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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 산청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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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121.♡.250.19) 댓글 8건 조회 8,162회 작성일 15-05-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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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차 트렁크를 꽃으로 수놓아 보았습니다. 바람이 살짝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태어났다고 착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없고 하나의 핏덩이가 태어난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 핏덩이가 억압적 환경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상처받고 자라났다면 그렇게 자라온 전부가 나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이런 환경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내가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났다면 상처받지 않고, 남들 눈치도 보지 않고 마냥 편안하게 살아갈텐데하고 지금 있는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불행해져 버립니다.
 
지금 고통스러운 것은 어떤 기준을 두고 지금의 자신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박가현선생님. 지난 3달동안 고통스러운 느낌속에서 무엇인가를 치루어 내셨습니다. 그러면서 자기에게 찾아온 지혜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자기는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는 존재가 아니고, 스스로 독립하여 스스로를 돌보고 그리고 가족까지 포함하여 남들을 볼보아야 하는 사람임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게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말할 분들도 있겠지만, 박가현선생님의 말들과 그에 대한 내 생각들이 일요일과 오늘 아침에 더듬더듬 떠올랐습니다. 한명의 여자로 태어나서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과 사랑과 귀여움을 받고, 여성으로서 남편에게 든든한 보살핌을 받는, 그 따뜻하고 평범한 일상을 하나도 누리지 못했을 때 그것에 대한 결핍이 얼마나 컸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결핍이 채워질것이라는 기대를 놓아버리기는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 상을 떨쳐 버렸습니다.그리고 그 상이 떨어지면  거기에는 더이상 결핍이 없습니다. 그로인해 온전히 자기현실을  받아들이고 더욱 독립적인 여성이 되었습니다. 더욱 삶이 가벼워졌음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박가현 선생님은 여장부입니다. 여장부는 여장부로 사는게 순리이겠지요~~.
 
*바다해님 오셨습니다. 오셔셔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바다해 : 복근은 어떻게 만듭니까?.
헬쓰클럽원장 : 복근은 원래 있는 겁니다. 복근위의 지방만 걷어내면 됩니다.
바다해 : 선생님, 도는 어디에나 있더군요 ㅋㅋ.
 
바다해님으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오직 돈벌이만하다가 처음 외국으로 떠날때의 두려움. 그 첫발걸음을 떼게해주신 선생님. '영해씨, 당신은 인도네시아로 떠나는게 아니라 당신 자신을 만나러 가는 겁니다'. 선생님이 외국간다고 10만원을 주며 하신말.....


아픔에는 거대한 우주적 에너지가 있습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경험하면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배울 수 있는데, 사람들은 그게 고통스러우니까 건너 뛰려 합니다. '숀 스티븐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뼈가 약해 기침만해도 뼈가 부러져 버리는 병입니다. 마치 삶은 계란껍질처럼.... 이 사람의 부모도 숀의 뼈가 200번까지 부러지는걸 세다 말았다고 합니다. 기침만해도 쇄골이 부러져 버리는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전혀 꿈꿀수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고통만받으니 온통 부모에 대한 원망, 세상에 대한 원망만 가득하게 됩니다. 어느날도 뼈가 부러져 창이 살을 찌르는듯한 고통속에 땀을 뻘뻘흘리며 '왜 하필나야?'하고 원망의 고함을 지를때, 그 옆에서 지켜보던 어머니가 아들의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말합니다. '숀, 이 고통이 너에게 고통일까 아니면 선물이 될까?'. 그 말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이후 숀은 자신의 고통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뼈가 쉽게 부러져 버리는 것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기는 그렇게 태어났으니까요. 그러면서 행복해지기 시작하고, 세상이 주는 것들로부터 배우기 시작합니다.
 
'내게 이 고통이 끝이 없다는 걸 알지만, 내 인생을 사랑한다.'
 
 
계진님이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고통스러워 보였지만 예전처럼 여전히 기품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이 초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겪게되는 주변사람들이 거부와 그로 인한 고통. 그리고 앞으로 헤쳐나갈 길은 그보다 더한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참 안타깝고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토요일 많은 분들의 위로가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자신을 돌보십시오. 이렇게 한달에 한번 꼭 산청모임에 나오셔서 안식과 온전한 쉼의 시간을 가지시고, 또 그렇게 매일의 일상속에서도 작은 틈들을 찾아 자신을 돌보세요. 가야할 길이 멉니다.
 
 
선생님 강의록을 제가 몰래 찍었습니다. 예전부터 찍어 싣고 싶었는데 오늘 성공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요즘 무슨 실험을 하고 계신답니다. 아마도 강의의 양식이 조금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실험은 우리만 하는 줄 알았는데 선생님께서도 실험을 하십니다. 그럼 저도 선생님께 한마디 힘이 되는 말을 하렵니다.
 '선생님, 자신을 믿으십시오~~~ㅋㅋㅋ'
 
 
오후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내용을 꾸며 보았습니다. 선생님 강의 녹취록은 나중에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아무래도 그것은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봄비가 내립니다. 
전 비가 내리면 좋습니다.
생활의 불편함이 다소 있지만,
그보단 무언가 씻겨 내려간 듯한 느낌이 참 좋으니까요.  
 
빗소리에 푹잠겨 잠들기 좋은 날입니다. 모두들 편안한 잠자리 되시길~.
(선생님, 오늘은 잠자리 설치지마시고 편안하게 주무세요~~)

 

댓글목록

박가현님의 댓글

박가현 아이피 (125.♡.56.169) 작성일

새로운 후기 잘 읽었습니다. 여름가지님.
비원님이나 여름가지님 처럼 이해 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이 참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0.♡.207.15) 작성일

박가현선생님.
평화로운 나날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분노속에 있었습니다.
자기존재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할때,
지금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강제당할때 분노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작은 일이 있었는데,
그 작은 일이 제 속 깊숙히 잠겨있던 분노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분노를 허용했고,
내게 분노를 준 이들에겐 안전핀을 제거한 수류탄을 선물했습니다 ㅋㅋ.(마음속으로~)

좋은 나날입니다~~~~.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어머~바다해 쌤도 오셨었구나..ㅋㅋ 저도...올 하반기에라도 가보게끔 노력해볼께요.ㅋㅋ

 '영해씨, 당신은 인도네시아로 떠나는게 아니라 당신 자신을 만나러 가는 겁니다'.
..저도 2013년 10월 말에...입대하러 가기전에, 스스로에게
'난 군인으로서의 나를 만나러 가는구나..' 라고 했었는데...문득 이게 떠오르니, 넘
반갑네요. ㅋㅋ

후기 잘 읽었습니다.ㅎㅎ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0.♡.207.15) 작성일

루시오~,
 곧 제대하겠네.
무사제대,
떨어지는 소나기도 조심하라고~~~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75.♡.71.23) 작성일

제 옆에서 열심히 공책에 무언가 적는 걸 봤는데!  요로코롬 멋진 후기를 탄생 시켰군요~~역시 공부 잘하는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달라요!  5년만에 도덕경 모임 가서 깜짝 놀랬어요 . 칠판가득 한문을 쓰시는 쌤!  다들 진지한 눈빛! " 내가 예전에 이렇게 수준 높은 강의를 들었단 말야?"  암튼!  놀랬슴돠!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0.♡.207.15) 작성일

5년만의 나들이였었군요.
감회가 정말 새로웠겠습니다.
달라진 풍경들에 다소 놀라기도 하고,
싸이트로만 보아오던 사람들을 직접 보는 설렘~.
좋은 시간이였었기를 바라며,
이번처럼 종종 방문하셔서 좋은 이야기 나누고 가시길~~.

혜명등님의 댓글

혜명등 아이피 (180.♡.242.97) 작성일

매달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눈물이 나네요  책으로 볼 수 있으면 더 좋을것 같아요 감사해요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2.26) 작성일

혜명등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고 계시는지요?.
개구리를 무서워하지 않았던 용감한(!) 딸아이도 잘 있는지요?.
이렇게 오랜만에 인사를 나눌 수 있어 반갑습니다.
하시는 일들이 잘 되길 바라며,
늘 자신을 만나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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