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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에서 나만의 파티를 즐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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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주노자 (175.♡.50.135) 댓글 9건 조회 7,581회 작성일 10-11-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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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써서, 반말인 것을 널리 이해해주세요.)
난 가끔씩 먹는것에 집착할때가 있다..(뭐,사주에도 있으니 어쩔수 없지만...)
바닷가태생이라 특히나 바다냄새가 물씬나는 해산물을 너무 좋아한다.
회나 굴같은 해물을 입에 넣었을때 느껴지는 그 향긋한 바다냄새...
불이 많은 내사주에는 이런 해물이 너무 필요한데, 역시나 인간은 스스로 알아서 본능적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능력이 있는것 같다......
아내와 대천해수욕장으로 결혼전 가을에 놀러갔다가, 모래사장에서 파는 굴을 사먹고
응급실에 실려갔었는데, 아직도 마트에서 굴만 보면 자동으로 장바구니에 담는다.ㅋ ㅋ
또하나 내인생에 최고의 요리는 대학시절 학교앞 포장마차에서 먹었던 곱창구이...
천원내면 소주와 함께 넉넉하게 나왔던 연탄불에 구운 곱창...
친구들과 앉아서 사랑,우정,슬픈정치,삶에 대해 얘기했던 그 아름다운 시절속의 맛난 곱창..
80년대 전두환덕분에 참 데모가 많았었는데, 난 무서운 아버지를 핑계로 맨뒤에서 돌을 던졌다
맨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나가는 같은과의 내친구는 내게 영웅이었다..
미안한 마음에 그 친구와 포장마차에서 곱창을 먹으며, 모인 우리 친구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며 잊을수 없는 젊음을 보냈다...
썩은 정치에서부터 짝사랑하는 여자이야기, 얼굴도 못생긴 놈들끼리 무용과하고 미팅한번 해야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 내일 시험에서 제일먼저 나오는 놈에게 밤새도록 술사준다는 이야기(정말로 난 순진하게 이름만 쓰고 1분만에 나와 군대갔다와서 떼우느라 힘들었다 ㅎ ㅎ),
너무 사랑했던 음악과 영화이야기, 이유를 알수없는 절망과 방황이야기...
이 대목에서 사랑하는 영화 박하사탕의 설경구대사를 외쳐본다.
나, 다시 돌아갈래
단 하루만이라도 곱창냄새 가득한 그 포장마차로 돌아가고 싶다..
내겐 영웅이었던 친구와 며칠전 통화하며 슬며시 생년월일을 물어봤다.
혼자 친구의 사주를 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이렇게 끼가 많은 놈이 현재의 틀속에 갇힌 삶이 얼마나 힘들까???
아내문제가 보여 살짝 얘기했더니, 1시간동안 아내와의 불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돈 못벌어온다고 무시하는 아내때문에 죽고싶다는 친구에게 차마 어떤 이야기도 할수 없었다.
늘 느끼는 거지만, 한살이라도 젊은시절에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성향을 파악하는것이 중요한
것 같다...그놈보다 훨씬 돈 못버는 나를 사람대접해준 아내가 너무 고마웠다....
어제밤, 인터넷으로 산 곱창을 들고 뒷마당에 갔다.
보일러에서 잘타는 연탄을 가져와 철망을 놓고 곱창을 구웠다.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에 얼마나 혼자 흥분되는지........
잘구워진 곱창을 창가에서 어미새 기다리는 아기새마냥 줄서있는 세악동들에게 주면,
너무나 맛있고 행복해한다...
아이들을 먹이고, 추위에 떨면서 막걸리에 맛난 곱창을 먹는데
하늘에서 환하게 웃고있는 달과 별이 나를 시샘하는 것 같았다.
시간을 거슬러 대학때 포창마차로 돌아가 혼자 흥분해서 노래를 부른다..
비바람이 치는바다 잔잔해져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앉아서~~~....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학친구들이 아니라 포장마차속에는 도덕경 식구들이 앉아있다..
상규야, 이 곱창 너무 맛있다, 근데,정말 내사주에 돈없냐!!하시는 기태형..
미국에서 냄새맡고 온 수수누나, 이번에 돈벌면 복채많이 준다는 수연누나(마누라 옷사줘야 하는데..), 공짜로 사주를 봐주면 소중함을 몰라 속상해진 내게 이젠 당당한 프로가 되라하는 을수형, 복채로 대구룸으로 초대한 준희형(기태형이 보낸문자: 빨리와라!! 너도보고 싶은데 거기다 룸살롱에서 음주가무까정!! 와우!!...형의 이런 모습이 너무좋아..), 그리고 정신없이 먹기만 하는 권보형,유일동생,부산총무님,조재익님....등등등...
나혼자만의 즐거운 파티는 기태형이 다 먹어버려서 끝이 났다..
아니, 내가 다 먹었나!!!!!
달빛 밝은 들판에서 소변(?)을 보며 오래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DNA가 내 몸속에
있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다....
그리고 먼 우주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온다..
상규야, 사랑해...
(사진은 우리집 풍경입니다.......)

댓글목록

지족님의 댓글

지족 아이피 (112.♡.206.210) 작성일

우와 보슬보슬 산등성이 나무위로 내린 눈이 원주노자님께 대한 우주의 사랑을 보여주는 듯 하네요.. 전생노자제자이신 기태샘과 원주노자! 또 다른 ...우주노자님들 삶이 참 아프고 아름답고 슬프고 사랑스럽습니다. 저는 어제밤 절물휴양림의 달빛을 즐기다왔는데요. 참 고요하고 서늘한 달빛과 숲이 알 수 없는 허공에 자리하고 있고 거기를 거닐고 있는 조그만 내가 신기하더군요. 원주.이등병부터 병장될 때까지 면회다니던 곳..치악산 능선길 참 좋지요..

행복한나무님의 댓글

행복한나무 아이피 (119.♡.238.54) 작성일

행복 한 나무  입니다

쪽지 보냈습니다  읽어주삼~~~~~~~~~~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1.17) 작성일

원주 노자님?  샘이 진짜로 돈이 없나요?  ㅎㅎㅎ

나도 한번 풀어 봐야 겠네..

내가 풀었던 샘 사주는~~

아주 아주 머리가 좋다는것...그것만 알지요! 
타로 카드에서 모든것이 완성된 21번 카드에서
또다시 바로 0번으로 길을 떠나는 기태샘~~!

돈 복 없음 어때요~~
사모님도 있고~~
머리도 좋으신데~~~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58.♡.165.3) 작성일

저두..설경구의 나 다시 돌아갈래...그말을 되내이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뭔가 허전하고 외롭고 슬퍼서 ...이불 뒤집어쓰고 울다가...
도덕경에 들어와보니 역시나 반가운 님의 글이 눈에 뜁니다
외로울만큼 힘들만큼 겪은 이의 여유랄까? 부럽기도하고 그렇습니다
저도 사주에 복이 없고 돈이 없어서 힘들다고 하네요
..넌 잘될꺼야..뭐든지 잘해..
그말을 듣고싶어서 철학관 ..점집..스님..별별데를 전전하며 다녔습니다
남들이 보면 허우대는 멀쩡한데 배불러서 그렇다고들 비아냥거리지만..
팔목이 잘린사람과 손가각이 잘린 사람의 앞픔을 비교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요?
아프긴 매 한가지인걸요? 그렇죠?
아무도 날 이해하지 못한다싶어..엄살쟁이라고 흉봐서 ..입닫고 발길닫고
혼자 외롭기를 자처했다고 할까?
이곳은 따뜻해서 좋습니다
힘들게 살지만 희망 잃지 않는 ..그것도 모자라 샘솟는 사랑을 남들에게 퍼주기 바쁜
기태선생님도 계시구요^^...다른사람들을 의식하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 목말라하는 도반님들도
넘 맘에 들구요^^
고맙습니다...차라리 낼 아침에는 눈뜨지 말았으면 싶은 날도 많지만..
그래도 좋은 분들이 제곁에 있어 힘을 내어봅니다
늘 건강하시구..행복하세요...

vira님의 댓글

vira 아이피 (110.♡.249.63) 작성일

시린 날씨에 포장마차에서 홍합 서비스 안주로 밤새 술마시던 마산 바닷가 포장마차가
생각납니다.노자님의 곱창파티 한쪽 자리에 저도 초대되어 기쁘군요.

아리랑님의 댓글

아리랑 아이피 (222.♡.115.101) 작성일

오늘은 보은에 계신 막내누나네 집에서 김장김치를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우리 가족은 모이면 술로 시작 한다.
아침부터 삼겹살을 사와 숯불 위에 올려 놓고 쇠주를 마셧다.
매양은 무척 좋아하신다.
술을 맘껏 드실수 있으니 연신 술을 가져오신다.
처남 ,처형, 나량엄마,...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알수 있다.
꼭 도덕경모임에 온것 처럼 푸근하다.ㅋㅋ
상규야 ~ 삼겹살에 곱창이라
너무 좋다.
읽을수록 ~
천재는 뭐가 달라도 달라요....ㅋ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3.♡.102.5) 작성일

상규야, 사랑해....
마치 우주가 상규님 애인처럼 간지르며 속삭이기도 하다가
일점 일획도 그 누구구도 방해하지 못하도록 산새가 하늘이 해와 달이 번가르며
산속 오두막집을 당당히 지켜주고 있군요
그곳에는 우주의 마음으로 사람을 도와 주려는 원주님이 공부하고 있고
돈 못벌고 무능한 남편을 정성껏 사랑하는 아내가 살고 있고
꿈처럼 무럭 무럭 자라는 세 왕자가 살고 있습니다

그냥 그것으로도 충분한.... 큰 축복을 받으며 사시는 노자님
그나머지는 모조리 뽀나스 인생입니다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211.♡.96.16) 작성일

상규야, 이 곱창 너무 맛있다. 근데, 정말 내 사주에 돈없냐!! 하시는 기태형..

푸하하하~~~!!!
상규야.
네가 그 맛있는 곱창을 들고 뒷마당으로 가 연탄불에 얹어놓고 그것을 구울 때의 그 마음처럼
나도 네 곁에 앉아 막걸리 한 사발 네게 가득 건네며, 권커니 잣커니 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네 글을 읽어내려가다가
이 대목에서 얼마나 큰 소리로 웃었는지!
교무실 옆자리에 앉아계시던 선생님이 내 웃음 소리에 놀라 무슨 일이냐며 환한 얼굴로 다가와서는 함께 글을 읽기도 했단다.ㅋㅋ

사랑하는 상규야.
네게는 사람을 참 행복하게 해주는 어떤 힘이 있단다.
너의 글에서도, 너의 말에서도, 너의 마음에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지....
그것은 네 마음의 순수함과 진실함과 따뜻함과, 살아온 네 지난 삶들의 아픔들에서 향기되어 피어나는 사랑의 힘이리라.

고마워.
널 만나서.
네가 내 아우가 되어줘서.
이 형을 많이 많이 사랑해줘서.
나와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가줘서....

선경씨와 세 아이들에게도 사랑을 전하며,
너를 사랑한다.

원주노자님의 댓글

원주노자 아이피 (175.♡.50.135) 작성일

모든분들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족님, 반갑습니다..돈생기면 가족들끼리 제주도여행가는 것이 꿈인데.......
꽃씨님, 세상에 복없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행복한나무님과 통화해서 기뻤고, 바다해님과조재익님도 잘지내시죠...
수수님과 우리 을수형 너무 보고싶네요......

기태형 댓글을 읽고 아침부터 많은 눈물을 흘렸네요.....
형글을 정성스럽게 써서 책상앞에 붙혀놨어요.....
그런데, 책으로 눈이 안가고 자꾸 그쪽만 쳐다보며 눈시울을 적시네요...
형의 사랑과 마음을 보물처럼 간직하며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모든분들 싸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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