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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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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223.7) 댓글 4건 조회 7,619회 작성일 13-06-1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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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에 오랜동안 해결불가능같은일에 다른이해가 와서 적어보아요..혹시 같은 강박과 두려움 죄책감에 시달리시는분께 도움되셨으면해요..어릴때부터 아주 사소한일에도 죄책감을 느낀 저자신에겐 축복이자 감사할일이에요..
 
 
우리가게옆에는 나이트가 있고 있단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새벽일을 하다보면 싸움,기타 고성과 보기힘든일과 이런저런일이 많이 일어난다...
 
같은 가게 사장님들이 새벽에와서 내가 가게에 쉬고있으면 이런저런 인생조언을 해주셨다..가장 많이 들었던말이고
 
이틀전에도 들었다...
 
'세상은 너무 무서워..너도 사기꾼한데 사기당하지 않게 조심해라'
 
그럼 난 '아..그래요..제가 바도 그렇네요..진상이 왜이리많고 맨날 경찰충돌하고 정말 험악하네요..'
 
그리고 주변지인도 손님들도 가끔 짬나는 시간에 이야기를 하면 사기를 많이 당해서 술을먹고
 
술에 중독되어 힘들어 하시는분이 많았다..그러면서 어린나에게 걱정하며 말해주었다..
 
'사기꾼 조심해..내가 좀만 현명했으면 그런일 안당했을텐데..그래도 이젠 다 해결됬어..'
 
그냥 이야기를 들으면 표면적 경제적인 부분은 해결되었지만 어떤 원망감이 해결되지않아보이기도했다..
 
사실 내 인생도 속고 원망의 연속이었다...
 
매번 만나는 사장님들에게 난 속았다..
 
월급200만원준다고 했던 사장님이나 나를 큰 부자로 만들어준다고 하면 난 믿고 열심히 보수없이 아니면
 
극히 적은보수를 받고 일하다가 회사가 망해서 다시 원망과 불평으로 다른 직장을 옮긴적이 많았다...
 
내가 믿었던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이런저런 직장을 옮겼다..그러면서 그런의문이 들었다...
 
'세상엔 사기꾼이 넘많다..좀더 똑똑해져야한다..'
 
그런 결심을 수도없이 하였지만 난 늘 귀가 얇아 손해를 보는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원망은 늘 해결되지않고 남아있었다..
 
지금 일하는 가게 사장님은 날 보며 항상 그런말을 하셨다..
 
'정만아..넌 너무 순진해서 세상살기 힘들어보인다..사기꾼조심해라..남말 너무 듣지마라..'
 
그럼 난 백번 공감하며 '네..저도 제가 넘 순진해서 잘속으니 더욱 더 조심하고 피해다녀야죠'
 
어릴때부터 어머니께 배워온것도 '세상의 악을 조심하고 절대 속지마라'는말이어서
 
난 당연히 그 말대로 실천하며 지금까지 살았다..
 
근데 힘든건 이상하게 죄책감과 두려움 강박..그리고 반복되는 속음..이었다..
 
'내가 무지해서 잘속나?이 죄책감은 왜 평생 날 따라다니는거야?정말 이런저런 유혹에 넘어가는것도 속는것도
 
어찌 사람이 그리 완벽하게 그걸 다 안다말인가?'하며 이런저런 머리를 굴려보아도 답은 나오지않았다...
 
이틀전에 자주오던 손님은 날 좋아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해준다..그분도 2억 빚을져서 최근에 다갚았는데..
 
먼지 모를 힘듬이 느껴졌다..그래서 술만먹음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셨다...
 
가게 밖에 경찰이 충동하고 사건이일어난걸 수습하는 장면을 보고 그분이 말씀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나?부끄럽다..궁시렁 궁시렁..'
 
난 말했다..'그렇네요..'
 
나보고 다시 말했다..'이런 저런 사건은 다 겪어바서 아는데..마약만 조심하면되...다른건 경범죄인데 마약은 아냐..
 
그건 정말 조심해야되..헤어나올수없어..'
 
난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곤 속으로 생각했다..
 
'아마 나도 그렇겠지?담배도 끈기힘든데..생각만해도 난 금방넘어가니 조심해야지..'
 
그리고 말했다..'아마 그렇겠죠..기분이 엄청좋아지니 그렇겠죠..'
 
술에 진탕 취한 아저씬 날 걱정해서 말한건지 그냥 말한건지 모르지만..나가시면서 궁시렁 되셨다...
 
'마약 조심해..여자 조심해..그 두개가 가장무서워...궁시렁 궁시렁..'
 
아저씨가 가고 난 생각했다...
 
'세상에 조심할것도 많고 끈어버릴것도 많고..근데 난 절제는 커녕 작은일에도 잘안되던데..언제까지 이런저런
 
강박에 시달리나..그냥 조심할수밖에 없나?그냥 끈어버려야하나?'
 
'끈어버림..끈어버림..'호낮 중얼 거리고있었다..
 
'어?'
 
'아니..내가 늘 투사했구나!'
 
'내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유혹이니 끈어버림이니 걱정할필욘없는데..난 늘 어떤 대상에 투사하고 그것을
 
끈어버리려고했구나..그래서 죄책감에 늘 시달렸구나..!'
 
'나에게 욕망이 있음을 인정한적이 없고 늘 밖에 있는 사람..날 속인사람만 보고 원망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들었다..
 
타들어가는 어떤 고통이 좀 잠잠해지면서 원망하는마음도 사그라드는 느낌이었다..
 
그리곤 혼자 중얼거렸다..
 
'창세기에 뱀이 문제가 아니었구나...사과가 탐스럽게 보였다고 했는데....사과에 어떤 매력이 있는게 아니구나..'
 
내안에 있구나..유혹이란것도..아..어찌..난 단한번도 그런 자신을 바로보지못했지?어찌 늘 밖에만 바라보았지?'
 
하면서 약간의 전율과 놀람..오랜죄책감에서 해방되는 느낌에 한동안 어안이 벙벙했다...
 
이제 강박에 시달리는게 줄어들겠구나 생각하니 죄에대한 두려움도 심판받을 두려움도 죄책감도 해방되는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그런맘으로 평소엔 일도 그냥 하는데 그냥 기분이 좋으니 매대에 먼지를 싹닥았다..
 
사장님이 오셨다..'너 머하냐?'
 
'아..하루살이가 넘 많이 죽어있고 먼지도 넘 많아서..닦고있어요..'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시간은 좀 걸려도 점점 죄책감에서 해방되겠지란 생각에 물건을 딱거나 몸을 많이 움직일때
 
일어나는 강박증도 별로없는듯하여 부지런히 움직이고 이곳 저곳을 청소했다..
 
정말 기분이좋았다...
 

댓글목록

vira님의 댓글

vira 아이피 (211.♡.118.223) 작성일

잘 지내시나요? 오랫만입니다. 간간히 올리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새로운 친구는 혹시 생겼나요?
이것저것 궁금함이 있지만 서울 모임에서 이야기 할 날이 머지 않네요. 건강하시라.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4) 작성일

위라님 반가워요..^^ 활동반경이 넓지않아서 새로운친구는 안생겼어요 -.-
모임이 내년이니 ㅠㅠ 그래도 건강이 좀 좋아져서 소주주량이 2~3잔은 마셔요..위라님도
건강하시죠? 특별한일없이 좀 심심한듯해요..
깨달음을 얻진못했지만 ㅋㅋ 최근들어 깨달음이니 영원이니 그런생각이 별로안나서 조금
살만한듯해요..이제까지 기울였던 수행들이 몸의 고행..몸이 영원하길 바란거구나..
절제도 그렇고요..ㅋㅋ 마조어록에서 소하고 수레비유에서 수레에 채찍질하고 절제하고
깨끗이 닦고 -.-그런거구나..생각하니 억울하기도하고 슬프기도 하고 울컥하기도하고 그래요..

위라님도 여름이니 시원한거 많이드시고 건강하세요..
모임때는 건강한모습으로 뵐수있게 저도 건강에 신경쓰려고요..
감사합니당..^^

덕이님의 댓글

덕이 아이피 (210.♡.14.179) 작성일

최근에 박찬욱감독의 스토커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한 여자아이가 성인이 된후 살인마로 변하는 내용인데요
첫장면에서 주인공은 말하죠 "꽃이 자신의 색깔을 선택할수 없듯이 우리가 무엇이 되든 책임은 없다
그것을 깨달았을때 비로소 자유로와 진다고.."

환경이든 유전자의 힘이든 나라는 존재는 선택할게 별로 없었던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저에게 선택권이 없는... 하지만 그때의 상처나 아픔은
계속해서 무의식적으로 저를 괴롭히죠


무언가를 의식하고 내 삶에 대해 약간의 선택이 가능해지면서 이런저런 선택을 하죠
선택할수 없던 자신의 상처에 대한 복수와 보상.....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살기위해 완벽해지기 위해 깨닫기 위해 강해지기 위해 ...
나는 도대체 어떤 노력을 했나
정말 목숨을 걸만큼 했나
노력하지 않는 나는 잘못된건가
내 자신은 노력했지만 환경탓인가 남탓인가

그저 원망만 하는 나의 모습뿐이죠
타인에 대한 원망보다 더 깊고 무의식적인 원망 ....
바로 나에 대한 원망과 미움 죄책감 ....용서할수 없는 나.....
사랑으로 감싸주기 보다는 그저 미워하고 원망하고


가끔 루어낚시를 가는데요 물고기는 항상 잡지 못했어요 아니....잡기를 바라지 않았는지도 모르죠
그렇게 벌써 1년~2년이 흘렀죠 ㅡ.ㅡ;;;;
이번에 처음으로 물고기를 잡았죠 물고기를 보는데 괴로웠어요 그냥 놔주고 싶었죠
같이 가신분께 말했죠 "살생하니 왠지 그래요 놔주고 그냥 갈까요?"

"너는 그럼 닭고기,소고기 안먹냐 그럼 그것은 살생아니냐?"

 딱 할말이 막히더라구요


처음은 선택할수 없지만 성인이 된다거나 어떤 계기가 생길때
모든것에 자신의 선택이따르더라구요 또한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구요

원망역시 선택한 자신은 뒤로한채 그저 책임만 피하는 것이었던거 같아요


원망하거나 미워하는대신 이제는 선택한 내자신의 삶의 책임을 받아들이며 살아야 할꺼 같아요

또한 선택할수 없던 나도 원망보다는 사랑으로 감싸줄 날이 오겠죠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4) 작성일

덕이님..ㅋㅋ 옛날에 읽었던 책이나 만화책에 그런 딜레마에 빠진 주인공들의 고민이
많이 나왔어요..사실 저도 그런 선택이 가장힘들더라구요..
동물 안락사도 그렇고..선택 참 어려워요...

제가 법은 잘아는데 ㅋㅋ 공인중개사처럼 고의냐..아니면 선의냐에따라 의도에따라
판결이 다르게 나는것처럼 우리가 먹는것을 가지고 과도한 죄책감을 가질필요없구나
최근에 조금 바뀌는듯해요..죄책감에서 조금씩 놓여나서 그런듯해요..
물론 안먹고 살려줘도되지만..그 의도에따라 스스로 선택하며 배워가면 점점 명확해지는듯
해요...

전 최근에는 말을 많이 해도 되나..침묵해야되나?경거망동인가?오만인가?겸손인가?등등
으로 고민이 많았어요..내눈엔 좋아보이는것은 진중..무거움...겸손..침묵인데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것보니 점점 지금내모습대로 살게되고 씁쓸해하고 ㅋㅋㅋㅋ
욕좀 먹게되더라구요..오만하다고 ㅋㅋ 젠장..
그래도 이상하게 괴로워하면서 다른노력은 안하고 그냥 씁쓸한날이 정말 많았어요..
여기 글적은게 2년넘었으니..2년내내 씁쓸했어요 쓰고나면 아..젠장..말이 ㅋㅋ

그러면서 배워가는듯해요..제 스스로 통제하지않으면 전 잘난척을 많이하게 되더라구요..
경험상 봇물터지면 통제가 안됨..그래도 나는 나를 버릴수없으니..ㅠㅠ

더우니 건강조심하시고 언제나 적극적인 댓글에 고마워요..덕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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