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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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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냥 (59.♡.98.193) 댓글 1건 조회 6,314회 작성일 07-01-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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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라기보담 본격적으로 끄적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도 부터이다.
문학이란 범주는 나와는 한참이나 동 떨어져 있었고 하루 한달 생존의 무게를 고스란히 받아내어야하는 범부의 일상에 글쓰기라는 것은 좀 엉뚱한 것이었다.

언제서 부터인가 나는 내글을 통해서 나를 다시 보게 되었다.
푸념쪼의 글이 나를 위로해 준다.
목적의식이 없는,당위성이 없는,보여 주어야할 그무엇이 존재하지 않는
시정 잡배같은 글 부스러기를 통해 내 무의식의 존재감에 대한 갈증이 일정부분
해소 되고 있음에 만족할 따름이다.

무언가를 남에게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글쓰기는 주춤거려야 정상이다.
소통을 통해서 자기 실존재를 확인하겠다고 손을 내어 보아야 메아리 없는 아우성이다.
혼자 무소의 뿔처럼 따박따박 무심으로 써내려가야 비로서 글에 향기가 나는 법이다. 비록 똥냄새가 날지라도....

나로서는 글쓰기를 무공 연마하듯 수련한다함이 잘 이해가 가지 않으나 아니 하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른다.
허나 차라리 수련 이전에 일상에서든 정신세계서든 영혼에 생채기가 찢어질 듯한 아픔이 수반되어져야 더 나을 것이다.
부족한 것이 개인적으로 이부분이다.

아픔을 아픔으로 인식되어지는 감성체계에 이상이 나에겐 있다.
즉 이방원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라는 케세라 레잇비 정신에 이미 함몰되어버린 탓에 상처가 깊히 나질 않는다.
그러니 내가 보기에도 내가 쓴글에는 깊은 맛이 없다. 인정한다.

철저하게 고뇌하고 방황하고 아파하고 불완전하여야 글이 제맛이 나는 아이러니 속에서 나는 점점 글을 써야하는 당위성으로 부터 걸음을 물리고 있다.
글을 맛깔 스럽게 잘 쓰는 분들을 흠모라도 하여야 할텐데 건성으로 보고있다.
이러니 내 글은 언제나 그기서 그기이다.

나도 마음 다잡고 한번 써보아야지 하는 일심이 나왔으면 하지만 어려울 듯 싶다.
이러히 잡문 낙서 휘갈김으로 지면을 낭비하더라도 늘 이럴 것이다.
'그냥 마 이래 살다가 갈란다'
'아무 생각이 없다'
'니는 그래 살고 나는 이래 살란다'

댓글목록

길손님의 댓글

길손 아이피 (211.♡.99.137) 작성일

누가 뭐라켄능교 아무도 뭐라칸사램도 뭐락학할 사람도 없능기라예 아무 생각 없는데,,

그냥님 글감사합니다.님의 살아있는 예쁜글 읽고 또읽고 싶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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