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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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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 (211.♡.174.128) 댓글 0건 조회 5,690회 작성일 08-04-0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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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때로 가슴이 미어지도록 저릿한 그 무엇이다.
태어나자마자 엄마 품에 한번 안겨보지도 못한 채 차가운 세상에 버려지는 아기들..
부모에게서 모진 육체적, 정신적 학대를 받는 아이들..
부모의 따뜻한 눈길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가슴 깊은 슬픔과 아픔을 감춘 채 그 외로움을 쓸쓸히 견뎌내는 아이들..
거듭되는 상처를 차마 견디지 못해 너무나 어린 나이에 가슴을 닫아버리고
사랑뿐이던 그 여린 가슴에 분노와 미움만 가득 차 버린 아이들..
그래서 어느새 가슴은 얼음짱처럼 얼어버리고 바위처럼 굳어버리고..
자신이 아픈 줄도 모르고, 얼마나 아픈 줄도 모르고..
깊은 속울음 한번 쏟아보지 못한 채
거친 세상에 내던져져.. 겨우겨우 숨쉬며 힘겹게 하루하루 견뎌내는 아이들..
어느 아이는 어느새 흉악범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겠지.
차가운 감방에서..
누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고..
누구는 친구 하나 없이 놀림받고 외면당하고 따돌림당하고..
누구는 늘 쫓겨다니고 불안해하는 거리의 노점상..
누구는 신용불량자가 되어 세상 천지에 손내밀 곳 하나 없고
모두에게 외면당하는..
누구는 밤사이 산사태로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촌부..
누구는 꿈을 잃어버리고 왜 사는지도 모른 채
매일매일 무거운 몸과 마음을 일으켜 출근하고 있고..
누구는.. 또 누구는...
때론 길을 걷다 가슴이 미어져.. 가로수에 기대어 뜨거운 울음 쏟게 만드는
이 삶이란..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란..
그런데 만약 우리에게 영혼이 있어, 태어나기 전에 자기 삶의 각본을 쓰고
태어나서 몸을 입고 살아간다고 가정한다면..
만약 그 모든 삶을 내가 뭔가를 위해 선택한 것이라면..
사람으로 살기로 선택한 영혼들..
지금 그들의 모습이 아무리 누추해 보여도..
그들은 이미 용사들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것만으로..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만으로..
그들은 이미 더할 나위 없는 용사들이다.
그들의 삶이 힘들면 힘들수록...
모든 인간에게 신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그리고, 특히 세상을 견디지 못해 가슴이 얼어 있는 영혼들에게
어느 날 신이 찾아와 따뜻한 숨결 불어넣어 그 가슴을 녹여주기를..
그 가슴이 삶의 기쁨도 맛볼 수 있도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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