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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무사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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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7) 댓글 0건 조회 8,187회 작성일 15-08-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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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나는 잠이 좀 많은 편인데 요샌 힘들어서 그런지 잠이 많아졌다.
예전엔 잠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인식이 있어서 잠이 많은 내가 별로 맘에 안들었다.
 
'낭비'란 보편적 개념을 잠에 부여해서 '잠=인생낭비'로 인식되어졌고 난 순진하게
다들 그렇게 믿으면 그렇겠지 생각하고 나름 잠을 안자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다.
 
사람마다 인생과 각각의 의미부여를 하듯이 내가 변하면서 잠에 대한 시각도 저절로 달라지게 되었다.
 
일을 마치고 나면 천근만근이 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오면 안도감이 들면서 잘수 있다는것이
감사한 마음이 점점 드는것이 었고 잠에 대한 그런 스스로의 변화가 참 감사하고 신기했다.
 
'아 오늘도 지옥같은 하루를 무사히 넘겼구나~아 너무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가 울컥 눈물이 났고 난 어린아이처럼 절규하듯이 울때가 많았다.
 
점점 어린아이같이 단순해져가는 난 그렇게 울다가 잊어버리고 배가 고파서 또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그 전일은 금방 잊어버렸다.그러다가 맛있는것을 먹는다는것에
웃고 행복해 하였다. 그런 내 모습이 사랑스럽게 보였다.
 
그러다가 종종 비참함과 고통이 밀려오면 먹다가도 잠시 고통스러워하며 다시 힘들어하였다.
각각의 감정은 예고도 없이 나를 찾아왔기에 나도 알수가 없었다.
 
'아 미쳐버리겠네~아 xx 젠장....'하며 그냥 침대에 드러눕던지 그냥 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스러워 할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이전보단 그 고통이 익숙한지 가끔 그런 나를 보며 유머를 날리기도 했다.
 
육체적 죽음 보단 나의 기억,정체성의 상실때문인지 너무나 고통스럽다.
라는 이해가 자꾸 들었다.
 
몸에 대한 동일시는 이전보단 더 줄어든듯 해서 집착이 줄어든것 같이 경험되었다.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다가 어느정도 기운이 차려지면 기본적인 집안일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여름은 너무나 더워서 옷을 하루에 한번 갈아입어서 빨래는 매일신경이 쓰였고
집에 곰팜이가 피는것도 신경이 쓰였다.
 
'이걸 할수있을까?''막막함이 들었고 절망감이 들었고 먼가 벽에 막힌 느낌이 들었지만
이전 경험상 막상하면 고통과 부드러운 기쁨같은것이 올라올때가 종종 있어서
그런 느낌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되도록 하려고 하였다.
 
내가 가끔 친구들에게 '와~난 청소하는게 젤 힘드네'라고 말하면 방도 한칸인데 머가 힘드냐?
라고 하는데 주관적인 경험적 감정상태로 힘들었다.
 
그렇게 시작하면 강박이 일어나고 집요한면이 들고 예민해지고 먼지 하나하나 안남겨두려는
마음이 들었다.ㅋㅋ 그러다가 주저앉거나 고통과 비참함에 잠시 앉아있거나 혼자 욕을 하거나
끙끙 소리를 냈다.
 
'아 더 이상 못하겠다'란 생각이 들고 잠시 쉬고 있다가 '아냐 아냐...어차피 겪을일 계속하자'
그러곤 정말 꾸역 꾸역 청소를 다시 시작했다.
 
하다보면 그 전일을 잘 기억 못해서 했던 일을 다시 하려는 경우도 생겼고
하려고 미리 생각해둔 청소일을 까먹고 안하고 넘어가기도 하였다.
 
청소를 '완료'해서 이전엔 기뻣는데 그런 기쁨도 있지만 하는 도중에 기쁨이 종종 들었고
먼가 깨끗해져가는 집을 보니 스스로가 대견스럽고 청소하다가 싱크대나 책상
흔히 보는곳을 좀 더 세밀히 보면서 청소를 하게 되었다.
 
청소한번하면 1시간정도 걸리는데 스스로가 느끼기엔 정말 길게 느껴졌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한번엔 다 못하고 끙끙대는 시간이 두세번은 생겼다.
 
그럴땐 청소도 머고 눈에 들어오는것도 없고 다 때려치고 싶단 생각뿐이었다.
 
나의 의지력이랄까?결심이 아닌 그냥 '존재함'에 맡겨버리니 그나마 견딜수있는것 처럼 보였다.
 
근데 웃는 기쁨 말고 요샌 경험하는 기쁨은 참 부드러운것 같애~
이런면이 내 안에 있었다니 '황홀감'같은건가? 머라고 이름 붙여야 할지 모르겠지만
신기하긴 하네 금방 왔다가 사라지지만 왠지 희망이 생기는것 같아 흐뭇 ㅋㅋ
 
아~너무 힘들었다.휴 한숨나고 지치고 이젠 잘수있겠다.
 
그렇게 침대에 누우면 복부쪽에서 다시 고통이 경험되지만 그냥 누워서 편히 있음
그나마 견딜만 했다.
 
'아이고~아이고~' '근데 고통이라고 이름붙이지 않으면 머지?'
고통이라고 해석하면 다른 개념인 고통없음이 생기던지 평화란 개념이 생기는데..
고통과 평화도 이원성인것같은데....아이고 힘든데 이런 생각을 왜 하지?
 
근데 처음보단 이 괴로움과 고통이 견딜만해져...첨엔 못견디고 빨리 끝났으면
했는데 이젠 당연하고 견딜만해져...이전에 불안을 경험할때도 그랬는데...
불안 말고 다른 목표..게 없었는데 그냥 경험했는데...
지금도 점점 그런것 같은데....에휴...근데 한숨이 난다...
 
일단 이럴땐 무리하지말고 잘먹고 잘자고 기본적인 일만 하자 다른 생각할 힘도 없고
기억도 잘 안나고 그러자.아마 이것도 내일 자고 일어나면 까먹겠지?ㅋㅋ
 
누워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심각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이상하게 자고 깨고 하는데 언제 잤는지 기억도 안나고 깨도 깼다란 그런게 점점
모호해지네? 잠도 없고 깸도 없나? 자고 깨고 하는데 똑같은데
그런 개념이랄까? 상이 없는것 같애...
 
그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들곤 했다.
 
그러다가 깨면 멍하게 앉아 있다가 어제 일을 조금씩 기억해내고 조금씩 정신을 차려서
어제 했던 패턴대로 출근 준비를 하곤 했다.
 
오늘도 출근길이 구나~아 도살장가는것 같애 ㅋㅋ 젠장..
가자!가보는거야~~아휴~가기 싫지만 어쩔수없이 가자~
 
이 모든것도 추억이 되고 지나가겠지 언제나 그랬던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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