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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수잡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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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녹수청산 (121.♡.170.238) 댓글 3건 조회 8,674회 작성일 07-09-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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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기차에는 백미러가 없다고 하였던가. '깨달음'이라는 한마디에 홀려 10여년을 미친듯 내달리며 방황하였지만 ,끝내 심안을 열지못한채 이름없는 도시의 어느 싸구려 객사(客舍)에 병든 몸을 누이고 보니 물의 흐름따라 끊임없이 부침을 거듭하는 상념의 부유물들이 어느새 눈앞을 어지럽힌다.
창밖으론 흐느끼는 여인의 울음같은 빗소리. 자학하듯 피워무는 담배, 재떨이에 수북히 쌓인
꽁초의 주검들이 내 번뇌의 속앓이를 비웃듯 증거하는 밤. 모든 것이 분수와 때가 있는 벱이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이제는 어렴풋이 다가온다.
발 밑을 보라 고 자기를 돌아보라 고 하던 말씀이 그 어렵게만 느껴졌던 회광반조라는 말이 이제는 어렴풋이 다가온다. 그래서 예수님은 신랑을 기다리는 색시처럼 늘 깨어 준비하라
고 하신것이지, 신랑을 쫒아 내달리는 것이 아니라 늘 자기를 돌아보고 가꾸고 단장하라고 하신게지, 그날은 도적처럼 오리니 아무도 그날이 언제올지는 모르느니라....하신게지.
기태선생님이 삶의 중심을 자기에게 두라는 말씀이 이것과 무에 다르겠는가. 말과 표현이
다를 뿐인게지.
그러나 아아 오늘도 우리는 부지런히 욕망이라는 이름의 열차에 서둘로 탑승한다. 조금이라도 뒤쳐질세라 모두들 밀치듯이 플랫폼을 열고 들어간다. 어느날 문득 뒤돌아 보니 그 대합실 구석에 웅크리고 앉이있는 누군가가 있었다. 사람들에 떠밀려 예의 그 기차속으로 빨려들어가던 나는 그 대합실 구석에 앉아서 나를 바라보는 그를 본듯하다. 그는 하염없이 울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는 바로 나였다. 그러나 잠시 환상을 본것일까. 나는 어느덧 다시 기차속에 앉아
기차가 곧 도착할 역에 대해서 상상하며 즐거워한다.
욕망이라고 하는 기차에는 백미러가 없다고 하던가...........

댓글목록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욕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강시나 다름 없습니다.
 종교와 명상에서 욕망을 부정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무지 때문이기도 합니다.

 단지 인간에게 헛된 욕망과 참된 욕망이 있을 뿐이고.........
 문제는 우리가 '참된 욕망'을 모르기 때문이겠지요.

 참된 욕망을 찾아 성취하는 사람은 무척 건강합니다.

 저는 우울증 환자나 무의미 허탈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욕망을 찾아라 권유하기도 하고 유도 하기도 합니다.

 제 주변에 시름시름 앓던 분은 목공예를 하고 난 뒤
 인생을 룰루라라 하고 손수 집짓기에도 도전 했습니다.

 자기의 진정한 욕망을 찾아내어 그것을 성취해 나가는 과정의
 사람은 꽃이 화들짝 피어날 정도로 생기가 넘쳐 흐릅니다.

 우리에게는 오히려 진정한 욕망의 엔진이 없기에
 폭주 기관차 처럼 달려나가 자폭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투자와 투기가 구분 안되듯이.

 욕망은 좋은 말로 '자기 실현' 이기도 합니다.

 무의식과 컨설팅하여 자기 욕망을 찾아낸 사람은
 에너지가 엄청납니다.

 횡설수설 의견 이였습니다.

녹수청산님의 댓글

녹수청산 아이피 (121.♡.170.238) 작성일

자몽님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저의 글은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그냥 잡설일 뿐입니다. 옛날 어느 스님이
도의 문제를 고민하며 사시다가 어느날 시장에 물건을 사러가서 시정잡배 두사람이 멱살을 잡고 싸우다가
서로 화해하며 이사람아 볼 면목이 없으이.. 하는 한마디에 활연대오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죠.
우리가 주저리 주저리 내뱉는 이야기들이 혹시 좋은 기연이 될수도  있는것이지요. 그리하여 한사람이
나마 삶의 진실에 눈뜰수 있다면 계기가 된다며 그보다 더 기쁜일이 어디 있겟씁니까.
여기서는 기태샘의 강의를 중점으로 읽으시고,, 저희들의 글은 재미삼아 가볍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ㅎ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저도 심심한 잡설 의견 입니다.
 선가에는 좀 만화같고 무협지 같은 이야기가 많은데................
 그냥 그것도 재미로 여기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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