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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중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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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118.♡.153.72) 댓글 4건 조회 8,495회 작성일 15-09-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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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니찌와~~도모!!ㅋㅋ 러블리 샤방샤방 루시옵니다.ㅋㅋ
사랑하는 도덕경 선생님들, 모두 오겡끼??^^ㅎ
 
'한 달 실험'이란 게시글을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게시글을 못 적었네요. 제가 지금 에버랜드에 있는
'호러메이즈1'라는 귀신 공연을 하면서 근무-잠-근무-잠의 연속인지라..ㅜㅜ 또 기숙사에도 컴퓨터가 없어가
게시글은 물론 근황도 자주 올리지 못했습니다. 전 3개월 계약기간을 했고, 공연은 이미 진행중이며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공연이 끝날 2달 뒤에, '에버랜드 기말고사'란 게시글로 다시 찾아뵙겠단 약속을 드리며,
지난 한 달간의 근황을 올리겠숨다.
 
사람 사는게 다 똑같은지라 뭐 별다른 건 없었고, 훗~하며 피식 자주 웃는 체험을 많이했어요.
에버랜드엔 20대 초,중반들의 남,녀가 참 많아요. 기집애들을 보니, 작업 걸려고 껄떡대려는 제 모습이
다시 올라오는 모습을 스스로 돌이켜 보면서 그걸 자제하려고 하더라구요. '나 좀 스스로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고, 그걸 경멸하려드나?' 라며 스스로를 꾸짖었어요.
 
양기를 가진 남정네라면 여성에게 작업거는 게 지극히 정상인 것을...그걸 스스스로 정죄하려 하던 모습을
시인하니, 넘 즐겁게 여자들에게 작업걸고 다녔네요^^:ㅋ 근데, 참 재밌는 게 2년전엔 거지새끼마냥
애정을 구걸했다면, 지금은 그냥..정말 그냥 아무렇지 않고 작업걸고, 거부당하면 더이상 상대를
원망치 않는 모습이 참 신기했어요.
 
제가 맡은 귀신의 집 구역은, 진짜 귀신이 나오는 방이에요. 여기서 귀신을 직접 목격한 친구들이나
동료들이 많아요. 그 곳은 '마취실' 이란 구역인데, 제가 이 방의 연기자로 배정되었어요.ㅜㅜ
저 역시 이 방에 혼자 대기하면, 정말 싸~한 기운이 느껴지고 절 쳐다보는 그런 시선도 많이 느껴졌어요.
근데, 어느 날 문득 라마나 마하라쉬?인가? 그 분처럼, 또 공포가 다가올 때
'그래, 이게 공포구나. 이게 끝인가?' 하는 순간..^^ㅋㅋ 공포라는 맛있는 에너지...그 녀석 밖에 없더라구요.
귀신 따위가 무섭지 않고, 그 공포를 저항하는 내가 참 무서움을 다시금 배웠어요.
 
그리고 귀신 공연 할 땐, 시계 및 핸드폰 반입이 금지되고 10평 내외의 자기 구역에서
음침한 소리, 냄새, 공기와 있다보니 저절로 시간도 알 수 없는 '지금' 에 집중이 되더라구요.
마치 채소 고추가 농작될 때, 고추란 식물에 막대기로 잘 크게 보조해주는 것처럼, 하늘이 저에게 복습이랄까?
지금 이 순간에 더욱 잘 살게 해주려는 배려마저 느껴서 참 감사히 연기하고 있답니다.ㅋㅋ
재밌는데, 여기서 연기하는 동료들도 '공연하는 이 순간만큼은 시간도 알 수 없고, 폐쇄된 그 구역에서
혼자 있다보니 지금에 살 수 있는 거 같아서 참 좋아요' 라고들 말하는 녀석들을 보니 참 기특하고,
호러메이즈라는 일이 참 멋진 일 같더라구요.ㅋㅋ
 
요건 제 자랑인데^^: 앙,..부끄럽다만.ㅋㅋ 제가 여기 와서 벌써 2명을 말로 조져버렸어요.ㅋㅋㅋㅋ
뭐 의도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자신을 부정하는 녀석들이 저게에 와서 '형, 힘들어요. 힘들어요' 하는
녀석들을 저도 모르게 욕을 해가며 막 몰아붙히니,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그 모습들을 보니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던지...비록 그 2명의 친구는 이제 자신을 만나는 여정의 시발점을 켰겠지만,
그 위대한 여정에 제가 도움이 되었단 게 참 감사하고, 그 녀석들이 참 이뻐보였습니다.
 
참, 저 얼마전에 소개팅도 했어요. 여자쪽에서 제가 괜찮다고 했는데, 제가 두려운 나머지
이제 한 번 본 여자에게 장문의 카톡을 보내서..ㅜㅜ 부담을 줘버려서 깨끗하게 파토났습니다.ㅎㅎ
여자와 카톡을 주고받으며 오는 긴장감, 내 이성이 되지 못해서 버려진다는 그 두려움에 장문의톡을
보낼 수 밖에 없던 내 모습을 바라보며, 참 아펐습니다.
 
'소개팅마저 나 자신을 드러내는 자리구나. 소개팅은 이성을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만나는 자리구나' 임을 느끼면서 아펐습니다. 소개팅에서 마저 나 자신을 배우는 자리가 되는게
감사하기도 했지만, 하늘이 잠시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ㅋㅋㅋ 근데, 어쩌겠습니까? 제가
두려워하고, 썸을 타게 될 그 과정이 무서워 스스로 내친 것을...
 
그래도 좋은 경험했고, 참 재밌는 삶을 지내고 있습니다. 아까 위에서 제가 말로 조져서 자신에게
조금씩 솔직해져간다는 녀석 중 한 명이 저에게 '삶은 지금밖에 없다는 형이, 왜 오지도 않은 미래의
연애 생각에 그 여자를 먼저 내쳤어요? 지금 그 썸을 즐기세요. 앞으로 또 형에게 찾아올 여자가
분명 올텐데, 그 땐 형 말대로 받아들이세요. 알았죠?' 라고 말하는데..ㅎㅎ
이런게 진짜 상부상조인가봐요. 내가 녀석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으니...근데 참 신기한 건, 녀석들이
저에게 훈수뒀다고 화가 안 나고, 그냥 고마웠을 따름이 신기해요.
 
이건 기태 선생님께도 따로 안부인사드릴 때, 드린 말씀인데...제가 예전에 어떤 퍼레이드를
보며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며 울었다던 그 공연...그 공연을 몇 주전 보았어요.
여전히 똑같은 가족,연인,친구들이 즐거워하고 있더라구요. 근데 그 공연을 다시 보니, 아무렇지
않더라구요. 그냥 저도 덩달아 즐기며 춤을 추고 있음에 참 감사했습니다.
 
자기 자신으로 산다는 건, 참으로 즐겁고 재밌는 것 같아요.
 
근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아마 맞을거예요. 제 생각이 개입되니..근데
에버랜드란 곳이 정말 즐겁고 파워풀한 에너지들의 집합소인 건 맞지만^^
그만큼 결핍의 에너지원들을 가진 청춘남녀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제가 숨이 턱턱 막혀요.ㅠㅠ
근데, 이런 결핍의 집합소에서 제가 절 체험하게 된 것도 참 아이러니하고, 그 뒤에 다시
에버랜드로 간 것도 역시 아이러니입니다. 하늘이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알 수 없게
이끄시는 그 계획에 참 감탄이기에 .. 어디서 무얼 하든 그냥 감사할 뿐입니다.
근데 이번에 공연이 끝나면 더 이상 에버랜드는 안 갈 것 같아요^^;
 
암튼 2달 뒤, 공연이 종료되고 경찰학원에 공부하러 가기전 기말고사란 게시글로 다시 보고 드리러
오겠습니다. 이번 게시글 답글은 좀 늦게 달아드릴 수 있으니, 양해부탁드리고..^^
 
11월15일 이전에 에버랜드에 놀러가실 식구분들이 계시다면,
010-2001-5949 로 연락주세요.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대접하고, 호러메이즈에서 기절 시켜드릴
정도로 연기해드리겠습니다. 문자나 카톡으로 남겨주세요.^^ 공연중엔 전화를 못 받아서..ㅎㅎ
 
10월 휴무를 서울모임에 맞췄습니다. 넷째주 토요일 맞죠? 서울에서 뵙겠습니다^^!
산청모임은...기약이 없네요..ㅜㅜ 죄송함다. 하지만, 꼭 한 번쯤은 가겠습니다!
뿅!!^^

댓글목록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봉식이할매 아이피 (175.♡.214.244) 작성일

놀려 오라 하면, 정말로 놀러 간다. 루시오!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18.♡.153.72) 작성일

ㅎㅎㅎ 형님이 오신다면 언제든 환영이지요!^^ㅋ

단지, 저의 쌍판을 보시기 위해 오시는거라면...흠..

뭐, 전 인기쟁이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이고, 기회가 되시어 에버랜드에 오시게 되면 연락주세용!

티켓 값이 드럽게 비싸긴 한데, 우리은행이랑 쿠팡이나 이런데 잘 뒤져보믄

만원대로 에버랜드 들어오실 방법은 많더라구요. 제 값 주면, 5만원 넘게

줘야 하는데, 제 값 주고 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더라구요. 전 일개 직원이라

공짜 티켓이 없어서리....또르르.ㅜㅜ 암튼 오시게 되믄 연락 꼭 주셔용.

굿밤되세요^^!

사자님의 댓글

사자 아이피 (39.♡.223.146) 작성일

ㅋㅋㅋ잘살고 있구만^^

넘 멀어서 가진 못하겠고 더군다나 깜짝 깜짝 놀래키는건 싫어서ㅋㅋ

인연을 만나 연애하길 빌마^^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23.♡.219.123) 작성일

형도 잘 살고 계시죠?ㅎㅎ
저도 일하는게 아니면 이리 먼덴 잘 안갈거같아요ㅋㅋ
연애하게되면 형한테 문자보낼께요ㅋㅋ 아직은 때가 아닌것같아요ㅎ

이안이는 잘 크고있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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