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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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가현 (211.♡.170.174) 댓글 4건 조회 9,512회 작성일 18-07-12 10:37본문
지난 월요일 고등학교를 같이 졸업한 친구를 만난 후
갑자기 몰려오는 불안으로 사흘을 꼼짝 없이 묶여버렸다.
정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얘기를 하면서
구체적인 시간 계산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노후에 대한 불안과 함께
이 삶이 이어져 오는 내내 가장 힘들고 해결되지 않는 것
삶에 대한 불안이 다시 엄습한 것이다.
'큰일났다.' '너무 대책없이 살았구나' '어떡하지?'
'모아 놓은 돈도 없고 . . . .'
감감~~~하고 답답하고 온 몸에 힘이 쭉 빠졌다.
이 더위에 밖에서 일하느라 녹초가 되어오는 식구를 보면서
그 불안은 더 해갔다.
'어떡하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근무해서 해야할 일만 겨우겨우 했다.
그러니 피로감은 평소보다 몇배로 더 컸다.
얼마전의 그 평안은 어디로 갔을까?
손발이 꽁꽁 묶인채 힘들어 했다.
아무것도 읽히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대로 있을 수 밖에 . . .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 하지 말자. 그 무엇으로도 합리화 하거나 이야기를 만들어 정리하지 말자'
'그래 정리하지 말자' . . . .
이것 저것 현실적 문제를 빨리 처리하고 정리하여 안정된 삶을 누리고싶은 마음이 일었다.
그 또한 받아들이고 . . . 지금은 이것이 정리 상태다.
이 불안, 공포 . . .당장이라도 길에 나 앉아야 될것 같은 과장된 느낌 . . . 그 무엇으로도 피하지 말자.
'어떤 이론에도 갖다붙이지 말고, 어떤 선지식의 말에도 기대지 말자 . . . '
그러는 중에도 가끔, 찰라의 깨달음이 온다.
'내가 또 스스로 살고자 하는구나. . . . . . 不自生 . . 이라하지 않았던가.'
조금 덜 피곤해 하는 식구를 보면서 마음이 좀 편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 . . . .
어제는 결국 세수도 양치질도 못하고 침대위에 쓰러졌다.
새벽에 문득
이 놈의 정체가 궁굼해졌다.
도대체 이 난리 부루스를 치는 이놈이 뭐냐
하늘을 날 듯이 평화롭다가, 죽을 듯이 공포스럽다가 . . .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요놈.
그 반전을 알고 가능하게하지만 전혀 상관하지 않는
이 매정한 놈.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내몰라라 . . .하는 그것.
댓글목록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82.♡.122.141) 작성일
친구들이 가끔 불안해 하며 노후대책 말하며
'돈 모아야되는데 '말을 공통적으로 많이 했어요
돈이 몇천있던 건물 몇개있는 우리 사장도
'돈 모아야 되는데....'하는거 보면....
일반적인 믿음으로 보이고 그 믿음을 따라
돈을 모아도 항상적인 불안은 여전하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란게 약해질수록 길거리에 나앉는거랑
이 세상 사람 모두에게 우러름받는 영광을 누리는
거랑 아무런 가치,심각함에서 차이가 없다는걸
가르켜주러온 선물로 보여요.
3년간 지속적으로 겪던 감정이라 댓글을 달고 싶었어요
세상에서 주는 영광은 일시적이지만
자기자신을 만나는 영광은 영원해요
광휘,빛,찬란함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이
오히려 모든 존재에 있는 신성한 광휘 ,빛을
제한하는걸로 보여요
길거리에 나앉은 내친구 내 후배도 상황은 힘들지만
나름 잘살아요 가끔바요 ㅋㅋ
굿럭 ~!
박가현님의 댓글의 댓글
박가현 아이피 (211.♡.170.174) 작성일
고마워요~~~^^
앎이 삶으로 되는 과정이 만만치 않네요. ㅎㅎ
더위에 건강조심하셔요~~~
독비님의 댓글
독비 아이피 (180.♡.130.121) 작성일
저는 경제적인 여유가 좋아요.~
돈 버는 일이 재미있고, 그 과정에서 뭔가를 알게 되고, 실망과 흥분을 느끼고.
그러다가 가끔 휩싸이는 저를 보면 경계하고.
돈, 권력, 명예는 신외지물, 인연따라 생기고 사라지는 것일뿐.
회피하지 않고 직시.
가현샘의 말씀, 고마워요.
정만씨 날씨더운데 냉방병 조심하고~
박가현님의 댓글
박가현 아이피 (211.♡.170.174) 작성일
저도 경제적 여유가 좋아요. ^^
모든 것은 제풀에 지칠대로 지쳐야 두 손 들더군요.
그 동안은 자리를 내어 줄 수 밖에 딴 도리가 없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