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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기말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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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118.♡.153.88) 댓글 10건 조회 8,504회 작성일 15-11-1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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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 곤니찌와 ^^ 드디어 에버랜드 호러메이즈1 공연을 마치고 대구 집으로 복귀했습니다.ㅋㅋ
약속대로 에버랜드 기말평가란 게시글로 찾아왔습니다. 귀신 분장한 사진을 올리고픈데..ㅜㅜ 회사
영업방침이라 올리지 말래서 올리진 못하네요. 죄송합니다.ㅜㅜ
 
전 지난 달에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사원식당에서 2주간 밥 먹을 때마다 절 지켜보았고, 여자친구가
퇴근 후 제가 사는 기숙사 앞에서 매일 1시간씩 기다렸는데도 절 못 만나서..제가 퇴사한 줄 알고
펑펑 울며 절 포기하려던 찰나에 저와 만나게 되어 제 연락처를 물어봤어요. 그리고 어떻게 인연이 될려는지
연인으로 발전했는데..이 친구 덕분에 제가 참 많이 성장 할 수 있었어요.
 
기태 쌤께 개인 카톡으로 좀 멋있어 보일라고 여친에게 했던 말을 보여드렸다가 피드백을 받았거든요.ㅋㅋ
'내가 사랑이 뭔지 알려주께' 뭐 이런 오그라드는 멘트였는데...아무튼 이런 말을 왜 했냐면
일단은 남자로서 좀 멋있어 보일라고^^ㅋㅋ 근데, 진짜 이유는 여자친구가 상처가 참 많은 친구에요.
 
자꾸 자신을 '더러운 아이, 깨끗하지 못한 아이' 라는 식으로 저에게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하루는 데이트 도중에 제가 화를 냈어요.
 
'야, 니가 스스로 더러운 아이라고 생각하는게 더러운 거라고. 넌 아무 문제 없다고. 왜 자꾸 그딴
생각으로 옥죄냐고'라고 화가 나서 버럭 윽박 질렀어요. 근데 그 말을 하는 순간 전 또 뒷통수 한 대 맞은 것처럼
스스로의 마음 속 '분별' 이라는 껍질이 떨어져나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너무 감사했어요.
 
'여친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었구나' 임을 느끼면서...분별하는 그 껍질이 우르르
깨지며 나가는 느낌과 함께 여친과 안고 서로 많이 울었습니다. 여친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멋진
말들에 위로가 된다고 울고, 전 그런 아픔을 같이 느끼며 분별 껍데기가 녹아내림에 울고..ㅋㅋ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으며, 같이 커나가는 모습을 보니 연인은 연인인가보구나..싶으며
참 감사했습니다. 썜이 늘 해주시던 말인데...뭐 서로 합쳐 선을 이룬다? 그 표현이 딱이다 싶을 만큼..
 
그리고 이틀 전, 호러메이즈 공연을 마치기 전에 제가 재작년 마지막 날에 들어가서 절 체험하게
된 '고문실' 이란 방을 마지막으로 또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참 우연치곤 신기했는데...
이상하게 또 그 방에 들어가자마자 2년전 마음가짐처럼
 
'이 고문실이 곧 나고, 내가 곧 고문실이다' 란 마음을 먹고 들어갔는데, 2년 전 모습이 생각나 피식
웃다 연기에 임하게 되는데...온 몸이 나를 통과하는 유리같다고 할까? 그냥 고문실에 있는 모든 공기, 냄새,
어두움, 귀신들의 혼 등이 제 몸을 통과하는 느낌에 또 쇼크를 받았습니다.
 
'아...3~4평 남짓의 이 고문실 공간이 곧 나라고 마음 먹었을 뿐인데, 난 숱한 나를 만나고
내 몸을 도구삼아 통과시기키며 느끼고 체험하고 있구나. 이 고문실을 나가서 내가 마시고 내뿜는
이 세상이 모두 참 나다. 행복하고 감사하다' 임을 느끼며 3개월간의 대단원의 호러메이즈 공연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저는 계속 변하였습니다. 절대적인 것 역시 없었어요.'지금' 이란 것 빼고는...
그런데 그 지금이라는 것도 매 순간 변하고 있었고, 그 변하는 순간 속에서도 지금은 변하지 않고
존재하고 있는 경이로움 속에 살아갈 수 있단게 참 신기하고 감사했을 뿐입니다.
 
재작년엔 군 입대를 앞두어서 호러메이즈를 끝까지 하지 못하고 도중 하차하였는데,
어제 호러메이즈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끝이 났다는 느낌과 홀가분한 느낌,
뭉클하고 슬프고 시원한 온 갖 느낌들을 만났어요.
 
'아, 내가 재작년엔 완주하지 못해서 못 느낌 이 모든 감정을 이번엔 공연을 완주하고 느끼는구나.
이 순간...이 순간을 위해 난 26년동안 지금을 위해 달려왔구나. 알파와 오메가란 표현처럼
모든 감정이 교차하는 이 순간...' 너무 울컥했고, 마지막으로 고생한 20 여명의 귀신 연기자 동생들과
오늘 아침 7시까지 쫑파티를 하면서 또 헤어질 생각에 너무 슬펐어요.
 
'또 헤어지는구나...또...' 그리고 여기저기서 눈물 바다가 되는 동생들 앞에서
 
'앞으로도 숱한 인연들을 만나고 헤어질텐데, 사실 두렵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론 두근되고 흥분이 된다. 이렇게 계속 클 수 있단 사실에...'라는 그 마음가짐으로
대구에 내려왔습니다.
 
고마웠어요. 호러메이즈!!!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도덕경 선생님들!
고생했다 주환아. 잘 했다^^

댓글목록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83.♡.203.138) 작성일

와~ 루시오가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에 댓글을 안달 수가 없네~~~.
내가 다 설레고, 뭉클하고 그런다...
루시오야~ 예쁜 사랑만들어 가렴~.

'여친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었구나' 임을 느끼면서...분별하는 그 껍질이 우르르
깨지며 나가는 느낌....
와, 루시오, 너 왜 이렇게 멋진거니.......
루시오 글을 읽으면서 여러번 감탄한다~~~~~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18.♡.153.88) 작성일

ㅋㅋㅋ 감사합니다.
여자친구가...실은 20살이에요. 으흐흐
여기저기서 26살이 20살 낚아챘다고 '도둑놈'소리만 수 십번 들었어요.ㅋㅋㅋ

멋있으시다고 하시니 부끄럽사옵니다. ^^;
여자친구가 저보고 쇄골이 참 멋 있다고 하던데...
낸주 산청 모임가면 쇄골 까고 강의들을까요?ㅋㅋㅋ

현재 저의 직업은 백수인지라 집에서 엄마 눈치보며 댓글답니다.ㅋㅋㅋㅋㅋ

햇살님의 댓글

햇살 아이피 (175.♡.55.224) 작성일

멋진 루시오님^^
어린 여친도 생기도 좋은 경험도 많이 했군요.
젊은 날을 함께 하며 같이 성장할 좋은 도반을 얻으셨네요ㅎ
나날이 눈부시게 성장해 가는 루시오님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18.♡.153.88) 작성일

제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시는 멋진 댓글에 제가 더 감사합니다^^
잘 지내셨나요, 햇살 누님? ^^ 어제, 모처럼 제가 군 복무한 경찰서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서 제가 좋아했었던 경찰서 민원실 누나도 만나고, 후임들도 만나고 돌아왔는데..
그 누나와의 지나간 추억에 즐겁게 피식~하고 웃었을 뿐이었어요.

그 누나는 저보고 20살짜리 꼬셨다고 도둑놈의 시끼라고 욕하고, 전 누나보고
언제 남친 만들꺼냐고 서로 구박하는 모습보면서...'그 누나 덕분에 아펐던 게 불과
반 년 전이었구나..' 싶어서 참 묘했어요.ㅎㅎ

늘 햇살 누님의 응원의 댓글에 힘이 나고, 감사합니다. 그 기대에 더 부흥하기 위해
더 부딪힐께요^^ 그리구...아마두 전 에버랜드 공연단 스텝으로 1년 계약직으로
들어갈거 같아요.

어머님에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도움받기가 어려워져서..ㅎㅎ
하늘이 아직은 수험생의 모습보단, 세상에 더 부딪히고 더 크라고 그런 환경으로
몰아가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1년 정도는 다시 경기도 용인에 더 머물게 될 것 같아서...
산청모임 약속은 당분간 못 드리겠어요. 아마두 서울 모임은 종종 가보지 싶은데..ㅜㅜ

때가 되면, 오프라인에서 다시 뵐께요. 늘 해피데이 되세요^^
저의 팬클럽 회장님..웅컁컁
으흐흐

ㅋㅋ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봉식이할매 아이피 (175.♡.214.244) 작성일

부럽다! 루시오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18.♡.153.88) 작성일

부러워할 거 없는거 아시면서.. 형님.

많이 뵙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산청모임에 연말에 갈지, 내년에 가볼지 모르겠지만
꼭 다시 뵐꼐요^^

해피 굿 데이!

시나브로님의 댓글

시나브로 아이피 (49.♡.230.196) 작성일

여기와서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 보네요..

루시오님..
귀하고 사랑스럽고 멋지십니다.
눈이 부십니다.
루시오님 여친은 대박 !!!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18.♡.153.88) 작성일

안녕하세요, 시나브로 선생님^^

햇살 누님께 정식 루시오 팬클럽 회원제 가입 절차 밟으십시오.ㅋㅋㅋ
농담입니다.

저 역시 시나브로 선생님의 댓글을 통해 선생님의 사랑에너지에 즐거울 뿐입니다.
진심입니다.^^

여친한테 '니가 날 만난게 대박이지?' 라고 하믄, ㅋ싸다구 한대 맞 고 얘기를 시작하지 싶은데..ㅋㅋ
빈 말이라도 감사합니다.

해피 굿 데이 되세요~~ 으흐흐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7) 작성일

루시오!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어? 글보는데 음란마귀 씌워서 그게 먼저 떠오른다 ㅋㅋ
아직 얼마안되었으니 손잡고 키스까지 갔나? 그 다음은 음...S...ING  ㅋㅋ 노래는 불렀지?음..

형도 여친 생겨서 빨리 노래 부르고 싶다 ^^;;
Sing s song ~~!! 난 아주 건전한게 적었는데 꼭 S 들어갔다고 오해할까바 걱정이네~ㅋㅋ

음란마귀 퇴치 주문을 적고 이만 퇴장한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여래여래 침대침대
나미아비타불 커플커플 합장!!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18.♡.153.88) 작성일

진도요잉?ㅋㅋㅋ 아직 여래여래 침대침대까진 못 갔습니다. 고거 빼곤...전부^^;ㅋㅋㅋㅋㅋ

뭔 소리를 하게 만드는거요?ㅋㅋㅋㅋㅋㅋㅋ

음란 서 선생님. 낸주 서울 모임서 한 수 가르쳐주십시오~ 이히힉 ㅋㅋ

해브 어 굿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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