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그냥 (121.♡.214.102) 댓글 4건 조회 7,771회 작성일 07-09-04 12:34본문
새벽 세시의 법당 종소리가 마음을 후벼낸다.
크게 작게 잦아졌다가 다시 길게 꽝꽝 내질러는 소리가 심산 어두움 빗줄기를 흔든다.
오십 중반에 접어드는 두 사내는 환희심과 정갈한 마음으로 눈을 부비며 법당으로 들어선다.
여든이 목전인 노스님은 목을 구부덩하게 숙여 눈처럼 소복히 앉으사 종을 치시고 있다.
발걸음 몸사위 하나가 바람이다.
대세지보살을 본존으로 앉혀 놓은 정면으로 죽비를 2번 치자 반배를 하고 한번 죽비에 일배를 올린다.
간결하다. 일체의 염불이 없다.
그렇게 삼배를 하자마자 죽비를 가지런히 놓고 법복을 벗으시고 바람처럼 법당을 나가신다.
두 사내는 앞으로 남은 시간을 돈보다 도를 구하며 배우고 닦는 것이 나은 삶이라는 것을
재차 확인사살하며 서로의 견해를 밤늦도록 주고받았다.
한 사내가 말한다. 도를 구하는 길은 고향 가는 길이다. 다른 한 사내가 맞장구를 친다.
고향으로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은 가볍고 행복한 일이다.
프린트한 경전을 내밀며 확인을 한다. 경전을 제대로 읽지 않은 사내는 멀뚱히 쳐다보며
경전을 곰곰하게 보아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원각경,능엄경,화엄경.
노스님은 긴대화중에 어찌 공부하고 당신이 어떻게 하고는 일체 말씀이 없으시다.
대중에게 거의 드러내지 않고 육십년 가까이 참선수행만 하신 스님이 두 사내에겐 시간을 내어주신다.
시절인연이 동하였는지 우스개 소리도 하시며 파안대소 모습을 보아도 그것이 법문으로 들린다.
‘이뭣고’ 화두 참선하고 살림살이를 부처님 살으신 대로 살아라 하신다.
‘무변허공 각소현발’이 내 마음에 부합이 되어야한다.
일체 구체적으로인 말씀은 없다. 달 가르키는 손 정도이다.
탈레반 납치 이야기, 박근혜 이명박 이야기,학력위조 이야기등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환하시다.
긴 시간동안 한 사내는 법문을 들을 양으로 질문을 던지나 스님은 날씨이야기 등 일상사 이야기 뿐이다.
간간히 성철스님 모시던 일,이름 모를 선지식의 신통력,원로회의 추대를 일언지하에 거절하신 일등이다.
식사시간이 거의 한 시간이다.
세끼 공양을 스님과 하며 매 공양마다 두 시간 무설법의 법문을 듣는 두 사내는 마음이 점점 모아지고 있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 붓고 온 계곡 물소리가 천둥소리를 내는 깊은 산속에서 두사내는 해우소 근처에서 담배를 피운다.
서로의 눈빛만 보며 담배맛 죽인다로 소통을 하다.
비구니가 여러 해를 거쳐 주해한 묘법연화경 두툼한 책을 손수 스님이 두 사내에게 내어 주신다.
법을 전수 받은 듯 황망해한다.
무욕과 절제 그리고 겸손이 그대로 풍겨 나온다.
공양주 보살이 몇마디 건넨다.
여즉 속내의와 양말등은 손수 빨고 방청소등 소소한 일은 노스님이 손수하신다고 그리고 요새 절에 있는 스님들 새벽 예불 사시 예불 안하는 예가 허다한데 노스님은 한번도 거르 지 않고 예불을 정성으로 드리신다고.
상좌스님이 몇분 있는데 그러한 규칙적이고 엄격히 절제된 생활에 못 견뎌 나가사신다고 한다.
오직 재가 불자 한분이 곁을 지키고 계신다.
참선수행만 하고 생식하며 공부하시는 양반인데 선지식과 도량을 찾아 대처를 떠돌다가 스님을 만나 십년 전부터 여기에서 공부를 하신다고 한다.
1972년 한 사내는 ‘공의 철학’이라는 반야심경 해제를 고등학교 독서실에서 만난다.
35년간 법을 내려놓지 아니하고 가까이 하려고 노력 하였지만 늘 빈손에 만족해야한다.
다른 한 사내가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변한다.
깨달음에 이르는 안개속 같은 그 과정이 돌아보면 그 구비마다 그때 그때 일천한 깨침이 도처에 있었음을 상기시킨다.
고향 가는 길에 대해 여러 설이 분분하다.
단박에 가는 돈오부터 한 장 한 장 스티카 모으듯 가는 점수까지....
허나 자신의 근기에 따라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가면 될 뿐이다.
누가 옳고 그러고 하는 아이들 장난같은 말싸움은 빙긋이 바라보고 말아야지.
단지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채근할 따름이다.
하직인사를 여쭈니 손수 나오셔서 마중을 하신다.
마음이 산란하면 다시 오리라 여기며 산문을 나선다.
지리산 삼정산 920고지 1200년 고찰인 영원사에는 아직 깨닫지 못하셨다는 노스님이 계신다.
크게 작게 잦아졌다가 다시 길게 꽝꽝 내질러는 소리가 심산 어두움 빗줄기를 흔든다.
오십 중반에 접어드는 두 사내는 환희심과 정갈한 마음으로 눈을 부비며 법당으로 들어선다.
여든이 목전인 노스님은 목을 구부덩하게 숙여 눈처럼 소복히 앉으사 종을 치시고 있다.
발걸음 몸사위 하나가 바람이다.
대세지보살을 본존으로 앉혀 놓은 정면으로 죽비를 2번 치자 반배를 하고 한번 죽비에 일배를 올린다.
간결하다. 일체의 염불이 없다.
그렇게 삼배를 하자마자 죽비를 가지런히 놓고 법복을 벗으시고 바람처럼 법당을 나가신다.
두 사내는 앞으로 남은 시간을 돈보다 도를 구하며 배우고 닦는 것이 나은 삶이라는 것을
재차 확인사살하며 서로의 견해를 밤늦도록 주고받았다.
한 사내가 말한다. 도를 구하는 길은 고향 가는 길이다. 다른 한 사내가 맞장구를 친다.
고향으로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은 가볍고 행복한 일이다.
프린트한 경전을 내밀며 확인을 한다. 경전을 제대로 읽지 않은 사내는 멀뚱히 쳐다보며
경전을 곰곰하게 보아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원각경,능엄경,화엄경.
노스님은 긴대화중에 어찌 공부하고 당신이 어떻게 하고는 일체 말씀이 없으시다.
대중에게 거의 드러내지 않고 육십년 가까이 참선수행만 하신 스님이 두 사내에겐 시간을 내어주신다.
시절인연이 동하였는지 우스개 소리도 하시며 파안대소 모습을 보아도 그것이 법문으로 들린다.
‘이뭣고’ 화두 참선하고 살림살이를 부처님 살으신 대로 살아라 하신다.
‘무변허공 각소현발’이 내 마음에 부합이 되어야한다.
일체 구체적으로인 말씀은 없다. 달 가르키는 손 정도이다.
탈레반 납치 이야기, 박근혜 이명박 이야기,학력위조 이야기등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환하시다.
긴 시간동안 한 사내는 법문을 들을 양으로 질문을 던지나 스님은 날씨이야기 등 일상사 이야기 뿐이다.
간간히 성철스님 모시던 일,이름 모를 선지식의 신통력,원로회의 추대를 일언지하에 거절하신 일등이다.
식사시간이 거의 한 시간이다.
세끼 공양을 스님과 하며 매 공양마다 두 시간 무설법의 법문을 듣는 두 사내는 마음이 점점 모아지고 있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 붓고 온 계곡 물소리가 천둥소리를 내는 깊은 산속에서 두사내는 해우소 근처에서 담배를 피운다.
서로의 눈빛만 보며 담배맛 죽인다로 소통을 하다.
비구니가 여러 해를 거쳐 주해한 묘법연화경 두툼한 책을 손수 스님이 두 사내에게 내어 주신다.
법을 전수 받은 듯 황망해한다.
무욕과 절제 그리고 겸손이 그대로 풍겨 나온다.
공양주 보살이 몇마디 건넨다.
여즉 속내의와 양말등은 손수 빨고 방청소등 소소한 일은 노스님이 손수하신다고 그리고 요새 절에 있는 스님들 새벽 예불 사시 예불 안하는 예가 허다한데 노스님은 한번도 거르 지 않고 예불을 정성으로 드리신다고.
상좌스님이 몇분 있는데 그러한 규칙적이고 엄격히 절제된 생활에 못 견뎌 나가사신다고 한다.
오직 재가 불자 한분이 곁을 지키고 계신다.
참선수행만 하고 생식하며 공부하시는 양반인데 선지식과 도량을 찾아 대처를 떠돌다가 스님을 만나 십년 전부터 여기에서 공부를 하신다고 한다.
1972년 한 사내는 ‘공의 철학’이라는 반야심경 해제를 고등학교 독서실에서 만난다.
35년간 법을 내려놓지 아니하고 가까이 하려고 노력 하였지만 늘 빈손에 만족해야한다.
다른 한 사내가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변한다.
깨달음에 이르는 안개속 같은 그 과정이 돌아보면 그 구비마다 그때 그때 일천한 깨침이 도처에 있었음을 상기시킨다.
고향 가는 길에 대해 여러 설이 분분하다.
단박에 가는 돈오부터 한 장 한 장 스티카 모으듯 가는 점수까지....
허나 자신의 근기에 따라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가면 될 뿐이다.
누가 옳고 그러고 하는 아이들 장난같은 말싸움은 빙긋이 바라보고 말아야지.
단지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채근할 따름이다.
하직인사를 여쭈니 손수 나오셔서 마중을 하신다.
마음이 산란하면 다시 오리라 여기며 산문을 나선다.
지리산 삼정산 920고지 1200년 고찰인 영원사에는 아직 깨닫지 못하셨다는 노스님이 계신다.
댓글목록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많은 걸 회향하게 하는 좋은 글 입니다.
지리산 삼정산 920고지 1200년 고찰인 영원사에는 아직 꺠닫지 못하셨다는 노스님이 계신다.
여운이 많이 남아......풍경 소리 영원 한 듯 합니다.
명산님의 댓글
명산 아이피 (125.♡.183.2) 작성일깨닫지 못했다- 하는 것도 하나의 분별이지요......
거억님의 댓글
거억 아이피 (222.♡.144.54) 작성일
그 나물에 그 밥...
헷소리들 그만하고 , 집에가 애나 봐라.
선병에 중독된 인간이나, 중놈들에 쇠놰 되어 따까리하러 간 인간이나..
그렇게들 할 일이 없나 ?
갔으면 조용히 따까리나 할 일이지, 또 웬 낙서질이냐 ?
어델 가도 심심해 죽갔지 ? 조뎅이가 근질거리지 ?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거억님 자기 자신을 흠뻑 사랑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