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나는 누구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루시오 (222.♡.161.196) 댓글 0건 조회 6,603회 작성일 15-07-04 17:43

본문

15살 때 풀리지 않는 질문이었다.
열심히 교회를 다니던 시절, 여름방학 성경 캠프에서 기도원 원장님이 해주신 말씀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던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예수님 아들이지. 누구긴...근데 왜 신경이 쓰이는 질문이지?'
 
얼마 전, 부대 후임들과 영외활 때 술을 취할정도로 마셨다. 취했을 때의 그 얼얼함과 사리분간이
안 되는 그 상태에서 거울을 보며 문득 나에게 다시 질문을했다. '나는 누구냐?'
거울을 보며 온갖 표정을 지어보고, 주먹으로 내 복부를 때리는 이 모습이 누구냔 말이다.
 
생각이 슬금슬금 기어올라오길래, 내가 아는 앎을 차단하고 또 물었다.
(내가 곧 사랑이고, 분노가 나고...@#!&!^&!%!^ 불라불라 등등)
 
'난 누구냐?' 거울 속에서 그냥 실실 쪼개는 내 웃음기 가득한 표정기밖엔 없었다.
그리고 결론이 나왔다.
 
'몰라' 라고 스스로 답하는 순간..
 
온갖 경계가 다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더 이상 내가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취해서 웃고, 떠들고, 두통이 아픈 그 순간 밖에 없었다.
 
누군가 나에게, 자신이 누구냐고 묻는다면...난 모른다고 답할 수밖엔 없다.
단지, 지금 이 순간만이 있을 뿐이라고 목구녕에 힘을 주어 확신있게 말할뿐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89건 36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314 봉식이할매 8595 15-08-01
5313 루시오 6802 15-07-30
5312 서정만♪ 7415 15-07-26
5311 서정만♪ 8414 15-07-20
5310 루시오 7889 15-07-20
5309 루시오 6550 15-07-20
5308 관리자 23036 15-07-15
5307 서정만♪ 9522 15-07-14
5306 관리자 19989 15-07-13
5305 여름가지 9191 15-07-11
5304 서정만♪ 8968 15-07-10
5303 봉식이할매 7565 15-07-09
5302 루시오 7802 15-07-04
열람중 루시오 6604 15-07-04
5300 관리자 8706 15-07-01
5299 호호 11153 15-06-30
5298 서정만♪ 6883 15-06-29
5297 서정만♪ 6847 15-06-28
5296 루시오 6534 15-06-25
5295 김미영 7189 15-06-24
5294 루시오 6980 15-06-23
5293 루시오 6455 15-06-23
5292 개폼 6195 15-06-20
5291 서정만♪ 10414 15-06-16
5290 여름가지 7483 15-06-14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5,300
어제
15,721
최대
16,082
전체
3,959,198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