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4 (토) 산청모임 공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토토 (59.♡.103.209) 댓글 0건 조회 8,334회 작성일 18-07-12 14:53본문
pink? pink? Well, What's wrong with pink.
"분홍색이 어때서? 네 마음이 꼬였구만"
- 바운딩 (자유게시판 공지中- 단편애니)
내가 근래에 알게된 분이 계셨는데, 볼때마다 그분이 참 부러웠습니다.
늘 평온했고 침착했고 삶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모두 수용했고 감정처리도 원활해 보였지요.
그런데 한날은, 그 부러움 속에서 그 순간 나의 미묘한 결을 보았습니다.
현재의 나와 이상적인 나의 모습을 둘로 나누는. 그 이분법적인 , 아주 세밀한, 그 순간의 나의 사고방식을 발견한게지요.
그동안 나는 머릿속으로만, 학문적으로만, 글자로만 알고있었구나. 글자로 보던 이분법적 사고가 이런거구나...
피식 지난 몇년을 난 뭘 안거지. 싶어졌지요.
예전에는 뭉텅이 뭉텅이로 그저 닥쳐오는 느낌,감정,상황들에게 헉헉대고 버티면서
일어나는 행동과 상황들에 일일이 기뻐했다 슬퍼했다 매번 반응했던것 같은데,
요즘은 계속되는 일상속에서, 아무런 감정없이 행동만 계속 하고 있습니다.
주어와 목적어가 사라진채 일어나는 행동들 속에서, 나는 무덤덤히 내가 하는 짓들을 봅니다.
쓸데없고 과다한 소비지출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모습과, 남 눈치를 보기도 하고,
손하나 까딱 안하는 게으름에, 기타등등.
하는짓은 이전과 똑같은데, 다만 그 행동들에 내가 정의 내리는것이 사라진듯 합니다.
예전의 나였다면, 이러한 과소비나 우울함은 내가 외로움에서 도망치는거고 거기에 부차적으로 발생하는 감정이고 어쩌고 저저고
그래서 돈 쓰는거에 죄책감도 느끼고 후회도 하고 아직도 혼자 못있구나 한탄도 하고.....
그분 말씀따라 나는 나를, 늘, 치료하려고 했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내가 정리정돈도 안하고 책상이고 방이고 더럽게 쓰는건, 아무 상관없었습니다.
외로워하고 누군가를 보고싶어하고 쉽게 좋아하고 .. 아무 상관 없어요.
돈을 막 써제끼든 충동구매에 계획에 없는 지출에 돈이 없어 헉헉대더라도, 아무 상관없어요.
그건 공허함의 증거도 아니오, 외로움의 증거도 아니오, 불완전함의 증거도 아니었어요.
그냥, 그게 나 일 뿐이지요.
나는 지금 나로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우울하고 게으르고 과다한 소비지출과 우물쭈물 하는것과 기타등등의 모든 모습들이. 그게 왜.
그게 어때서?
네 마음이 꼬였구만.
2018년
일곱번째 모임, 시작합니다.
-----------------------------------------------------------------------------------------------
- 일시 : 2018.07.14 (토) 오전 11시
- 장소 : 산청 안솔기 찻집
- 회비 : 3만원
- 주소 : 경상남도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341-4
cf) 대구출발: 철도 동대구역 대합실 안 1번출구 (오전 9시) - 김기태 선생님 차로 함께 오실 수 있습니다.
cf) 대중교통 : 진주시외버스터미널 도착 - (2코스) 원지시외버스터미널 도착 - 택시 (약1만원, 기사님께 "간디고등학교 아래 찻집")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