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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정(聖家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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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보 (125.♡.44.46) 댓글 0건 조회 5,829회 작성일 08-01-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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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권유와 가족간 같은 종교를 가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12월부터 성당을 아내를 따라 나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년말 크리스챤들에게는 부활절 다음으로 최대의 명절인 성탄절도 지내고
거룩한 밤이 흐려져갈 무렵 주일미사를 드리러 갔다가 신부님의 강론을 들으며
공감을 한 말씀을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깨우침이 적어 제 얘기를 적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듣고 공감한 이야기를 전해올림을
양해바랍니다.
성가정, 우리는 예수와 그 어머니 마리아, 요셉이 이룬 가정을 성가정이라고 합니다.
이 가정이 정말 성스러운 가정일까요? 세속의 우리네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견주어 성가정
이라 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더 성스럽지 못하고 어렵고 힘든 가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셉은 약혼자라는 사람이
혼전에 임신을 한 상태이고, 이런 여인과 혼례를 올려 가정을 꾸렸는데, 호구조사인지 뭔지로
해서 베들레헴으로 먼길을 떠나 잘곳도 없어서, 허름한 마굿간에서 객지밥을 먹기도 하고, 아이
는 그 지저분한 말구유에 눕혀지 있질 않나, 아이가 태어났다는 기쁨도 잠시, 헤롯왕의 추격을
피해 이집트로 도망다니다가, 헤롯왕이 죽어 고향땅으로 돌아가려니, 헤롯왕의 아들이 왕이되
었으니 돌아갈까 말까 망설이고 두려워하며 지냈으며,,
겨우 겨우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왔지만, 풍요로운 곳도 아닌 나자렛이란 촌구석에 목수일이나
해서 먹고살기 힘든 나날들을 보내며, 아이가 장성하지만 밥벌이보다는 교회에가서 랍비들과
논쟁을 일삼고 교회앞 장사치들과 싸움이나 하니......
이런 가정을 어찌 성가정이라 할 만큼 성스럽다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네 살림살이가 이 보다 못하지 않거니와, 때로 이 예수님의 가정만큼이나 먹고사는 문제며
,살아가며 부데끼는 모든 것에서 힘겨운 나날이란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네 가정 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며 묵묵히 주어진 삶을
살아내는 그런 믿음이 있는 가정을 성가정이라 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 예수님의 가정처럼 어렵고 힘들고, 때로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과 어려움속에서도
오직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성가정을 이루시기를 빕니다......
제가 신부님 강론을 들으며 느낀 감동을 오롯이 전해올릴 만큼 전달능력이 되질 않아
안타깝지만, 참으로 좋은 강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을 믿으며......) 그런 우리네 모든 분들의 가정이 바로 성가정(聖家庭)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이 강론의 전해올립니다.
새해 회원님 모든 분들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충만한 성가정을 이루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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