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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식이할매 (14.♡.227.32) 댓글 0건 조회 763회 작성일 24-05-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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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인생에서 글쓰기를 가위로 정확히 도려냈었다. 그리고 근처도 얼신 거리지 않았다. 시간은 그렇게 5년이 훌쩍 지났고, 끊었던 관계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컴퓨터 화면에 메모장을 띠운다.

 5년 만의 만남은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곳으로 떠나는 두려움이 가득한 낯설음이다. 한참을 멍하니 메모장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메모장 커서는 한쪽 구석에 우두커니 쭈구려 앉아 있다. 마치 나에게 할 말이 있다는 듯 정확히 같은 속도로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깜빡이는 횟수만큼 내 마음속엔 온갖 생각들이 산을 쌓고 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생각의 무게는 잴 수 없는 만큼 무거워졌고 그 무게만큼 첫 문장의 두려움도 켜졌다. 시작도 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마음 한 켠에서 생각 하나를 슬쩍 던진다. "무슨 내용이건 어때 다시 쓴다는 게 중요하지" 그래 일단 자판을 두드려보자. 넌 그냥 마음이 불려주는 데로 받아쓰기만 하면 돼. 누가 내 글을 비판하건 칭찬을 하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다시 글을 쓰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니. 그럼 내일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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