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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좌충우돌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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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에이치 (211.♡.166.90) 댓글 5건 조회 8,211회 작성일 16-02-2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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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을 마치고 깨어나서 인생고생은 다끝난줄 알았지만..

삶이라는게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눈은 떠서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어떠한 신념구조의 틀 속에서 살아왔음

을 알게 되었지만 나라는 속성 에고는 그러한 부정적인 신념체계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 존재라서 여전히 그 틀속에서 움직임을 알게 되었다.

 어찌보면 깨어나기 이전에는 모르고 고통을받았다면 이제는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고통을 받는다고 해야 할까..


도덕경에서 말하는 무위자연의 삶..굳이 애쓰지 않아도 되는 삶을 꿈꾸고..애쓰지 않아도 인간관계 연애 직업 등에서 너무나도 물흐르듯이 편하게 흘러갈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애쓰지 않으니까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소극적으로 도피하고자 하는 나를

발견할때마다 더 애쓰게 되고.. 그 애씀 뒤에는 그 애씀이 별로 필요없다는걸 알게 되면서 힘이 빠지게 되고..

이런식으로 좌충우돌하면서 인생이 너무 모호하고 소용돌이 속에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앞으로나가는지도 잘 모르겠다. 

순풍으로 쭈욱 나가면  얼마나 좋으련만..배는 길을 잃고 그냥 순풍이 와도 이게 순풍인지 역풍인지 구별도 잘 안된다. 그냥 막 흘러간다. 뒤로갔다 앞으로 갔다 옆으로 갔다 이러면서...


직업적으로는 내가 극복하기 힘든 ...그동안 피해왔던 것들을 다 만나게 된다.

나는 단순업무만 고집했고 해결하기 힘들고 복잡하고 어려운업무들은 가급적이면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복잡하고 어려운 업무들이 막 정신없이 들이닥친다.. 더이상은 그런것들을 피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인생이 이상하게 내가 걷잡을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게 겁이 나기도 하다.

중요한건 살면서 도망쳤던거나 피했던것들은 모두 다 치루어내야지...그 다음단계로 넘어가는듯하다. 어찌보면 잔인한 현실이기도 하다.

더 무서운건 뭐가 도망인지 조차 모호하다는것이다. 이길로 가는게 도망인지 아닌지 조차 모호하다. 도망인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고.. 그냥 그 속에서 그냥 간다.


 나는 항상 정답을 찾아서 그 정답대로 인생을 살고자 하지만 인생은 내가 생각하는 정답과는 전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러한 방향속에서 중심을 전혀 잡지 못하고 그냥 흘러가버리고 다시 중심을 잡고자 하지만 다시금 물살에 휩쓸려내려간다.


물살은 내가 막기에는 너무나도 거세다..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물살이다.



댓글목록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82.♡.122.141) 작성일

디에이치님 글 오랜만에 보니 정말 반갑네요 !
제 글 적으면서 잘지내시나? 생각이 났었거든요 ㅋㅋ

전 어릴적에 제 주도로 선택을 내려본적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수동적이고 일이 터지면 겁부터 먹거나 안절부절 맨붕이 되요.
일단 혼날까바.비난받을까바 가장 걱정이 많아요 ~

일단 사회생활하면서 사장님,기타 윗사람에게 혼나는것보다
그것도 무섭지만 제가 또 저를 꾸짖고 야단친게 어찌보면 맘이 아파요

일이 터지면 덜컥 겁나고 자신없어서 말도 우물쭈물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얼어붙어 한없이 긴장하고 주눅든
그런 저 자신을 이전보단 더 적나라게 보아요 ~

이전과 달라진건 전 '아 ~그래 이게 나였는데..왜 그토록 외면하고
꾸짖었을까?얼마나 힘들었을까? ' 깜싸주고 기다려주고 싶은 맘이
들어요.

미래에 깨달음,진리,도가 아닌 지금 자신에게 눈뜨고 기다려주고
깜싸주는게 진정한 무위자연이자 사랑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6년정도 궤도수정하면서 자명해지는건

'이 상처가 '나'였는데..깨달음,도,진리란 멋들어진 이름으로
또 다른 '나'란 이원적 목표를 만들어 저리 되라고 닥달했구나'

내가 그토록 되고자 했던 깨달음,진리도 본래 없었구나
그냥 난 나였구나 !

도저히 믿을수 없게 그러네요
아무리바도 난 아닌것같아서요 모습만으로 분별하면

'벌벌떨고 긴장하고 어쩔줄몰라하는 그게 깨달음이고 자유'
라고 말했을때 알아 듣는사람이 거의 없을듯하고
미쳤다고 할듯해요 ~그게 무슨 도고 자유고 깨달음이고
크게 비웃을듯해요.하하 그게 무슨 도고 하며 ~~

사랑을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진짜 사랑에 눈뜨는
사람이 그래서 극히 드문가바요 ~~!

토토님의 댓글

토토 아이피 (121.♡.196.84) 작성일

이 글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고꾸라졌다고 하는 글. 다 됐는지 알았는데, 끝난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아마도 수십번은 더 오르락내리락하겠죠. 하지만 사실은 위 아래 수직으로 올라가는 단계가 아니라 수평으로, 그저 나만의 길을 찾아 가고 있었음을 알게 되시겠죠. 축하드립니다. 수없이 많이 힘들고 수없이 많이 당할수 밖에 없겠지만, 김기태선생님이 늘 하시는 말씀이 있으시죠.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 그 흔들림 속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말고, 그냥 그대로 흔들려도 보고 애매모호 잘 모르게도 있어보고. 그렇게 살아보는거지요. 화이팅입니다^^

걷는독서님의 댓글

걷는독서 아이피 (115.♡.236.14) 작성일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이네요..저역시 걸어왔던 지금도 걷고있는..ㅎ
그런것 같습니다.. 삶은 나의 것이 라기보다는..내가 삶의 것이더라는..
때론 나의 의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듯한 원망스런 삶도.. 속속들이 겪어나가다보면..
결국엔 그앞에 무릎꿇고 발에 입맞춤하게 되더라구요..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19.♡.124.75) 작성일

저는 13년도 에버랜드 호러메이즈1이란 곳에서 근무할 때, 나의 모습이 아닌..인기가 많은 남자의 가면을 쓰고 다니다 그 가면이 벗겨지면서 내가 그렇게도 찾던 참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어요^^ㅋ

캬...그 날의 맛은 아직도,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겁니다.ㅋ
내 몸 안에서 우주의 기운이 느껴지고, 부모에게도 받아보지 못했던 그 사랑의 느낌..,
평온한 그 느낌...마치 엄마의 자궁속에 다시 들어간 그 느낌... 비로서 다시 되찾은 그 느낌...
다 가진 느낌에 너무 행복하고, 저절로 감사가 일어나는 그 자리...

그리고 얼마 후 군대에 가게 되었고, 군 초창기 시절엔 다시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자꾸 넘어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내가 맞이하였던 그 평안과 사랑의 느낌이 잊혀져간다고
'착각' 하며, 부단히도 생각으로 애를 썼어요. '내가 어떻게 되찾은 평화인데...모르겠다.
도대체 그 느낌의 힘은 뭐였지? 뭐지? 뭐지?뭐지?'

새벽근무를 서며, 혼자서 한 숨을 뻑뻑 내쉬며 경찰서를 바라보며 절망에 빠졌던 그 때가
생각납니다^^;ㅋㅋ 그렇게 스스로 만들어낸 반 년의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문득 좌절하는
내 모습에 깨어있을 때, '하~쒸파...그렇지. 이게 내 모습이었는데...ㅋㅋㅋㅋ' 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네요. 제가 봐도 참 빙시같네요^^:ㅋ 그 좌절하는 내 모습이 참 내 모습인 것도
모르고, 뱅뱅 제자리를 돌았으니..^^ㅋㅋ 근데 그렇게 뱅뱅 돌아봤기에 나 혼자 뱅뱅 쑈를 하며
돌고 있었구나~란 것을 그 덕에 알게 된 것 같아요.ㅎㅎ그리고, 그렇게 좌절하며 부딪혔기에 건강하게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쭉 부딪히고 좌절하며, 강하게 성장해 나갈 것을 알기에..

중학교 사회 선생님에게 들은 카더라 통신이긴 하지만..그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모 유럽 국가에서
실험을 했는데, 일직선인 고속도로에서 1시간 이상을 운전하게 하고, 커브가 많은 고속도로
에서 1시간 이상 똑같이 운전을 시켰을 때, 어느 쪽이 더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는지 지켜보는데,
놀랍게도 일직선 도로보다 구불구불 커브길이 많은 쪽에서 사고율이 적었다는 얘길 들은 기억이 나요.ㅋ 사실확인이 안 되는 실험이긴 하지만, 아프지 않고 한 번에 쭉 가다가 한 번 부딪히고 좌절해서
못 일어나는 것 보다 계속 자잘히 부딪히기에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하다보면 그 내성으로
강하게 쭉쭉 걸어가는 우리네 모습을 돌아보면, 충분히 일리 있는 얘기 같아요.

멋지게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신 디에이치님의 거센파도 같은 좌충우돌 되는 삶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명도abcd님의 댓글

명도abcd 아이피 (1.♡.139.243) 작성일

무위자연, 있는 그대로, 성성적적......이런 말들은 어떤 평온한 상태를 만들어 거기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저 다가오는 삶을 그대로 누리라는 뜻이 아닐까요? ^^

그리고 어떤 정답과 잣대를 정해서 거기에 맞출려하면 힘드니까 그건 거 없이 그대로
누리고 처하고 경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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