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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 산청모임(73장. 하늘 그물은 넓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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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183.♡.203.138) 댓글 5건 조회 8,953회 작성일 17-05-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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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때 산행하는 느낌은 특별한데요, 사람이 거의 없고, 먼지가 씻겨나간 그 깨끗하고 맑은 느낌과 빗소리에 둘러싸인 고요가 마음에도 전달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비티, (여주인공<산드라블록>이 우여곡절 끝에 착륙용비행선을 타고 지구에 불시착하게되는데, 타고있던 비행선이 대기권에 부딪치면서 뜨거워지고 불타는 상황에서~)

예감이 좋진 않다. 점점 뜨거워 진다. OK~, 내가 보기에 예상되는 결과는 두 가지다. 멀쩡한 상태로 내려가 멋진 모험담을 들려주거나 앞으로 10분안에 불타 죽거나 어느 쪽이든 밑져야 본전이다. 어떻게되든 엄청난 여행일거다.

'난 준비됐다.'


이번에 제가 사회적 관계속에서 '거부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하게 되었는데요, 내게 두려움을 주었던 당사자들은 정작 모르는 경험을, 전적으로 저혼자만의 경험을 내적으로 치루어 내었습니다. 그러니 이것은 어쩌면 없는 것이고, 환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거의 한달간 이 두려움은 간헐적으로 저를 거칠게 몰아부쳤습니다. 그때마다 저를 벼랑끝으로 내몰았고 그리고는 기어이 밀어 떨어뜨렸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저는 상처가 하나도 없었고 멀쩡했습니다.) 그러고나서 저는 지치게 되었고, 가벼운 우울증 증세를 겪었습니다. 지금 내가 경험하는 과정이 어쩌면 그래비티의 여주인공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비슷한 상황인 것같은데요, 그래비티의 여주인공은, 뭐랄까, 결연한 용기같은게 있습니다. 의연한게 있습니다. '난 준비됐다'에는 그 어떤 무모함도 내포되지 않은, 용기는 용기인데, 용기랄 것이 없는, 이것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에겐 아직 그런 용기가 없습니다. 저에겐 아직 원망이 남았고, 해보고 싶은게 있고..... 아직도 직면해야할 두려움이 많이 있을텐데, 여전히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해버리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4월은 꽃으로 가득했지만, 지금 5월은 푸르른 녹음이 온 세상을 가득 채우는 신록의 계절, 4/5월이 같은 봄이지만 느낌이 다른, 눈부신 햇살마저 좋은 이시간, 이렇게 만나 눈빛을 부딪치고 미담을 나누고, 또 노자선생님의 도덕경을 통해, 우리 삶을 비추고, 우리를 있는 그대로 비추는, 그래서 그런 맑은 거울을 통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옷매무새를 가다듬듯, 헝클어진 부분을 바로잡고, 오해하고 잘못알고 있는 부분을 다시 생각해 보고 바르게 고칠 수 있는 이 시간이 좋습니다.


73장. 하늘 그물은 넓고 성글지만
감히 하는 데에 용감하면 죽고, 감히 하지 않는 데에 용감하면 산다. 이 둘은 혹은 이롭기도 하고 혹은 해롭기도 하거니와 하늘이 싫어하는 바를 누가 그 까닭을 알겠는가? 그러므로 성인은 오히려 어렵게 여긴다.
하늘의 도는 싸우지 않고도 잘 이기고, 말하지 않아도 잘 응하며,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와있고, 느슨한데도 잘 도모한다. 하늘 그물은 넓고 성글지만 빠뜨리는 것이 없다.

*사진이 제법 잘 나왔습니다~~~

●노자는 이 도덕경 전체를 통해 한결같이 '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도는 다른 말로 '진리/부처/깨달음'입니다. 예수가 말했습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고. 이와같이 진리를 깨달으면 영원한 마음의 평화가 옵니다. 도는 무엇이고, 어떻이 깨닫는지, 깨닫고 나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이 도덕경을 통해 낱낱이 밝혀 놓고 있습니다. 도를 깨달은 사람의 특징은 조금의 비밀도 남기지 않고 몽땅 다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이 73장 첫구절도 이 도를 분명하게 밝혀 내고 있습니다.

●'감히 하는 데에 용감하면 죽고, 감히 하지 않는 데에 용감하면 산다'. 도는 다른 곳에, 목표를 정해서 수행과 노력을 통해 도달하거나, 추상적이거나 모호한게 아니라, 지금 여러분의 마음 안에, 여러분이 지금 경험하는 그 마음을 떠나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순간순간 경험하는 여러분들의 마음, 삶의 순간에 경험하는 마음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공자가 말했습니다. '희노애구애오욕', 기쁘고/성내고/슬프고/두려워하고/사랑하고/미워하고/욕망하는 것, 이것들은 배우지 않고도 잘한다고, 저절로 일어나기 때문에 배우지 않고도 잘합니다. 이것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을텐데 여러분들이 삶속에서 경험하는 구체적인 마음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오만/겸손/쓸쓸함/비겁함/남들이 잘못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존경/교활/겉과 속이 다른/거짓된 마음/외로움/불편/편안함/심심함/지루함/공허함/강박/우아함/자비/불안/이해/공감/고마움/따뜻함/포근함/활기찬/호기심...살아있기에 일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무수히 많은 마음들......

●진정한 평화는 지금 경험하는 이런 마음을 떠나 있지 않습니다. 이 마음 그대로가 도입니다. 현재, 매순간 이걸 경험하잖아요. 이미 마음이 이걸 경험하니, 완전한 사랑, 완전한 지혜를 우리는 지금 실재로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올라오는 이 마음을 거부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진실로 이 마음과 매순간 살 수 있으면, 자기답게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진리는 미래에 얻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목표를 설정해서 미래에 얻고자 하는 자에겐 미래는 늘 배반합니다.

●지금 현재 우리가 늘 경험하는 이것, 이것을 그대로 경험하기만하면 예수가 이야기하는 영생하는 샘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마조선사가 말했습니다.
대저 진리를 구하는 자는, 마땅히 구하는 바가 없어야 한다.
마음 이외에 따로 부처가 없고, 부처 이외에 따로 마음이 없다.
이 마음이 곧 부처다.



●지금 여러분이 쓰고 있는 마음이 곧 부처입니다. 영원한 만족, 삶과 죽음을 떠난 진리의 자리에 가고자하는 자는 구하는 바가 없어야 합니다. 이렇게 살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대로 완전합니다. 진리는 우리의 생각, 상상, 관념과는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 이대로 완전한데, 우리는 경험적으로 이건 뭔가 부족해, 이건 뭔가 결핍된게 있어, 미흡한 것 같아하고 느끼고 단정지어 버립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이 올라오면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불편함, 결핍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래서 보다 더 완전한 만족을 구하고 보다 더 나은 '나'가 되려고 애쓰고, 결핍이 아닌 충만을 추구하고, 지금의 이런 자신은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더 만족스럽고 완벽한 존재가 되고 싶어, 더 완전한 존재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리는데, 이게 '창조'입니다.

●자신을 회피하고 고치고 바꾸면서 뭔가를 추구해나가는데, 그 추구하는 과정을 보면 좋고 충만한 것은 집착하고 불편하고 부족한 것은 가만 두지 못하고 어떻게든 고치려고 합니다. 실상은 이대로 자유인데, 이건 뭔가 불편하고 목마르니까 칼을 대서 고치고, 조절하고, 통제하려 합니다. 이게 '감히 하는 것'입니다. 불편함을 제거하고, 부족한 나를 채우고 자기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수고하고 노력하는 것이 인간이 나아갈 길이라 생각합니다.

●예수가 말했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들어가는 문은 넓고 평탄하여 찾는 이가 많고, 생명으로 이끄는 길은 좁아 찾는 이가 적다'. 여러분 앞에 노란색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똥이고 하나는 돈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취하겠습니까? 당연히 돈을 취하겠죠! 많은 사람들이 넓고 평탄한 길을 취합니다. 그 길이 살 것 같으니까, 그런데 그 길이 멸망의 길입니다.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은 매순간 있는 그대로입니다. 감히 하지 않는 것이 사는 길입니다.

●우리가 매순간 올라오는 불편함과 부족을 왜 버리려고 하느냐면, 삶의 경험속에서 엄마의 야단과 거부에서 상처받습니다. 어린아이는 꾸짖고 야단치면 약한 존재이니까 긴장하게 됩니다. 그게 반복되면, 힘들고 불편해지고 다시는 그것을 경험하고 싶지 않게 됩니다.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 비슷한 감정이 올라오는데, 그러면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데, 거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전혀 알지 못해 막연히 이러면 좋아질거야 하며 상상하게 됩니다. 이런 불편하고 부족한 것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게 있을거야하며, 미래의 어느 지점에 이룰 수 있을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상처가 없는 상태를 짐작하고 상상하면서 그 허구의 것을 만들어 냅니다. 괴로움을 거부하는 마음이 괴로움이 없는 완전한 것을 상상하며 만들어 낸, 그 상상의 것은 과거의 괴로움이 투사된 것이기에 미래의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아무리 노력하고 추구하더라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에 결코 도달할 수 없습니다. 보다 완전한 자기를 추구하는 사람, 미래를 추구하는 사람은 늘 배반당합니다. 그것은 이처럼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오늘 모임에서 간소하지만 성대한 스승의 날 행사를 했습니다. 누가 말하지 않았지만, 꽃과 케익 그리고 선물, 야마꼬님이 며칠에 걸쳐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식사. 행사를 위해 여러 준비를 하고 또 마음으로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리고 바른 삶이 무엇인지를 오랜세월 그 자신의 말과 행위를 통해 보여주신, 그 자신의 변함없는 실천(결코 인위적이 아닌 본성에서 흘러나온 자연스러운)을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신 선생님께 진심을 담아 감사를 드립니다.


●'감히 하지 않는 것'은 지금을 회피하거나 도망가지 않는 것입니다. 기쁨과 충만에 집착하고 그것을 더 크게 하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올라오는 것에 칼을 대서 극복하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긴장, 결핍, 망상 때문에 삶이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정확한 것은 이런 것들 때문에 삶이 힘든게 아니라, 이런 것을 거부하고 피하는 행위 때문에 삶이 힘들어집니다. 지금 올라오는 이 마음, 이 전체의 마음이 완전인데, 이 올라오는 마음 때문에 내가 불편하게 되고 힘들어져다하면서 그것을 회피하기위해 '감히 하게'됩니다. 지금 올라오는 마음을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않고 미래로 가기 때문에 힘들어집니다.

●미래로 가지 않으면, 추구를 그치면, 지금 올라오는 것을 거부하고 외면하면서 힘들었던 것이 사라집니다. 추구를 그친다는 것은 곧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그렇게 자신을 받아들여본 자는 압니다. 한순간만이라도 추구를 그치면, 외로움/심심함/초라한 감정이 아닌 다른 것을 추구하는 행위를 그치면 마음이 고요해 집니다. 집착하고 추구하던 동안에 애쓰던 마음이 그치면, 이건 극복의 대상이야하는 마음도 사라지고, 심심해보고 지루해보면 지겨움과 심심함이 사라지고 오직 그 자리에 삶이 있을 뿐입니다. 외로움을 받아들이면 그것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을 주의 깊게 탐구해서 불편함이 나타나기만하면 도망가는 그 맹목적인 행위를 그쳐보면, 본래 아무 일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고요해집니다. 모든 것을 경험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추구하는 마음이 사라졌기에 편안해지는, 이렇게 추구를 멈추면 모든 것이 변환하게 됩니다.

●예전에 제가 티비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에서 희한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들소가 새끼를 낳는데, 암사자가 그것을 노립니다. 새끼를 낳자마자 암사자가 달려듭니다. 엄마는 어쩔 수 없이 달아나지만 그 발걸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자꾸 뒤돌아 봅니다. 잘 서지도 못하고 흔들거리는 새끼, 이 암사자가 덥석 잡아먹으려다 말고 갑자기 새끼를 핥습니다(갑자기 모성본능이 작용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새끼 들소는 사자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 상태로 암사자를 따라갑니다. 그 새끼가 자신을 핥아주는 사자에 눕기도 하고, 그 사자입에 자신의 코를 부비기도 하고, 또 그러는 새끼를 사자는 돌봐줍니다. 하루종일 새끼들소의 곁을 지키고 또 하이애나의 공격으로부터도 새끼들소를 보호합니다. 그러다 암사자가 새끼들소를 떠나고 엄마들소가 새끼를 데리고 갑니다. 이 장면에서 생각해 볼 여지가 많습니다. 여러분이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을 때, 그저 존재만 있었습니다. 감각기관과 욕구만이 있는, 자신이 태어났다는 인식도 없고, 나라는 생각도 없는, 사자가 무엇인지(자신을 잡아먹는)도 모릅니다. 새끼들소는 어느 시점이 되면 자신이 새끼들소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고, 사자는 자신을 잡아먹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을 지키기위해 불안/두려움/눈치보게 되는, 삶이 갑자기 두려우으로 다가옵니다. 풀 한포기를 뜯어먹더라도 불안에 떨며 눈치를 보며 먹게 됩니다. 태어나고 몇 개월 후 자기존재를 인식하게 되면서부터 온갖 것들이 나타납니다. 그냥 존재하던 아이가, 자기존재를 어느 순간 인식하게 되는데, 처음으로 자기존재를 인식하게 되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게 자기 동일시입니다. 이 육체가 나라는 동일시가 생겨납니다. 그러면서 내가 태어났다, 그리고 죽게된다는, 삶과 죽음, 자신이 한정적이고 제한된 존재라는 그런 인식, 내가 존재한다는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경계가 없는데, 자기존재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육체와의 동일시가 생겨나고, '나'가 생기게 되고, 피부의 안과 밖을 가르며, 피부밖의  너가 생기고, 외부의 적으로부터 보호해야할 내가 있게 되고, 그래서 불안하게 되고, 부족과 결핍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위해 무엇인가 소유해야되는, 이 육체와의 동일시를 통해 내가 이 공간에 존재하게 된다는 그러면서 시간과 공간이 창조됩니다.

야마꼬님이 며칠에 걸쳐 마련한 스승의 날 기념 밥상 ㅋ, 어떤 건강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이 밥을 먹으면 항상 속이 편안하고 든든합니다. 제가 혼자 살아가며 제일 결핍(?)을 느끼는게 이 밥상입니다 ㅋ. 제게 너무 소중한 한끼~, 감사합니다.


●갓 태어난 들소새끼, 자기 존재를 인식하기 이전, 순수존재는 어떤 경계도 없습니다. 분리감도 없이 그저 편안합니다. 자기가 태어 난지도 모릅니다. 자기가 사람이라는, 누군가의 딸/아들이라는 그 어떤 인식도 없습니다. 그냥 경계가 없는 순수존재입니다. 자기존재를 인식하게 되면서부터 전혀 다른 세계가 창조됩니다. 육체와의 동일시로 피부밖의 너가 생기는, 나와 나 아닌 것이 생겨나고, 내가 태어났다고 믿게 되면서 시간에 구속된 존재, 언젠가는 죽을 존재, 그래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존재가 됩니다. 두려움, 불안, 이 세상에서 뭔가를 지켜야 되고, 투쟁해야되는, 이게 의식이 이 세상을 창조한 것입니다. '나'가 생겨나면서 좋고 나쁜 것을 구분하고 좋은 것을 취하려들고 나쁜 것을 버리려 드는, 원래 실재하지 않는 것인데, 의식이 이 존재를 인식하게 되면서 없던게 생겨난, 나라는 의식이 생기면서 모든 것이 생겨나게 되는데, 이게 진짜 있는 것이라 착각합니다. 그래서 애를 쓰고 꿈을 꾸고 환상속으로 들어갑니다.

●지금 삶이 부족해 보이고 결핍투성이이고 그래서 보다 완전한 것을 추구하는데 이게 '나'라는 의식이 만들어내는 허구입니다. 이 코드(나라는 인식)를 뽑아 버려야 합니다. 이 속에서 생로병사가 생기고 힘들어 합니다. 이게 모두 의식이 만들어 내는 허구의 것인데 말입니다. 갓 태어났을 때 나라는 인식이 없던 순수존재는 지금도 있습니다. 지금 현재 우리 마음속에는 순수 의식이 그대로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필름이 돌아가고, 빛이 그것을 비춥니다. 빛이 있어야 영화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빛은 그 어디에도 물들지 않습니다. 우리가 허구에 허덕이더라도 그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순수의식이 있습니다. 우리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더라도 심장은 스스로 박동하고, 신체기관은 스스로 알아서 작동합니다. 이게 나와는 전혀 상관없이 저절로 돌아갑니다. 순수의식은 그대로 있는데, 착각하나가 들어온 것입니다. '이 몸이 나다'는 착각.

●우주의 실체가 무엇인가?, 그것엔 이름 붙일 수 없습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의식/자각, 우리가 몸인데, 이건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우리를 서있게 하는 것은 몸이 아니라 의식입니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해서 육체가 생겨나는 이게 기적입니다. 뼈/신경계/호르몬, 이걸 누가 했습니까? 이 물질, 이것은 의식, 우주가 곧 의식입니다. 의식은 흐르고 의식이 생명을 창조합니다. 의식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물질이 필요합니다. 의식이 몸의 형태로 태어납니다. 그대로 순수의식이고 전체이던 것이 에고가 들어오면서 착각과 오해가 만들어지는데, 그 착각과 오해 자체도 순수의식의 굴절 현상입니다. 이 몸이 나다는 인식이 들어오면서 굴절현상이 일어납니다. '이 몸이 나다'에서 펼쳐지는 모든 것이 착각인데, 이 착각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바른 앎, 내가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래서 더이상 따라가지 않는, 에고가 하는게 취하고 버리는 것인데, 그것을 따라가지 않고 멈추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미 본래 순수의식이고, 지금 경험하는 온갖 감정은 순수의식/진리가 자신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매순간 경험하는 것, 지금 일어나는 이것에 이유와 조건을 붙이지 않고 그냥 경험해 보면 알게 됩니다. 지금 올라오는 것을 거부하지 않으면 영원한 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이 사라진 상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 강의에서는 선생님께서 제게 익숙하지 않는 내용을 강의하셨습니다. 제가 모르는 영역이었습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저는 받아 적었습니다. 그러니 잘못 전달될 수 있습니다.


●완전한 자기긍정,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 사는 길입니다. 우리가 하는 것은 취하고 버리는 행위입니다. 그게 죽는 길인데, 그것을 감히 하지 않을 때 문득 알게 됩니다.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오직 그치는 일입니다.

●모세가 10계명을 가져와서 사람들로 하여금 지키게 합니다. 사람들을 계명안으로 끌어 들여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키게 합니다. 하지만 신약성경에서는 반드시 지켜야함이 아니라, 지킬 수 없음을 너희에게 깨닫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노력을 통해 계명을 지켜서 진리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완전한 승리자입니다. 석가모니도 '이 몸이 나다'이것에서 출발해서 6년 설산고행을 하다, 해도해도 안되니까, 노력을 그치게 됩니다. 추구를 통해서는 결코 도달할 수 없습니다. 석가모니가 깨닫고 길을 내려가는데, 그가 품어내는 평온함을 느낀 다른 사람이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의 스승은 누구인가?하고 묻습니다. 석가모니가 대답합니다. 나는 일체를 이긴자이고 일체를 아는자이다고 대답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이긴자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이길 대상이 있습니까? 여러분 자신으로, 지금으로 돌아오십시오. 지겨움, 공허함, 불안과 혼란스러움으로 찾아오는 보배를 버리지 마십시오. 지금 여기 이미 모든 것이 주어져 있습니다. 노자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믿음으로 가서, 있는 그대로의 삶을 만나고, 자기자신을 만나고, 자기자신으로 삶이 채워져 가길 바랍니다.





<야단법석>

●이 몸이 나라고 오해해서 착각하고 살아온 세월, 생각으로는 그 코드를 뽑을 수 있지만, 세포하나하나에 각인된 그 착각은 그러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 코드를 뽑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몇개월 후에 내가 태어났다는 인식을 하게 되는데, 그 이전, 나라는 이름이 붙기이전, 사람도 아니고, 남자도 여자도 아닌, 이름붙일 수 없는 '그 있음', 이게 무엇인지 의문을 가져보는, 이 몸이 내가 아니라는 지식적은 앎, 지식적인 앎일 뿐이더라도, 그래서 여전히 동일시하지만 그런 자신에 대한 자각을 조금씩 해나가는,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각, 느낌, 감정에 대해 거부와 집착을 놓는 것, 괴롭고 힘들지만, 내 안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만나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시인하는 과정에서 오는 아픔을 겪어나가다 보면 이 코드는 뽑혀 나갑니다.

○저는 엄마에 대한 원망이 참 깊었고, 시집살이가 너무나 힘들었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억울하다는 느낌, 그것 때문에 여기에 왔는데, 그러면서 많이 편안해 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에 대한 원망이 여전했는데, 올 1월에 제가 속한 불교단체에서 인도여행을 다녀왔고, 저는 남 앞에서는 것을 무척 어려워하는 데, 어쩔 수 없이 조장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책임지는 자리를 맡게되는 과정에서 법사님과 대화를 통해 매일 500배를 하면서 살면서 가장 괴로운 순간으로 돌아가 보라는 숙제를 받았습니다. 500배를 하면서 그 장면으로 들어가 보았는데, 그때 당시에 느낀 감정을 그냥 원망도 탓도 하지 말고, 공감만 하라고 해서 그렇게 하면서 5일동안 매일 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도여행에서 남 앞에 나서고, 모임을 책임져본 경험을 한 것이 참 고마웠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108배를 계속 해왔었는데, 그후로는 더이상 눈물이 나지 않았고, 가벼워지고, 잘 웃게되는 이게 참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벼워지니까, 그런 내 자신이 불편해졌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행복해지는 거지?, 하는 일마다 에너지가 남아도는, 그러다 다시 어느순간 우울해지니까 오히려 내가 안심이 되더라고요. 내가 편안해지니까 그것을 오히려 낯설어하고 어색해하는 자신을 보게되었습니다. 남들을 만났을 때 반가운 마음이 일어나고 편안해 하는 게 불편하고 낯설었습니다. 다시 원래대로의 나로 회귀하려는 힘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자각하니까 시원했습니다. 매순간 더 나은 자신이 되려는 습이 죽을때까지 없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자신도 괜찮다고 여겨졌습니다. 참회하고 질투하는 나, 까닭없이 상대를 하찮게 여기는 나를 보다가 갑자기 내가 나를 하찮게 여기고 있었구나하는 앎이 오는....

●스스로 자기자신으로부터 배워나가는, 제가 참 감사합니다.


○너무 지식으로 많이 알다보니까, 더 많은 두려움이 생기고 고생했습니다. 이렇게 돌고돌고 하다보니, 누군가는 당신은 더이상 고칠 수 없다고 겁을 주기도 하고, 제 자식들까지 그렇게 말하면 제가 약하니까 판단이 잘 안되고 너무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저는 이런 자리에 오면 이런저런 두려움으로 불편해지고 그래서 이런 자리에 오기가 싫고, 남편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그래서 제가 작아지고, 너무 잘 나가는 친구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집 나가면 개고생입니다. 지금 이순간 올라오는 이것이 집인데, 좋은 집을 찾아 가다가 그것을 멈추게 되고, 지금 올라오는 이것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다행입니다. 그것조차도 모를 때는 끊임없이 다른 것을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올라오는 이것밖에 없다는 그 앎이 단지 지식적인 앎일 뿐일지라도, 그것은 언젠가는 가슴으로 내려옵니다.




○키우던 개가 다른 큰 개에게 물려 죽었습니다. 저는 처음 죽음이라는 것을 경험했고, 그 죽음이 이해돼지가 않고, 받아들여지지가 않습니다.


●왜 꼭 받아들여야 합니까? 그냥 그 죽음이 너무 아프면 아파하고, 슬퍼하고, 받아들이지 못해 너무 슬프면 그냥 슬퍼하면 됩니다. 그 슬픔을 얼른 받아들여서 그 슬픔을 건너 뛰려하지 말고, 그냥 슬픔이 찾아오면 그 슬픔을 경험하면 됩니다.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서 괜찮은 마음으로 얼른 편안해지려 하지말고, 충분히 슬퍼해주고 충분히 가슴아파하면 됩니다.


○상대에게 마음속으로 나쁜 마음이 일어나면 죄책감이 일어나는 데 그때 어떻게 해야할지?

●저는 한때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올라왔습니다. 그런 생각이 올라오고, 그게 올라온다는 것은 건강한 것입니다. 올라오는 생각, 마음이 문제가 아니고, 그 마음에 대한 반응이 문제입니다. 올라오는 감정은 문제가 아니고 뒤따라오는 그것이 문제입니다.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이 제게 올라올 때 저도 죄책감이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내게 이런 마음이 올라온 것을 그대로 인정했습니다. 먼저 올라온 그 나쁜 마음을 인정했습니다. 내게 이런 마음이 올라왔구나하며 그것을 인정하다보면 죄책감, '부정적'이라는 꼬리표가 떨어져 나갑니다. 그리고 그냥 내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중에 하나일 뿐이라는 인식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러면서 저는 '나라는 인간도 어쩔 수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건 자기비하가 아닙니다. 올라오는 이 마음을 자꾸 인정하다보면, 지금 내 안에서 올라오는 미움을 사랑으로 바꾸려하거나 죄책감으로 덮어 버리려 하지 말고, 그것을 시인하고 인정하게 되면 보다 깊은 차원에서 자신에 대한 이해가 열립니다.


●이혼하고 싶으면 하는데, 남편에게 복수하고 싶어서 이혼을 하겠다면 그것은 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이것을 해주지 않았고, 이것을 이해해주지 않았다'고 말하는 데, 거기에는 남편이 이렇게 해주길 '기대하는 나'도 있습니다. 힘겨움 속에서 스스로 책임져야할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책임을 전적으로 상대방에게 두고 복수하려 이혼하겠다면 그것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이혼하게 되면, 당신의 마음이 완전히 끝난게 아니기에 또다른 마음이 올라옵니다. 내가 홀로 서는 게 중요합니다. 결혼을 했더라도 홀로 설 수 있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비티>
돌아갈래, 여기 있을래? 알아, 여기가 좋긴하지, 그냥 시스템 다 꺼버리고 불도 다 끄고 눈을 감으면 세상 모두가 잊혀지잖아. 여기선 상처줄 사람도 없고 안전하지, 계속 살아서 뭐할 거야? , 자식을 잃는 것보다 힘든 게 어딨다고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 당신의 선택이야, 계속 가기로 했으면 그 결심을 따라야지, 편안하게 앉아서 드라이브를 즐겨, 두 발로 딱 버티고 제대로 살아가는 거야. (여주인공이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드디어 탈출용 비행선에 탑승하지만, 또다른 난관에 부딪히고 절망하게 되는 데, 그때 동료비행사 조지 클루니가 하는 말)

네, 거듭해서 난관에 부딪히는 삶, 가토 다이조는 '바로 이게 인생이야'라며 자신을 다독였다고 하는데요,
거듭해서 난관에 부딪치는 나의 삶,
문제가 없기를 바라지 말아야겠습니다.




뜨거워지는 6월에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15.♡.214.112) 작성일

산청식구분들이 함께 맞으신 스승의 날을 축하드립니다.  오월의 단체사진 참 멋지네요.  ^^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2.26) 작성일

네~, 참 멋져요, 고맙습니다. 데~~끼님.

노랑나비님의 댓글

노랑나비 아이피 (59.♡.97.228) 작성일

문제가 일어나는게 두려워 일이 진행되는것을 스스로 피하고 있습니다.
자꾸만  번잡한 도시의 삶을 버리고  자연속에서 한가롭게 지내고 싶습니다.
1년전 무료한 시골생활을 접고 도시로 나왔음에도 다시 생존경쟁속에서
좌절과 고통 두려움 막막함 을 이기지못하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무시로 올라옵니다.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2.26) 작성일

노랑나비님, 안녕하세요!
'도망가고 싶은'마음을 저도 전적으로 이해하는데요,
(저는 어제도 멍청이같은 짓을 저질렀고, 하마터면 다른 분들도 다치게 할뻔했습니다.
지금 그분들에 대한 미안함과, 전적으로 저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떤 묵직한 감정이 올라오는데요, 그래서 정말 제자신의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부끄럽지만 몇자 적습니다.)

일단, 이번달 모임에 나오시면 노랑나비님이 어떻게 해야할지 스스로 적절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한번 꼭 산청모임에 나와 주세요, 이번달이 아니면 다음달이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거부에 대한 두려움이 큰데요, 그래서 그 거부에 대한 두려움이 올라왔을때 저도 부들부들 떨면서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것과 함께 죽으십시오'라는 처방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게 가장 적절하고 필요한 처방이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그 두려움의 형태로 올라온 그 느낌과 함께 했었는데요, 그것이 제 삶의 전환점이었습니다.

노랑나비님, 힘내세요. 그리고 시간을 내서 언제든지 한번 찾아오세요, 원하시는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허님의 댓글

만허 아이피 (221.♡.183.42) 작성일

고맙습니다,
자세히  올려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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