸을 죽입니다. 딸을 그냥 있는 그대로 보게되면, 딸은 자기를 문제로 보지 않게되고,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찾아온 고통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또 딸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꾸어 보는, 딸이 좋아하는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마음껏 먹어보게하는 진심을 내어보십시오. 딸이 그만 먹기를 바라지 말고, 자신이 딸에게 진심으로 온전히 대접해 준 적이 있는가를 돌아보십시오. 어둠이 있다는 것은 정확히 빛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둘은 정확히 하나입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답이 있다는 것이고, 정확히 문제가 평화입니다. 온전히 문제와 하나되는, 문제가 답입니다. 힘겨움 속에 답이 있습니다. 지금 내게 나타난 이것을 더 만나고 받아들이면, 모든 것들이 저절로 풀어지게 됩니다. 태풍이 불어서 세상을 한번 뒤집어 버리면, 겉으로는 모든 것들이 파괴된 듯이 보이겠지만, 또다른 면에서는 그것으로 인해 많은 산소가 바다로 유입되고 생명을 보다 건강하게 살립니다.
○저에게는 지병이 있습니다. 그동안 이 지병을 너무 외면만해오다가 처음으로 내 병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가 이 병을 떠나지 않을게하는 마음을 내보게 되었습니다.
●아프면 무조건 부정하고 외면하게 되는데, 처음으로 그것을 인정하고 죽을때까지 그것과 함께 있을 마음을 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기적이 있다면 이것이 기적입니다. 이 받아들임은 일반적인 생각, 에고로서는 절대 있을 수없는 일인데, 나를 힘들게 하는 이것을 떠나지 않고, 이것 속에 머물 마음을 내는 것, '처음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상대하리라', 내가 한번도 온전히 받아 들여본적이 없는 이것을 받아들이는, 매번 이것 아닌 다른 것을 찾다가 그냥 이것을 받아들이면, 여기에서 점점 생명이 자라나는, 이게 기적입니다. 이것은 내가 애써서 키운 생명이 아니라 저절로 자라나는 생명입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한 작용입니다. 당신의 첫만남을 기억합니다. 초라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만난 그 첫만남, 그리고 이번에 자신의 지병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이게 기적입니다.
선생님, 포즈잡아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스승의 날, 선생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러나 그 감사를 받을 '나'가 없으니, 그 감사는 고스란히 저희에게로 메아리쳐 돌아와 저희를 더 깨어있게 합니다. 토토님이 준비한 케익, 잘 먹었습니다.
신선한 아카시아 벌꿀을 맛볼 수 있는 6월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82.♡.122.141) 작성일
히히 진행중일때 리플은 첨이네요 내가 1등 ㅋㅋㅋ
항상 정성스런 후기 감사합니다 여름가지님 ~!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83.♡.203.138) 작성일네, 저도 그러네요, 진행중일 때 리플이라니~~~~......
박가현님의 댓글
박가현 아이피 (115.♡.93.66) 작성일
마치 여름가지님이 잔잔하고 차분하게 읽어 주는 듯,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여름가지님의 마음과 목소리가 느껴집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으로 아주 꼼꼼하게 후기를 읽었습니다.
이때까지는 너무 긴~~~~글이라 대충 읽었거든요. ^^
삶의 매 순간이 감사이며, 은총이라
고통과 힘겨움도 그 이름을 떼고 나면, 남는 것은 거저 모든 것이 사랑일 뿐임에 다시 감사하게 됩니다.
힘겨워지고 우울해 질 수록 더욱 겸손해지고, 이 곳 자유게시판에 적히는 여러 글들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과 사랑에 고개숙여집니다.
여름가지님의 정성과 사랑에 다시 감사드려요. 잔잔한 목소리로 하는 차분한 설명 잘 들었습니다.
흐르는 삶과 살아지는 동안 김기태선생님의 가르침 늘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8.162) 작성일
네, 힘들고 우울해 질수록 더 겸손해지고,
그것이 우리 영혼을 더 맑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읽은 티가 나네요ㅋ,
꼼꼼하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세미님의 댓글
조세미 아이피 (125.♡.136.4) 작성일
오랜만에 홈피에 들어왔어요
클릭하는 순간
노란 보리같은 사진이 가슴을 확 열어버리네요
기태샘 사진이 청년같으세요 ㅋㅋ
아름다운 사진들에 힘을 얻으며
감사해요^^
누리님의 댓글의 댓글
누리 아이피 (49.♡.67.182) 작성일
언니, 저 슈리 크리슈나다스 아쉬람에서 만났던 옆방 여자예요. ㅎ 기억나시죠. 5월 산청모임에 오실까해서 갔더니 안 오셨더군요. 모든 궁금증을 김기태 선생님께 여쭤보고 답을 얻었어요.
언니한테 감사드려요. 김기태 선생님 강의는 정말 최고였고 직접 만나 뵈니 더 최고였어요.
세상에 김기태 선생님처럼 남의 얘기를 온몸으로 온전히 들어주시는 분은 처음 봤어요. 집에 돌아오니 더 감동이더군요.
이런 소중한 선생님을 모르고 살았다면 내 삶은 계속 허튼 짓하다가 끝났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곳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창원 아쉬람, 김기태 선생님, 세미 언니도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달래님의 댓글의 댓글
달래 아이피 (125.♡.136.4) 작성일
반가워요 ㅎㅎ
많은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많이 기쁘네요
저에게도 처음으로 내면으로 들어가게 인도해주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선생님이시랍니다.
좋았다는 말을 들으니 덩달아 좋으네요
날 더운데 건강히 잘 지내시구요^^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83.♡.203.138) 작성일
달래님,
네, 5시넘어 퇴근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비스듬한 햇살이 환상적인 빛깔을 보여주었습니다.
금요일 퇴근길, 비스듬한 햇살과 맑고 시원한 바람이 함께 했었습니다.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20.♡.82.3) 작성일
이런...오랜만에 접속했는데 1빠를 놓쳤네요 ㅋㅋ 스승의 날 관련해서 여름가지 형님의 멋진 게시글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업데이트가
된 따끈한 글이네요^^ 선생님도 여름가지 형님도, 홈피에 계신 많은 분들도 다 스승의 날 감사 인사를 여기 작은 댓글에 남겨요~
얼른 기회가 되어 모든 분들을 다시 뵙는 그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83.♡.203.138) 작성일
루시오~,
잘 지내고 있지?!!!!!
leehb5님의 댓글
leehb5 아이피 (180.♡.130.121) 작성일
지난달 글도 좋았는데요
오늘 글은 제가 술한잔해서 그런가
참 따뜻하네요.
여름가지님의
사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83.♡.203.138) 작성일
leehb5님~,
반갑습니다.
사진을 예쁘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이런 마음들을 느낄때 저도 사진찍는게 신이납니다~~~~
장선덕님의 댓글
장선덕 아이피 (223.♡.22.134) 작성일
저여요
장선덕
‥
모임 참석을 못해서 아쉽네요
‥
전 현재 서울에 올라와 있습니다
‥
‥
남편과 이혼준비중입니다
‥
이번주나 담주에 서류접수합니다
‥
‥
누군가의 아내에서 놓여져
‥
‥
누군가의 엄마로 살게되겠지요!
‥
‥
장안수씨가 저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킬려고 해서
‥
저는 장안수씨를 112에 신고하고
경찰을 불러서
그 개같은 상황을
단숨에 벗어냈습니다
‥
‥
장안수씨는
앞으로도
영영
저와는
‥
‥
가족도 뭣도 아닌
‥
‥
완벽한 남남의 수평선 관계가 만들어 질 겁니다
‥
‥
나를 아프게 한 세상을 용서할 순 있어도‥
내 신체를 가두려는 가족들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군요!
‥
‥
지금 이 순간도
장안수씨
장주언씨
장도필씨
장선례씨
정병안씨
신문수씨
‥
‥
세상 어딘가에서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며
‥
걱정한다는 말로
나의 신체를 강박해서
정신병원에
쳐 넣으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지만
‥
‥
천박한 잔꽤를 부려내어
‥
‥
날 어쩌진 못할겁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0.♡.59.81) 작성일
선덕씨,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군요.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제 가슴에도 고통이 전해졌습니다.......
어쨌든,
이 고통의 시간들이 선덕씨에게 귀하고
귀한 영적자양분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정리1님의 댓글
정리1 아이피 (59.♡.69.208) 작성일
여름가지 님의 후기, 잘 읽었습니다.
매번 후기가 올라올 즈음 이면 저는 글보단 사진이 늘...궁금하더라구요.
사진,멋져요. 그리고 글은....아프고 그렇네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