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이루고서 공에 머무를 이유가 없는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둥글이 (211.♡.228.63) 댓글 7건 조회 8,716회 작성일 07-03-12 12:11본문
우리가 생존해 있는 한
우리는 인간 자연과 함께 그 가진 것과 힘을 나누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은 나와 너, 나와 자연이 떨어져 있지 않은 아주 지당한 이유에 근거한다.
이는 결코 ‘나를 희생해서’ 내 이외의 것을 위함이 아니라, 결국은 ‘하나’인 ‘확대된 나’를 위해서이다. 자아가 확장되어 인류와 자연에 뻗힌 이들에게 있어서 이의 실행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상당수의 동정심에 가득찬 사람들이 ‘자신보다 어려운 이’ ‘가엾은 생물들’에게 안스러운 마음을 갖고 ‘적선’을 하고 ‘시혜’를 배풀며 환경정화활동을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나’와 ‘너’를 가르고 구분하고 경계를 치고 벽을 만들어 갖게 된 결과로서 ‘일차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지는 모를 지언정 이는 근본적으로 ‘생명공동체’로서의 올바른 작용을 방해한다. 그러한 ‘구분’의 발상 자체가 모든 분열과 갈등을 만들어 내지 않았는가?
(실지로 사회복지적 관점에서도 지지가 필요한 계층에 대한 ‘동정적 사고’가 아주 뒤떨어진 발상이며 오히려 그러한 시각으로 인해서 보호계층의 ‘자립’과 ‘자활’이 불가능해지고 그들의 궁핍과 무능력이 고착되는 것은 학술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반면 그러한 지지가 필요한 ‘각각의 대상’에 대한 동정적인 발상을 전환해서 ‘사회체계적’ 관점에서의 전환 (즉 사회안전망구축/사회문화적 인식의 전환)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훨씬 더 큰 파급력이 생긴다.)
말하자면 ‘불쌍한 사람과 자연을 돕는다’는 관점에서의 접근이 아닌... ‘내 자신을 위한다(내 사회를 위한다=결국 나를 위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근본의 문제를 풀어낸다는 것이다.
온전한 생명공동체로의 확대된 자아를 가지고 있는 이들은 인류와 자연 앞에 놓여진 문제를 자기일 이외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인류와 자연을 위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행하되 그것을 결코 ‘선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 공에 머무를 이유가 없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자기 일을 해 놓고서 다른 이들에게 칭찬 받을 것을 기대하랴?
그들은 피부를 경계로 구분지워진 ‘신체’와 뇌생리적인 전기반응이 일으켜내는 ‘아집’의 굴레를 벗어나서 천하 만물과의 일체감을 획득하며, 그 ‘무엇에도 얽매여있지 않지만’ 그 ‘무엇에도 얽매여있지 않은 얽매임’에도 얽매여 있지 않은 자유를 행하고 살아간다.
그들은 ‘밥’이야 말로 세상의 근본인 것을 알아 물질과 실천의 ‘작용’을 중시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의 핵심을 ‘실현’하는데, 바로 이 시점에서 관념적 유희로 스스로의 자의식을 위로하며 밑이 보이지 않는 회의 속에서 자신의 생명을 갉아 먹는 일을 비로소 그만두는 근거를 얻게 된다. ‘무상’ ‘무아’의 의미를 곡해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유의 실현’을 ‘무위’ ‘깨달음’ ‘도’로 여기는 이들이 얼마나 많이 있어왔는가?
자신의 밥을 중시 여기는 만큼 타인의 밥이 중요한 것을 알고, 담을 넘는 고양이와 나무를 타는 다람쥐의 밥에까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태’... 온전히 자아가 확대되어서 나와 세계를 하나로 만들어낸 상태... 세계의 보편타당한 원리가 내 마음속에 들어차 있고, 내 마음의 작용이 곧 세계의 움직임과 일치하는 상태...
나무그늘 아래서의 도가적 평안과 평온만이 존재하고 예배당 안에서의 신에 대한 간절한 기도만이 울려 퍼지는 그러한 몽확적이고, 정제된 삶이 아닌...
때론 비가 오고 눈이오며 바람과 폭풍에 나무뿌리가 뽑히는...
고요와 격동, 생성과 파괴가 온전히 하나로 어우러져 있는 삶...
인류와 자연의 아픔에 신음하며 그 속에서 끝없이 고뇌하고 갈등하고 실천하지만...
그 밑에 거대한 평온의 바다(확대된 자아)가 있음에 그러한 아픔을 감지할 수 있는 삶...
‘우리가 생존해 있는 한
우리는 인간 자연과 함께 그 가진 것과 힘을 나누는 것이 마땅하다.’는 말은 ‘요구되는 윤리’가 아닌... 우리 존재의 당연스러운 작용이어야한다.
댓글목록
맞바람님의 댓글
맞바람 아이피 (61.♡.112.204) 작성일
나는 밥 보다 물 이 더 중요하다.
빵도 괜찮아.
주는대로 먹고 살며,
안 주면 굶지, 뭐.
그냥 괜 찮으니 ,자긴 너무 걱정 마아.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11.♡.228.63) 작성일
님을 비롯한 님 주변에는 '기호'로 굶는 분들이 많은줄 몰라도
제 주변에는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어 굶어죽는 사람들까지가 많아서리...ㅎㅎ
없는이님의 댓글
없는이 아이피 (221.♡.251.95) 작성일
둥글이님...
참으로 사랑을 느끼게 하시는 분입니다.
그동안 님의 열정을 지켜 보면서 지나온 저의 모습들을 돌아 보게 되더군요.
님과 같은 아픔들을 경험 하면서도 이웃 보다는 저의 갈증이 먼저 였었는데...
한때 저역시 님처럼 흔히 공부 한다는 사람들을 향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들을 토해내곤
했었는데...
굶주리고 고통 받고 있다는 측면에선 내 자신이나 ...연민을 가지게 되는 이웃이나 마찬가지 더군요
아마도 댓글 다시는 몇몇분들의 글을 보면서 그동안 동냥하여 얻은 돈으로 반짝반짝 금빛나는
자기 동냥 그릇에 흠집이라도 날까 전전긍긍 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안타까워 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러나 또한 님처럼 다른 방식으로 그들을 향해 반응하고 함께 하는 이들이 많음을 말씀 드리고 싶네요
오늘은 그져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건강 하시고..
항상 조화와 균형속에 함께 하시기를 바라며..............//
자유님의 댓글
자유 아이피 (150.♡.136.46) 작성일
둥글이님!
오랜 만이네요...
언젠가 화두 놀이를 하다.. 그만 둔적이 있었는데 기억하실려나 모르겠습니다.
야그가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졌죠.. 아마....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힘이 부쳐서라도 변하기 마련인데
아직도 그 정력을 그대로 갖고 계시네요.. 부럽습니다....
지난 화두 놀이의 마지막 화두가 돌팔이 의사 놀이였습니다.
기억을 하시런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저처럼 님께서도 돌팔이 의사 놀이에 너무 집착하고 계시네요..
그래요.. 이게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한계인가 봅니다.
이제는 이 놀이가 질릴만도 한데... 좀체로 끝을 보기가 ...
놀음에 빠진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이크.. 또 돌팔이 의사 짓을 하네요...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11.♡.228.63) 작성일
'없는 이'님의 조언... '조화와 균형속에 살기'~ 잘 떠받들겠씁니다요~~~
그리고 '자유'님 ㅎㅎ
님에게는 식상한 '돌팔이 놀이'인지는 몰라도 저에게는 이게 삶이기 때문에 그만둘 수가 없군요.
저의 글을 '시비거는 글'로 보다는,
단지 제가 제 모든 것을 투자해서 기꺼히 살아내고 있는 이 인생에서 반복되는 사색과 실천을 통해서 정리되는 제 나름대로의 이해를 정리한다고 혜량해서 보아주시면 좀 덜 불편하실 것입니다.
뭐 아님 말구요. ㅠㅜ
옆바람님의 댓글
옆바람 아이피 (221.♡.64.253) 작성일
사랑스런 나의 똥그아!
이제는 네 앞가름이나 하렴.
무얼그리 넘의 일에 그리 박치기만 하려니?
그냥,니 주제나 알아라,이 사랑아!
자유님의 댓글
자유 아이피 (150.♡.136.46) 작성일
그렇죠...
님과 저의 공통점은 자신의 생각 속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겠죠.. (아님 말고...)
그래도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아주 가끔씩은 내가 걷어 찬 짱돌에 맞아 죽는 깨구리가 없는 지를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님과 제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수 없이 많이 깨구리가 제 짱돌에 맞아 죽었더라구요...ㅎㅎ
짱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