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서울 도덕경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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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7) 댓글 2건 조회 8,783회 작성일 16-05-30 16:50본문
모임 하루 전날 모임에 맘은 가고 싶은데 늦게 일어나지 않을까?
란 걱정에 밤잠을 설치며 하다보니 오후2시 조금 넘어서 일어나게 되었다.
한참을 찌뿌둥하게 좀 무기력한 멍한 기분으로 앉아 있다가
'가고 싶은데'하는 마음이 들어서 씻고 준비를 하니 기분이 조금은 좋아졌다.
최근엔 이전에 습관처럼 가야할곳이 '편의점'이던 '요가원'이던 그 장소를 상상하고
마치 목표처럼 붙잡고 강박처럼 안절부절했는데 요가원에 가긴 하지만 요가원이란
장소도 사람들도 이미지로는 떠오르지 않았다.
'거참 묘하네' 호기심과 신기함과 무던함 좀 멍청한 감정상태로 천천히 이화여대로
걸어갔다.
이화여대 앞은 여전히 활기차고 토요일같은 분위기를 풍기었다.
오랜만에 보니 여전하구나! 생각이 들고 오랜만에 서울 모임에 와서 기태선생님
하고 식구들을 본다고 생각하니 설레기도 했다.
습관처럼 들어가기 전에 입구에서 니코틴을 흡입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연기가
갈까? 조심히 구석에서 담배피는 나를 보며 '맘이 참 여리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살며시 그런 자신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가니 기태선생님이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고 계셨고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젤 처음 토토님과 문득님 태희님을 보았고 다른곳에 계신분들은 몇달 안가다가보니
처음 보는 분들도 계셨다.
강의 후반부에 가서 '깨달은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한다'는 문장을 설명하시면서
이 문장에서 오해할수있는 부분을 설명하고 계셨다.
깨끗하게 할려고 애쓰고 노력할때는 보통 '더럽다'는 전제로 하는게 그게 아니라
우리가 보통 '더럽다'고 분별하고 믿고 있는 감정들을 이야기 해보라고 해서 여러가지
감정이 칠판에 적혀졌다. 다 기억나지 않지만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나왔다.
보통 심리학에서나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해석되는 많은 감정들이 나왔다.
스스로에게 경험되고 구조화되어있는 마음들이라 공감이 되었다.
그리곤 그런 감정들이 '더러운것'이 아니라고 설명하시면서 그 분별심을 내려주시려고
열강을 하셨다.
모두가 '물'이라고 하셨다.참 안심이 되는 편안한 말이었다.
그 모든 모양의 물결의 전부를 살면 '난 깨끗한 사람''난 더러운 사람'이란 자기규정과의
동일시과 혼란과 갈증이 해원이 되니 좋았다. 노력과 애씀의 맥락이면 숨이 턱턱
막혔을것 같다 ㅋㅋ 아이고! 언제 깨끗한 사람이 되나?하며 ㅋㅋ
그렇게 강의가 끝나고 잠깐의 침묵속에서 조금씩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님의
깨어난 경험담과 첨 뵙는 달래님의 변화된 경험을 들었다.
경험담마다 각자의 빛깔과 설명방식을 달랐지만 '삶과 자기자신을 보는 시각'의 질적인
변화는 공통적인듯 했다. 스스로 듣기에 그랬다.
이야기 나온김에 선생님이 나보고도 이야기 해보라고 해서 이야기 했다.
그럴때 마다 당황스럽지만 어찌어찌 말을 하게 되는게 참 신기했다.
아~매트릭스 영화비유도 강의중에 하셨기에 그것과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했다.
이전엔 '나'가 있고 감정이 하나의 대상으로 보였는데 최근에 자주 겪는 '절망감'을
이야기 하며 '나'가 힘이 빠지고 희미해지면서 감정이 '나'라고 말을 했다.
그냥 매트릭스 비유하시면서 와닿았던게 '우린 보통 주인공이 이긴다'는 관념을 가지는데
영화에서 그렇지 않았다.는 표현이 와닿아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하게 되었다.
이런 저런 질문중에 태희님이 가지고 오신 알록달록한 이쁜 떡들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보통의 경우엔 떡 먹다가 목이 마르면 다른사람 물도 같이 챙겨올텐데 내가 목이 마르니
그냥 내 마실물만 따라오다가 '아 주전자를 같이 가져오면 좋을텐데..'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내 먹을 물만 컵에 따라 마시게 되었다. 그냥 '어쩔수없구나' 생각도 들고 귀엽다는
생각도 들고 다음엔 행동을 다르게 해볼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달래님의 이야기와 처음뵌 어떤 분의 이야기를 듣고 중간중간에 기태선생님의 설명을
편안히 듣고 있으니 떡도 잘넘어가고 그냥 편안한 기분에 잘왓단 생각에 좋았다.
먼가 불편한 분위기면 먹는것도 눈치를 많이 보는데 그냥 편안히 맛있게 먹었다.
둘러보니 아리랑님이 안오셔서 어디가셨나?늦게 오시나? 생각하다가 태희님이
회비를 걷으시길래 혼자 추측을 했다.
'내가 안 나온 사이 총무직을 내려놓으셨구나'보통 물어볼법도 한데 그냥 그렇게 결론을
내려버리는 순진한 나를 보며 웃음이 나왓다.
그래서 기태선생님 한데 아리랑님 안보이신다고 물어보니 일있으셔서 못오셨다고 했다.
서울모임의 아지트격인 락미 떡볶이 집에서 전골 떡볶이를 먹게 되었다.
내면아이가 올라와서 인지 서로 마주보는 자리에 앉으니 먼가 부끄럽고 어색했다.
고개가 자꾸 내려지며
기태선생님 옆자리 그리고 현주씨와 토토님 하고 마주 앉았는데 많이 긴장하는 나를 보게 되었다.
먼가 살갑게 말하고 싶은데 말이 안떨어지는 나를 보며 참 답답하기도 했지만
다른사람들은 그다지 모르는것 같기도 했다.
사실 비참한 상황도 아니었지만 점점 어색하고 부끄럽고 비참한 마음이 들면서 고개를
들기가 힘들어지니 애꿋은 물잔에 물만 벌컥벌컥 마시고 자리에 일어나서 도망가고 싶단
생각도 들었고 힘들었지만 음식이 나오니 먹는 행위가 더해지니 그런 힘겨움이 조금
덜해져서 감사했다.
그리고 음식을 먹으면서 조금씩 이야기를 하니 토토님 이야기도 많이 들을수 있었고
먼가 침묵속에서 이야기로 가니 나도 조금씩 긴장도 풀리고 웃고 말도 하고 하는게 좋았다.
각자 살아온 이야기 하고 싶은 말들을 편안게 할수있는 모임이라서 참 좋았다.
기태선생님은 얼어있는 나에게 살갑게 정말 보고 싶었다고 자주 보자고 말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뒤늦게 디에이치님이 오시니 자리가 더욱 재미있게 되는것 같고 먼가 서로 겪고
있는 힘겨움에 대해 토토님과 디에이치님과 리나님과 이야기하니 공감되고
재미가 있었다.안심과 위안이 많이 되었다.
시간이 늦어져서 서로 헤어질때 아쉽고 좀 더 같이 이야기하고 놀고 싶었지만
아쉽게 담달로 기약하게 되었다.
담달에도 참석해서 좀 더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수있었음 좋겠다.
댓글목록
디에이치님의 댓글
디에이치 아이피 (203.♡.217.230) 작성일
그날 일찍 가서 좀 아쉽긴 했습니다. 정만님하고 이야기좀 더 나누고 싶었는데..
담에 시간될때 소주나 한잔 하시죠.. 제가 전화드릴게요..^^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7) 작성일
한달에 한번이지만 정말 반가웠어요~헤어질 시간이 되니 아쉽고 얼마나
일 나가기 싫은지 웃으며 이야기 하다가 급 다운되었음 ^^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은 어린아이같은 마음이 되었음 ^^
그래도 조금이나마 함께 이야기 나눌수 있었다는게 참 감사해요~
담에 시간될때 전화주시면 달려갈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