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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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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네아저씨 (211.♡.106.48) 댓글 0건 조회 5,105회 작성일 08-01-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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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공부하면서 저또한 님과 같은 의문으로 고민하면서 나름대로 정리한것을 적어봅니다.
1) 생각이 곧 그대이다 -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하듯이 우리는 먼저 생각하고 그생각에 감정을 일으키
며 반응하면서 삶의 관계에 행복과 고통을 만듭니다. 그러기에 생각은 그자신의 실체라
기 보다 주위의 에너지의 파동처럼 항상 끊이지않고 떠다니지요.
이런 생각의 파동을 흘러보내지 못하고 붙잡게 되면 '마음'이 되면서 자신의 의식세계를
규정하게 됩니다.
이때 수행은 그생각에 끄달리지 않고 화두나 호흡이라는 하나에 집중하므로서 생각의 흐름안에서 미세한 '생각이 끊어진 자리' 를 알게되는데 이를 삼매나 '공' 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의 실체를 보지않게 되면 그생각이 곧 자신이 되어 생각의 습관에 휘둘리게 되지요.
2) 있는그대로 - 있는그대로는 수많은 생각의 내외적 마음의 파동에 붙잡히지 않는 생각에 물들지 않는 자리를 터득하는것 입니다.
집중의 수련과 다르게 이를 관한다라고 하면서 생각이 일어키는 옳고 그름 , 행과불행,여러감정과 반응들을 일으키는 자기내면의 무의식적 습관들을 닦아 나가는것으로 이를 '놓는다' '버린다'라는 마음공부라 이야기 하지요.
3) 지켜보는자 - 우리가 수행을 할때 '관법'을 하게되면 제일먼저 이성과 머리로 자신을 의도적으로 생각이나 감정과 반응의 습관화된 패턴을 알아차리기 위해서 그것을 보려고 하지요.
이때 지켜보는자 나옵니다.
하지만 이때 지켜보는자는 머리의 의도된 지켜봄이기에 또다른 에고의 모습이며 의도된 봄은 머리에 긴장과 삶에 또다른 분별을 낳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습관화된 마음의 패턴을 알기위해서는 이러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지켜봄이 점차 세밀해지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지켜봄이 일어나는데 이를 '있는그대로' '지켜보는자'라 합니다.
이때 지켜보는자는 열린마음과 사랑으로 분별하지않는 존재 그자체를 말합니다.
위의 견해로 보았을때 화가 났다는것은 외부의 어떤 조건과 여건일수도 있지만 그보다 먼저 화를 붙잡는 본인의 내면화된 '무의식적인 습관'에서 일으키는 반응 이기에 이런 습관은 과거 어릴적 상처나 고통의 경험으로 형성 됩니다.
그러기에 '지켜본다는것'은 자신의 내면에 일어나는 분노가 상대 때문이 아니라 내안의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지요.
하지만 '참음'은 자신의 감정이나 습관은 보지 못한채 세상의 가치와 관념에 스스로 상처받지 않으려고 만든 자기부정이 될수도 있습니다.
분노의 밑바닥에는 사랑하고 사랑받고자 하는 깊은 열정이 숨어있지만 과거의 상처는 분노를 있는그대로 보지못하고 두려움으로 움추러들게 하지요.

한촌로가 자나깨나 '즉심시불'을 '짚신시불'로 잘못 알아듣고 그것만 들고 있다가 견성했다는 것은 즉심이나 짚신에 의미가 있는것이 아니라 어떤 한생각에 모든것을 집중하여 그생각을 하나로 모았을때 갑자기 그생각 마저 어떤 연유로 떨어져나가면 생각이 끊어져 버리는 '무' 나'공' 의 삼매로 빠지면서 생각이 실체가 아닌 존재자체와 하나가 되지요.
그래서 불교의 수행방편에는 지켜봄(관법)을 통한 생각에 물들지 않는 '있는그대로'를 보는 지혜의 수행이 있고 하나에 집중(화두나 호흡)하므로서 생각의 끌림에 휘둘리지 않음으로서 '고요'와 '정'의 힘이 커지는 삼매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관쌍수나 정혜쌍수라는 말이 있지요.
'지'에서 '정' 과 '고요함'이 나오고 '관' 에서는 '혜'가 생겨 화가 올라올때 '지법'은 다른곳에 집중하므로서 그생각의 습관에 끄달리지 않는 마음이며 '관법'은 그 화의 감정과 습관에 빠지지 않음으로서 그습관의 밑바닥에 깔림 자신의 무의식을 지켜봄으로서 습관이라는 잣대가 아닌 사물과 사람을 있는그대로 볼수있는 이해를 주지요.
나름대로 저또한 많은세월 이런 문제로 고민하였기에 정리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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