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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힘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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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에이치 (211.♡.21.144) 댓글 0건 조회 7,807회 작성일 16-04-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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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정말 중요한 날이었다.
 
 몇달전에  실험할때 하는것도 아니고 안하는것도 아니고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제대로 해봐라고 혼내셨는데 그렇게 자극을 받고 나서야  진짜 간절하게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생각해도 그때 3달의 실험중 마지막 달의 시험은 정말로 도망안치고 모든걸 걸고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또다시 힘들고 슬프고 괴롭고 우울하고 짜증나는 사건들이 강하게 올라오면서 다시금 피하고 있는 나자신을 보고 있었다.
 
 
기태샘이 항상 이야기했던 나는 아픔 슬픔 외로움 등등이 올라올때 살짝만 만나려하고 완전히 다 껴안지 않으려고 한다고 하셨는데 그 이야기가 도대채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갔는데
 
어제 기태샘한테 혼나고 나서야 그이야기가 무엇인지 알거 같다.
 
물론 실험을 하면서 자각이 생기면서 슬픔 외로움 지겨움 등등이 올라올때 더 잘 느끼는건 맞지만 거기까지이다.
 
뻘쭘함이 올라오면 분명히 크게 자각은 하지만 참지 못하고 또다시 그 뻘쭘함을 모면하기 위해서 말을 걸곤한다.
 
직장에서 혼나고 구박당하고 어쩔줄 몰라하면서 허둥거려도 자각은 강하게 하지만 살짝만 느끼고 그냥 적당히 그런 허둥거리는 비참한 모습이 빨리 없어지기만을 바랬던 것이다
 
 
 
어제 혼나고 자극받고 나서도  역시나 똑같이 힘들었다.
 
하지만 힘들긴 하지만 차라리 이 속에서 죽더라도 외면하지 말자는 각오가 너무나도 강하게 마음속에 박혔다.
 
회사에서도 당연히 삭막하고 외롭고 쓸쓸하고 혼나고 구박당했다.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더이상은 도망치지말자..차라리 죽더라도 그냥 죽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더이상 구박당한다고 나를 구박하는그 사람한테 맞추기 위해서 애쓰지 말자..
 
 
 
이렇게 되니까 힘듦속에 있지만 그 힘듦을 온전하게 치루어낼수 있었다.
 
끊밍없이 도망가려고 하는걸 볼때마다 그냥 눈을 질끔감고.. 손을 떼버릴때 정말 아팠다.
 
 아프고 눈물이 나기는 했지만 이걸 왜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운전하고 있는 차바퀴를 역회전하는데 비유할 수도 있을거 같다.
 
처음 실험을 통해서 깨어났을때는 분명히 가속패달에서 발을 뗀건 맞다. 하지만 가속의 관성은 너무도 강했다.
자각은 했지만 그 관성때문에 다시 그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그냥 가속패달에서 발을 떼는것을 넘어서서  브레이크를 밟고 차바퀴를 역회전하는데까지 각오를 해야지만 완전히 그 관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안그러면 자각은 분명히 이전보다 좋아진건 맞지만  발만 동동구를뿐.. 그 관성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냥 갖혀있어야만 한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그 관성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내가 좀 안일했던 모양이다.
사실 실험 끝나고 나서 깨어났으니까 이제 아픔이나 슬픔 고독 이런거 올라올때 적당히 만나면서 선생님 강의도 좀 듣고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좋아질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깨달을 수 있다는건 내 착각이였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더 강하게 힘듦이 올라왔던 것이다
 
 
아픔 외로움 쓸쓸함 고독 이런 내가 보기 싫어하는 것들을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다는 것도 알게되었고
대충 살짝 만나고 피해갈 수 없는것이라는것도 알게 되었다.
 
완전히 뛰어들어서 그속에서 그냥 죽자라는 마음이 없으면 영원히 이 아픔 외로움 쓸쓸함이 계속될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기태샘은 그걸 알려주기 위해서 나한테 그렇게 혼을 내신것이다. 대충 어설프게 만나지 말고 제대로 완전히 빠져들어서 제대로 만나라고..
 
선생님의 그 마음 때문인지 내 안에 진짜 제대로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면서 똑같이 힘들고 지치고 괴롭고 무기력해도 그 모든 아픔들을 진짜 아파하는게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감을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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