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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5. 14. 산청 도덕경 모임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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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183.♡.203.138) 댓글 6건 조회 13,355회 작성일 16-05-06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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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지의 세계에 발을 디뎠고 길을 잃었어......
어디로 갈지 모르겠어 가끔 너무 두려워.....<인더 섀도우 오브 우먼>
 
엄마의 가장 사랑받는 아들이 되고 싶었었고, 엄마의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했던, 또 한편으론 끊임없이 아버지를 증오했었던, 단 한번도 안심해 본적이 없었기에 안심이 무엇인지 모르며 자랐던 유년시절. 그로인해 현실은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으로 가득했고 끊임없이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그러나 결코 도망쳐 질 수 없었던....
 
 
 
 
현실은 우리의 눈앞에
죽은 이의 시체를 내려 놓는다.
현실은 한 발자국도 뒤로 물러나는 법이 없다.
 
현실이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고,
우리의 심장을 무겁게 만들고,
때로는 우리의 발아래서 산산이 부서지기도 한다.
 
현실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탈출구는 어디에도 없다.
매순간 가는 곳마다 우리를 겹겹이 둘러싸고 있기에
끊임없이 도망치는 우리의 피난길에서
현실은 매 정거장마다 먼저 와서 우리를 맞이한다.<쉼보르스카>
 
그 도망칠 수 없던 그러나 끊임없이 도망쳤던 지옥의 가시밭길을 벗어나, 이젠 새로운 여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예전엔 내 마음이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적의로 가득했는데, 지금은 모두 어디로 가 버렸을까요? 삶의 무거운 짐을 등에 가득지고 늘 헉헉 거렸는데 그 짐들은 누가 가져가 버렸을까요? 그렇게 두려움과 적의, 짐들이 조금씩 줄어드니, 세상으로부터 배울 준비가 되어갑니다. 제 가슴이 예민하게 세상을 향해 열립니다.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강가의 수없이 많은 키 큰 갈대들이 마치 세상과 접촉하려는 내 마음의 촉수처럼 느껴집니다.  
 
 
 
 
긴 시간이 흐르자 강의 수면은 멋진 책 한 권이 되었다. 그 책은 무지한 승객에게는 죽은 언어일 뿐이었지만, 내게는 마치 목소리를 내어 말하는 것처럼 또렷하게 자신의 가장 소중한 비밀들을 들려주며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말해 줬다. <마크 트웨인>
 
그러고 보니 제가 조금은 괜찮은 사람이 되어갑니다. 다른 사람 위할 줄도 알고,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실수했을 때 상대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할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자신을 가꾸고, 싫은 것에 대해 단호하게 '싫다'고 말할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마음속 흐르는 강에 귀 기울이고 그것이 말하고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게 제일 좋습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나는 지금 네 옆에 서 있게 되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무엇하나 예사로운 것이 없었음을
뼈저리게 느끼는 바이다.<쉼보르스카>
 
네, 제가 이렇게 산청모임 공지글을 쓰고,
또 지금 공지글을 읽는 여러분들,
이렇게 되기까지 그 무엇하나 예사로운 것이 없었습니다.  
 
5월 14일 산청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시 : 2016. 5. 14.(토). 오전 11시
장소 : 산청 안솔기 찻집
회비 : 3만원
-네비로 찾아오실 경우 주소(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314-4.)
-대구에서 오시는 분들은 오전 9시까지 동대구역 1번 출입구 쪽으로 오시면 김기태선생님 차로 함께 오실수 있습니다.
-원지까지 오셔서 연락하시면 마중나갑니다.(원지 오는 차는 진주까지 오시면 많습니다.)
*연락처(혹 통화가 안되면 문자를 남겨주세요.)
김기태 010-6323-7632
야마꼬(안솔기 주인장)010-2883-1915
박가현  010-9234-7343
창원 : 박재성 010-4545-8050 미리 연락하시면 동승할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달래님의 댓글

달래 아이피 (180.♡.145.193) 작성일

내 마음속 흐르는 강에 귀 기울이고 그것이 말하고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게 제일 좋습니다.

저도 그게 젤 좋습니다 ^^

여름가지님,

그동안 올려주신 사진들을 보며
많이 행복했고 설레였고 뭉클했었고 눈시울이 젖기도 했었습니다.
사진 하나 하나와  애틋하고 따스한 많은 얘기들을 나눌 수 있었어요

깊이  감사드립니다 ......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83.♡.203.138) 작성일

달래님~,
제 사진에서 위로받고 교감을 나누셨다니,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라 조금 놀랍고,
한편으로 무척 기쁩니다~
사진을 통해 담아내고 싶었던 제 느낌을 같이 나눌 수 있는 분이 계시다는 것에~~~
하하~ 제 외로움이 조금은 덜어지는 것 같습니다^^.

달래님의 댓글의 댓글

달래 아이피 (180.♡.145.193) 작성일

사진 한장에 할 말이 잃어지고

그 한장이 모든 것을 얘기 해주는 그 순간들이  참 기쁩니다 ㅎㅎ

언어가 표현하고픔을 다 담지 못하네요....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2.26) 작성일

사진을 예쁘게 봐주시니 저도 힘이 납니다~~~~

문득님의 댓글

문득 아이피 (14.♡.57.30) 작성일

짧은 휴가 뒤의 긴 감동....

미뤄두었던, 피하고 싶었던 숙제를 매일매일 새롭게 만나,
'이제 어떻게 할 거지?' 라고 제게 묻고 있습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2.26) 작성일

네, 저도 휴가를 끝내고 복귀했습니다.
휴가기간 내내 좀 아팠고(그래서 우울하게 지냈습니다. 쉰것 같지도 않아요ㅠㅠ)
복귀하고 나서는 할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네요.
정신도 없고, 내 무능함을 자꾸 확인하게 돼서 다른 분들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고 있습니다.

저도 피할 수 없는 현실, 문제점에 봉착했고, '이제 어떻게 할 거지?'라고 묻고 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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