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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9 산청모임후기(52장.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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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125.♡.198.35) 댓글 1건 조회 9,996회 작성일 15-09-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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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수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존재였습니다. 수치스럽다 여겨지는 것들이 오면 온갖 변명을 갖다대며 건너뛰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저는 수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진정 '수치스러운 자'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수치심속에 있습니다. 깊은 열등감속에 벌벌떠는 제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식은 땀을 흘리며 벌벌떠는 수치속에 있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합니다. 수치스러운 나를 부정할땐 자타가 공인하는 '수치스러운 자'였는데, 수치심속에 있으니, 삶이 저절로 균형잡혀지고, 남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위엄있는 모습으로 자리잡아갑니다.
 
 
●이번 산청 강의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강의할지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아 예전에 강의한다고 준비한 자료를 다시 찾아 읽어 보았는데 전혀 다가오지가 않았습니다. 그걸 보면서, 내가 많이 성장하고 관점 또한 변했구나, 난 지금도 배워나가고 있구나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렇게 지금도 배워나가고 있고 죽는날까지 또 배울 수 있다는게 저는 참 좋습니다. 우리 가슴이 열려있고 감각이  깨어있으면 다른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들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느끼고 배울 수 있습니다. 또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세상이 정말 달라보이게 됩니다. 공자가 그랬습니다. 배우는 기쁨에 젖어 자신이 늙어가는 지도 모른다고. 정말 소중한 것은 배울 줄 아는 마음, 딱딱한 각질이 되지 않은 가슴을 가지고 있다면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속에서도 늘 새롭게 삶을 살고 또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지금 현재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노자는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라고 말하는 것일까요?
 
 
52장.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라.
이 세상에 '비롯하는 것[근원]'이 있으니, 이를 만물의 어미라한다. 이미 어미를 얻었으면 이로써 그 자식을 알 수 있나니, 그 자식을 알면 다시 어미를 지키게 되어 죽을 때까지 위태롭지 않게 된다.
구멍을 막고 문을 닫으면 종신토록 힘들지 않지만, 구멍을 열고 자꾸 일을 벌이면 종신토록 구제할 길이 없다.
작은 것을 볼 줄 아는 것을 밝다 하고,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을 강하다 한다. 그 빛을 잘써서 밝음에로 돌아가면 어떤 재앙도 자신에게 남지 않게 되나니, 이를 일컬어 도에 든다고 한다.
 
 
●'이 세상에 비롯하는 것이 있으니(이 세상의 모든 것이 나오는 곳), 그곳을 만물의 어미라 한다'. 그렇다면 '어미'는 무엇일까요? 그것을 정확히 말하면 현재, 지금 이 순간입니다. 여러분이 저를 보는 것도 지금, 밖에 바람이 불어 가지가 흔들리는 것도 지금, 모두가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납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모든 일들이 실재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밖에 없습니다. 만약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그것은 현재에 일어나게 됩니다.
 
●노자는 '이미 어미를 얻었으면'이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어미(지금)를 얻을까요?. 여러분은 지금 존재하기에 이미 어미(도)를 얻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노자가 '어미(지금)를 얻었으면'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무엇으로 삶을 살아갑니까?. 밖으로 나가면 의식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누군가를 만나고, 멋있는 옷을 입는 등등 많은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삶에서 항상 함께하는 것은, 잡생각과 우울감 또는 기쁨, 무력감과 환호 등등일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은 또한 감정, 느낌, 생각으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 마음안에서 일어나는 이것도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일까지도 오직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여러 가지 일들을 겪지만 그 여러 가지 사건들이 모두 포함하는 것은 이런 마음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이게 '도'입니다. '기쁘고, 노하고, 슬퍼하고, 두려워하고, 좋아하고, 증오하고, 욕심내는 것'이 모든 것이 지금 일어나고, 곧 이것이 어미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다 현재 있는데도 노자가 다시 '어미를 얻으면'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 모두는 현재에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은 부여잡고 더 얻고 싶어하고, 또 어떤 것은 외면하고 뿌리칩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모든 것은 다 마음이고 마음의 표현일 뿐인데, 그 사실은 잊어버리고 좋다고 생각되거나 평화로운 것은 나다운 것이라 여겨 취하려하고, 나쁘다고 생각되거나 부정적인 것이라 여기는 것이 자신과 결부되는 것은 싫어하고 멀리하려 합니다.
 
●높은 파도가 있으면 그 밑으로는 깊은 골이 생기게 됩니다. 높은 것도 바다이고 낮은 것도 바다입니다. 그 모두가 바다이고 물입니다. 물은 우리 마음이고 높거나 낮은 것 모두가 다 마음입니다. 이 모두가 한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것인데도 좋다고 생각되는 것은 자신과 동일시해서 집착하고, 내 마음안에서 이런 것들이 올라오면 문제가 없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나답지 못하고, 내 것이 아니었으면 싶은 것들이 올라오면 남들이 나를 보잘것 없이 보게 될까봐 두려워하고, 그래서 좋은 것만 남기고 나쁘다고 생각되는 것은 배제함으로써 자기를 완성하려 합니다. 이렇게 취하고 배제하는 것, 여러분이 결심하고 노력하면 자기 마음을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이 모든 것, 파도의 최고점과 최저점이 모두 마음의 작용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하나의 몸통인데 하나는 취하고 하나는 버리는 이 행위가 가능하겠습니까?.
 
●지금 여러분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릴 적 거부당한 상처가 있는 사람은 다시 상처받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좋은 것만 취해서 다시는 거부당하지 않으려합니다. 그 마음을 이해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결코 되지가 않습니다. 동전은 양면이 있습니다. 앞면은 마음에 드는데 뒷면이 싫습니다.그래서 그 뒷면을 없애려하는데 그 뒷면을 없앨 수 있겠습니까?. 그 뒷면을 절삭기로 정교하게 잘나낸다고 하더라도 또다시 뒷면은 나타나게 됩니다. 결코 없어지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현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자유이고 영원입니다. 저는 자유를 추구하고 구속된 나를 못견뎌 했습니다. 그래서 그 구속을 버리려고 했습니다. 좋은 것에 집착하는 그 마음이, 내 마음안에서 올라오는 것을 더욱 구속된 것으로 보이게 합니다. 하나는 얻으려 하고 하나는 버리려하는 그 마음이 착각이고 분별입니다. 그 모두가 여러분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려는 마음을 내려 놓을 때, 그것이 어미를 얻는 것입니다.
 
●'그 자식을 알게 된다'는 매순간 배고프면 밥먹고 피곤하면 자리에 눕는 것, 저는 요즘 제몸과 사는 것이 너무 재미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이 몸이 눈뜨는 것을 보고, 또 화장실에 가고 아주 능숙한 몸짓으로 물컵을 잡습니다. 이렇게 현재에 일어나는 모든 것이 자식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자식입니다. 지금 일어나는 모든 것이 자식이고 그 자식 속에는 '나'가 없습니다. 지금 일어나는 것은 느닷없이 일어납니다. 내 뜻대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일어납니다. 내 몸과  마음에 관하여 내 뜻대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나는 없고 그냥 존재만 있고, 그 존재에게서 희노애락이 일어납니다. 제게 예전에 '어머니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좋다거나 나쁘다고 분별하지만 않으면 그냥 생각일 뿐입니다. 그게 무아고, 진아입니다. 그 어디에도 '나'는 없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그냥 일어났다 사라질 뿐, 모든 것 속에 '나'는 없습니다. 그것을 다시 말하면 그 모든 게 '나'가 아니기에 모든 것이 또한 '나'인 것입니다.
 
*제가 살아가며 실수를 하거나, 예전의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오를때, 머릿속에서 이런 목소리가 자동적으로 들립니다. '멍청이, 지지리도 못난 놈, 미쳤냐, 어찌 그리도 멍청하냐!' 이 밖에도 많은 것들이 있겠지요, 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그러나 이젠 압니다. 그 목소리가 규정하는게 내가 아니라는 것을. 제가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그것은 그저 어릴적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습관화된 목소리일 뿐이라는 것을. 그 목소리들은 여전히 들리지만 위력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좋다고 생각되는 것은 취하고, 나쁘다고 여기는 것은 버리려드는 그것이 에고입니다. 그 에고가 지키려합니다. 과거의 상처, 경험이 만들어 낸 허상이 에고입니다. 그리고 그 에고가 더이상 상처받지 않으려 만들어낸 것이 '인간완성'입니다. 에고는 그걸 추구하는데, 좀 더 노력하라고, 훌륭한 스승을 찾아가라고 합니다. 이게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한데 정말 그 착각이 깊습니다. 그냥 지금 현재 이것뿐인데, 어떻게 조금만 더 노력하고 수행하면 이룰것 같은데 그게 깊은 착각입니다. 존재 그 자체가 수억을 소유한 것보다 더욱 풍요롭습니다. 내가 누구인가?.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우주입니다. 나는 오고가는, 있다가 사라지는 존재가 아니라 영원한 존재입니다. 내가 이 우주인데 이 우주와 싸워 이길 수 있는 게 있겠습니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우주와 싸워 이기려 드는게 이 '에고'입니다.
 
●우주 전체 생명에너지에서 하나의 물방울이 튑니다. 그것을 통해 '나'가 태어납니다. 정자가 난자에 착상하고, 거기에서부터 세포가 분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심장이 박동하고, 태어나서 자라고, 감정을 느끼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되는데 이 모두가 기적덩어리이고 결코 그것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언어입니다. 그런데 언어가 그 실상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요?. 대상에서 언어(이름)를 떼고 나면 우리는 그 대상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진실은 정말 단순합니다. 도는 거룩하고 성스러운게 아니라 지금 이대로가 도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미 머리 털끝하나 건드릴 것 없는 충만 속에 있습니다. 매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 이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얼마나 위대한지 모릅니다.
 
●우리는 완전한 충만 속에서 쭉정이처럼 살아갑니다. 왕자로 태어나서 거지로 살아갑니다. 우리는 감정, 느낌, 생각을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 쓰고 있는 게 도입니다. 그러니 그걸 얻기위해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감추어진 것이 없고 드러나 있지 않은 게 없습니다.
 
●지금 일어나는 느낌, 감정, 생각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모든 구멍을 막고 문을 닫으면 됩니다. 우울이 올라오면 우울하면 됩니다. 지금 이 순간 올라오는 것, 우울, 자신감 없는 것 이 모두가 다 좋은 것입니다. 현재 올라오는 우울함, 고통, 위축, 이 모두가 우리를 자유케 하기위해 오는 것인데, 이것을 버리고 다른 것, 자기가 이상적이라 여기는 것을 추구하려합니다. 그 몸짓을 멈추고 구멍을 막고 문을 닫으면 종신토록 평화롭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열쇠입니다. 열쇠에게 열쇠가 따로 필요하겠습니까?. 그런데 자신을 자물통으로 착각합니다. 구멍을 막고 문을 닫으십시오. 지금 이 순간에 올라오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취하려는 모든 몸짓과 마음을 멈추십시오. 그 구멍을 열고 자꾸 일을 벌이면, 그래서 닦고 수행하고 바꾸려하면 구제할 길이 없습니다.
 
*예전 고3때가 생각납니다. 토요일 오후 정말 화창한 가을 날이었고, 대입학력고사가 얼마 남아있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목이말라 학교의 수돗가에 가서 수도꼭지를 틀어 입을  대는데 튀는 물방울과 눈부시게 푸르고 깊은 가을 하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말고 대입시험이 끝나면 마음껏 이 가을을 즐기리라~'. 그러면서 그순간 푸른 가을 하늘이 주던 벅찬 느낌을 잘라버리고 스스로를 불안속으로 끄집어 들여버렸습니다. 제가 두고두고 후회하는 젊은 날의 초상입니다~.
 
 
 
 
●작은 것을 볼 줄 아는 것을 '밝다'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작은 것이 있을까요?. 이 세상에 작은 것은 없습니다. 의상대사가 말했습니다. '하나의 티끌 속에 온 우주가 들어있다'. 여러분의 감정을 작다고 홀대하지 마십시오. 그것을 존중하고 경험하십시오.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을 강하다 한다'. 부드러움이란 곧 무위입니다. 매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 무위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정말 강한 것입니다.
 
●마조선사가 말했습니다.
도는 닦을 필요가 없다.
다만 더럽히지만 마라.
무엇을 더럽힌다고 하는 것인가?.
분별심을 가지고 조작하고 목표를 정하여 추구하는 것 이 모두가 더럽히는 것이다.
 
●여러분은 깨끗합니다. 지금 이대로 깨끗합니다. 그러니 더럽히지만 마십시오.
 
●지금 이 순간에 우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눈의 구조상 어쩔 수 없이 밖으로 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자기 자신 안을 볼 수 있다면, 마음이 밖을 향할 때, 그 어느 한 순간 제 강의가 생각이나 그 순간 밖으로 향하는 것을 그쳐보면, 거기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꾸 하다보면 이해하고 납득하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의 자신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보면, 잠깐씩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면, 그 잠깐의 힘이 모든 것을 다 바꿔 놓을 것입니다. 자신이 참 괜찮은 존재라는 것을, 사랑의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의 모든 착각은 이 몸이 나라는 동일시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그리고 이 몸이 나라는 자기동일시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낳습니다.
 
 
*거룩한 밥상이었습니다. 따뜻한 밥알이 입안을 구르는 그 느낌이 지금도 살아있습니다.
(요리는 춤을 추면서~~~)
 

 
●선생님은 3년동안 경명여고에서 내면 아이를 치루었다고 하셨는데, 지금 또다시 그때 상황이라면 어떠할까요?
 
상처를 치유하는 유일한 길은 다시 그 상처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저는 깨달음을 얻고나서 13년이 지난후에 내면아이를 만났습니다. 수업준비를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모두 잠을 잤을때, 저는 거부당했다고 느끼게 됩니다. 평생을 거부당했던 그 상처가 아이들이 모두 자는 그 수업을 통해 다시 내게 올라온 것입니다. 처음에는 제게 있는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제 수업 시간이면 늘 자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수업에 관심이 없어 그냥 습관적으로 자는 것일 수도 있는데, 상처받은 사람은 그 아이가 자기를 거부하거나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녀석이 이번시간에도 자면 꼭 깨워서 내 수업을 듣게 하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역시나 이번 수업시간에도 녀석은 자고 있었습니다.그렇게 저는 저를 거부하고 무시하는 것 같은 그 녀석을 벌벌 떨면서 '너, 안 일어나면~'하고 깨우려는 그 순간 제 자신안의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딱~ 보았습니다. 아, 내가 그렇게 떨고 있었구나 하며 비로소 그 존재를 보게 되었습니다. 벌벌 떠는 초라한 자신의 몸짓을 보는 것은 참 비참한데, 그 순간 저는 비로소 제자신의 몸짓이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되었습니다. 또 거부당할까봐 벌벌 떠는 그 아픔이 이해되었기에 그 다음부터는 저절로 내가 저의 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내 편이 되어주고 벌벌 떠는 자신을 따뜻이 감싸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3년을 치루었습니다. 지금 제게 그런 똑같은 상황이 오면 이전보다는 좀 더 편하게 그것을 치룰 것입니다. 무게가 가벼워 질 것입니다.
 
● 자신안에서 부정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올라올 때, 그것을 거부하고 쳐내는 에너지가 참 큽니다. 그러나 그 부정적이라 생각되는 것을 거부하지 않을 때, 그것을 거부하고 쳐내느라 쏟았던 에너지가 고스란히 나를 살리는 에너지로 변하게 됩니다.
 
선생님~ 오늘 목소리 끝이 조금 갈라지데요. 요가를 꾸준히 하시니, 기관지에 좋은 요가를 물어 하시길~~.
 
●무의식을 깨끗이 해서 깨달음으로 갈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거기에는 무의식을 다 치우고 깨끗이 해서 깨달으려하는 '놈'이 있습니다. 의도를 가진 '놈'없이 그냥 무의식이 해소되면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의도, 목적을 가지고 하면 깨달을 수 없습니다. '저는 고통스러운 상황이 오면 남편 탓을 많이 했는데, 그 근원을 찾아보니 제가 엄마배속에 있을 때 부모님의 척박한 환경, 그런 속에서 힘들어하는 엄마의 마음을 제가 다 받았습니다. 어느날 태아때의 고통이 느껴졌습니다.'라고 님은 말씀하셨는데, 그런 경험은 참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면 됩니다. 그렇게 납득된 것에서 그치면 됩니다. 그런데 그런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려하면 거기에 갇히게 됩니다. 깨달음을 추구하지 말고 그 좋은 체험에서 멈추십시오. 그 체험에서 멈추고 일상으로 돌아와 삶 속에서 배우면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완전함'에 비추어 보면 선생님은 깨달은 분이 아니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완전함'에 대한 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완전함'이라는 상을 가지고 저를 보기때문에 그렇습니다. '완전함'이란 정확히 말하면 지금 있는 그대로입니다. 깨달아보면 많은 것들이 사라집니다. 이름이 모두 사라지고, 남녀가 사라지고, 아침에 눈 뜨고 나면 나를 찾아 한참을 헤맵니다. 또 그렇게 내 몸을 찾고나면 내가 뭐하는 사람이었더라하면서 또 한참을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다 지나갑니다. 그리고 결국 남는 것은 '평범'입니다. '완전함'이라는 상을 통해, 즉 비교하는 마음을 통해 보는 것은 다 부족해 보이게 됩니다. 다시 말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것, 궁색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다 비교하는 마음을 통해 옵니다. 그 비교하는 마음을 치우면, 부족하고 궁색한 것은 부족하고 궁색한 것이 아니라 그냥 그것 그대로일 뿐입니다. 그냥 그대로일 뿐인 것을 비교하는 마음으로 부족하고 궁색하다 여겨버리면 그것에 묶여 버립니다. 이를 일러 자승자박이라 합니다. 특히나 마음에 깊은 상처가 있는 사람들은 더욱 그런 것을 맹신하게 됩니다. 그러니 그런 '완전함'이라는 상을 가지게 된 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상에 묶여 살아가면 삶이 고통스럽게 됩니다. 그러나 그 고통은 좋은 것입니다. 그것이 당신으로 하여금 진실을 찾게 만드니까요.
 
저항하는 것은 지속될 것이고, 살펴보면 사라질 것이다.
 
 
●질투, 공허, 미움 등등 모두가 다 좋습니다. 내가 밀어내지만 않으면 됩니다. 우리 삶이 힘이드는 것은 이런 질투, 미움, 공허때문이 아니라, 내가 질투하면 안 되는데, 내가 미워하면 안 되는데 하는 저항과 죄책감때문에 힘듭니다. 그러니 저항하지 말고 그것을 허용하십시오.
 
어느 분이 '저는 시어머니가 미워죽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은 카톨릭신자이고, 그래서 늘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배웠는데 어떡해야 합니까?고 묻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100%미워하십시오. 마음에서 일어나는 그 미움을 100%허용해 보십시오. 그렇게 허용해 보면 압니다.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답답하고 여전히 우울할지 모르지만, 여러분은 이미 대자유속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다 가지고 있기에 언젠가는 스스로 알게 됩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자신을 알 수밖에 없는 운명속에 있으니,
 
Don't worry, Be happy!!!!.
 
 
 
좋은 나날들입니다.
푸르른 가을날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해봅니다.
또, 누군가를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좋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또 이런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때 서운해하는,
이럴 수 있다는게 너무나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아리랑님의 댓글

아리랑 아이피 (1.♡.60.187) 작성일

여름가지님 감사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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