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 산청모임후기(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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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117.♡.178.162) 댓글 1건 조회 9,751회 작성일 19-06-12 11:31본문
●안녕하십니까.
비가 그친 뒤의 하늘, 모든 것들이 청아하고, 햇살이 부서지듯 눈부신, 투명한 공기속을 달려온 그 느낌도 참 좋습니다. 오늘은 하늘의 구름이 참 특별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또 수레국화, 키작은 코스모스도 가득히 피어있었습니다. 온 산에 가득 피어있는 밤꽃, 모내기를 끝낸 들판, 그 들판에 담겨있는 물에 비추인 파란 하늘, 안솔기에 도착해서 차창문을 열 때 확~ 풍겨오는 밤꽃 향기, 이 꽃들이 아름답지만, 사람은 한 표정, 한 몸짓, 말 한마디에 그동안 살아온 너무나 많은 것들이 담겨있기에, 그동안 살아온 삶이 다 담겨있기에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열림', 우리 존재가, 우리의 감각과 가슴이 지금 이순간에 대해 열린다면, 단지 열렸을 뿐인데,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화장실을 가는 것 이것자체가 기적이 됩니다. 단순히 열리기만 하면, 그 자체가 축복이 됩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야단맞게 되면, 자기 감정을 억압하게 되고 눈치를 보게됩니다. 그러면서 자기 스스로 무엇인가 해볼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되고, 그래서 혼자 있을 때 무기력해지게되는, 그러면서도 또 무기력한 자신을 꾸짖게 됩니다. 자기자신을 만나고나서 그 무기력을 다시 경험하게 되는데, 그런 무기력한 자신에 대한 저항을 문득 보게되고, 그것을 더 적극적으로 허용하면서 다시 성장하게 됩니다. 열리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만나면서, 일상적인 배고픔, 등이 간지러울 때 그 간지러움에 깨어있게 되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인간사회에서 '그러면 안돼'하는 것에 대해서까지도 열리게됩니다. 나타난 모습은 귀찮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거기에 지복과 같은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저번달에는 '진실을 가로 막는 것들'에 관해서 강의를 했는데, 오늘은 그것의 연장선에서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인가'에 관해 말해보고 싶습니다. 진실을 알아야 번뇌가 해결되고 고통이 끝이 납니다. 이것을 모르기에 몸부림치게 됩니다. 결국 찾아야만 모든 인생의 문제가 해결됩니다. 소유는 진실을 모르기에 비롯됩니다. 진실을 알게되면 '소유'가 없고, 참된 것에는 소유가 없습니다. 이게 내몸이야, 이게 나야라는 착각도 소유입니다.
●진실은 전혀 뜻밖에도 지금 이대로입니다. 지금 있는 그 모습 그대로 진리입니다. 우리가 몸부림을 통해 얻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 저는 사랑을 받지 못했고, 늘 주눅들어 살았기에, 진정성이 뭔지, 따뜻함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저는 제 가슴속에 사랑이 없는 것이 너무나도 가슴아팠습니다. 이 진실을 알게되면, 남는 것이 오직 감사이고 사랑입니다.
●갓난아이는 순수의식 그대로인데 자라면서 외부로부터 여러가지 정보가 입력되게 됩니다. 습득되고 입력된 것으로 에고가 강화되고, 깨어나면서 그동안의 삶이 착각이라는 것을 보게 되지만, 그 습관은 그대로 남아있기에 그것은 계속 올라오고, 그것을 치루어나가면 그것은 전부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 가면 그 자체가 됩니다. 삶을 그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여러분이 진실이고, 단 한순간도 진실을 떠난적이 없습니다. 삶의 모든 순간, 여러분이 경험하는 모든 것이 진실입니다. 저를 몸부림치게 만든 것은 '고통'이었습니다. 저는 그러면서 내면의 소리를 찾았습니다. '도'는 실상을 보는 것, 착각이 전부 사라지는 것입니다. 자신의 본래면목을 알게 되는 것, 참나가 참나를 알게 되는 것, 진정한 자기자신에 대한 앎을 깨달음이라 합니다. 작은 관심 하나가 결국 뚫어내게 됩니다. 어느 순간에 진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뜻하지 않게 저절로 이 자리가 드러납니다. 저에게는 마치 생각인 듯이 슬그머니 왔고, 깨달음이 무엇인지 이해되었습니다.
●이 육체에서 나오는 모든 생각과 느낌은 온 우주가 그런 실상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하나하나가 우주에서 솟구친 에너지입니다. 진실은 지금 이대로입니다. 매순간 일어나는 감정, 실재하는 것은 이 순간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순간 올라오는 그 어떤것도 우주적 에너지가 올라온 것이고, 생명에너지이고, 온 우주가 가지는 충만, 지혜, 사랑입니다.
●매순간 경험하는 사랑, 기쁨 이 모두가 이런 모양으로 나타난 우주고, 에너지이고 생명입니다. 그 무엇을 경험하든 있는 그대로입니다. 나라는 허구에 속기 때문에 분별하고 취하고 버리려 하지만, 진실은 온 우주가 드러난 에너지입니다. 다 가지고 있고, 지금 쓰고 있으면서도 누리지 못하는 것은, '나'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지금 올라온 것이 100%에너지로 우주가 올라온 것입니다. 그것을 어떤 노력과 수고로 100%로 만들 수 있겠습니까? 찌질하고 못난 것으로 올라온 100%의 에너지. 지금 이순간밖에 없고, 지금 올라온 모든 것이 나입니다. 모양에 속지 마십시오. '나'는 과거입니다. 나라는 기억이 없다면, 이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상처가 많은 사람은 억압이 많고, 그래서 에고가 강합니다. 분별심으로 좋고 나쁨을 나눕니다. 이게 전부 생각과 분별의 산물입니다. 진짜의 온전함, 100%의 삶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고칠 필요가 없습니다. 꿈쩍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어떤 것이든 100%입니다. 배운 지식을 동원하지 않으면 '나무'가 나무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나'라는 기준으로 지금 올라온 것을 바꾸고 고치려 듭니다. 단 한순간만 제대로 이해하면 됩니다. 우리는 왜 누리지 못하느냐, 이유는 하나밖에 없는데, 초라함, 대인기피가 와서 힘들다고 착각하는데, 안목이 없어서 있는 그대로에 대한 안목이 없어서, 오해가 오해를 부르고, 착각이 착각을 부릅니다. 지금 올라오는 것에 대한 눈만 바뀌면 됩니다.
●이해가 되면 멈추게 됩니다. 진리란 얻는게 아닙니다. 지금 있는 것이 고통을 준다고 착각하는데, '이것만 없으면 하는' 저항이 사실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진실은 지금 올라온 그것입니다. 지금 올라오는 것에 꿈틀대면 안됩니다. 정직하면 됩니다. 그 무엇이 올라오든, 지금 보는 이대로 진실입니다. 지금 경험하는 그대로 진실입니다. 잘못된 것은 삶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틀이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데 진실속에 살면서 진실을 바꾸려 듭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이 왜 올라옵니까?, 나를 평화롭게 해주기 위해서 결핍이 올라오고, 우리는 그 결핍을 맛보아야 합니다. 이것 그대로 진실입니다. 찌질하고 우울한 것이 진실인데, 이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없어서 그것을 부정합니다. 그렇기에 고통속으로 빠져듭니다. 보는게 진실이고 듣는게 진실인데, '내가 본다'는 착각이 뒤집어 버립니다.
<야단법석>
●우리가 엄마배속에 있다가 태어나는데, 이때 엄마뱃속에서의 편안함이 깨지지 않으면 새로운 세상으로 나올 수 없고, 태어나면서 엄마자궁을 통과할 때 받는 충격과 고통, 탄생자체에서 오는 충격, 자신의 허파로 호흡하는 충격, 그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새로운 삶은 없습니다. 이 삶, 툭 내던져지는데서 오는 불안과 고통이 있습니다. 이 삶에서 우리는 홀로 설수 있기를 바라고, 홀로 설 수 있을 때 다른 사람과 같이 설수 있습니다. 엄마뱃속에서 나올 때와 비슷한 충격과 불안이 당신에게 지금 오는 것일 수 있는데, 내가 내 자신위에 홀로 설 수 없다면 어느 누구와도 같이 설수 없습니다. 이 모두가 나를 진정한 생명속으로 초대한 것이기에, 삶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보십시다.
●정직은 자기 안에서 올라오는 위선을 위선으로 아는 것이 정직입니다. 어려서부터 받은 소외감, 그러면서 하게되는 몸부림, 자신이 깨달음을 추구했던 것이 난 너희들과 달라하는 것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되는, 돈을 쓴 동기도 위로받으려 했다는 이해, 이런 진실을 발견해 나가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사실은 자기자신이 답입니다. 자기자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외면하면서부터 고통받게 됩니다. 당신은 한번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본 적이 없는, 끊임없는 외면, 그 몸부림만 계속되는... 눈길이 '이게 나야'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그냥 있었다면 그 즉시로 해방을 맞습니다. 지금 올라온 이것밖에 없는데, 이것 아닌 다른 것을 찾아가기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못마땅한 것이 싫어 그것을 떠납니다. 그런데 제겐 열등감, 초라함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열등감과 초라함을 버리고 찾았갔던 목표가 사라졌습니다. 열등감 그대로, 초라함 그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내가 나를 외면하고, 비난하고 떠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비난하지 않으면 알게 됩니다. 본래 자기안에 넉넉히 있었다는 것을...
●거부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에, 상대는 그것을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이용합니다. 삶 속에서 화살이 날아옵니다. 그러나 과녁이 없다면, 자신에게 과녁이 있기에 화살에 꽂히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뜸 상대방만을 비난합니다. 눈을 자기자신에게 주목해서, 쉽게 반응하는 자기안의 그릇된 관념을 발견하면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게 됩니다.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외로움밖에 없습니다. 외로움만 있으면 영원히 외롭지 않습니다. 외로움을 떠나면서 영원히 외롭게 됩니다. 위파사나 수행을 하면서 외로움이 떠오르면 바라보는데, 그 바라보는 것이 사실, 외로움에서 도망가는 것입니다. 그 외로움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에서 위파사나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거부에 대한 두려움, 외로움, 그것에서 벗어나고픈 열망을 볼 수 있다면 거기에서 비약이 오게 됩니다. 수행, 명상에 대한 '상'이 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야 수행자지'하는 것도 상입니다. 진정한 명상은 지금 이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 이외의 것은 전부 통제이고 조작입니다.
7월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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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발생기님의 댓글
미소발생기 아이피 (211.♡.168.78) 작성일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