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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힘이 빠져나가고 늪속으로 빠져들어가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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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에이치 (211.♡.166.114) 댓글 4건 조회 7,484회 작성일 16-03-1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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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짓누르는 우울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이느낌은 과연 무엇일까.

무언가 내 수족을 완전히 짓누르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든다. 회사에서도 가만히 멍하게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남들이 지금당장 하라고 지시하는거나 부탁하는거는 싫어도 어떻게든 하는데

내 의지로 추진해야 되는 어떠한 업무들은 도저히 추진력이 생기지 않는다. 모니터만 멀뚱멀뚱 보면서 시간이 그냥 흐른다.

지옥에 들어온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대로 완전히 수족이 다 묶여서 아무것도 못하는 폐인으로 될거 같은

공포가 흘렀다. 이 공포속에 시간은 정지해버린거 같았다. 영원히 빠져나올수 없을거 같았다.

이 공포는 강하게 격정적으로 흘러나오는 감정이 아니였다.



서서히 가랑비에 옷젖듯이 스멀스멀 나를 지옥으로 몰아간다.

그런데도 마음은 고요하다. 지옥으로 걸어들어가는데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고요하다.

눈빛은 또렷하다. 하지만 내 의지로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그냥 가만히 있을수밖에 없다.



이대로 그냥 죽어버리는걸까...도대채 어디로 어떻게가는걸까

우울증약이라도 먹어야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이 우울과 공포 속에 영원히 갖혀버려서 영영 헤어나오지

못할거 같다.

더 깊이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완전히 잿더미가 되어버리고 폐허가 되어버릴거 같다.

얼굴 표정은 핏기 하나 없다. 웃음은 완전히 사라졌다. 머리는 멍하다. 두려움조차도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이런상황에서 두려움이라는 어떠한 격정적인 감정을 느끼는거 조차 사치인지도 모르겠다.

스멀스멀 무겁게 무언가에 의해서 나의 모든게 다 짓눌려간다. 발버둥칠수가 없다. 빠져나갈 수가 없다.

그냥 이대로 죽어버릴거 같다.

두려움이라고 표현하기도 사치일정도로 이건 그냥 죽음..인생이 완전히 끝장날거라는 공포다.

우울증약을 끊어서 병이 심해진걸 혼자 착각하는건가...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그것도 모호하다.

중요한건 나는 약을 별로 먹고 싶지 않고..그냥 길을 가고 싶은 마음 뿐이라는거다.

도대채 나한테 왜 이런게 찾아온걸까..너무나도 고통스럽다..누구도 이심정을 이해못할 거 같다. 너무 고독하고 외롭다.



이상태로 다음주 다다음주 1년 어떻게 버텨야 될까.... 그냥 죽어버려야 하는걸까...

내 의지로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여기다 이런글은 왜 쓰고 있는걸까..마음한구석에서 살려달라고 외쳐대는걸까

발버둥치고 있다.살려달라고.. 하지만 살려줄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거다.


집에 혼자 있으면 상관이 없다 하더라도 직장에 있을때는 업무를 해야 되고..무언가 진행을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짓눌려있으니까 이대로 계속되다가는 직장에서 무능하다고 찍히고 완전히 매장당해버리는거 아닐까

가장 두려운게 직장에서 완전히 찍혀서 매장당하는거다. 하지만 이 상태로 가면 그렇게 될거 같다.

아주 서서히 서서히 고통스럽게 사람들하고 단절되고 고립되면서 죽어가는거....

기태샘은 완전히 놓아버려야 된다고.놓지 못하고..끊임없이 붙잡고 있으니까 이 우울이 계속되는거라고 하셨는데

그말은 사실 잘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일단 그냥 걸어가고있다. 나중에는 무슨말인지 알게 되는날이 올수도 있겠지 하는 한가닥의 희망을 가지고


 불확실하고 죽을지도 모르고..출구가 있는지도 모르고 아무도 함께 가지 않는길로 그냥 간다. 가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하는마음이라고 할까.이 길이 맞다고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목록

텅빈밝음님의 댓글

텅빈밝음 아이피 (114.♡.135.209) 작성일

아무것도 걱정할필요가 없어요...
자기의의지와판단과생각에 의지하지마시고
알수없는 스스로의본성에 모든걸맡기세요...
이자리가 대사대활의자리이고 일초직입여래지의자리에요..
이불안과공포에서 벗어나려거나 회피하지마시기바랍니다..

동산님의 댓글

동산 아이피 (125.♡.158.35) 작성일

우리 영혼이 성장할때면 '영혼의 어둔 밤'이라는 과정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도 어둔 밤을 겪을 때는 이 밤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힘겨움이 기억납니다.

님께서는 최근에 영혼이 성장하는 은혜를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비유하자면 한 계단을 오르신 것입니다

그러면 그 계단을 오른만큼의 무게를 짊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것 또한 은혜입니다
그 은혜를 받아들이고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하느님은 어느 누구에게도 감당하지 못할 짐을 지게하지 않는 분이라 믿습니다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봉식이할매 아이피 (175.♡.214.244) 작성일

다른 말 하지 않겠습니다. 힘드시면 약 드세요.

약이랑 깨달음이랑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약을 끊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부지런히 약을 챙겨먹습니다.

마음이 변했다고 몸을 손바닥 뒤집듯 하시면 탈 납니다.

사자님의 댓글

사자 아이피 (39.♡.223.146) 작성일

내 의지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냥 가만히 있을수 밖에 없다.

그냥 길을 가고 싶은 마음...

님 글을 보니 왠지 예전 제 생각이 나네요.

모든 오는 것은 갑니다. 그리고 이유를 알게되고 감사하게 되죠.

적어도 님은 그리될 것 같네요.

돈워리 비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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