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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월 산청모임후기(54장. 잘 세운 것은 뽑히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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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183.♡.203.138) 댓글 12건 조회 20,748회 작성일 15-11-15 14:19

본문

 
죄와 벌
 
                김수영
우산대로
여편네를 때려눕혔을 때
우리들의 옆에서는
어린 놈이 울었고
비 오는 거리에는
40명 가량의 취객들이
모여들었고
집에 돌아와서
제일 마음에 꺼리는 것이
아는 사람이
이 캄캄한 범행의 현장을
보았는가 하는 일이었다
-아니 그보다도 먼저
아까운 것이
지우산을 현장에 버리고 온 일이었다.
 
 
여편네를 패고나서 쓰러진 아내에 대한 걱정이 아니고, 옆에서 울고 있는 어린 자식에 대한 미안함도 아니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와 폭행의 현장에 놔두고 온 우산에 대해 '아까워'하는......
그래서 시인은 '모래야 나는 얼만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만큼 작으냐, 정말 얼만큼 작으냐....'하고 절규합니다. 이 통렬한 자기인식이, 저 밑바닥까지 처박힌 자의 절규가 자신에 대한 부정과 거부가 아닌, 자기자신에 대한 인정과 시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유난히 멋있어 보입니다~~~ 진짜로......

 오늘 선생님께서 찬송가로 강의를 열었습니다.
 
내 마음속에 솟아나는 이 평화는 깊이 뭍인 보배로다.
내 보배를 캐내어 가져갈자 그 누구인가, 안심일세.
평화, 평화로다. 하늘 위에서 내려오네.
그 사랑의 물결이 영원토록 내 영혼을 덮으소서.
 
●지금 이 순간 여러분 안에 평화는 늘 있습니다. 본래부터 있었고, 늘, 영원히 있는 것인데, 이것을 누리는 사람은 참 드뭅니다. 제가 도를 찾아 토굴 속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데 저는 언제쯤 이 평화를 누릴 수 있겠는가하며 통곡을 하며 부른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거리, 간격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찾는 그 어느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은 늘 나와 함께 있었습니다. 평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평화가 이미 여러분 안에 있습니다. 이것은 찾거나 얻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미 여러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사실을 여러분이 모를 뿐입니다.
 
●'자신으로 자신을 보고, 가정으로 가정을 본다.'
있는 그대로, 비교하지 않고 본다는 것입니다. 분별심 때문에 고통과 오만이 옵니다. 분별심이 없이 보면 그것 그대로 보게 되어 자족하게 됩니다.
 
I am who I am
나는 나다
 
모든 존재가 지금 이 순간 절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비교하고 분별합니다. 자신이 그러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게 되면 그 즉시로 자유케 될 것입니다.
 
●'참된 것을 심으면 뽑히지 않고 영원합니다.'
도, 진리가 무엇입니까? 지금 여러분이 그것입니다. 이미 여러분은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을 껴안고 있습니다. 이것은 노력하고 수고해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이 이미 그렇습니다.
 
●제게 며칠 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내 삶이 너무 따분하고, 남편이 일을 마치고 들어와도 할 말이 없습니다. 삶이 너무 무료합니다. 그래서 선생님 강의도 듣고, TV도 보고합니다만 삶이 힘들고 너무 괴롭습니다.' 어디 이것뿐이겠습니까? 누군가는 질투할 때, 질투하는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그래서 질투하지 않는 내가 되고 싶어합니다. 어떤 사람은누군가를 만날 때 어색해하고 긴장하고, 식은땀을 흘립니다. 그래서 그러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불안이 올라오면 못 견뎌하고, 우울한 자신을 못 견디고, 불편한 것을 참지 못하고, 그러면서 늘 당당한 자신만을 인정하려 합니다. 사실 저는 오만 잡생각이 많습니다. 심지어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 남이 잘못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여러분은 이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여러분 안에서 일어나는 결핍, 번뇌, 중생 그대로 보리이고 부처입니다. 진리는 지금이 아닌, 그래서 수고하고 노력해서 미래에 얻는 그 무엇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 여러분 자신을 떠나 있지 않습니다.
'큰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거든 작은 생선 조리듯 하라'고 노자는 말합니다. 작은 생선을 조리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숟가락으로 자꾸 뒤집지 않으면 됩니다. 그것을 그대로 두고 보지 못하고 자꾸 뒤집다보면 작은 생선은 다 부수어져 버립니다. 이렇게 하지 않는 것이 'Let it be'입니다. 자꾸 휘젓다보면 다 부수어져버리고 결국 생선이 지닌 맛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내 마음을 더 평화롭게 하려고, 더 자유롭게 하려고, 이 삶을 더 재미있고 맛있게 하려고 온갖 양념을 합니다. 내가 내 삶을 자꾸 뒤집고 휘젓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34년동안 제 마음에 드는 내 자신을 만들고 싶어서 온갖 맛있다고 생각되는 양념만을 미친듯이 집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이대로 완벽하게 양념되어 있습니다. 더 맛있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 결핍되어 있고 수치스러운 내 자신이 싫어서 채우려고 달려갔는데, 읽은 책에서 그렇게 하라 하는 것 같았는데, 실은 이것이 다 내 생각이고 착각입니다. 진실은 너무나 단순합니다. 그냥 단지 착각하나 내려지면 됩니다. 지금 이대로 맛있습니다. 저는 잡생각이 많고 긴장도 많이 합니다. 누군가 자신의 문제를 문자로 보내서, 그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에 진심을 담아서 답장을 해줍니다. 그런데 그 사람으로부터 아무런 답장이 없으면, 내가 보낸 문자로 인해 그 사람을 더 힘들게 하진 않았을까?, 혹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진 않을까하는 거부, 비난에 대한 두려움이 올라옵니다. 저는 이렇습니다. 여러분과 똑같습니다.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러지 않으려 애를 쓰고 노력하는 그 행위가 도 속에 있으면서 도로부터 떠나는 행위입니다. 진리 속에 있으면서 진리로부터 떠나는 행위입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십시오. 남의 기준과 잣대로 보지 마십시오.
'가는 곳마다 주인되고 선곳마다 다 참이다.'
삶의 매순간 순간이 다 참입니다. 그런데 무료하고 질투하고 따분한 것엔 주인되려 하지 않습니다. 무료하고 따분하고, 심심하고 답답할 때 이때가 당신에게 돈 주고도 사지 못할 기회가 온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 그대로 만나기만 하면 이전까지 우리가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엄청난 정보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질투할 수 있다는 건 참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벗어나려 하기에 벗어나지 못합니다. 당신 안에 올라오는 그 무엇이든 받아들여 보십시오. 무료하고 심심하기에 그것에서 도망가려 제 강의를 듣고 TV를 켭니다. 이렇게 무료하고 심심하고 따분한 것에 끊임없이 도망만 다닌 당신은 진실로 무료함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아프고 슬픈 것이 내게 올라옵니다. 그리고 그게 나니까 그것을 힘껏 껴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삶의 매순간 주인되는 것입니다. 한번 힘껏 껴안아보면 알게 됩니다. 그래서 그 맛을 한번만 보게 되면, 외면하고 도망만 다니던 동안에는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질적인 변화입니다. 이것은 생각으로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했을 때 삶의 매순간 우리는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지극한 도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습니다. 손바닥은 한 번 뒤집어야 하는데, 도는 그냥 이대로 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간택하지만 마십시오. 오직 미워하거나 사랑하지만 않으면 통연히 명백할 것입니다.
 
●여러분, 진리는 이미 완벽하게 지금 이 순간 드러나 있습니다. 다만 하나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부족하다 생각해서 뭔가 채우려하고, 자신을 조절하고 통제하려 하는 그것만 멈추면 됩니다.
 
●세상의 모든 부처들이 진실로 얻을 수 있는 작은 법 하나도 없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지금 이대로 이니까 그렇습니다. 이를 이름하여 완전한 깨달음이라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나를 만나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에 비난과 거부를 멈추고 전적으로 자신의 편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자기자신을 한번 만나보십시오. 그래서 자신을 온전히 만나게 되면 자기자신과의 싸움이 끝이 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평화입니다. 비로소 인생을 소유가 아닌 존재로, 삶의 매 순간순간 존재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 그리고 이것에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여기에는 이유나 조건이 붙지 않습니다. 삶을 더 이상 소유로 보지 마십시오. 그리고 이렇게 되었을 때 더이상 남에게 사랑을 구걸하지 않습니다. 또한 남에게 준다는 생각도 없이 주게 됩니다. 단지 자신을 만났을 뿐인데 이렇게 됩니다.
 
●'난 너무 부족해, 난 너무 목말라, 이건 내가 아냐'하는 생각들, 그것은 단지 생각일 뿐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어떻게 하려하지 말고 그대로 두고 보십시오.
 
●우리 자신에게는 오직 참된 것 밖에 없습니다.
내 마음 안에서 힘든 것이 올라오는 이유는 나를 자유롭게 해 주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단지 내 자신이 됐을 뿐인데 방황과 의문이 끝납니다. 내가 구할 때는 내 자신이 싫었는데, 그것을 그치니 내가 남을 도울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냥 내 자신이 되고나면 그것으로 인해 상대방의 상처까지도 나눌 수 있게 됩니다.
 

●태초부터 우주가 우리에게 주고 싶었던 그것,
사랑은 밖으로부터 오지 않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바로 보십시오.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시인하게 되면 참 아픕니다. 그래도 단 한번밖에 없는 이 인생에서 내게 오는 것은 다 맛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통째로 한번 살아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 자신을 받아들이는 그것은 참 강력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자신을 받아들이면 이 세상의 모든 폭력이 끝이 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다 가지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것처럼, 마치 자기가 거지인 것처럼 살아갑니다.
 
●경전의 모든 이야기들이 바로 지금 여러분 이야기입니다. 성경의 주인공이 바로 여러분입니다. 진리는 지금 여러분과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중생이 곧 부처입니다.(이 말을 관념적으로만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면 자연히 완전한 깨달음입니다. 이 세상에 재앙은 족한지를 알지 못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고(지금 여러분이 '족'입니다.), 허물은 얻고자 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족한 줄을 모르기에 구하려 합니다.). 족한 줄을 아는 족은 언제나 족합니다. 죽음조차도 이것을 어찌하지 못합니다.
 
●이제 분별심을 따라가지 마십시오. 지금껏 평생 분별심을 따라갔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제 그것을 그쳐 보십시오. 그냥 존재하십시오. 그러면 알게 됩니다.
 
●나누고 함께 누리며, 성장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이 몸이 '나'입니까?
'나'는 이 몸과 함께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 몸이 태어나고 삶을 경험하면서 어떤 정체성을 부여받아 형성된 것입니다. 태어나고 자라면서 '나'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소유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만나게 되면, '내가 생각하는 나'가 점점 흐려지고 무너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사라지게 됩니다. 제가 아는 진실은 나는 부분이 아닌 '전체'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몸과의 자기동일시가 끝이 났습니다. 예전에 저는 내가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근원으로 돌아가려고 애를 썼는데 문득 제가 근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부분으로 존재하지만 제가 전체라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이것은 예전의 '부분'과는 전혀 다른 '부분'으로서의 삶입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우리가 왜 부분으로 존재하느냐고, 우리가 부분으로 존재하지 않으면 자기 자신을 알 수 없고 누릴 수 없습니다. 부분으로 존재하기에 맛보고, 사랑하고, 삶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이 몸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 몸은 죽게 되고 사라지지만 저는 가거나 오는 존재가 아닙니다.
 
●무엇인가 확신에 차서 살아가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또한 무엇인지 모르겠고 불안하고 분리되어 있다고 느낄 때에도 그 느낌을 경험하면서 살아가면 됩니다. 내게 보다 큰 확신을 주기위해 찾아온 그 불안을 받아들여보십시오. 이렇게 분별없이, 그 흔들리는 전체를 살게 되면서 자기와의 싸움, 분열,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이 사라져 버립니다. 자기 삶이 흔들릴 때 그것에 저항하거나 흔들리지 않으려는 마음을 놓으면, 거기에 바로 여여한 마음, 부동의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해야 될 것은 무엇입니까?
자기자신을 만나는 것, 그것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게 됩니다.
 
●몸이 아플 땐 어떻게 해야합니까?
바이런 케이티에게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사람이 자신이 얼마나 불행한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때 케이티가 그 사람에게 묻습니다. '다리가 꼭 두 개여야 한다는 그 생각이 없다면 당신은 누구인가요?' 몸이 아플 때 최선을 다해 치료하십시오. 사실 육체적 고통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육체적 고통을 받아들이지 못해 일으키는 마음의 고통은 참으로 큽니다. 그 육체적 고통을 받아들일 때 우리가 배우게 되는 것은 참으로 많습니다. 몸이 아플 때, 그 육체적 아픔을 긍정하고 받아들이면 마음이 건강하고, 심지어 죽음이 올지라도 감사밖에 없게 됩니다.
 
●아픔을 통해 무엇인가를 배울 수 았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운다는 것입니까?
숀 스티븐슨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작은 기침한번만으로도 뼈가 부러져버리는 병. 그런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온통 이렇게 나를 낳은 부모와 세상에 대한 원망과 한탄 뿐이었을 것입니다. 어느 날도 숀이 뼈가 부러져 침대에 누워 그 고통으로 흐른 땀이 흥건히 숀의 육체를 적시고 있을 때, 엄마가 와서 묻습니다.
 
'숀, 이 고통이 너에게 짐이 될까 선물이 될까? 너의 인생에서 말이야.'
 
이때 숀의 마음에 질적인 변화가 옵니다. 성장과 배움이란 이런 것입니다. 원망하고 한탄할 때, 거기에는 배움이란 없습니다. 한탄과 공허뿐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면 상황은 전혀 바뀌지 않았는데, 단지 육체적 고통만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육체적 고통이 더 이상 원망스럽거나 저주스럽지 않습니다. 자기존재에 대해, 자기 삶에 대해 점점 더 깊어지고 감사하게 됩니다. 늘 부러지고 육체적 한계 속에 있게 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는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이런 질적인 비약을 경험했을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비로소 '입문'했다고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일에 몰입해서 힘있게 살아가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심심하고 무료하면 그것을 벗어나려하고 그래서 삶이 공허해지지 않으려 의미 있는 것을 찾아 다닙니다.
 
참나를 찾기위해 무엇인가를 선택해서 일부러 할 필요가 없습니다. 삶속에서 매순간 지금 있는 것, 그래서 무료하고 심심할 때 그때 그것을 경험하면 됩니다. 무엇인가 몰입해서 세상을 힘있게 살아갈 때도 있고, 또 어느 순간에 무료하고 심심해질 때가 있는데, 그때 무료하고 심심하면 됩니다. 따로 무엇인가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자리, 최고의 정점에 도달해보면 그 자리가 바로 '지금'입니다. 깨달음이 바로 '지금'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느껴져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집착하지만 않는다면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은지요?
 
지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열심히 살지 말고 무엇인가를 성취하지 말라는 것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더 노력하고 무엇인가를 성취하기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참 귀한 것입니다. 다만 이렇게 하십시오. 지금의 부족한 것을 거부하고, 부정하면서 가지 말고, 지금 있는 그대로를 극복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지금의 초라함과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긍정에서 긍정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것을 극복의 대상으로 봐버리면 삶이 참 힘들어 집니다.
 
●어느 도반의 고백
얼마전 나를 사랑하는 법을 깨닫고 눈물이 참 많이 났습니다. 어릴적 상처들을 만나야 됩니다. 만약 상처가 100개가 있다면 그 100개를 모두 만나야 합니다. 그렇게 계속 올라오는 어려움들, 내 삶은 왜 이렇게 어렵기만하지, 내 아이들은 왜 이렇지, 내 남편은 또 왜이래하며 이런 것들을 다 밀어내었는데, 그것들을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껴안고 그것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그런 것들을 내가 왜 싫어했는지를, 이 어려움들이 나를 본래의 완전함으로 되돌려 주기위해 그랬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원수였고, 설거지만 하더라도 시어머니가 서운하게 했던 것들이 떠올라 화가 났습니다. 그런 것들을 다 만나고 껴안아야 됩니다. 일을 중심으로 하고 나머지 시간에 자신을 만나는 공부를 해선 안되고, 자신을 만나는 공부가 밑바탕이 되고나서 일이 나머지 부수적인 것이 되어야 합니다. 선생님의 강의는 어디까지나 내면입니다.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공부가 빨리 됩니다. 제가 선인장 같은 존재인걸 압니다. 수없이 많은 가시를 지닌 채 살아가는 사람. 자기를 만나는 공부를 통해 내가 지닌 가시를 하나하나 뽑아나갑니다. 내가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고통, 그 고통의 주머니에는 행복이 있습니다. 고통 안에는 달디 단 열매가 달려있습니다.
 
●108배를 하며 실험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108배를 하며 하게되는 몸의 동작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하려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잡념이 없어지고 평화로워지겠지하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도중 선생님께서 너무 힘이 들어갔다 하시며 힘을 빼고 그냥 하시라기에 그렇게 하려 했습니다. 그렇게 해나가는데 답답해졌습니다. 제가 제대로 하는 것인지 조금 혼란스럽습니다. 또 알아차림이란게 도대체 무엇인지도 참 혼란스러워 알아차림에 대한 책을 한권 사서 읽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답답해지고, 혼란스럽고 하신다니 아주 잘 하고 계신 겁니다. 계속 답답해하고 계속 혼란스럽고 그러십시오. 답답해서 알아차림이 무엇인지 보다 자세히 알기위해 알아차림에 대한 책을 구매해서 읽고 계신다고 했는데, 그 행위가 답답해하는 지금의 자신을 밀쳐내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냥 답답해 할 뿐 책을 사서 읽거나 하지 마십시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바로 버리십시오. 답답하고 확신 없는 그 길을 그냥 가십시오. 그러면 알게 됩니다. 자신을 믿어 주십시오. 지금을 받아들이며 가는 길은 시행착오를 안은 채로 가는 길입니다.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 혼란의 길, 혼란인 채로 가는 그 길이 참 힘있는 길입니다. 혼란과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참 엄청난 에너지입니다.
 
이 삶속에는 자유와 평화밖에 없습니다. 헷갈리고 회의 하는 그것이 곧 자유입니다. 예전에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수행을 했는데, 지금 올라오는 '답답하고 헷갈리는' 것이 당신의 진짜 감정입니다. 의도에 가려져 있던 진짜 감정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108배를 하며 몸의 동작에 의식을 두고 하다보면 당연히 딴생각을 하게되어 있습니다. 그때 너무 힘을 두면 딴생각을 하는 자신을 자책하게 됩니다. 그러니 집중하거나 애쓰지 말고 힘을 빼서 그냥 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또 망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 다시 동작에 의식을 두면 됩니다. 이것뿐입니다. 또 놓쳤구나 하며 후회하는 것은 의도를 두기 때문입다. 이렇게 한 달을 하게 되면, 몸의 동작에 의식을 두다가 잡생각을 하게 되고, 다시 몸의 동작에 의식을 두는, 그런 단순한 무의미한 행위를 무한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알게 됩니다.
 
●현존이란?
과거를 생각하는 것도 지금입니다. 현존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현존을 다 놓치게 됩니다. 지금 있는 것과 하나 되는 것, 표현해서 그렇지 지금 이대로 그것뿐입니다. 그것이 현존입니다.
 
●제가 요즘 매일 요가를 하는데 참 좋습니다. 끊임없이 내 몸에 주의를 기울이게 해 줍니다. 아사나를 하면 고통이 오는데 본능적으로 저항하게 됩니다. 그때 그 저항을 가만히 놓아봅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요가만 있고 '나'는 없습니다. 이렇게 요가를 하면서 제 몸에 대해 열리면, 제가 지금 강의를 다니고 있는데 그 것에 좀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상처를 만나야 상처가 치유됩니다. 저는 이런 다양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이 자기자신을 온전히 만나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는 게 너무나 좋습니다.
 
 
휴, 끝났네요. 오늘 많은 분들이 오셨고, 좋은 질문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질문하신 분들과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질문과 대답을 주의깊게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세상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보다 성장한 모습으로,
12월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태준님의 댓글

김태준 아이피 (210.♡.228.229) 작성일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제 앞에서 열심히 필기하셨던 분이 여름가지님이군요..
이렇게 보니 다시 한번 복습하는 느낌이 나 좋았습니다.
긴 글 적느라 노고 많으셨습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83.♡.203.138) 작성일

태준씨, 오늘 처음 만나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셨고, 정신이 없어서 개인적인 인사도 나누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댓글로 인사를 해주시고,
또  스티븐슨의 영상까지 올려 주셔셔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햇살님의 댓글의 댓글

햇살 아이피 (175.♡.55.224) 작성일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따로 인사는 하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항상 환영입니다ㅎ
여름가지님이 정리의 왕이라 복습이 절로 된다는 장점이 있지요ㅋㅋ
종종 뵈면 좋겠네요~^^

김태준님의 댓글

김태준 아이피 (210.♡.228.229) 작성일

숀 스티븐슨 동영상입니다.

http://tvpot.daum.net/v/va3cdO7VS3slCccsbVoe3Ce

말돌이님의 댓글

말돌이 아이피 (122.♡.101.173) 작성일

여름가지님의 도덕경 복습글을 잘 읽었습니다!
역시 공부는 예습 복습이 중요하네요! ㅎㅎㅎ

김태준님의 올려주신 숀 스티븐슨 동영상을 보면서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나이가 40이 되니까 눈물이 더 많아지네요 ㅎㅎㅎ
눈물을 흘려서 멘탈이 조금사워한거 같아서 감사합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83.♡.203.138) 작성일

말돌아,
저번달에 이어 이번달 연속으로 보게되서 더욱 반가워,
가끔씩 오면 조금 어색하더라.
오늘 보니 선생님 강의에 말돌이의 추임새가 꼭 필요하더라고~.
오늘 말돌이가 무슨 날인갑다. 강의때도 눈물흘리고 숀 스티븐슨의 동영상을 보면서도 눈물을 흘리고....좋은 일인듯 싶어, 무엇인가가 말돌이의 내면을 흔들고 정화하고 있는 것인듯 싶으니까.....

가을 남자, 말돌이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빌어본다........

햇살님의 댓글의 댓글

햇살 아이피 (175.♡.55.224) 작성일

눈물을 흘리는 말돌이님의 모습이 상상이 잘 안되기는  하지만ㅋㅋ
분명 아름다운 모습일거라 장담합니다ㅎㅎ
나이가 들어갈수록 감성도 더 풍부해지는 거 같아요. 보기 좋아요^^

햇살님의 댓글

햇살 아이피 (175.♡.55.224) 작성일

여름 가지님~
좋은 시와 아름다운 사진과 글이 있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한편의 작품을 보는 듯 하네요. 감사합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83.♡.203.138) 작성일

ㅋㅋ'정리의 왕'이란 표현이 재밌네~~.

아, 'Imany'(Album shape of a broken heart) 흑인 여자 가수인데,
와우, 너무 편하게 노래하더라고~~~~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18.♡.153.88) 작성일

어제 모바일로 읽었는데, 이번에 1빠 못했네요.ㅜㅜ ㅋㅋㅋ
늘 여름가지 형님 덕분에 현장에서 강의 듣는 거 같아요.
도모 아리가또^^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83.♡.203.138) 작성일

요즘 빠졌어~~1빠를 놓치고 말야 ㅋㅋㅋㅋ
그러다 퇴출된다고 ㅋㅋㅋ

민행복님의 댓글

민행복 아이피 (119.♡.115.87) 작성일

정말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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