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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역습이 아닌 그들의 대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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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몽 (210.♡.107.100) 댓글 13건 조회 5,260회 작성일 07-09-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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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과 명상의 길로 걸어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유심론자이며, 인문학과 종교를
바탕으로 합니다.
글(文)과 마음(心)과 깨달음(覺)이 서로 연관되어 있고 옛전부터 내려온
사상, 철학, 문학, 종교 등의 교과서는 고전 경전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요.
특히 사람(人)을 다루다 보니 인문적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동네가 아주 많이 변한 것 같아도 또 거의 변하지 않은 채 있습니다.
간혹 마음, 영혼, 영성, 윤회, 깨달음, 부처, 神 이런게 어떤 관념처럼
안보이나요?
나도 종교에서 출발하여 온갖 경전을 넘나들다, 또 명상에 관심이 깊어
인도의 여러 각자들의 서적을 읽었고, 요즘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거나
소통을 위해 람타, 무묘양 에오, 카빌라 등을 따로 공부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유물론자들은 똑같은 사물이나 현상을 전혀 다른 시각이나 관점으로
보고 있고 이들의 주장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새로운 차원의 공부가
될 것입니다.
에릭 프롬은 유대교와 기독교, 불교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과 해석론을 펼쳤는데도
자신은 유물론적 무신론자라고 규정하였고 인간의 인지로서 알 수 없는 부분이 있기에
또한 신비론자적 양태도 자신이 모순적으로 함께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물리, 수학, 과학, 심리학에 정통하여 특히 수학은 화이트헤드와 공동 작업을 펼쳐
현대수학의 명저를 남긴 버트라트 러셀은 이성과 합리를 받아들이고 나서
'神' 과 종교는 정말 거추장 스러운 문화 유산이라고 여겨 이런 것을 탈피하면
탈피 할 수록 인간과 사회는 보다 건강해진다는 철저한 무신론적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여기에 DNA 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를 세상에 내어 놓아
지적으로 고상한 높은 신과 같은 존재가 우주와 지구를 설계하였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새로운 다윈주의를 제창했습니다.
미국에는 개미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인간의 지고한 사랑, 헌신, 봉사 같은 개념은
동물이나 곤충에게도 더욱 철저히 구현되어 있고. 인간만이 지구에서 최상의 존재라는
꿈을 깨라고 하면서 종교, 예술, 문학 같은 것은 이제 과학으로서 충분히 이해하고
포렴할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아써 케슬러, 노암 촘스키, 스티븐 핑거, 프리먼 다이슨......정말 셀 수도 없는
많은 과학자들이 마음의 작동원리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뛰어들고 여기에 뇌과학,
인지과학, 인공두뇌 학자들이 가세하여 요즘은 유물론의 꽃을 피우는 듯 합니다.
이런 유물론적 과학자들이 바라보는 신, 마음, 깨달음은 기존 종교나 명상에서 바라보는
차원과 사뭇 다릅니다. 하지만 더욱 정교한 회의론적 시각으로 풍성한 자료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려움이 무엇인가를 종교나 명상에서 다루는 정도는 정말 격언이나
속담 수준 이상을 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물론적 과학자들은 두려움이 뇌의 편도체가 어떻게 관장하여, 왜 생겼나,
그 메카니즘은 무엇인가를 풍성한 자료와 과학적 데이터로 제시 합니다.
누가 더 설득력과 근거를 가졌는가? 이제는 명상가가 공염불 하는 정도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인문적, 종교적 사상가나 명상가는 하드웨어 기반에 대해서 무지할 수 밖에 없고
소프트웨어가 돌아가고 난 이후에 나오는 결과 값만 보고 해석만 하니 어떻게
경쟁이 되겠습니까?
지금 기저 구조나 심층 구조를 들여다보는 것은 과학자 입니다.
그들이 유심론의 실체를 만지작 거리고 발로 차보고 손으로 때려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인류고고학자 프레이저가 <황금가지>에서 보여준 이야기처럼, 문명의 축은
이미 종교에서 과학으로 이미 넘어가고 있는 변경 지대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설의 노자 할아버지는 도덕경에서 자연의 생성, 섭리, 무위와 순리에 관한
道를 은유와 상징이 가득 찬 도덕경을 지었고 그러함은 현대에서도 빛을
잃지 않을 정도로 많은 영감을 줍니다.
하지만 그는 기껏해야 3,000년 전의 고대인이고 그가 바라본 자연과 사회는
무척 한정되어 있습니다.
왜냐면 지금 우리는 빅뱅이나 팽창하는 우주, 인간을 보아도 300만년전 수준까지
소급하여 볼 정도이고, 각 생태계와 자연계가 어떻게 진화하여 생사를 거듭했는지
미토콘드리아까지 들추어 볼 지경입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해서 노자가 가진 정보의 수천 배를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노자보다 슬기롭거나 통찰력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쨌든실상을 노자보다 더 거대하고, 작으면서, 또 정밀하게 관측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시대에 우리가 더 불행한지, 행복한지 몰라도 우리 손에는 과학이란 도구가
잡혀있고.......
종교, 인문, 명상의 기반은 과학에 점점 기대어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249) 작성일

잘 보았습니다^^
종교 인문 명상이
거시적 수준에서 거대한 담론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나 통찰적 직관을 끄집어내게 하여
큰 변화의 동력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기는 하나
과학적 논리적 방법과 수단이 동반되지 않으면 미시적인 수준에서의 변화까지 이끌어내지
못하다는 것을 근래에 와서 더욱 절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말 몇마디 자신의 아이덴티티의 변화 하나가 자신의 삶에 새로운 동력이 되기는 하지만
후자의 방법과 수단이 세밀히 고려되고 안배하여 살피고 점검하고 적응시키는 과정이
빠지면 얼충이 거대담론자가 되어 버리고 마는 경우는 많이 보게됩니다
대부분 도인 선객 명상가 운운 회자되는 이름들이 여기를 벗어나지 못하다고 봅니다

길벗님의 댓글

길벗 아이피 (211.♡.27.83) 작성일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명상가인 캔 윌버는 이런 문제를 범주오류라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과학이 종교의 영역을 넘보고 종교가 과학의 영역을 넘보는 이상은 서로가 깊은 오류에 빠질수 밖에 없음을 지적합니다.  아이 투 아이라는 책인데 저는 매우 깊은 공감을 하였습니다.
과학이 명상의 분야에서 어느정도의 지식은 제공해 줄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과학이 인간 실존의 문제를 규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길벗님 좋은 의견 이네요.

 저가 보기엔, 범주 오류가 아니라 과학이 종교 영역을 일방적으로 불법 침입한 듯 보이네요.
 깊은 오류라기 보다는 과학없는 종교는 착각, 미신에 불과하고, 종교 없는 과학은 또 흉기가
 될 수 있기에 상보하는 관계이지 않을까요. 이것은 좋게 낙관적으로 한 말이고.
 혹자는 종교와 과학은 양립하지 않기 때문에 제로섬 관계라고 보는 분도 있더군요.

 종교론자들은 '인간 실존의 문제'는 과학이 터치 할 수 없는 불가침의 영역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실은 이미 무수히 다루고 있습니다. 과학을 통해 인간의 실존과 본성을 오래전부터 탐구하고
 재조명하고 있지요.

 캔 월버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심리학은 과학 반 종교 반 잡종학문이고 본인이 명상가이다 보니
 전통적 입장을 많이 디펜스 하려는 취지가 있는 듯 보입니다.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244) 작성일

캔윌버는 아래와 같이 나눈것 같더군요
육안(경험과학)의 눈
마음(이성)의 눈
관조(신성 초월)의 눈
이 세범주는 엄연히 다른 차원의 것이고 서로간에 침범하게 되면
범주오류가 된다고 주장하는것 같아요.
그는 양과 질의 문제로 양으로 질을 다룰수 없다고 말하지요
그러나 적절하고 용도에 맞는 양은 질을 말할수 있지요
윌버의 주장은 장황하고 개념조작적이며(이것에서 나름 영양가도 발견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황당하고 자기주장적인 관념구조주의자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길벗님의 댓글

길벗 아이피 (211.♡.27.29) 작성일

저는 명상가도 아니고 진리에 대해 아는 것도 아니지만 캔윌버의 책들을 읽고 인간의 실존에 대한 안목을 얻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몽님 견해처럼 그의 견해가 전통적 입장을 방어하는 것인지 또 뜨신밥님 의견처럼 그가 자기주장적이고 관념구조주의자인지는 저의 안목이 짧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읽은 명상서적들 중에서 그래도 캔윌버의 책이 저에게는 쉽게 와 닿았습니다.
특히 무경계라는 책을 처음 읽었을때는 그의 통찰력에 밤새는줄 모르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몽님, 뜨신밥님 앞으로도 좋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251) 작성일

길벗님 저의 견해일뿐이고 이 견해도 제가 오해하거나 잘못보고 내린 것일수도 있습니다. 저의 잠정적인 짐작(결론까지는 못됩니다) 정도로만 봐주세요. 켄윌버의 무경계는 제가 통독하지는 못하고 대충 눈에 가는것만 본 기억이 납니다. 무경계란 표현이 좋더군요. 그의 의도를 아닐지라도 캔윌버는 많은 명상 심리 도판 등의 신비 초월주의자 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대변해주는 인물로 여기는 것 같더군요.

길손님의 댓글

길손 아이피 (61.♡.246.105) 작성일

도력은 학력에 반비례한다.^^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저는 캔월버라는 사람을 모릅니다. 길벗님이 옮기신 부분만 보고 판단한 것이지요.
 명상서와 과학서에 관한 많은 텍스트를 읽어내었지만
 제가 지혜롭거나 현명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다양성을 봄과 동시에 헛점을 간파하는
 능력이 좀 있다는 것 뿐이지요.

 몇 분에게 명상서 말고 과학서를 추천해 본 적이 있는데.......골치도 아프고 이해도 안가고
 재미 없다고 그러더군요. 아마 이것은 명상서와 과학서가 서로 다른 현상과 사물을 다른
 관점으로 보고 있는 연계점을 찾아내지 못하는 이유도 좀 있을 것 같습니다.

 길벗님에게 통찰력을 주는 책이라면 어떤 것도 좋겠지요.

송재광님의 댓글

송재광 아이피 (210.♡.229.2) 작성일

라캉이나 들뢰즈는 철학자로서 과학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들뢰즈가 라캉을 컨닝햇다고 라캉이 평생 삐져잇엇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라캉이나 들뢰즈를 또 컨닝합니다.
과학이론의 철학이용에 대해 소칼논쟁이란 게 있지요.
과학과 과학의 응용에 대한 논쟁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사실 저는 라캉, 들뤼즈, 푸코가 나오면 좀 골이 아픕니다. 워낙 난해한 분들이 되어서요.
 프랑스가 수학, 철학, 논설을 중요시 여기다 보니 불란서 사람은 좀 그런 것 같아요.
 미국 사람은 좀 실용적이고 심플한 것 같아 일단은 이해하기가 쉬워요.

  하지만 유럽 대륙의 웅장한 관념론은 스타니스와프 램에게서 맛을 보았는데
  사뭇 미국과 다르더군요.

바보님의 댓글

바보 아이피 (211.♡.112.151) 작성일

난 라캉, 들뤼즈, 푸코 스타니와프 이 애들 보다 송재광, 자몽, 니들이 더 골 아파
그 많은 지식, 알음알이가 정말 대단해. 니들은 머리 안 프니. ㅋㅋ 그냥 웃자고 한 소리야.
사실 난 바보라서 아무것도 몰라. 모르지만 니들 글 보면 정말 웃기고 재밌어.
계속 웃겨죠...
나의 취미는 니들 글 보면서 배꼽 잡는거야...
배꼽 잡으면서도 배우는 것이 또 많거든... 고마워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일단 성공했군.

고양이님의 댓글

고양이 아이피 (121.♡.37.54) 작성일

바보님!! 혹시 머리에서 쥐나걸랑 한 폰 때려줘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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