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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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영훈 (211.♡.138.198) 댓글 1건 조회 5,457회 작성일 07-05-26 10:15본문
어제 영화 밀양을 봤습니다.
역쉬 전도연의 연기는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그녀는 정말 배우입니다.)
미묘한 감정까지 잡아네는 표정 연기! 혀를 내어 두를 수 밖에는....
영화 내내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감독(이창동)의 연출 솜씨 압권이었습니다.
송강호의 연기는 또 어떻구요~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오로지 한 목표, 늦 장가라도 가기 위해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한 연기도 일품이었습니다.
완성도 높은 영화였습니다.
모든 감정의 카타르시스는 종교나 철학으로 덧 쒸워져서는 오히려 배반감만 더할 뿐입니다.
충분히 곰아 터지고 삵아져야지만 되는 것이지요.
영화는 이러한 곰 삵아 터짐을 슬픔에 가득차게 또 해학적으로 풀어 놓고 있습니다.
영화 사운드 트랙 중에서 오래된 가수 김추자씨의 거짓말이야란 노래가 귓전을 맴돕니다.
여주인공(전도연)이 슬픔에 잠겨 숨쉬기 조차 버거울 때 기독교에 기대어 모든 슬픔을 사랑으로 승화 시킨듯 했어나 알고 보니 그건 자기 최면 아니 집단 최면이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어느 교회 집회에 가서 거짓말이야란 노래를 틀어 놓습니다.
꼭 한번 보시길!
강! 츄!!
댓글목록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218.♡.76.124) 작성일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구원은 저 멀리서 오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 안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영훈님께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너무 멋진 영화평을 쓰주셨군요.
모든 감정의 카타르시스는 종교나 철학으로 덧 씌워져서는 오히려 배반감만 더할 뿐이라는
영훈님의 말씀...절대 공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