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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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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에이치 (58.♡.7.210) 댓글 0건 조회 7,618회 작성일 15-12-2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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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요즘들어서 무기력 게으름 의욕없음 등의 마음들이 많이 올라와서 많이 힘들었다.
 
 
무기력 등의 마음이 올라오면 마음은 한없이 도망가려 애쓴다.
 
 
그러던 오늘..
 
 
팀회식을 했다. 나는 역시나 처럼 말을 별로 안했다. 다른 선배들이 대부분 말을 다 했다.
 
하지만 다들 에고에 빠져서 자기 입장에서만 주장하는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그들이 에고안에서 말할 수 밖에 없다는
면에 연민이 느껴지기 까지 한다.
 
급기야는 선배둘이 싸우기 시작한다. 한선배가 다른선배한테 똑바로 살아라 등등의 말을 했다.
 
그러자..왜 개인적인 거에 간섭하냐며..싸운다. 그러더니 충고한 선배는 삐져서 그냥 가버린다.
 
 
어찌보면 굉장히 유치한건데..그들은 너무나도 심각하게 주장하고..얼굴이 붉어지고 푸르러지고 한다.
 
저런면이 내안에도 분명히 있겠지..
 
 
신기한건 에고의 놀음속에 빠져있는 그들이 조금은 객관적으로 보였다는 점이다.
 
 
나는 그 속에 물들지 않고 있으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나 역시도 말이 없으니 한번 껴들어보려다가 찬물을 껴안아 버리기도 했다.
 
 
참...나 역시도 비슷한 존재이구나..
 
 
이야기하는거 보면 다들 나 잘났다..나 고생했다 등등의 이야기이다. 슬슬 따분해지기 시작했다.
 
 
그러고 회식이 끝나고 집에 왔다.
 
집에 왔는데 야동이 좀 땡겼다.
 
그래서 야동을 틀었다.
 
 
예전같으면 그 속에 완전히 빠져서 포로가 되었을법하나.. 이제는 포로가 된듯하면서도 저게 현실이 아니라 환상이라는 통찰이 강하게 왔다.
 
 
저 애교 섞인 여자배우의 목소리 교태어린 몸짓들.. 전부 환상인 거 같고 덧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야동만 그럴까...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얼마나 환상에 많이 속는가...
 
 
적어도 나는 환상에 많이 속았다. 현실감이 부족했다.
 
 
하지만 환상들을 관조할 수 있는 눈이 생겼다할까...
 
 
 
현실은 대부분 모양이다. 왠지 모양이 전부인거같다.
 
왜냐하면 모양 이전의 무엇에 대해서는 사실 관심이 가지 않고
 
모양을 바꾸어야 현실이 바뀔 거 같다는 착각을 한다.
 
 
 
대표적인 모양을 바꾸고 싶은 욕망으로 내가 지금 직장에서 힘든 이유는 일을 잘 못해서
인데 바꾸려면 일에 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일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일만 잘하면 다른것도 다 바뀔거라는 생각이라 할까..
 
 
 
 
또 다른 모양을 바꾸고 싶은 욕망으로는 여자를 잘 꼬시기 위해 옷을 잘 입어야 하고.. 머리스타일을 바꾸고
 
운동을 해서 몸매를 만들고 보이스트레이닝으로 멋진 목소리를 가지고 등등.
 
 
 
언뜻보면 모양을 바꾸고자 하는 생각은 우리 사회에 널리 통용되어 있는 듯하다.
 
하지만 모양을 바꾸려고 한다해도.그거 이전의 우리의 감정 느낌 생각들은 전혀 바뀌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듯하다.
 
 
 
 
어쩃든 모양을 바꾸려하기 보다는 내가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모양 속에서
 
그냥 있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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