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말씀이 좋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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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난초 (211.♡.253.99) 댓글 4건 조회 8,680회 작성일 16-02-10 09:46본문
사람은 정말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그 어떤 틀이나 한계를 두지 말라는 말도 정말 맞는 말입니다.
인간은 근면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고들 하지만,
그게 인간 삶의 어떤 정답같이 말을 하지만,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사는 게 힘들면 그렇게 하지 말아 보는 것도 좋은 공부라는 것입니다.
자기 안에서 올라오는 느낌들에 대해
새롭게 만들고 꾸미지만 않으면 된다는 말씀이
너무도 절절하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문화영.
강신주.
윤홍식.
법륜스님의 강의와 책을 끼고 살아왔었습니다.
저는 선생님같이 한번에 탁 깨달은 경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남편과 얘기 나누다 보니 "시나브로"였습니다.
위에 나열한 분들과 접하면서
뭔지 모르지만 하나 하나 쌓아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중용 강의를 처음 접하면서
"그래, 바로 이거구나!"하면서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깨달은 사람은 화를 내면 안되고,
늘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그런 족쇄아닌 족쇄들이 늘 조금씩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이 참 편했습니다.
뭐든지 한번에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거지요.
이번에 안 되었으면 다음에 될 수 있다는 거지요.
그렇게 올라오는 감정들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 보면서
그 감정과 하나 되어 가는 작업을 해 나가는 게
우리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법륜 스님이 훌륭하고 말씀도 좋지만,
저는 기태 선생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면서
진짜가 뭔지를 알았다는 거지요.
우리 모두는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자기 몫을 하며 사는 게
자신의 삶을 사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가끔은 더듬거리기도 하고,
가끔은 막히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런 모습에서 위안을 얻고 배움을 얻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도 빛나는 말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시간이 되기를 빌겠습니다.
댓글목록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19.♡.124.75) 작성일
달리 표현할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굳이 표현했을 때, 제가 싫어(?)하는 단어들이
성실, 근면, 겸손...ㅋㅋㅋ (늘 일어나는 지금의 모든 순간에게는 성실해야겠지만..^^;)
확실히 제가 좋아하는 단어는 게으름, 뺑끼, 노가리..ㅋㅋ
저도 어려서부터 남자다운 것. 남자새끼가...남자라면, 남자 자식이, 남자가 이 정돈 해야...블라블라.
늘 겸손해야 하고, 지적이어야 하고, 예절 발라야 하고...블라블라.
난초 선생님 말씀대로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님에 천배, 만배 공감을 해요^^
정해진 곡선이랄까? 사람들이 치켜세워주고 박수쳐주는 길에서 탈선하면
남들로부터 고독해지고, 비난도 받아서 힘들지만...그 신선한 탈주로에서 재미를 찾으니,
참 재미난 세상이에요.ㅋㄷㅋㄷ
루시오전서 18:5 말씀에 보면, 2016년에는 모두 마음의 꿀을 쪽쪽 빨지어다! 라고 적혀있네요.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난초 선생님. 공감되는 글 잘 읽었숨다^^
명도abcd님의 댓글
명도abcd 아이피 (1.♡.139.243) 작성일
그렇죠. 저 역시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 뭘 하지마라에 신물이 난 사람입니다 ^^
진실은 늘 이렇게 설명이 아닌 있는그대로 밝게, 하거나 안하나 알거나 모르거나 누구에게나
평등한 이 무위법이 참 좋습니다. 그저 죽비 탁 !
토토님의 댓글
토토 아이피 (121.♡.196.84) 작성일
예전에 김기태쌤이 강의에서 비슷한 말씀을 하신적 있어요. 한번에 탁 하고 바로 깨달으면 사이비 교주 된다고. 아니라서 본인은 다행이라고ㅋㅋㅋㅋ
명절날 가족들이랑 어울리면서 " 이렇게 해야되, 해야해. 넌 왜 그러니 " 라는 무언의 요청들 속에서 압박감에 시달렸는데 오늘아침, 선생님 글 덕분에 미소가 지어지면서 마음이 풀어짐을 느낍니다.
그래. 어쩌겠어. 이게 난데. ㅎㅎ 오늘 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보겠어욤! ㅋㅋㅋ 굿모닝!^0^
난초님의 댓글
난초 아이피 (1.♡.216.90) 작성일
저는 한자를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전을 접하게 되었구요.
그런데 거기서 제일 와 닿는 말이 "솔직해라"였어요.
가끔은 뻔뻔스러워도 보고,
부끄러워도 보고
싸가지 없는 사람도 되어 보고.
그런데 그럴 용기가 없어서 그렇게 못 하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하게 한번 해 봤어요.^^
어쩌면 그 과감하게 해 본 상태가 (뻔뻔스럽고, 싸가지 없는)
그것들과 하나되어 본 상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내가 만든 틀에서 내가 벗어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런 틀이 정말 많다는 게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재미있기도 하다는 거예요.
기태선생님으로 인해 더 확실하게 그것을 확인하게 된 거죠.
그러니 참으로 감사하죠.
언젠가 한번 뵙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