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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막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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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119.♡.124.87) 댓글 4건 조회 7,281회 작성일 15-08-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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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하였지만, 마지막으로 군대 속 우리네 삶 속 일화를 올리겠습니다.^^
 
제가 전역하기 이틀 전이었을겁니다. 이전의 제 게시글을 읽으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막내가 왕고였던 저에게 출동차량에서 욕을 하였고, 그 뒤에 모든 대원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가 찍혔던 녀석이 저에게 다가와 묻는 겁니다.
 
'형, 제가 문제 있어보입니까?' 그도 그럴 것이 그 사건 뒤로 모든 대원들이 그 녀석을
좋지 않게 보았고, 모든 대원들이 그 녀석과 친하게 지내기 않다보니, 이에 녀석이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그러한 질문을 하길래 전 그 녀석을 쉼터로 데려가 이야길 해주었습니다.
 
'혁준아. 형이 이제 나갈 때니 다 말해줄께. 넌 이미 형에게 욕한 사건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다.
물론 난 좋은 경험했고, 널 더이상 미워하진 않지만 남아 있는 애들에겐 안 그럴 수 있다.
빈 말이 아니고, 형은 널 완전한 존재로 본다. 아무 문제 없다. 너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전부 완벽해.
생긴 게 다르듯이 다 다를 뿐이고, 완전할 뿐이야. 근데 군대에선 군대의 룰에 따라야지.
 
그런 면에선 넌 군대와 좀 엇어나 있는 것 같다. 편한 걸 찾는 것도 좋지만, 니 계급에 맞게
뭐든 열심히 할려고 뛰어 댕기고, 선임들에게 싫어도 아부도 좀 하고 눈치 껏 행동해야 한다.
자존심이 상해도 머리도 숙여야 할 땐 해야 한다. 머리도 숙여본 놈이 나중에 머리 조아림을 받을
수 있는 자가 되는거다.
 
그럴려면 먼저 가서 선임들께 말도 걸고, 막내로서 이쁨 받도록 행동해라. 니 밑에 이제 후임 한 명 있다.
착각 하지 마라. 넌 아직 이 부대의 막내급이다. 형 말 알겠지? 먼저 가서 아부하고, 행동하고, 말 걸어라.
아부하는데 싫어할 사람 없고, 먼저 다가와서 장난치는데 싫어할 사람 없다. 형 말 알겠지?'
 
알았다고 웃는 녀석과 같이 내무실에 들어오니, 내무실에선 후임들이 선임들에게 마사지를
해주면서 노가리 까는 무리들이 보였길래 막내녀석에게
'혁준아. 내일은 없다. 기회는 지금뿐이다. 변화를 일으키려면 지금 가서 부딪혀라'
란 말에 녀석은 용기를 내서 선임들께 먼저 말을 걸러 무리에 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순간 이상했습니다. 내가 용기를 낸 것도 아닌데, 두려운 무리속에 뛰어드는 녀석의 모습에
제가 참 고마웠습니다.
 
헝클어져도 좋아. 잘 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고맙다 혁준아.
 
 
 
ps: 이제 이로서 저의 군 관련 게시글은 끝이 날 것 같습니다. 이전의 게시글에도 적었듯
전 점쟁이는 (봉식이 형 댓글에 따라 수정함다.^^) 아니지만, 왠지 전역하면 귀신의 집 공연단에 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적었는데, 실제로 공연단에서 연락이 왔습니다.ㅋㅋㅋㅋ 입대전에 절 만나게 체험하게
해 준 그곳...
 
약 3개월정도인데, 앞으로 3개월정도 더 하늘의 뜻대로 절 만나게 해준 곳에서 더욱 성장해야 하나 봅니다.
8월17일 에버랜드로 돌아가서 11월 중순쯤 끝날 것 같고 12월부터 경찰학원에 들어가게 되서 공부하게 되면
당분간 도덕경 게시글에서 유령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2주간 백숩니다.ㅋㅋㅋ
 
오늘 약 3년 전 한 달 실험을 하며, 적은 실험일지를 꺼내 읽으며 대성통곡을 하였습니다.ㅋㅋ
전 한 달 실험을 하며, 1일차, 2일차로 나누어 그 날의 생각, 느낌 등을 적은 일지가 있었습니다.
 
일지를 읽고 넘 감동하여, 이 감동을 도덕경 회원분들과 나누고자 30일치의 일지를
30개의 게시글로 연재를 할까 싶기도 했는데, 뒤에 한 달 실험을 하시게 될 분들에게
스포가 되는 격이라 자세히는 또 많게는 연재 못 하겠고 실험을 통해 제가 저를 돌아보면서
겪게된 아픔을 2~3개 혹은 3~4개의 글로 요약하여 짧게 연재할까 합니다.
 
덥지만 화이팅되세요^^ coming soon!

댓글목록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봉식이할매 아이피 (175.♡.214.244) 작성일

루시오 "사람들은 모두 완벽해!" 란 말을 할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해 "배~ 리~ 굿~임".

글을 읽으면서 잠시 마음에 걸린거 이야기해도 되지 ㅎㅎ?

'예언자' 란 단어보다 '점쟁이'가 글의 흐름상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19.♡.124.87) 작성일

아앙...ㅋㅋㅋ 굿굿?ㅋㅋㅋㅋ 앙...기모찌..ㅡㅡ 죄송함다.ㅋㅋ

점쟁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은 요즘 재미삼아 예언자 그런 글들을 좀 읽어서..ㅋㅋㅋㅋㅋㅋ 걸리신다면 돌팔이, 점쟁이
야매, 떙초 등 맘 껏 같다 부쳐주십쇼^^ 점쟁이 좋네요!ㅎㅎ

점쟁이라..ㅋㅋㅋ 월드컵 때 문어점쟁이라고 떠들어대던 게 엊그제 같은데..ㅎ

더운데 건강하시구요 형^^ 댓글 감사요!

불꽃님의 댓글

불꽃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역시, 우리의 쭈슈형! 그러셨군요.. 안 그래도 오늘 신병이 온다는데, 저 역시 그렇게 후임과 막내를 감싸고 포용하며 군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지 연재 기대하겠습니다.!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19.♡.124.87) 작성일

내가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진석이, 현우, 그리고 너..이렇게 3명에게만 말해주었지.
딱히 이런거 얘기해봐야 별 의미도 없고...다들 알아서 잘 들 살아가니까...

글치만서도 진석이는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 힘들어할 때, 현우는 군 생활에 갖혀있다고 '착각'하며 괴로워할 때 내 맘이 이끌려 이런 말들을 막 짖껄였었어. 그리고 너에게는 나도 모르겠다. 너한텐 그냥 우리 자신에 대한 얘기가 막 터져나오더라.ㅡㅡ 정말 나도 모르겠어...니가 힘들어한 것도 아닌데, 니가 이런 얘길 해달라고 나에게 먼저 청한 것도 아닌데...그냥 널 첨 봤을 때, 느낌이란 게 끌리더라.
너한텐...

다 이유가 있겄제...또 내가 이러한 글을 적는 걸 알고, 사이트까지 찾아와 댓글을 다는 녀석도 너 뿐이구나.ㅋㅋ 언제나 매 순간 즐겁게, 자신을 창조하렴^^
헤어질 때 너한테 편지에도 적었듯이 니가 정답이고, 정답을 니가 만들 뿐이며, 니가 모든 규칙을 스스로 정하는 절대자나 다름없어. 언제나 즐겁게 살렴..^^ 아, 종교가 있었다면 방금 말은 사뿐히 씹어라.ㅎㅎ

오늘 신병이 오는구나. 나의 대타일텐데...내 이미지였던 게이의 피가 흐른다면 참 좋을텐데.ㅋㅋ
넌 멋진 선임이 될거다. 드뎌 막내 탈출을 축하해^^
17일 공연단에 올라가기 전에 14일 성서에 함 놀러갈께. 더운데 근무 수고하고, 사랑한다 성환아! 곧 보자! 뿅..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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